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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피안

인간의 피안

[ 반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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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27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452g | 128*188*23mm
ISBN13 9791190492409
ISBN10 119049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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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아시아 두 번째 휴고상 수상 작가 하오징팡 소설집. 인공지능이 존재하는 세계, 불규칙한 감정을 장애물로 여기는 사회를 담은 소설은 우리가 미래에서도 잊어선 안 될 인간 본질을 말한다. 미래는 현재를 위해 있듯, "인간은 차안(此岸)에, 인공지능은 피안(彼岸)에" 있어야 함을 그린 소설. - 소설 MD 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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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아니야! 문제는 말이야, 저건 화를 낼 줄 모른다는 거야! 내가 저걸 욕해도 저건 화를 낼 줄 모른다고! 그럼 저게 지금 내 심정을 어떻게 알겠어?”
--- p.50

“하지만, 내가 나인 줄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죠?”
첸루이가 가짜 어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마치 그 얼굴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 그 대뇌에 무엇이 있는지 한번 보려는 심산인 것처럼.
“사실 중요한 건 네가 너라는 것을 네가 아는 게 아니야. (…) 네 주변 사람이 네가 너라는 것을 알면 돼.”
--- p.117

천다는 다른 한 손을 들어 올려 차오무의 이마 앞을 가볍게 스쳐 지나갔다. 그 순간 차오무는 그 손이 자신의 얼굴에 닿고 턱을 받쳐주었으면 하고 더없이 바랐다. 천다가 스캔을 끝낸 뒤 말했다.
“네 코르티솔이 늘었고 세로토닌이 지나치게 낮아. 이게 어쩌면 널 한층 더 우울하게 하는지도 몰라. 내가 좀 떨어지는 게 낫겠어.”
차오무는 이 순간의 마음속 추락을 뭐라 해야 할지 난감했다.
--- p.203

설괴 앞의 기계 차가 침묵했다. 나는 녀석의 절망을 느낄 수 있었다. 혹은 그것의 절망을 연상했거나 뇌가 저절로 떠올렸을지 모른다. 녀석의 절망은 그 안의 인간에게서 온다. 내가 막아선 이 차는 단순히 버둥거리기만 할 뿐 절망과 같은 그 어떤 것을 느낄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 p.258

“너는 자신에게 임무 목표를 부여할 수 있어? 넌 이미 셀 수 없이 많은 난제를 해결했어. 하지만 전부 입력된 것이지. 지금 이 단계에서, 우리는 네가 스스로 임무 목표를 설정할 줄 알도록 업그레이드하기를 희망해. (…) 이것이 바로 네가 아이에게서 배웠으면 하는 바야.”
--- p.276

별이 총총한 까만 하늘에 탐사위성이 태양계 바깥으로 방향을 튼다.
“한때의 인류, 그들이 돌아왔다.”
--- p.283

“하지만 난 지금 이 순간 자유를 가지고 있어요. 나야말로 나 자신의 주인이죠. 나는 내 생각과 선택을 결정할 수 있어요. 당신은 영원히 이 점을 부정할 수 없어요.”
--- p.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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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피안』에서 하오징팡은 특유의 정밀한 필체로 지금 이곳과 멀지 않지만 어떤 거대한 기술적 변화를 맞이한 세계를 서술한다. 그리고 그 세계 속 인간과 인공지능의 위태로운 관계에 주목한다. 하오징팡이 그리는 클론과 안드로이드, 초인공지능은 익숙한 듯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기대를 배반하는 존재들이다.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미스터리, 긴장감 넘치는 사건의 끝에는 비인간 존재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인간이 있다. 불완전하고 결함 가득한 인간, 깨진 거울 속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 김초엽 (소설가)
하오징팡은 줄곧 자기 돌파를 추구해왔다. 이 소설집은 사유성 짙은 수많은 질의를 담고 있으며, 창조해낸 세계 역시 인류에 대한 관심으로 점철되어 있다.
- 류츠신 (소설가)
하오징팡의 소설 속 인공지능은 인류의 자기 인식에 대한 시금석이다.
- 류위쿤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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