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3월 05일 |
---|---|
쪽수, 무게, 크기 | 384쪽 | 448g | 130*210*30mm |
ISBN13 | 9791189623036 |
ISBN10 | 118962303X |
발행일 | 2020년 03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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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84쪽 | 448g | 130*210*30mm |
ISBN13 | 9791189623036 |
ISBN10 | 118962303X |
프롤로그 / 안희정을 고발한다: 세상을 향한 두 번째 말하기 1장 미투: 권력을 향한 고발 “너도 미투할 거냐?” 이상한 여자 살아 있는 권력 앞에서 진실을 말하기로 결심하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던 일주일 - JTBC 「뉴스룸」 인터뷰 집도 직장도 잃다 내가 증거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싸움 미투 이후 50여 일간의 사건들 조직적 음해의 시작 “얼굴을 꼭 드러냈어야 했어요?” - 「뉴스룸」 출연 당일 새벽 2장 노동자 김지은 나, 김지은 ‘정알못’ 노동자 대통령을 만드는 곳 첫 여성 수행비서가 되다 수행비서의 역할 - 도지사 수행비서 업무 매뉴얼 24시간 수행비서의 생활 조직의 이상과 현실 일상적 폭력과 다음 범죄를 위한 사과 모든 과정은 위력 그 자체였다 큰일과 작은 일 여자다움 권력자, 수행비서를 자르다 성희롱 사건 보도를 막아라, 지사님 심기가 언짢으시다 - 비서 업무의 특수성과 권력 관계 3장 피해자 김지은 보호는 없었다 “정조보다 무엇이 더 중요했습니까?” 안희정의 증인들 내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직장 상사였다 333일 만의 유죄 판결 또 다른 악몽의 시작 합의, 연인, 불륜 연관 검색어: 안희정 김지은 문자 다시 이어지는 마녀사냥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 버텼다 “내가 아는 김지은을 믿으니까.” - 동료들이 보내온 탄원서 - “우리 모두가 김지은이다.” - 왜 피해자의 곁에 서기로 했습니까? 4장 세상과 단절 방어기제 괜찮다고 말하지만, 사실 괜찮지 않다 / 어느새 1년 / 미세먼지가 반갑다 / 또다시 자학 / 신경쇠약 / 산지옥, 강박 /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 / 가짜 뉴스 / 여자 그리고 엄마 / 호떡을 사 먹어도 될까요? / 제가 일상을 살아도 될까요? / 통조림, 냉동식품, 포장 음식 / 모자를 처음 벗은 날, 바람을 느끼다 / 빗속에서, 보호를 느끼다 / 세탁소: 이름을 말하는 일 / 작은 위로 / 잠들지 못하는 밤 휘휘 글을 쓴다 / 다시 봄, 끝나지 않은 여정 / 여름, 보호 장치 다이어트의 계절 / 팔찌 / 테러 / 나는 건강해야만 한다 / 공허 / 고양이 구원 / 두근두근 첫 영화 / 선물 / 투명친구 / 밥에 대한 예의 / 냉장고 앞 선인장 / 지은이와 지은이의 친구들을 만나다 보호격리 무죄 선고 그 이후 / 병상일기 / 안정제를 내려놓다 / 시간이 너무 느리다 / 병실에서 부치지 못한 편지 / 봄에 용기를 / 퇴원을 연기하다 / 세상의 온도 / 떨어지는 꽃잎에도 눈물이 났다 5장 그래도 살아간다 미투 이후의 현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여성이 ‘김지은’으로 살고 있다 치유, 피해자들의 연대 일상 회복 프로젝트 밖으로 나가봅시다 한 걸음 나아가다 봉사를 시작하던 날 다시 세상에 나갈 수 있을까 성폭력, 보통의 경험 - 내일의 용기 6장 위드유: 연대의 마음이 모이다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변호인단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 첫 조력자, 문 선배 캠프 동료이자 증인, 구자준 직장 동료이자 증인, 정연실 직장 선배이자 증인, 신용우 가족 고마운 분들께 드리는 글 에필로그 / 살아서 증명할 것이다 부록 1 / 세상에 외친 목소리 부록 2 / 재판 기록 주 |
220826 김지은입니다. 김지은
많은 보도와 기사가 쏟아졌다. 어떤 것은 사실이 아니고 일부는 사실일 것이다. 조금 세상에서 잊히려 할 때쯤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직접적인 입장을 통해 진실을 알고 싶었다. 생각했던 그것보다는 진실을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지 알게 되었다.
