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3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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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76쪽 | 760g | 137*195*36mm |
ISBN13 | 9788952751072 |
ISBN10 | 8952751078 |
발행일 | 2020년 03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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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76쪽 | 760g | 137*195*36mm |
ISBN13 | 9788952751072 |
ISBN10 | 8952751078 |
저자 서문 1부 되살아나다 1장 그 시절 / 2장 역마차 / 3장 밤의 그림자 / 4장 준비 / 5장 포도주 상점 / 6장 구두장이 2부 금빛 실 1장 5년 후 / 2장 구경거리 / 3장 실망 / 4장 축하 / 5장 자칼 / 6장 수백 명의 사람들 / 7장 도시의 귀족 나리 / 8장 시골의 귀족 나리 / 9장 고르곤의 머리 / 10장 두 가지 약속 / 11장 같은 그림 다른 풍경 / 12장 섬세한 친구 / 13장 섬세하지 않은 친구 / 14장 정직한 장사꾼 / 15장 뜨개질 / 16장 계속되는 뜨개질 / 17장 어느 밤 / 18장 아흐레 / 19장 전문가의 의견 / 20장 간청 / 21장 메아리치는 발소리들 / 22장 계속 거세지는 바다 / 23장 거세지는 불길 / 24장 자석 바위에 이끌리어 3부 폭풍의 진로 1장 독방 수감 / 2장 회전 숫돌 / 3장 그림자 / 4장 폭풍 속의 고요 / 5장 톱질꾼 / 6장 승리 / 7장 문을 두드리는 소리 / 8장 카드의 패 / 9장 게임판이 꾸려지다 / 10장 그림자의 실체 / 11장 해 질 녘 / 12장 어둠 / 13장 쉰둘 / 14장 뜨개질이 끝나다 / 15장 발소리가 영원히 사라지다 작품 해설 찰스 디킨스 연보 |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 권민정 옮김,시공사,2020,676쪽) 1859』는 19세기 영국 최고의 소설가이자 비평가였던 찰스 디킨스의 후기 대표작이다. “두 도시 이야기”는 단행본 소설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작품으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와 함께 2억부 이상 나간 베스트셀러(박차영, 2022)이기도 하다. 찰스 디킨스(Charles John Huffam Dickens)는 하급관리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학교 대신 공장에서 일하게 되고 15세 부터는 사환, 속기사, 기자 등 일을 하면서 고전을 탐독한다. 스물네 살에 등단한 그는 《피크위크 클럽의 기록》(1837), 《올리버 트위스트》(1838)를 발표하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중편《크리스마스 캐럴》(1842)과 후기 작품들까지 약 20여 년의 작품 활동 동안 열다섯 편의 장편소설, 다섯 편의 중편소설, 수백 편의 단편소설을 남긴다.
천재 이야기꾼이자 활동가였던 찰스 디킨스는 톨스토이부터 조지 오웰, 마르크스 등 동료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학자이자 비평가 해럴드 블룸은 “영어로 소설을 쓴 천재 작가에 대해 말하라면, 그 시작도 끝도 디킨스다”라 평한다. ‘카프카적’이라는 대체할 수 없는 단어가 사전에 등재되었듯이 유사한 예가 디킨스에게 보이니 ‘디킨스적’이라는 표현은 그가 작품 속에서 자주 사용했던 끔찍한 사회 환경이나 코믹하게 그려지는 인물을 묘사할 때 흔히 쓰인다. 작가가 세상을 떠난지 150년이 지났지만 디킨스의 작품들은 현재성을 띠고 영화, 연극, 뮤지컬 등으로 상영 중, 공연 중, 읽히는 중이다. 『두 도시 이야기』는 디킨스가 1859년에 발행한 주간지 《올 더 이어 라운드(All the Year Round)》에 실었던 연재 소설로 모든 계층의 독자에게 사랑받았던 작품이자 ‘대중문화에 가장 영향을 끼친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의미심장하고 매력적인 첫 문장으로부터 작품의 배경이 되는 ‘그 시절’인 프랑스 혁명기 1789년 전후와 소설 출간시점인 1850년대 ‘현 시절’(p.13)을 가늠하게 된다. “친애하는1775년 무렵”(p.17)이다. 영국 텔슨 은행에서 일하는 자비스 로리는 20여년 전 자신이 수탁자 역할을 맡고 있던 고객인 의사 알렉상드르 마네트 박사를 구하기 위해 파리로 향한다. 로리는 18년간 바스티유 감옥에 억울하게 갇혀있던 마네트 박사와 딸 루시를 데리고 영국으로 돌아가는데 이 배에서 루시와 찰스 다네이가 만나게 된다. 찰스 다네이는 프랑스 귀족의 지위를 포기한 에브레몽드의 아들이고 에브레몽드는 마네트 박사에게 죽음보다 더한 18년의 악몽을 설계한 주범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일상을 송두리째 파괴한 인물이다. 박사는 그럼에도 조건을 걸어 루시와 찰스 다네이의 결혼을 승낙한다.
