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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휴식과 이완의 해

내 휴식과 이완의 해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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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48g | 135*195*27mm
ISBN13 9788954671033
ISBN10 895467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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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고통 뿐인 삶, 동면에 들기로 결심했다] 무의미하고 아픈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 년간 잠을 자기로 한 주인공. 잠은 그를 구원할 수 있을까? 이 ‘휴식과 이완의 해’는 그에게 무엇을 남길까? 살면서 겪게 되는 마음의 방황과 아픔을 직설적이고 차가운 유머와 함께 그려낸 매력적인 블랙코미디 -소설MD 박형욱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뉴욕시에서는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그중 어느 것도 내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것이 잠의 멋진 점이었다.
--- p.14

내가 자살을 하려 했다는 말은 아니다. 사실 그건 자살과 정반대였다. 나의 동면은 자기보존을 위한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내 생명을 구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 p.18

“넌 줄리 델피의 팔에 군살이 있어서 행복하니?” 내가 물었다. “아니.” 그녀는 한참 생각하다 말했다. “그런 걸 행복이라고 하진 않을래. 흡족함에 더 가깝겠지.”
--- p.22

“엄마와 예전처럼 대화할 수 없어. 정말 슬퍼. 버림받은 느낌이야. 정말, 정말 외로워.” “우린 모두 외로워, 리바.” 나는 말했다. 그건 진실이었다. 그녀도, 나도 외로웠다. 이것이 내가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위로였다.
--- p.25

동면에 들겠다는 내 결심이 어느 한 사건의 결과라고 특정할 순 없다. 처음에는 생각과 판단을 막아줄 진정제를 원했을 뿐인데, 왜냐하면 그 끊임없는 공세가 모든 사람과 사건을 싫어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내 뇌가 주변 세상을 비난하는 짓을 조금 덜 하면 삶이 더 참을 만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 p.31

더커트는 전복적이고 불경하고 충격적인 미술을 추구했지만 실제로는 진부한 반문화적 쓰레기이자 ‘돈 들인 펑크’로서, 관람객에게 주는 감흥이라고는 길모퉁이에 있는 콤데가르송 매장에 가서 어울리지 않는 옷을 사게 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 p.54

아, 잠이여. 잠 말고는 그 무엇도 내게 그런 쾌락을, 그런 자유를, 의식이 깨어 있는 고통에서 해방되어 느끼고 움직이고 생각하고 상상할 능력을 주지 못할 것이다. 나는 기면증 환자는 아니었다. 그러니까 원하지 않을 때 잠에 빠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수면증에 가까웠다. 수면 애호가. 나는 언제나 잠을 사랑했다.
--- p.65

방안에서 리바의 고통이 느껴졌다. 어머니를 잃은 젊은 여자만이 느끼는 슬픔이었다. 마음이 복잡하고 화가 나고 아련하지만 이상하게 희망에 찬 느낌. 그것을 나는 알아보았다.
--- p.169

이따금 버림받은 느낌에 두려워지고 마음속에서 “엄마가 필요해” 하는 목소리가 들리면 그걸 꺼내 읽으며 그녀가 실제로 어떤 사람이었는지, 내게 얼마나 무관심했는지 다시 떠올렸다. 유용했다. 거절당한 경험이야말로 망상을 없애는 유일한 해독제일 수 있음을 깨달았다.
--- p.190

인생이 영원히 이런 식으로 흘러갈 수도 있겠구나, 나는 생각했다.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 p.236

나는 아버지처럼 암에 산 채로 잡아먹히며 조용히 수동적으로 죽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어머니는 자기 방식대로 해냈다. 그 때문에 어머니가 존경스러워지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적어도 어머니는 배짱이 있었다. 적어도 자기 손으로 문제를 처리했다.
--- p.250

“내가 왜 이런 상태가 되었는지 그 내막을 네가 다 알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니?”
--- p.295

고통만이 성장의 유일한 기준은 아니야, 나는 속으로 말했다. 잠이 효과가 있었다. 부드럽고 차분한 기분이 들었고 감정도 살아났다. 좋은 일이다. 이제 이건 내 삶이다.
--- p.35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좋아할 만한 주인공은 누구나 좋아한다. 오테사 모시페그의 독보적인 재능은 도저히 좋아하기 힘든 인물을 등장시키고, 그 어둡고 뒤틀린 면을 다 알고 나서도 그의 상황이 나아지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만드는 데 있다. 읽는 이의 세계를 더 넓히는 건 아마도 후자일 것이다. 반쯤 몽롱한 상태로, 자주 큭큭대며 읽었다. 깨어 있거나 잠든 채로 우리는 낙하하곤 한다. 벨벳 같은 암흑을 향해, 또는 가차없는 땅바닥을 향해. 이 이야기는 우리가 삶이라는 고통에 내동댕이쳐질 때 눈을 감느냐 뜨느냐의 문제다. 나는 이 책이 삶에 대한 애착을 말한다고 믿는다. 잠이 아니라.
- 김하나 (작가)
비호감 여자 주인공 가문에 탄생한 신랄하고 웃기고 어두운 새 식구.
- 마거릿 애트우드
소름 돋게 냉정한 문장으로 숙성시킨 세련된 블랙코미디와 예리한 풍자,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와 영화 [레퀴엠]의 삐딱한 만남이 극강의 강렬함을 선사한다.
- 조이스 캐롤 오츠
지독히도 염세적인 냉담함으로 글을 쓰지만 모시페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늘 진정으로 즐겁다. 『내 휴식과 이완의 해』 의 배경은 이십 년 전이지만 현재의 일처럼 다가온다. 동면이라는 발상이 매력적이다.
- [뉴욕 타임스]
모시페그는 살아 있는 게 끔찍할 때 살아 있다는 문제를 다루는 가장 흥미로운 현대 미국 작가다. 존재의 소외라는 주제에 이상하고도 순수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 [뉴요커]
모시페그의 지칠 줄 모르는 무자비함이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코믹의 외피를 입고 있으며 실제로도 코믹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웃기다고만은 할 수 없고, 그럼에도 웃음이 터진다.
- [가디언]
모시페그의 글은 은연중에 두려움에 들게 하는 힘이 있다.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드러내는 솔직함, 부드럽게 가슴을 찌르는 문장들이 그렇다. 따라서 이 작품을 그 어떤 것과 비교하는 게 부적절하게 느껴진다.
- [런던 리뷰 오브 북스]
가슴 찡하고, 섬세하고, 성숙하다. 감히 말하건대, 이 재능 넘치는 작가가 지금까지 써온 작품 중 가장 진솔하다.
- [보스턴 글로브]
기이하게 매력적인 작품이다. 모시페그는 심술과 도발을 매력으로, 음침함을 뜻밖의 따뜻함으로 만들 줄 안다.
- [NPR]
그저 약동하며 광적으로 재미있기만 한 작품이 아니다. 발칙하고도 속 깊은 걸작이다.
- [뉴욕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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