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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만세

리뷰 총점9.5 리뷰 9건 | 판매지수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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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20g | 145*205*20mm
ISBN13 9788965456483
ISBN10 8965456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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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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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퍽 터지고, 명치 시큰한 인생이지만, 이 지옥을 유쾌하게 헤쳐가자!

유쾌하고 발랄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임정연 작가의 신작 『지옥 만세』가 출간되었다. 부모님과 할아버지, 솔로인 삼촌에 여동생까지 6명의 대가족과 함께 사는 평재는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이다. 우연한 사건으로 같은 학교의 절대 미녀인 유시아와 부딪친다. 며칠 뒤, 학원에서 집으로 가던 평재는 의문의 여자 깡패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는다. 학교에서 존재감 없던 평재가 절대 미녀 유시아와 얽히면서 전교생의 관심을 받게 되는데, 갑자기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거기에 할아버지와 아침에는 등산, 주말에는 재개발 지역에 봉사활동까지. 평재는 이 지옥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유쾌한 캐릭터들과 전개되는 예측불허의 사건, 청소년들의 입말을 가져와 전하는 유머와 생동감으로, 한 번 붙잡으면 끝까지 놓을 수 없다. 퍽퍽 터치고, 명치 시큰한 인생이지만 고난 뒤에는 반드시 행복이 오리라! 소설은 유쾌하고 명랑한 기운을 전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

1 보통 가족 | 2 옥상 소나타 | 3 기둥은 괴로워 | 4 하인리히 법칙 | 5 깡패가 나타났다! | 6 소중한 것 | 7 습격 | 8 널 지켜보고 있다 | 9 호출 | 10 인간의 본성 | 11 소문 | 12 어제도 고양이, 오늘도 고양이 | 13 순찰 | 14 외식 | 15 배웅 | 16 타깃 | 17 주먹을 피하는 방법 | 18 내가 그렇게 별로야? | 19 한약 | 20 인생은 그런 것 | 21 한 방 | 22 비상사태 | 23 미안해

에필로그 |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 가족은 여기 상가주택에 살고 있다. 1층은 식당, 2층과 3층은 사무실이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두꺼운 회색 문 너머로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4층에 올라와 계단 앞의 검은색철 대문을 열었다. 끼익 소리가 났다. 4층은 우리 집, 할아버지는 5층에 사신다. 영재 삼촌은 옥탑방으로 쫓겨난 눈치고.
--- p.24

머리를 긁적이며 창가로 갔다. 방금 내려온 뒷산이 멀리 보였다. 골목을 보았다. 이 집에서 살았던 기억은 안 나지만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가 이곳에 자주 데려오긴 했다. 초등학교 때 1층에는 중국집이 있었다. 할아버지는 여기 올 때마다 늘 거기서 짜장면을 사주셨다. 시장 옆이라 언제나 시끄럽고 소란스러웠다. 골목에서는 아이들이 소리치고 뛰어다녔다. 지금은 텅 비었어도 이 건물도 한때 시끌벅적했다. 안을 둘러보았다. 좀 낡았지만 아직 쓸 만한데 꼭 허물어야 되나?
--- p.37

서둘러 둘러대고는 전화를 끊었다. 눈이 욱신거려 거울을 봤다. 오른쪽 눈가가 불그죽죽했다. 아, 이게 뭐야. 눈이 왜 이래? 거울로 바싹 다가섰다. 한순간 정신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그 바람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 수가 없었다. 누구한테 맞은 건지, 문을 열어젖힐 때 문짝에 찍히기라도 한 건지 모르겠다. 하필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벌게진 눈을 보며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곤 저만큼 떨어져 있는 가방을 집어 들고 툭툭 털었다.
--- p.53

아, 눈부시다. 나도 모르게 입을 아, 벌리고 쳐다봤다. 우리 학교에 저런 애가 있었나?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운동장에 있던 모든 남자들의 눈이 모두 그쪽으로 쏠려 있었다. 축구부장이 미소를 띠며 여자애를 향해 손을 들었다. 하지만 여자애는 무시했다.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 p.6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절대 미녀 유시아와 얽히면서 평온하던 학교생활이 달라졌다

평재는 깡패에게 협박받은 다음 날, 전산부장 백덕후에게 호출당하고, 유시아와 어떤 관계인지를 추궁을 받는다. 백덕후의 말에서 어젯밤 깡패가 유시아라는 것을 알게 되는 평재. 백덕후의 호출 이후, 학생회장과 축구부장, 유도부장까지 줄줄이 평재를 호출한다. 그날 저녁, 집으로 가던 평재는 시아에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는 협박을 또 받는다. 하지만 다음 날 CCTV를 해킹해 시아와 평재를 스토킹 하던 백덕후가 또 다시 평재를 호출한다. 줄줄이 이어지는 선배들의 호출, 그리고 이어지는 시아의 협박. 호출과 협박의 끝없는 악순환에 빠진 평재는 협박하는 시아에게 반항하게 되고, 선배들의 호출 원인이 자신의 협박이라는 것을 알게 된 시아는 다시는 평재를 괴롭히지 않겠다 하며 돌아선다.