어수선한 시대에도 루시가 등장하는 장면이면 고요와 밝은 빛이 일렁인다. 사려 깊고 선한 루시의 사랑은 피폐해진 아버지, 위험의 한복판으로 밀려들어가는 남편에게는 물론 사자의 배경으로 자칼을 담당하고 있는, 무력한 체념만인 일상인 시드니 카턴에게까지 미친다. 카턴은 비록 사적 사랑의 성취에는 실패하나 이와 비교하기 어려운 숭고한 결단과 행동으로 주변 인물에서 벗어나 작품 전체의 주제를 견인한다. 루시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 불길하고 미스테리한 인상을 전하던 드파르주 부인이다. 그녀는 단호하게 응시하고, 결코 잊지 않겠다 기록하고, 피를 묻히는 일에 거리낌이라곤 없이 폭력과 죽음을 잇댄다. 드파르주 부인은 혁명과 복수의 아이콘으로 뜨개질이 멈출 때 까지, 숨이 멎을 때 까지 무자비한 질주를 막을 길이 없다. 그녀는 왜 그토록 가혹해야 했을까, 그럴 수 있었을까. 마네트 박사를 세상으로부터 격리시켰던 에브레몽드 가문의 악행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드파르주 부인의 정체가 드러나고 악은 복수를 부른다. 이를 갈며 견딘 시간은 공감이 연대를 낳게 하고 어느 순간 눈덩이처럼 커진 군중의 분노를 폭발시킨다. 그들은 이미 못할게 없다.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두 도시, 영국의 런던과 프랑스의 파리를 대비시킨다. 극적인 대비는 소설의 주요 장치로 무능하고 이기적인 귀족과 학대당하는 민중을, 부와 가난, 악과 선을 교차 배열해 부각시킴으로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일개 부품처럼 망가지고 죽어가는 사람들은 대의나 군중심리, 일종의 광기 앞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두 개의 악이 겨루는 형국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만연체 문장은 긴 호흡으로 이어지지만 묘사와 대화, 서술이 균형을 이루어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하게 된다. 극적인 전개와 캐릭터들의 생생한 육성은 시간을 거슬러 그 공간, 바로 그 순간으로 독자를 데려간다. 질척이는 발밑의 땅과 굶주림의 고통과 추위, 도처의 혈흔까지 감각되는 듯하다. 여성성으로 때로 의인화되는 기요틴이나 멈추지 않는 뜨개질의 상징성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작가는 폭력의 시대, 비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긴 호흡임에도 빠른 템포로 끌고 나간다. 참담함 앞에 잠시 멈춰 설만한 여유는 없다. 때론 노래처럼 곡조가 연상되는 문장으로 때론 리드미컬한 시처럼 라임이 맞춰지고, 후렴이 있고, 구조가 세워지는 디킨스표 문장 읽기는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부서진 포도주 통에서 흘러가는 포도주. 이로 인해 일어나는 다양한 반응, 이로써 민중의 일상, 기호나 삶의 편린을 포착하고 어느 사이 포도주는 중의적 의미로 변화한다. 결핍과 굶주림으로 조금씩 확대되고 복선을 깔기도 한다. 동어 반복의 미학, 구조 중첩의 효과를 발견할 때 하나의 단어는 고정된 의미라는 한계마저 넓힌다. 기록해내겠다는 작가의 의지를 본다. 역설과 풍자로 옷입고 핵심을 되풀이 두드린다.
