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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뷔히너 전집

: 당통의 죽음, 보이체크 외

[ 양장 ] 열린책들 세계문학-247이동
리뷰 총점9.7 리뷰 80건 | 판매지수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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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458g | 128*188*26mm
ISBN13 9788932912479
ISBN10 893291247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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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스피에르: 내 양심은 깨끗해.
당통: 양심은 원숭이가 그 앞에 서서 괴로워하는 거울이네. 사람은 누구나 한껏 꾸미고, 자기 방식대로 쾌락을 누리며 살 수 있어. 그건 싸우면서까지 지킬 가치가 있는 일이네. 누구든 타인이 자신에게서 그런 즐거움을 빼앗으려고 한다면 저항할 걸세. 자네가 늘 깨끗하게 솔질한 옷을 입고 다닌다고 해서 단두대를 남들의 더러운 빨래를 담을 빨래통으로 삼는다거나, 잘려 나간 머리를 그들의 더러운 옷을 씻을 비누로 만들 권리가 있는가? 그래, 그 사람들이 자네의 깨끗한 옷에다 침을 뱉거나 옷을 찢으려고 하면 자네는 당연히 방어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 사람들이 자네를 건드리지 않는다면 자네가 상관할 게 뭔가? 그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게 그 사람들을 무덤에 처넣을 권리라도 된단 말인가? 자네가 무슨 하늘의 헌병인가? 자애로운 하느님처럼 그런 꼴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면 그냥 눈을 가리고 있는 게 낫네.
로베스피에르: 자네는 미덕을 부정하는 건가?
당통: 악덕도 부정하지. 세상엔 향락주의자들만 있네. 그것도 투박한 향락주의와 세련된 향락주의가 있을 뿐이지.
--- pp.45-46

그래, 나는 남을 제물로 바칠 뿐 자신은 제물이 되지 않는 피의 메시아야.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피로 인간을 구원했지만, 나는 인간들 자신의 피로 인간을 구원할 거야. 예수는 인간을 죄인으로 만들었지만, 나는 스스로 죄인의 굴레를 짊어질 거야. 예수는 고통의 희열을 맛보았지만, 나는 사형 집형인의 고통을 맛보고 있어.
우리 둘 중에서 자기 자신을 더 많이 부정한 사람은 누구인가, 예수인가 나인가?
하지만 어쩐지 이 생각 속에는 어리석은 뭔가가 담겨 있는 것 같아.
--- p.53

로베스피에르는 혁명의 교주야. 그건 어찌해 볼 도리가 없어. 그렇다면 이 방법도 안 될 것 같아. 우리가 혁명을 만든 게 아니라 혁명이 우리를 만들었어.
그리고 설사 일이 우리 뜻대로 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남들을 단두대로 보내기보다는 차라리 내가 단두대에 설 걸세. 이젠 신물이 나. 대체 우리 인간은 왜 그렇게 서로 싸워야하는 거지? 이젠 나란히 앉아서 쉴 때도 되지 않았나? 우리는 만들어질 때부터 뭔가가 잘못됐어. 우리에게 뭔가가 빠져 있는 것 같다고. 그게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찾겠다고 우리끼리 서로의 내장을 파헤치고, 서로의 육신을 갈기갈기 찢어서야 되겠나? 그만두게, 우린 불쌍한 연금술사야.
--- pp.56-57

대위: 보이체크, 자네는 도덕이 없어. 도덕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뭐, 살과 피? 나는 비 오는 날 창가에 서서 흰 양말을 신은 여자가 골목길을 뛰어가는 걸 보면, 젠장, 보이체크, 사랑의 감정을 느껴. 나도 피와 살이 있어. 하지만 보이체크, 중요한 건 미덕이야, 미덕이라고! 그러고 나면 내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줄 알아? 나는 항상 나 자신에게 말해. 너는 도덕적인 인간이다, (흥분해서) 너는 선한 인간이다, 선한 인간이다, 하고 말이야.
보이체크: 예, 대위님, 미덕! 명심하겠습니다. 저에겐 아직 그게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저희처럼 미천한 것들에게는 미덕이 있을 턱이 없죠. 그래서 저희는 본능대로 살아갈 뿐입니다. 물론 저도 신사라면, 그러니까 모자를 쓰고 시계를 차고 예복을 차려입으면 고상하게 말할 수 있고, 도덕적으로 행동하려고 할 겁니다. 미덕이라는 건 참 좋은 게 분명합니다, 대위님. 하지만 저는 가난하고 불쌍한 종자입니다.
--- pp.154-155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 이 질문에 나는 솔직히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만일 신이 인간을 만들지 않았다면, 농민과 칠장이, 구두장이, 의사는 무엇으로 먹고살 수 있겠습니까? 신이 인간에게 부끄러운 감정을 심어 주지 않았다면, 재단사는 무엇으로 먹고살 수 있겠습니까? 신이 인간에게 서로를 때려죽일 욕구를 장착하지 않았다면, 군인은 무엇으로 먹고살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의심하지 맙시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이렇게 고상하고 사랑스럽습니다.
--- p.168