다음 날부터 평재에 대한 시아의 협박은 사라졌지만, 평재가 빠져나간 자리를 차지하려는 시아를 향한 선배들의 구애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때 자신을 괴롭힌 장본인이지만, 관심도 없는 선배들의 등쌀에 시달리는 시아에게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평재. 선배들이 무섭기는 하지만 시아를 위해 용기 내어 맞서기 시작하는데…. 평재는 시아와 화해할 수 있을까?

평재의 꿈이 건물주에 그치지 않도록

“할아버지가 부자지, 내가 부자야?”
“야, 그래도 언젠가 네 게 되잖아. 그때 되면 너 건물 세 받으면서 살면 되지.
그게 내 꿈인데 말야. 부동산 임대업.”_본문 중에서


단짝 하경이 평재에게 언젠가 건물주가 되는 거 아니냐며 빈정거리자, 평재는 하경에게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고 받아친다. 평재의 할아버지는 건물을 가지고 있지만 부를 과시하거나 재산을 늘리기 위해 임대료를 올리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건물에 세 들어 장사하는 가게에 자주 가서 매상을 올려준다. 재개발 동네에 찾아가 홀로 사는 할머니 집을 수리해주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로 도시락 배달을 해준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손자 평재와 함께한다. 할아버지가 평재에게 보여주고 싶은 인생은 건물주가 아니다. 결코 건물주가 꿈이 될 수 없다. 할아버지와 평재의 이야기는 혹독한 현실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꿈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아침마다 달리는 평범한 소년과 가난하지만 걸출한 소녀. 기막힌 만남은 배꼽 빠지는 오해 돌개바람을 불러오고 마침내…. 청소년이 제일 안 읽는 소설이 ‘청소년소설’이란 건 널리 알려진 사실. 어른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청소년의 삶과 감정과 생각이 너무 꼰대 같아서 공감이 안 되기 때문. 이런 게 진짜 청소년소설 아닐까요? 청소년이 한 번 붙잡으면 끝까지 다 읽을 수밖에 없는. 제목은 완전 반어법. 처음부터 끝까지 발랄하다. 첨예한 사회갈등을 배경으로 이토록 신나게 읽히는 이야기가 가능하다니. 그리고 웃음 속의 뼈가 불러오는 잔잔한 여운…. 상생조화!
- 김종광(소설가)

소설을 읽는 동안 청소년기의 내 풋 익은 파란 생채기가 되살아났다. 길을 사이에 두고 재개발을 앞둔 동네의 한 부분이 허물어져야 하기에 오래도록 살아온 터전을 잃어야 하는 사람들이나 이를 지켜보는 이웃의 마음도 편치 않은 상황이다. 허름한 동네 모퉁이, 추운 방, 어두운 형광등, 재개발 예정인 동네는 회색빛으로 우울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런 현실을 비웃듯 작품 속에서 그려내는 삶의 모습은 인간에 대한 애정과 희망으로 따뜻하다. 술술 읽히는 주고받는 대화의 연결이 청소년 단편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결정적 순간에 유머로 풀어낸 작가의 상상력은 낭만적이다.
- 이미경(『구멍가게』 펜화작가, 화가)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세상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 사람은 하나의 세계이며 그래서 만남은 새로운 세계의 통로이기도 하다. 하물며, 십 대 시절의 만남은 어떨까?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박평재가 모든 것이 다 특별한 소녀, ‘두 마디’와 충돌한다. 소녀 두 마디가 ‘유시아’라는 이름을 가진 것을 알고, 소녀의 취미를 알고, 소녀의 삶에 가까워지며 박평재의 삶이 조금씩 달라진다. 그렇게 소년이 소녀를 만나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지옥 만세』는 이 풋풋한 충돌과 먹먹한 창조의 공간이다. 소년과 소녀가 있다면 그곳이 지옥이라도 만세를 부를 수 있으리라. 지옥에서도 만세를 외칠 수 있는 것, 그 순수한 힘이 축적된 서사적 공간이 임정연의 『지옥 만세』다.
- 강유정(영화평론가, 문학평론가)