그 시대의 독자에게 눈맞춤하며 써낸 작품, 작가가 들려주고 싶었던 진심은 아마도 마지막 문장에 녹였을 것이다. 심정을 가늠하는 유언 격으로 “나는 본다,”(p.655)로 시작하는 글.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은 지금껏 내가 했던 그 어떤 일보다도 훨씬, 훨씬 근사하다. 내가 취하러 가는 안식은 지금껏 내가 알았던 그 어떤 안식보다도 훨씬, 훨씬 근사하다.”(p.657)로 마침하는 순간은 "슬프게, 슬프게,"(p.160) 떠오르는 태양을 맞던 과거의 카턴을 생각할 때 깊은 감동을 안긴다. 삶과 죽음,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죽을 것인가, 사소한 것부터 판단보류인 채 얼어붙게 만드는 온갖 가슴 절이는 선택의 갈림길을 바라보게 한다. 백 여년 전 고전은 미래를 선취함으로 희생이 회생하고 부활케 하는 봄을 동시대 독자를 넘어 새로운 세기의 독자에게도 선사한다. 『두 도시 이야기』는 찰스 디킨스의 세계로 부르는 매력 넘치는 초대장임이 분명하다.
최고의 시절이었고, 최악의 시절이었고, 지혜의 시대였고, 어리석음의 시대였고, 믿음의 세기였고, 불신의 세기였고,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고,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고, 우리 앞에 모든 것이 있었고, 우리 앞에 아무것도 없었고, 우리는 모두 천국을 향해 똑바로 나아가고 있었고, 우리는 모두 천국을 등진 채 반대로 나아가고 있었다.(p.13)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작가들 중에서 왠지 접하고 싶지 않은 분들이 있다. 도스토옙스키가 그렇고, 괴테가 그렇고, 이번에 읽은 찰스 디킨스도 그렇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책을 읽고 다소 어렵다는 입소문이 내 귀에까지 들어온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목록에서 찰스 디킨스는 이제 지워야겠다. 책 모임 때문에 읽은 책이었지만《두 도시 이야기》를 통해 그의 필력에 푹 빠졌기에 빨리 그의 다른 작품들을 읽고픈 마음뿐이다. 지금부터 170년 전에 쓴 소설에서 실제 역사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로맨스와 휴머니즘을 묘사하면서 읽는 독자들의 마음을 훔쳐간 찰스 디킨스를 나는 대문호라 불리기 이전에 이야기꾼이라고 말하고 싶다. 재미도 있었고, 읽다가 마음 한구석이 아련하기도 했고, 다 읽고 나서는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난 그 당시로 들어가 시드니 카턴도 돼보고, 찰스 다네이도 돼보면서 디킨스가 말하려고 했던《두 도시 이야기》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들은 찰스 다네이, 시드니 카턴, 드파르주 부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프랑스인이지만 본인 가문의 악행을 참지 못해 프랑스를 떠나 영국에 정착한 찰스 다네이, 변호사란 변변한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술에 의존하면서 의미 없는 삶을 살아가는 시드니 카턴, 찰스 다네이 가문의 악행으로 가족을 잃은 후 오로지 피의 복수만 다짐하는 드파르주 부인이 그들이다. 물론 다른 인물(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 키를 쥐고 있는 마네트 박사와 그의 딸 루시, 마지막에 가서 극적인 장면을 선사하는 프로스 양)들도 나오지만 이 소설의 핵심은 저 세 사람이 아닐까 싶다. 프랑스 혁명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찰스 다네이에게 일어나는 사건들을 따라가면서 읽다가 그 사건들을 뒤로하고 갑자기 튀어나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드니 카턴의 순애보, 복수심과 증오가 지나쳐 폭력과 광기의 인물로 변해버린 드파르주 부인이 평온하게 뜨개질 하는 모습 등에서 이 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본다.
《두 도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영국은 산업혁명을 진행하면서 부국의 위치에 오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70여 년 전에 일어난 프랑스 혁명이 찰스 디킨스의 눈에 들어왔고, 만약 프랑스처럼 지배층이 자신들의 신분과 위치를 이용해서 피지배층을 악랄하게 억압하고 착취한다면 영국에서도 제2의 프랑스 혁명이 일어날 수 있으니 영국 상류층과 지배계층은 조심하라는 경고의 의미에서 이 소설을 썼다고 본다. 그런데 이런 교훈들보다 그 당시의 찰스 디킨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다 보니 교훈도 교훈이지만 개개인의 양심과 책임을 통해 타인을 사랑하고 희생하라!는 원론적인 휴머니즘으로 이 소설을 마무리하는 게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이 책의 제일 마지막에서 시드니 카턴의 독백을 보면 그 시대에서는 그의 대사가 독자들의 마음을 얼마나 울렸을지 눈에 선하다.
