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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가

화전가

: 배삼식 희곡

[ 반양장 ]
리뷰 총점9.0 리뷰 5건 | 판매지수 438
베스트
연극/공연 top2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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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21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208g | 140*210*10mm
ISBN13 9788937491115
ISBN10 89374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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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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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것도 없는 인생이 와 이래 힘드노?”

“입안에 단맛은 퍼지는데, 독골할매는 왜인지 눈물이 난다.”

“봄에, 삼짇날 지내고 딱 요만 때시더. 음석도 장만하고 술도 장만하고, 그륵도 싸들고 해가, 경개 존 데로 나가니더. 집안 어른들, 액씨들, 동기간에 시집간 액씨들꺼정 다 모이가 이삐게 단장허고. 꽃매이 채리입고 나가니더. 나가가 바람도 시컨 쎄고 꽃도 보고 꽃지지미도 부치가 농가 먹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추꼬, 그래 일 년에 딱 하루 놀다 오는 게래요…….”

“그래, 우리 봉알랑은 시집가지 마라. 시집 가가, 우리겉이 사지 마고, 공부도 마이 하고, 마 천지에 훠얼훨 돌아댕기매 귀경도 원대로 하고. 시집은 가가 머하겠나?”

“저녁 바람이 불어와 회화나무 새순을 흔든다. 두 여인, 저무는 빛을 바라보며 앉아 있다. 이윽고 하늘 저편에서 희미한 소리. 종소리가 울려오기 시작한다. 두 여인 위로 어둠이 밀려오고, 그 어둠처럼 고요하며 충만한 소리가 그들을 완전히 감싸 안을 때까지, 두 여인은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김씨의 환갑. 남편은 온데간데 소식이 없고 둘 있는 알들 중 하나는 앞서 보냈으며 남은 하나는 옥에 갇혀 있다. 흉흉한 시국에 환갑상이 웬말인가 싶은 김씨(닭실할매)의 의중과 달리 서울에 공부하러 간 막내딸 봉아와 대구로 시집간 둘째 딸 박실이 등이 모이자 떠들썩한 분위기가 된다. 아들 손자 없이 여성들만 모인 자리는 생각보다 활기차다. 난생 처음 봉아가 가져온 초코렛도 먹어 보고 쓰디쓴 커피도 마셔 보고 반짝반짝 빛나는 설탕을 녹인 설탕물도 나눠 먹으며 간만에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 이야기하다 보니 기왕에 하는 잔치, 집 안에서 하지 말고 화전놀이를 가자는 데 일치단결한 여성들은 분주한 가운데 화전놀이를 준비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총성 소리 연기 자욱 아직 선연한데 둘러앉은 여인들, 노느라 정신없다. 세상 서러웠던 이야기 해 가며 세상 진귀한 것들 꺼내 놓고 구경하며, 살아본바 나라 망하고 시절은 하수상해 오지도 않는 바깥양반 환갑상만 가득 차려 놓고 울먹이던 서러움뿐인 여인들. 그 서러움 부려놓으며 울고 또 운다. 앞뒤로 되뇌는 사월은 잔인한 달…… 『화전가』에는 대문자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슬픔과 투쟁,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나가려는 사람들의 놀이가 회화처럼 담겨 있다. 노래란 무릇, 잘 살아내려는 비통이 아니던가. 마루에 모여 앉은 시엄마, 시고모, 올케, 언니, 동생 들이 참혹한 시절을 맞고 보내며 노래한다. 사월은 아름답고 또 그 아름다움 선명하기에 비참한 시절이라는 것을. 어느덧 고부관계도 주종도 손위도 손아래도 아닌 그녀들이 죽마고우처럼 어울려 노는 한판 재미나고 슬픈 놀이, 세월 지나 대청 그림자 뒤로한 채 그 기쁨 떠올리는 마음에 깨고 싶지 않은 꿈이다.
- 박민정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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