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03월 25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556쪽 | 582g | 135*195*34mm |
ISBN13 | 9791158886356 |
ISBN10 | 1158886357 |
출간일 | 2020년 03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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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556쪽 | 582g | 135*195*34mm |
ISBN13 | 9791158886356 |
ISBN10 | 1158886357 |
MD 한마디
2세대 판타지 문학을 이끈 환상소설 대가, 하지은 대표작. 서로 욕망하고 동경하는 바이올리니스트와 피아니스트, 둘을 둘러싼 얼음나무 숲의 기묘한 살인을 담았다. 새롭게 풀어낸 주인공의 어린 시절은 소설의 흡입력있는 선율이 되어, 예술을 갈망한 두 천재를 보다 탐미적으로 느끼게 한다. - 소설MD 이주은
얼음나무 숲을 둘러싼 기묘한 전설이 살아 있는 음악의 도시 에단. 그곳에서 운명처럼 만난 두 음악 천재의 예술을 향한 갈망, 그리고 살인! 예술을 사랑하는 음악의 도시 에단에서 마에스트로의 칭호를 3회 연속으로 보유하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 아나토제 바옐. 그리고 바옐의 음악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진정한 청중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순수한 피아니스트 고요 드 모르페. 완전무결한 예술을 갈망하며 서로를 향한 욕망과 동경이 교차하던 이들에게 어느 날, 얼음나무 숲에서 발생한 끔찍한 살인 사건 소식이 들려온다. 평화롭기만 하던 에단에서 발생한 이 유례없는 살인 사건의 처음과 끝에는, 언제나 아나토제 바옐이 있었는데……. 하지은이 탐미적인 필치로 묘사하는 황홀한 선율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
Overture 7 #00 여전히 겨울인 이곳, 에단에서 11 #01 세 명의 천재 19 #02 악기 경매 47 #03 예언가 키세 73 #04 얼음나무 숲의 초대 97 #05 음악 결투 115 #06 이국의 백작 149 #07 첫 번째 살인 사건 181 #08 광기와 복수의 전야제 209 #09 콩쿠르 드 모토베르토 237 #10 비극의 멜로디 283 #11 모토벤의 고결한 복수 315 #12 종말의 서곡 351 #13 환상곡, 얼음나무 숲 387 Fine 459 얼음나무 숲 외전 463 |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예체능에 별로 소질이 없다. 특히나 음악이나 체육 쪽은 영.. 거시기 하다. 나는 학창시절 노래 잘하는 사람을 부러워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울 아이들. 큰 녀석과 작은 녀석은 나를 닮지 않아 설까? 노래를 매우 잘한다. 그런데 또 웃긴 건, 예체능 중 그나마 그림 쪽에 나는, 나름의 소질이 아주 조금 있는 것 같은데 울 아이들은 그것은 닮지 않았다는 사실. ^^ 내가 물려(?)주고 싶은 것은 닮지 않고, 내가 닮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기가 막히게 닮는 걸 보면, 자식만큼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은 없다. 그리고 생각한다. 만약 내 아이가 음악에 뛰어난, 그것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뛰어난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예술을 사랑하는 도시 에단에서 마에스트로의 칭호를 3번이나 연속해서 받은 바이올리스트 아나토 바엘. 바엘의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이해하며, 바엘의 단 하나의 청중이길 바라는 순수한 청년 고요 드 모르페. 신분은 달라도 두 사람의 음악에 대한 사랑은 대단하다. 천재적인 바엘의 음악을 사랑하고 그를 동경하는 고요, 고요의 신분과 그의 노력을 질투하고 욕망하는 바엘. 예술가이기에 다양한 감정이 포물선을 그리면 오르내리는 걸까? 어느 날 이들에게 얼음 나무숲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소식이 들려온다. 사건이 없었던 에단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범인은 누구일까? 이들은 다양한 사건을 거치면서 우정 또한 변함없을까?
살면서 이 사람은 천재야.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일을 몇 번이나 있을까? 천재로 태어난 사람은 과연 행복하기는 할까? 주변의 부러운 시선과 시기 질투의 감정이 늘 따라붙었을 텐데 그걸 견디는 힘은 또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이가 어릴 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천재적인 재능 한 가지와 다양한 재주(?)를 갖고 이것저것 중간 이상은 하는 아이. 어떤 재능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는 게 행복할 것인지. 성공하는 건 천재적인 재능 한 가지를 갈고 닦는 사람이겠지만, 인생을 풍성하고 재미있게 사는 건 다재다능한 사람은 아닐까 하는. 하지만 요즈음은 또 생각이 다르다. 차라리 천재적인 재능이 살아가는데 더 편할 수 있다는 생각. 다재다능해 봐야 진짜 자신의 진로를 정할 때 우왕좌왕할 수도 있으니까. 물론 천재적인 재능도 다재다능한 그 무엇도 타고 나지 않아 고민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게 세상이지만.