나는 본다. 그녀의 품속에 안겨 있던 내 이름을 딴 아이가 어른이 되어 한때 나의 길이었던 인생행로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을. 그가 워낙 잘해준 덕분에 그 분야에서 내 이름이 그의 빛에 의해 찬란해진 것을. 내가 남겼던 오점들이 그 이름에서 지워져 사라진 것을. 더없이 공정한 판사이자 명예로운 남자인 그가, 나의 이름을 지닌 또 다른 남자아이, 내게 친숙한 이마와 금빛 머리카락을 지닌 그런 아이를 이곳ㅡ그때쯤이면 오늘날의 흉측한 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바라보기에 아름답게 변한 곳ㅡ으로 데려오는 것을. 그리고 나는 듣는다. 그가 아이에게 다정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나에 관해 들려주는 것을.(657쪽 中)
찰스 디킨스가 들려주는 그 당시의 프랑스의 시대 상황이 폭력을 넘어 광기로, 다시 기요틴으로 점철되는 모습에서 공포를 느끼기도 했지만 그와 함께 파리와 런던의 1850년대를 여행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주인공들의 서로 다른 로맨스를 보면서는 유치함이 극을 달렸지만 묘하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거 같다. 거기에 시간이 흘러도 자유, 평화, 우애는 인간들에게 변하지 않는 보편적 가치라는 사실도 되새김질할 수 있었다. 지금 두 도시는 1850년대와 비교하면 천지가 개벽할 정도로 변했지만 지금도 그 안에서 벌어지고 있을 폭력과 복수로 상처 입은 영혼들이 있다면 찰스 디킨스가 전하는《두 도시 이야기》가 위로가 됐으면 좋겠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시드니 카턴처럼 목숨은 못 던지더라도 예쁜 꽃다발을 선물해주는 오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싶은 독자분이 계시다면 총 650쪽 분량(3부) 중에서 1부(100여 쪽 분량)만 잘 넘어가면 그다음부터는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니 나처럼 너무 부담을 갖고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덧, 번역에 민감한 편인데 권민정이라는 번역가는 처음 들어보는 분이었지만 초반부를 제외하곤 너무 술술 익혀서 번역가를 메모할 정도로 번역도 정말 좋았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저는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중략) 당신이 사랑하는 생명을 당신 곁에 지켜주기 위해서라면, 자기 생명도 바칠 남자가 있음을 부디 이따금 생각해주십시오! /p.270
이유도 모른 채로 18년동안 감금되었던 마네트 박사와 그를 만나 행복한 삶을 지내는 루시, 그리고 그녀와 아름다운 사랑으로 맺어진 찰스 다이네의 이야기가 두툼한 책 속에서 펼쳐진다. 하지만, 불평등과 배고픔으로 많은 이들이 분노하던 18세기 말 유럽의 두 도시, 영국의 런던과 프랑스의 파리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은 그들이 아닌 시드니 카턴이라는 사나이였다. 루시 양을 사랑하던 또 한명의 남자. 하지만,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았기에 감히 그녀의 사랑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그녀와 그녀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뿐이었다. 그의 사랑과 희생 때문에 이 이야기는 아직도 사랑받고 있을 것이다.
19세기의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던 찰스 디킨스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주경야독으로 신문사 기자가 되었다. 그러면서 틈틈히 쓴 작품으로 유명작가의 반열에 오른 개천에서 태어난 용이었다. 지독하게 감성적이고 저속하다는 일부 비난도 있지만, 다양한 인물들로 가득찬 수많은 작품은 전세계 언어로 번역되어 아직까지도 읽히는 고전이 되어있는 그의 소설들에는 그의 삶이 녹아있다고 봐야할 듯 하다. 이번에 읽은 두도시 이야기에도 프랑스 혁명에 대한 그의 생각이 녹아있었다. 하지만, 빈부 격차와 신분 차별이라는 관점에서만 보았다는 비난이 있었다고는 하는데... 글쎄요. 이 소설은 역사소설이라기 보다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보이기에 읽으면서 그다지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한 남자의 숭고한 사랑과 희생이 가장 하이라이트였지만, 다양한 사랑이 존재하였기에 풍부한 감정과 다양한 인물을 만날 수 있었다. 가족에 대한 사랑, 연인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한 사랑 이야기들이 한꺼번에 들어있는 소설이었다. 어느 누구나 힘들어하는 삶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누군가에게 받는 사랑과 누군가에 대한 사랑일 것이다. 그 대상이 다르고, 그 표현방식이 달랐을 뿐... 그들의 이야기가 먼 과거에 있었던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졌기에 재미나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다른 이들에게 감히 추천할 수 있는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