도서정보
카테고리 분류
국내도서 > 사회 정치 > 사회비평/비판 > 여성문제
국내도서 > 사회 정치 > 사회학 > 사회학일반
http://www.yes24.com/Product/Goods/89375566
P64.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함께 지켜봐달라고 말하는 것만이 내가 죽지 않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거대 권력 앞에서는 나를 드러내는 것이 나를 보호할 방법이었다.
P170. 그저 믿어주고, 지지해주고, 신뢰해주고, 그것이 성폭력 피해자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됨을 직접 경험했다. 피해를 본 사람에게는 잘못이 없고,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해주는 것, 그 말 한마디에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던 성폭력 피해자는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온다.
P316. 일본의 미투 상징 이토 시오리는 ‘나는 그날 죽임을 당했다’라고 표현했다. 그 정도로 성폭행은 육체와 영혼을 갉아먹는 살인적인 폭력이다.
#김지은입니다
#김지은
#봄알림
숲노래 책읽기 2022.8.6.
인문책시렁 234
《김지은입니다》
김지은
봄알람
2020.3.5.
《김지은입니다》(김지은, 봄알람, 2020)를 읽었습니다. 종이책으로 나오지 않더라도 속낯 이야기는 널리 퍼졌습니다만, 종이책으로 나와 주었기에 ‘우두머리(대통령) 만들기’를 꾀하는 무리가 무엇을 노리고 무엇을 하며 무슨 마음인가를 헤아릴 만합니다.
그들은 ‘아니’라고 아직도 말하지만, 서울시장 박원순과 부산시장 오거돈과 충남지사 안희정, 이 세 사내는 ‘말삶이 어긋난 뒷길’을 보였고, 이 뒷길이 바깥으로 불거지면서 ‘민주당·스스로 진보라 여기는 무리(조직·단체)’가 얼마나 두동진(모순된) 모습인가를 환히 드러내었습니다.
그들은 ‘박근혜 무리·이명박 무리’가 저지른 잘못은 왜 안 따지느냐고 목소리를 높입니다만, 이쪽 무리이건 저쪽 무리이건 잘못은 똑같이 잘못이요, 뉘우칠 일은 똑같이 뉘우칠 일이며, 물러나서 사슬살이(감옥생활)를 톡톡히 치를 일입니다. 티끌 하나도 안 묻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둘러댈 수 없습니다. 티끌이 묻었으면 씻고서 조용히 지내야지요.
안희정이 저지른 노리개질(성폭력)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두머리 자리에 선 이들은 순이도 돌이도 늘 노리개로 삼습니다. 힘·이름·돈으로 누르거나 밟아서 ‘사람들이 꼭두각시처럼 넋을 잃고 따라다니도록’ 몰아댈 뿐입니다.
우두머리에 선 놈이나 우두머리에 서려는 놈은 왜 하나같이 노리개질을 일삼을까요? 이들은 스스로 삶을 짓거나 살림을 가꾸거나 사랑을 나누지 않거든요. 이들이 ‘운전기사 딸린 자가용’이 아닌 ‘스스로 발판을 구르는 자전거’를 타면서 일한다면 바보짓을 할 틈이 없습니다. 이들이 힘·이름·돈이 있는 사람하고만 사귀면서 얼굴을 팔지 않는다면, 그러니까 ‘손수 빨래하고 밥하고 쓸고닦’으면서 ‘곁일꾼(수행비서)을 안 둔다’면 이때에도 멍청짓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곁일꾼은 몸종이 아닙니다만, 말썽을 일으킨 모든 벼슬꾼(정치꾼·공무원)은 스스로 ‘작은일’을 안 챙기면서 곁일꾼을 몸종처럼 부렸습니다. 이들이 자가용 아닌 버스·택시를 타거나 걷는다면, 또 이들이 그림책·동화책을 읽고 스스로 노래(동시)를 써서 아이들 곁에서 함께 놀이를 한다면, 어디에도 부끄러울 짓이란 없이 머슴 노릇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머슴이 아닌 우두머리가 되려고 하는 모든 이들은, 국민의당이건 민주당이건 정의당이건 녹색당이건 똑같습니다. 노리개질(성폭력)이란 말썽을 안 일으킨 무리(조직·정당)가 이 나라에 있나요? 없습니다.