바엘과 고요. 그들이 음악을 할 때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위해서 음악을 했다면 이렇게 힘들어하지 않았을 것 같다. 자신의 음악을 진짜 이해해줄 단 한 사람의 청중을 찾는 사람과, 그 청중이 바로 나라고 생각하는 사람. 하지만 자신의 음악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결국 본인 아닐까? 5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단숨에 읽었다. 하지은 작가의 책은 일단 잡았다 하면 그냥 읽어야 한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어떤 내용으로 펼쳐질지 간질거려서 결국엔 읽어야 한다. 예술 하는 사람들이 조금은 광기에 사로잡혀 있어야 하는 이유. 아마도 음표가 머리 위에서 떠나지 않고, 그림의 소재가 눈앞에 아른거리는 그런 경험이 많아서는 아닐까? 나처럼 예술과는 거리가 먼 우매한 사람에게는 광기 어린 천재의 음악이 어떤 건지 잘 모른다. 하지만 좋은 음악은 내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 것은 아닐까? 갑자기 뜬금없이 클래식 음악이 듣고 싶어지는 그런 날이다.
단순히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어서 구매했어요. 꽤 두껍고 글자도 작은 편이었지만 술술 빠르게 읽혀요. 첫번째 살인사건 챕터쯤부터 재미가 붙더니 비극의 멜로디 챕터에서 확 몰입돼요. 비현실적인 상황속에서 범인은 누구이고 그의 동기는 무엇인지 전개되면서 약간은 기괴하고 주인공들에게 잔인한 일들이 계속해서 발생합니다.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재미있게 읽었어요.
도입부부터 훅 빨려 들어 읽게 되는 소설이 있는가 하면, 처음엔 몰입이 잘 안되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정신을 못 차리고 읽게 되는 소설도 있다. 이 소설은 후자였다. 환상소설답게 생전 처음 들어보는 도시 이름과 사람 이름이 계속해서 나오는 초반부에는 소설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낯설었던 이름들에 익숙해지고 인물들의 관계가 정리되면서 점점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나중에는 졸린 눈을 비비며 다음 장을 읽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야기의 무대는 음악의 도시 에단. 귀족 가문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고요 드 모르페'는 아버지의 권유로 피아노를 배워서 에단 최고의 음악학교에 입학한다. 그곳에서 고요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유명한 '아나토제 바옐'과 만나고, 바옐의 지명으로 첼리스트 트리스탄과 트리오를 결성해 연습하면서 친구가 된다. 이후 바옐은 최고의 음악가를 뜻하는 '드 모토베르토'로 3회 연속 호명되며 음악가로서 큰 성공을 거둔다. 반면 고요는 주로 집에 머무르면서 연주 여행을 떠난 바옐이 에단에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사람들은 고요도 바옐 못지않은 실력자라며 야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해 볼 것을 권하지만, 고요는 성공한 연주자가 되는 것과는 다른 꿈이 있다. 그것은 바옐의 연주를 이해하는 유일한 청중이 되는 것. 그런 고요의 기다림에 답하듯 긴 연주 여행을 마친 바옐이 에단으로 돌아오고, 연주 여행으로 거액의 돈을 번 바옐은 연주자를 죽게 만든다는 불길한 소문이 있는 바이올린 '여명'을 구입한다. 사람들이 근처에 가는 것조차 꺼리는 '얼음나무 숲'과 관련이 있는 이 악기에는 대체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자신의 음악을 이해해 줄 단 한 명의 청중을 찾는 바옐과 그의 단 한 명의 청중이 되고 싶은 고요. 한쪽은 상대를 경멸하고 질투하고, 다른 한쪽은 상대를 동경하고 숭배하는 불균형한 이들의 우정은,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때로는 옅어지고 종국에는 더 짙어진다. 바옐은 물론이고 고요조차도 찾으려고 노력했던 '단 한 명의 청중'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의 전율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연주나 음악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도, 결국에는 그 '단 한 명'을 위한 것이 아닐까. 그게 누구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