회원리뷰 (9건) 리뷰 총점9.5

혜택 및 유의사항?
지옥 만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영* | 2020.07.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청소년 소설이라 그런가 문장이 짧고 술술 읽혀서 한 번 책을 펼 때마다 진도가 잘 나가는 이야기였다. 현실적인 얘기들도 많이 나오는데 그 얘기들을 역어내는 캐릭터나 세계관 설정에서 고등학교 학창시절의 판타지가 묻어나는 면이 없지 않아서 흥미롭게 읽었다.지옥 만세는 말 그대로 자기가 처한 지옥에서 벗어나는 두 고등학생의 이야기가 주축이다. 주인공인 평재는 갑자기 등장한;
리뷰제목
청소년 소설이라 그런가 문장이 짧고 술술 읽혀서 한 번 책을 펼 때마다 진도가 잘 나가는 이야기였다. 현실적인 얘기들도 많이 나오는데 그 얘기들을 역어내는 캐릭터나 세계관 설정에서 고등학교 학창시절의 판타지가 묻어나는 면이 없지 않아서 흥미롭게 읽었다.

지옥 만세는 말 그대로 자기가 처한 지옥에서 벗어나는 두 고등학생의 이야기가 주축이다. 주인공인 평재는 갑자기 등장한 전학생 시아와 시아를 흠모하는 추종자들에 의해 지옥이 시작되고, 그녀의 추종자들이 보내는 지나친 관심과 유일한 가족인 엄마와 함께 정착한 곳이 재개발 될 처지에 놓인 시아의 지옥은 평재의 시선을 통해 간접적으로 나타난다. 책을 읽으면서도 느낀거지만 책에서의 서술자도 주인공도 평재는 맞는데, 책에서 다루는 주제를 생각해보면 책의 거의 후반부까지 평재는 이야기의 주체라기 보다는 관찰자로,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고등학생의 시선에서 적당한 거리감을 가지고 묘사한다.

이야기 자체가 평재의 시선을 통해 진행되다보니 아무래도 평재가 시아를 충분히 알게 될 때까지 시아에 대해 드러나는 정보나 서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 이게 스토리 진행에 따라 조금씩 알게 되는 재미가 있기는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의 중심에 있는 시아의 행동이나 변화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고도 느껴져서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이 좀 아쉽기도 했다. 중반이 넘어설 때까지도 시아에 대한 서사가 충분히 풀리지 않다보니까 그냥 너가 주인공만 안 건드리면 둘 다 편할거 같은데...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끝까지 다 읽으면 시아의 행동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기는 하는데 시아 추종자들 얘기를 좀 더 축소하고 시아 자체의 얘기가 좀 더 많이 나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 출판사 산지니(@sanzinibook)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임정연 #지옥_만세 #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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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살만한 세상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q******7 | 2020.07.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특별하게 눈에 띄지 않는 박평재모든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지만 눈길도 안주는 유시아어느 날 유시아와 우연히 마주친 이후부터평재의 삶은 순탄치 않은, 말 그대로 지옥이다!걸핏하면 으슥한데서 튀어나와평재를 협박하고 때리고 사라지는 시아둘이 사귀는 것으로 오해하고 평재를 괴롭히는 선배들하지만 평재는 모든 남학생이 좋아하는 시아에게관심이 1도 없다설정도 결말도 뻔하;
리뷰제목
특별하게 눈에 띄지 않는 박평재
모든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지만 눈길도 안주는 유시아
어느 날 유시아와 우연히 마주친 이후부터
평재의 삶은 순탄치 않은, 말 그대로 지옥이다!

걸핏하면 으슥한데서 튀어나와
평재를 협박하고 때리고 사라지는 시아
둘이 사귀는 것으로 오해하고 평재를 괴롭히는 선배들
하지만 평재는 모든 남학생이 좋아하는 시아에게
관심이 1도 없다

설정도 결말도 뻔하고 그럴듯한 내용이라
시시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꾸준히 자기 관리도 하시는
평재 할아버지의 모습, 평재에게 주시는 가르침 등이
기억에 남고 많은 생각들을 하게 했다

