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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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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5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220004
ISBN10 8990220009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1. 쥐와 요트
2. 깡패 교사 아다치 선생님
3. 데쓰조의 비밀
4. 운 나쁜 날
5. 비둘기와 바다
6. 파리의 춤
7. 거지놀이
8. 나쁜 녀석
9. 까마귀의 저금
10. 바쿠 할아버지
11. 해파리 녀석
12. 흐린 후 맑음
13. 미나코 당번
14. 울지 말아요, 고다니 선생님
15. 인생은 이별투성이
16. 파리 박사의 연구
17. 빨간 병아리
18. 어린 게릴라들
19. 불행한 결정
20. 이 몸 아저씨
21.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22. 파문
23. 데쓰조는 잘못한 게 없다
24. 괴로운 시간
25. 배신
26. 별똥별

에필로그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데쓰조가 파리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저는 엄청 화를 냈어요. 여간해서 때린 적이 없었는데도 그 때는 마구 때리고 화를 냈지요. 병도 깨부숴 버렸고요. 그런데 꾸중을 들어도 매를 맞아도, 얘는 파리를 기르지 뭡니까. 그러다 보니 화도 못 내겠고 때리지도 못하겠더군요. 이 녀석은 어미도 없고 아비도 없습니다. 세상에서 아무도 귀여워해 주는 사람이 없죠.

그렇게 생각하니, 파리를 키운다고 화를 낼 수가 없었어요. 정 그렇게 파리가 귀엽다면 키우거라, 하지만 사람들은 파리를 싫어하니까 남의 눈에 띄지 않는 데서 키우거라 하고 말했습니다.

고다니 선생님, 파리를 기른다고 해서 데쓰조가 나쁜 아이는 아닙니다. 산으로 데려가면 데쓰조는 곤충을 기를 겁니다. 강으로 데려가면 물고기를 기르겠지요. 하지만 나는 아무 데도 못 데려갑니다. 이 녀석은 쓰레기가 모이는 여기밖에 모르고, 여기는 구더기나 하루살이, 그리고 기껏해야 파리밖에 없는 뎁니다.
데쓰조가 파리를 기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데쓰조가 후미지인가 하는 애에게 상처를 입혔을 때, 선생님께 다 털어놓을 걸 그랬어요. 파리 얘기를 숨기고 병을 도둑맞았다는 얘기만 한 게 잘못이었어요. 그 병 속에는 데쓰조가 금사자라고 부르며 애지중지하던 파리가 들어 있었어요. 굉장한 놈이었지요. 보통 파리는 아무리 커도 1센티미터가 고작인데 금사자는 2센티미터쯤 되었을까요. 번쩍번쩍 금빛이 나는 게, 왕처럼 거만했어요. 그걸 도둑맞았기 때문에 데쓰조는 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고 슬퍼했답니다.

후미지라는 아이를 때렸을 때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심 그렇게나 아끼던 것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싶더군요. 선생님께 걱정을 끼쳐 늘 죄송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불쌍한 아이니까 귀여워해 달라는 마음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도 사람의 자식이니까 사람 친구가 있었으면 싶은 거예요. 데쓰조는 어엿한 사람의 자식입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아름다움으로서의 교육’을 이야기하는 하이타니 겐지로

1974년에 출판된 첫 장편소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원제: 토끼의 눈)로 일본 문학계를 들쑤셔 놓았던 하이타니 겐지로. 그가 17년 동안의 교직 생활을 접고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그의 첫 소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는 광고 한 줄 없이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지금껏 수백만의 독자에게 사랑받아 왔다. 이 책을 빼놓고는 일본 문학사를 이야기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 작품은 일본 문학계에 숱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주범으로, 수많은 모방작과 비판작을 낳게 한 문제작이기 때문이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는 17년 교육실천의 결정체이자, ‘어린이에게 배운다’는 작가의 교육철학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은 1978년 국제 어린이의 해를 기념하여 국제 안데르센상 특별 우수작품으로 선정되었고, 하이타니 겐지로를 단숨에 일본 어린이 문학의 대표작가에 올려놓았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문학에는 어린이의 세계가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살아 있으며, 각박하고 소외된 현실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교육에 대한, 인간에 대한 하이타니 겐지로의 정신은 그의 거의 모든 작품 속에 짙게 배어 있다.

