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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미 에브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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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60쪽 | 514g | 140*210*26mm
ISBN13 9788947545655
ISBN10 894754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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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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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기 머리에 입술을 대고서 달콤하고 낯선 향기를 들이마시고 있는데 병실 문이 쾅 열리더니 애덤이 나타났다. 늦더라도 안 오는 것보다는 낫다는 말은 완전히 틀렸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애덤에게서 낯선 여자 향수 냄새와 시큼털털한 술 냄새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하게 풍겼다. 옷은 어제 입은 그대로였고, 목에 립스틱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갑자기 애덤이 나나 우리 아기 곁에 다가오는 게 싫었다. 손 세정제를 들이붓는다고 해도 그가 더럽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을 터였다. 비유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애덤이 양팔을 쭉 뻗으며 말했다. “우리…… 딸 좀 안아 봐도 돼?”
내가 숨을 헉 들이쉬자 엄마가 움찔하며 말했다. “아들이야, 애덤.”
애덤은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들더니 팔을 거두었다. 그러고는 제대로 된 말은 고사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우리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을 놓쳤어.” 나는 다시 눈에 고이는 눈물을 닦아내며 말을 이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애덤?”
--- p.14

엄마는 늘 그 점을 걱정했다. 우리가 거의 연락하지 않을뿐 아니라 내가 그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엄마도 애덤과 내가 윌리엄을 위한답시고 매주 일요일 저녁 식탁에 둘러앉아 서로를 죽도록 미워하며 그레이비소스를 건네주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하지만 윌리엄한테 아빠와 ‘진정한’ 관계를 맺게 해주어야 한다고 오랫동안 부르짖었다.
어쨌든 현재 우리는 맨체스터에서 2층에 침실이 두 개 있는 손바닥만 한 집에 살지만, 애덤은 도르도뉴에서 호텔을 운영하며 호화롭게 살고 있다. 설사 우리 집 근처 길모퉁이에 멋진 빵집이 있다고 해도, 애덤과 나의 처지는 전혀 비슷해지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엄마의 말을 귀담아들었다. 그 말에 동의하지는 않아도 귀담아들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엄마를 바라보며 엄마가 병마와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마다 내 입장만 고집할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애덤에게 우리가 그를 만나러 프랑스로 가겠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아마 애덤은 충격으로 기절할 뻔했으리라.
--- pp.26-27

“애덤. 꼭 래프팅을 가진 않아도 돼. 뭐든 좋아. 윌리엄은 그저 아빠와 함께 있고 싶은 거야. 사랑하는 아빠와. 그러려고 여기 온 거니까.”
애덤은 머뭇거리고, 순간적으로 나는 그가 올바른 일을 할 거라고 확신한다. 그때 시몬이 불쑥 끼어든다.
“이 말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우린 미스터 앤 미시즈 스미스호텔을 예약했어요. 거긴 숙박비도 비싸거니와 몇 달 전에 예약해야 한다고요. 그러니까 포기하는 건 절대 불가능해요.”
나는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쥔 채 우두커니 서서 애덤이 오늘 하루를 윌리엄이 아니라 스물두 살짜리 여자 친구와 침대에서 보내게 될 거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애덤이 현관까지 따라 나오며 내 이름을 부른다. “제스, 돌아오는 대로 윌리엄과 함께할 만한 일을 생각해볼게. 약속해.”
나는 길 끝까지 걸어갔다가 온몸의 피가 끓어올라 걸음을 멈추고 돌아선다. 그러고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이렇게 내뱉는다. “내가 직접 경험한 바로는 말야, 애덤. 당신에게 약속은 아무런 의미도 없더라고.”
--- pp.133-134

나는 윌리엄이 어른이 됐을 때 옆에서 미소를 지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윌리엄이 벙어리장갑을 끼고 작은 방울이 달린 털모자를 쓰는 아이였을 때 그랬듯이. 가끔은 중년이 된 윌리엄이 나오는 꿈을 꾸기도 한다. 내가 과연 윌리엄 곁에 남아 그 애가 잘 이겨내도록 도와줄 수 있는 순간이 있을까?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보다 더 사소한 순간들을 자주 생각한다. 이를테면 윌리엄의 곱슬머리가 숱이 줄어들 무렵, 나는 계속 그 애 곁에 있을까? 또는 그 애의 수염이 희끗희끗해지는 걸 볼 수 있을까? 변성기를 맞아 목소리가 굵어지고, 도미노피자를 습관적으로 먹어서 배가 점점 나오는 모습도 보게 될까?
그러다 보면 우리가 여기 프랑스에 온 진짜 이유, 엄마가 우리에게 프랑스에 가라고 그토록 성화를 댄 이유가 떠오른다. 우리 아들에게는 아빠가 필요하다. 내가 밝힌 것보다 훨씬 더 중대한 이유 때문에. 그리고 더는 그 이유를 무시할 수 없다. 난 애덤이 좀 더 노력해서 윌리엄에게 필요한 아빠가 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 p.258

애덤의 갈색 눈이 나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나는 손가락이 떨릴 정도로 강렬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한때 내가 사랑했고 미워했던 남자의 곁에 앉아 있으니 불현듯 왜 우리가 헤어졌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마음 한쪽에서 그만 일어나서 가라는 이성의 속삭임이 희미하게 들린다. 하지만 누군가를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데도 온몸이 뒤집히는 느낌이 너무 짜릿해서 멈추고 싶지 않다.
지금 나는 그를 갈망한다. 애덤이 내게서 눈을 떼지 않자 새하얗게 달아오른 욕망에 가속이 붙는다. 무엇보다도 이 사실이 떠오른다. 인생이 내게 무엇을 던져 주었든지 간에 지금 이 순간, 나는 살아 있다.
“내 눈에 당신이 얼마나 아름다워 보이는지 알아? 내게는 늘 그렇게 아름다워 보인다는 거 알아?”
그 말을 들으니 눈에 눈물이 맺힌다. 하지만 말하고 싶지 않다. 그저 내 안에서 그의 열기를, 위로 솟아오르며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느낌을 경험하고 싶다. 우리가 처음 사귀었을 때 그랬듯이.
--- pp.290-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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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면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프랑스 전원의 여름 풍경과 붕괴된 가족의 퍼즐 조각이 뛰어난 필력으로 생생히 살아난다.”
- 리사 윈게이트
“슬프지만 희망적이다. 굉장한 성찬이 우리 모두를 기다리고 있다.”
- 밀리 존슨
“차갑게 식힌 로제 와인과 편안한 의자, 휴지 한 통을 준비할 것.”
- 수잔 위그스
“눈부시게 반짝이는 배경, 되살아난 사랑, 그들을 기다리는 비극에 눈을 뗄 수 없다.”
- 루이즈 캔드리쉬
“가슴 시리게 아름다운 소설. 이렇게 공감되는 작품은 보기 드물다.”
- 제니 콜건
“읽는 순간 빠져드는 굉장한 소설. 마음에 쏙 든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 디나 제프리스
“마음이 산산조각 났다. 매우 사실적이고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 페니 파크스
“삶에 대해, 사랑에 대해,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 로지 월쉬
“말문이 막히도록 가슴이 아프면서도 벅차오른다. 널리 회자될 것이다.”
- 이사벨 브룸
“『미 비포 유』를 좋아한 독자라면, 분명 『유 미 에브리싱』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 클레어 맥킨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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