이런 할아버지가 많으면
정말 어둠 속에서도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용기내고 힘내서 살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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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딛고 있는 땅이 지옥일지라도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미* | 2020.06.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복잡한 감상을 품게 만드는 소설이다. 걸리는 데 없이 휘리릭 잘 읽히긴 한다. 다만 좋게 말하면 고전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조금 진부한 설정들이 좀 있다. 소설에는 너무나 예뻐서 전교생은 물론 중학생들에게까지 주목과 동경을 받는 어떤 소녀가 나온다. 모두가 아는 그 소녀에게 주인공인 평재만 관심이 없다. 주인공의 곁에는 여자 애들의 정보를 꿰고 다니는 친구가 있고, 그 친;
리뷰제목

복잡한 감상을 품게 만드는 소설이다. 걸리는 데 없이 휘리릭 잘 읽히긴 한다. 다만 좋게 말하면 고전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조금 진부한 설정들이 좀 있다. 소설에는 너무나 예뻐서 전교생은 물론 중학생들에게까지 주목과 동경을 받는 어떤 소녀가 나온다. 모두가 아는 그 소녀에게 주인공인 평재만 관심이 없다. 주인공의 곁에는 여자 애들의 정보를 꿰고 다니는 친구가 있고, 그 친구는 주인공에게 어떻게 그 애를 모를 수가 있냐고 경악한다. 그 여자 애는 자신에게 고백한 많은 남자들을 전부 다 차 버렸고, 어느 날부터 갑자기 주인공과 엮이게 된다. 그 밖에도 조금 뻔한 이야기가 좀 나온다. 축구부 주장을 따라다니면서, 주장이 좋아하는 여자 애를 째려보는 여자 팬 클럽이라거나. 다른 학생들에게 존댓말을 듣는 '학생회장'과 그 학생회장에게 음료수를 따라서 가져오는 1학년 여학생 같은 것. 이미 나는 오래 전에 청소년 시절을 지나오긴 했지만, 요즘의 청소년들에게 이런 소재나 묘사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 예쁜 소녀의 별명은 '두 마디'인데, 주인공은 '두 마디'와 몇 번의 대화(사실 대화도 아니다)를 나누었다는 이유로 '두 마디'에게 차인 모든 남학생들에게 복수를 당한다. 작중의 묘사에 따르면 두 마디는 자신에게 고백하는 모든 남자들에게 싫다는 말로 거절을 고했다고 한다. 주인공이 두 마디와 사귄다는 것 자체가 사실이 아니지만, 주인공이 두 마디와 사귀든 말든 두 마디에게 차인 남자들에게 주인공을 괴롭힐 자격이 있단 말인가? 그런 부조리한 상황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주인공의 행동도 영 이해가 가지 않는다.

너무 부정적인 평가만을 쓴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마음이 복잡해졌냐, 하면 이 소설에는 확실한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학교 생활을 다룬 부분이나 두 마디라는 여학생의 존재가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다. 이 소설에서 좋다고 느꼈던 부분은 거의 주인공의 할아버지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이북에 가족을 두고 온 주인공의 할아버지는 이산 가족 상봉을 기다린다. 아침마다 산을 오르고 주말마다 봉사 활동을 다니는 그는 몸도 마음도 건강한 노인이다. 주인공은 할아버지를 따라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나눠 주고, 달동네에 사는 사람들의 집을 고쳐 준다. 독자는 그런 주인공과 주인공의 할아버지를 따라 외롭고 힘든 이들이 사는 동네로 찾아간다. 이 소설의 제목인 <지옥 만세>에서 알 수 있듯 어떤 이들에게는 삶이 지옥이다. 그들은 살 곳을 잃고 쫓겨나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한다. 작고 허름한 방에 살면서도 스티로폼 박스에 채소를 기르는 누군가의 삶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치워 버려도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주인공은 그들보다 안온하게 살아가지만 그들도 자신과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안다. 지옥 같은 세계일지언정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아는 소년은 누군가에게서 함부로 대해지는 소녀를 만난다. <지옥 만세>에는 연대와 공생이 있다.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잊어서는 안 되는 가치가 녹아 있다.

호불호가 갈릴 법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하지만 확실히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두 마디'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불리는 소녀, 유시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소설 안에는 시아가 갖는 감정의 흐름, 시아의 삶에 대해서는 그다지 잘 드러나 있지 않다. 신비스럽고 아름답지만 강한 소녀, 이런 말로만 수식하고 끝내기에 시아는 아까운 캐릭터다. 어쨌든 세상의 모든 시아와 평재가 너무 힘들지 않은 청소년 시절을 보내길 바란다. <지옥 만세>는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지옥을 헤쳐 나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모두의 삶이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 누구의 삶도 지옥 같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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