ㅅㄴㄹ
종종 위법과 편법을 목격했다. 선거라는 것이 원래 이런가 싶었다. 알아서는 안 되는 일투성이인 무서운 곳에 온 것 같았다 …… “뭔 소리냐! 선거 안 할 거야?” “모르면 가만히 있어. 시키는 대로 해!” “원래 선거는 그래. 지면 다 끝이야. 결과가 중요해.” 경선이 끝난 뒤, 안희정 조직의 결정에 따라 문재인 캠프에 가서 일했다. (79쪽)
일부 선배들은 “너희들은 대통령 만들러 온 거야, 원래 정치권은 이래”라며 폭력을 묵인했고, 또 그들 자신이 가해자이기도 했다. 노래방에 가 여자 후배를 옆에 앉혀 술을 따르게 했고, 노래를 부르게 했다. 머리나 뺨을 주먹으로 때리기도 했고, 볼을 비비거나 껴안기도 했다. (81쪽)
안희정에게 첫 피해를 당할 때쯤에는 이미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오직 대권만을 바라보는 사람들 속에 갇힌 채, 어디에도 어려움을 이야기할 수 없음을 절실히 느끼는 상태였다. (87쪽)
안희정은 성평등을 지지하는 진보적 지도자인 것처럼 알려져 있었지만 내가 본 그는 누구보다 자신의 권세를 잘 알고 누리는 사람이었다. “내 위치에 이런 것까지 해야 되겠느냐”며 일정을 당일에 취소하기도 했다. (105쪽)
결국 조직을 나온 나는 공공의 적이 되었다. 안희정을 대통령 만들고 그 곁에 오래 있으려던 사람들에게 나는 ‘조배죽(조직을 배신하면 죽는다)’의 대상이었다. (116쪽)
“여자가 있으면 분위기가 좋아져. 지사님이 부드러워져.” 그리고 그렇게 분위기를 풀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 내 역할은 충분하다는 말을 들었다. (122쪽)
세 명의 판사는 피고인 안희정에게는 묻지 않았다. ‘왜 김지은에게 미안하다 말하며 여러 차례 농락했는가?’ (150쪽)
피고인 측 증인으로 증언한 사람들 중 일부는, 우연인지 모르지만, 재판 중 안희정과 관계 깊은 국회의원의 비서관이 되었고, 자치단체장의 자문위원이 되기도 했다. (155쪽)
안희정 부인의 글은 잘 짜인 총공격 명령과 같이 느껴졌다. 대선 캠프에 위기가 찾아오면 좌표를 찍고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총공격 시스템. (182쪽)
1980년 광주의 진실을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가짜뉴스로 인해 이재명 대통령 후보도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진실을 알게되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안희정 성폭력 사건도 기레기의 가짜뉴스와 정치권력의 2차 가해 등으로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지루할만치 오래 시간이 걸렸다. 아니 지금까지도 많은 시민들이 진실을 모르고 있다. 나 또한 그랬다. 김건희의 삐뚤어진 언급, 안희정 부친상에 대한 조문을 계기로 (대법원선고가 있었음에도) 성폭력사건의 진실이 알고 싶어졌다. 그 과정에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몇 번이나 나무랐는지 모르겠다. 내가 기레기에게 얼마나 속았는지, 2차 가해자들의 거짓주장에 얼마나 동조했는지, 성폭력사건을 대하는 나의 선입관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었는지 반성했다.
더욱이 이 책은 성폭력사건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모순된 태도를 꾸짖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우리 현대사가 배고픔을 극복하고 자유로운 소비시장의 성취를 근대화이고 선진화라고 선전하면서 놓쳤던 비민주적 의식, 태도, 조직의 폭력성과 천박성을 보여주고 있다. 안희정류의 인간들이 어떻게 한 사회의 지도층으로 편입될 수 있는지, 어떻게 진실이 시민들로부터 감추어질 수 있는지, 어떻게 정당과 정치조직이 이렇게까지 비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를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이런 위선적인 인물들이 민주당에서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한, 이번과 같은 대선결과는 계속 반복될 것이다.
진실은 항상 김지은, 김지은과 연대했던 사람들의 투쟁으로 드러나는 것이고, 우리는 그러한 진실위에서 한 걸음더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