책소개… 사람의 향기가 배어나는 아름다운 작품

“이 작품은 학교물에 흔한 감상적 사제애나 교육 논란을 배제하고, 루이 아라곤이 말하는 ‘가르치는 것은 배우는 것’이라는 자세로 교사와 학생이 서로 부딪치는 현실을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다. 독자는 이 책 속에서 무엇보다도 살아 있는 인간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꾸며내지 않은 어른과 아이의 모습이야말로 하이타니 씨가 17년 동안의 교사 생활 속에서 파악해 온 것이다.” (― ?아사히 신문?, 이마에 요시토모)

소년과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들은 대체로 좋은 선생님이 나쁜 학생을 교화한다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이 훌륭한 선생님에 의해 도저히 바로잡을 수 없을 것 같은 아이들이 차츰 교화되어 간다는 방식의 틀에 박힌 구성이었다면 결코 책을 읽는 독자에게 감동을 줄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고다니 선생님은 아주 평범한 초임 여교사이며, 주인공은 고다니 선생님 하나가 아닌 아이들(특히 데쓰조)이다. 이야기의 처음은 고다니 선생님으로부터 출발하지만 읽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데쓰조와 고다니 선생님을 오가며 그들의 의식이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를 지켜볼 수 있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이 책은 교육에 대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고다니’라는 한 젊은 여교사와 사회적 차별에 이미 익숙해진 소외당한 아이들(쓰레기 처리장 아이들, 정신지체 아동)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갈등, 그리고 믿음과 사랑은 우리에게 진정한 교육이 어떤 것인가를 일깨워준다. 그리고 학생과 교사와의 관계는 서로가 서로에게 가르치며 배우는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한다.

자녀를 둔 부모는 물론이고 현직 교사나 앞으로 교단에 설 사람들에겐 참교육의 의미를 되새겨볼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될 테고,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 독자들에겐 큰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H 공업지대 안에 위치한 히메마쓰 초등학교는 근처에 쓰레기처리장이 있어 환경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대개의 학교 선생님들은 지저분하고 말썽 많은 쓰레기처리장 아이들에게 곱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임 여교사 고다니 선생님은 처음엔 쓰레기처리장 아이들에게 동정어린 관심과 친절함으로 다가서지만 쉽게 넘어서지 못할 벽을 느낀다.

이 아이들을 둘러싸고 선생님들끼리, 학부모끼리 대립하는 갈등 상황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괴짜지만 아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선배 교사 아다치 선생님에게 교사로서의 자극과 도움을 받으며 고다니 선생님은 한 사람의 진정한 교사로 거듭난다.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으며 말도 않고 글도 쓸 줄 모르고, 오직 파리를 기르는 데에만 강한 집착을 보이는 데쓰조를 이해하게 되면서, 그 아이의 숨겨진 보물(천재성)을 발견한 고다니 선생님은 비로소 쓰레기처리장 아이들을 교화의 대상이나 동정을 베풀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살아있는 소중한 존재, 그 자체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또한 다른 교사들이 맡기 꺼려하는 정신지체아 미나코를 자청해서 자기 반 학생으로 받아들여 반 아이들의 자발적인 협력을 얻어내면서 ‘모두 다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아이들과 더불어 배우고,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능력을 새삼 깨닫게 된다.

결국 문제아였던 데츠조는 마음의 문을 열면서 말을 하게 되고 웃기도 하며 글도 쓸 줄 아이로 변하게 된다. 또한 고다니 선생님의 도움으로 파리에 대한 관심을 학습적인 면으로 발전시킨 데쓰조는 아이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파리박사’로 인정받게 되면서 보석 같은 존재로 성장한다.
그 문학의 정평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올랐던 교육에 대한, 인간에 대한 하이타니 겐지로의 정신은 그의 거의 모든 작품 속에 짙게 배어 있다. 그는 ‘아름다움으로서의 교육’을 이야기한다. 거기에 강직한 웃음의 정신을 심어 놓는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또 아름답다.

우리는 그런 하이타니 겐지로가 좋다. 그의 작품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들에게는 향기가 있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에게서만 나는 ‘인간의 향기’이다.
마지막 부분의 아다치 선생님 이야기에서는 더 이상 번역을 할 수 없었다. ‘형의 목숨을 먹고 산 이야기’를 어떻게 글로 옮길 수 있겠는가. 한동안 일손을 놓고 고개를 숙였다. 그래서 이 작품을 옮기면서 원작의 향기를 살리려고 애썼다. 글과 글의 여백 사이에, 또는 그 너머에 숨쉬고 있는 따뜻한 휴머니즘을 옮겨 놓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래도 번역자의 몫이라기보다는 이 글을 읽는 독자의 몫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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