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10년 후의 미래, 그 생생한 현장에서 길을 묻다
대한민국의 기업이나 개인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이 어려운 과제에 한국경제TV 산업팀의 12명이 도전했다. 목표는 두 가지로 잡았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맞는 미래 비전과 대안을 찾을 것,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어떤 전략과 사고방식과 행동의 변화가 필요할지 보통 사람도 구체적으로 준비를 시작할 수 있도록 통찰을 줄 것. 미래에 대한 개론적인 예측과 이론적 연구나 제안은 이미 많으나 나에게 알맞은 미래 먹을거리가 무엇일지 선별하고, 그것을 어떻게 준비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재료와 자극은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였다.
현장에서 답을 찾기로 했다. 먼저 1년여 동안 자료를 모아 연구하고 전문가를 찾아다녔다. 그 학습 결과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미래를 향해 가장 앞서 있는 현장, 그리고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가장 많은 산업과 도시의 현장 11곳을 선정했다. 그 11곳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구석구석 살피고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12명이 두 해에 걸쳐 공부하고 취재한 결과를 모아 한국경제TV의 11부작 다큐멘터리 ‘산업다큐4.0, 미래성장보고서’를 만들고, 거기에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을 더해서 이 책[10년 후(부제:우리의 삶을 바꿀 10가지 미래산업)]를 썼다.
10년 후의 먹을거리를 준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출발점을 찾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4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산업과 과학기술의 역사를 통해 미래의 발전 방향을 조망한다. 미래의 방향을 읽는 가장 쉽고 정확한 방법은 역사를 보는 것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무엇이 왜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알면, 미래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각 주제별로 현재까지의 발전을 이끈 핵심 동력이 무엇이었는지를 공들여 살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류가 탄생한 지 45억 년 만에 컴퓨터 두 대가 처음 연결되고, 인터넷이 연결된 지 45년 만에 세상 모든 사물들이 연결되기 시작했다.
2010년 현재 120억 개가 넘는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만 그것은 오늘날 물질계에 존재하는 사물 중 1%도 채 되지 않는다. 단 두 대의 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을 때와 120억 개의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된 지금, 우리의 삶과 사회는 얼마나 달라졌는가. 이 변화를 만들어낸 원동력은단 1%의 연결. 나머지 99%,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 된다면, 우리 세상은 얼마나 변할까?(사물인터넷 중에서)”
둘째로 새로운 기술과 산업이 어떤 쓰임을 갖고 있는지, 그 적용 시스템과 방법을 살핀다. ‘미래성장보고서’ 프로젝트의 근본 목적은 대한민국의 기업과 개인이 어디에서 미래의 먹을거리를 찾아 발전시킬 것인지를 찾는 데 있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과 솔루션이 현재 어떤 분야에 어떻게 쓰이고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전달하고, 관련 시장은 10년 후 어떻게 커질지 구체적인 수치로 전망하기 위해 애썼다.
“더블린 시는 도로 위에서 수집되는 정보를 분석하다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교통 정체를 유발하는 원인의 30%는 도로 위에서 주차할 곳을 찾고 있는 차들 때문이었다. 즉시 도심의 주차장마다 센서를 설치해 시의 교통시스템과 연결했다. 사람들은 집에서 차로 출발하기 전에 목적지 근처의 주차장이 얼마나 비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 결과 주차장을 찾기 위해 도로 위를 헤매는 차량이 현저하게 줄었다.(스마트시티 중에서)”
셋째 미래산업을 만들고 키워가는 사람들의 목적과 사고방식을 소개한다. 결국 미래를 만드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외형적인 기술과 시스템을 모방하더라도, 그 밑바탕이 되는 사고방식을 모른다면 언제나 남이 만드는 미래를 뒤쫓아 가기 바쁠 수밖에 없다.
“컴퓨터는 모든 상황을 기술로 생각하게 하고 기술로 답을 찾을 수 있게 하는 기술의 언어다. 그래서 우리가 하이테크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배워야 한다.” 이게 이스라엘 교육부가 컴퓨터 교육을 하는 이유다. 컴퓨터 교육을 통해 이미 기술언어를 체화한 아이들은 어떤 일을 하든 기술적으로 생각하고 해법을 찾으려는 습관을 몸에 익힌다.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전쟁 상황에 놓여 있는 이스라엘이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벤처의 요람이 될 수 있었던 근원적 힘이다.(창조경제 중에서)
넷째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꼭 알아야 할 구체적인 교훈과 과제를 제안한다. 미래산업의 선진 현장과 국내외 전문가로부터 얻은 교훈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화하는지에 따라 개인과 기업과 나라 전체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구글 문화를 보고 가셔서 한국에서도 구글처럼 어떻게 해보자, 아니면 페이스북처럼 어떻게 해보자 얘기를 하는데 상당히 위험한 발언일 수 있다.” 스탠퍼드대에서 만난 모니카 램 교수는 한국 소프트웨어산업의 문제가 “하드웨어가 중심이 되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프트웨어 중에서)
이제 생각을 바꿀 때가 되었다. ‘자원빈국’이란 타이틀이 어쩌면 ‘에너지 수출국’으로 바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에너지를 가장 먼저,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서 벗어나서, 에너지를 얼마나 많이 저장할 수 있고 또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자원이 아니라 기술력으로 싸우는 에너지 전쟁. 여기에 우리의 미래 먹을거리가 있다.(원자력 중에서)
10년 후의 미래에 승자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하는 경영자은 물론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까지 현장감 넘치는 이 책을 통해서 손에 잡힐 듯 생생한 미래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