사실 세상 모든 일이 지루함에서 나온 게 아닐까! 사람들은 너무 지루해서 공부하고, 너무 지루해서 기도한다. 또 너무 지루해서 사랑하고,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결국에는 너무 지루해서 죽는다. 그런데 웃기는 건 자기들이 왜 이런 일들을 하는지 이유도 모르면서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다는 듯이 굴고, 그로써 신을 안다고 생각한다는 거야. 세상의 모든 영웅, 천재, 바보, 성자, 죄인, 가장(家長)들은 근본적으로 노회한 게으름뱅이에 지나지 않아. 왜 이제야 이걸 깨닫게 되었지? 이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어 버리고, 하찮은 인형에게 연미복을 입히고 우산을 쥐여 주면서 합법적이고 쓸모 있고 도덕적으로 살라고 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
--- pp.192-193

자, 레나, 이제 알겠소? 우리 주머니에 인형과 장난감이 얼마나 두둑하게 들어 있는지? 그것들을 갖고 뭘 할까요? 그것들에게 수염을 붙여 주고, 검을 하사할까요? 아니면 그것들에게 연미복을 입힌 다음 하찮기 그지없는 정치와 외교를 맡겨 버리고, 우리는 그 옆에 앉아 현미경이나 들여다보고 있을까요? 아니면 당신은 아름다운 우윳빛 손가락을 현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손풍금을 원하오? 극장을 지을까요? (레나가 그에게 기대며 고개를 젓는다) 그래요, 난 그대가 뭘 원하는지 잘 알아요. 시계란 시계는 모두 부수어 버리고 달력이란 달력은 모두 금지시킨 다음, 오직 자연의 시계에 따라, 그러니까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것에 따라 시간과 달이 흘러가는 것을 헤아리도록 해요.
--- p. 240

실존은 그에게 어쩔 수 없는 짐이었다. 그는 그렇게 살아갔다.
--- p.300

귀족들의 삶은 기나긴 일요일이다. 그들은 멋진 옷을 입고 으리으리한 집에 살며, 기름진 얼굴에 자기들만의 고상한 언어로 말을 한다. 반면에 민중은 그들 앞에 놓인 경작지의 똥거름이나 마찬가지다. 농부는 쟁기를 몰고, 귀족은 그 뒤에서 쟁기에 묶인 황소와 농부를 몰아댄다. 알곡은 귀족이 챙기고, 농민에게 남은 건 쭉정이뿐이다. 농민의 삶은 기나긴 평일이다. 일면식도 없는 것들이 백주 대낮에 버젓이 농민의 경작지를 다 등쳐먹는다. 농부의 몸은 곳곳이 굳은살이고, 농부의 땀방울은 귀족의 식탁 위에 올라간 소금이다.
--- p.304

독일의 사법부는 수백 년 전부터 제후들에게 몸을 파는 창녀다. 당신들은 사법부로 걸어가는 한 걸음 한 걸음마다 길바닥을 은으로 도배하고, 가난과 굴종으로 사법부의 판결을 구걸하고 있다. 서류 접수에 들어가는 돈을 생각해 보라! 법원 사무실에서 연신 머리를 조아리고, 사무실 앞에서 한없이 기다리는 당신의 모습을 생각해 보라! 법원 정리(廷吏)와 서기에게 지급되는 급료를 생각해 보라! 당신들은 당신의 감자를 훔친 이웃을 고소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 조직이 당신들의 땀방울로 아무 쓸데도 없는 수많은 관리를 살찌우려고 세금과 공과금 목으로 매일 당신들의 재산을 훔쳐 가는 것을 고소할 수 있는가? 몇몇 기름진 배를 채우기 위해 소수의 전횡이 횡행하고, 그 전횡이 바로 법이라고 고소할 수 있는가? 민중은 국가의 경작지를 일구는 마소나 다름없다고 호소할 수 있는가?
--- p.307

자연은 목적에 따라 행동하지 않습니다. 자연은 어떤 하나가 다른 것들에 조건을 지우는 일련의 무한한 목적들에 매몰되어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속의 온갖 형상들에 그 저 [스스로 만족할] 뿐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오직 스스로를 위해 존재한다는 겁니다. 그런 존재의 법칙을 찾는 것이 목적론의 반대편에 있는 입장의 목표인데, 저는 그것을 [철학적 입장]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목적론적 입장]에서는 목적이었던 모든 것이 [철학적 입장]에서는 결과입니다. 목적론적 학파가 대답을 끝내는 곳에서 철학적 입장에서는 질문이 시작됩니다.
---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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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의 작품들 속에 나타난 천재성의 조짐은 너무나 거대하고 명백한 것이어서, 남아 있는 작품은 그가 장차 써냈을 작품의 모형에 불과한 것처럼 여겨진다.
- 조지 스타이너
뷔히너를 다시 읽는다는 것은 자신의 상황을 더욱 명확하게 바라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 크리스타 볼프
「보이체크」는 엄청난 작품이다. 이것이 연극이고, 이것이 연극이 존재해 나갈 수 있는 방식이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뷔히너는 가장 하층 계급의 등장인물에게 비극의 장엄함과 연민을 부여한 최초의 극작가이다. 그의 뒤를 따른 톨스토이, 고리키, 브레히트 그 누구도 「보이체크」의 악몽과도 같은 강력함에 필적할 수 없었다.
- 조지 스타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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