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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시간의 기억
중고도서

슬픈 시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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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70g | 153*224*30mm
ISBN13 9788932012667
ISBN10 8932012660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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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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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지요. 작은 운명은 몰라도 생사가 달린 운명은 비켜갈 수가 없습니다. 나도 내일까지 산다는 보장이 없쟎습니까. 오늘 밤 돌연 송장이 될는지 누가 장담해요? 생과 사는 신도 예언할 수 없는 운명적인, 순간으 결과 아니겠어요? 칠십에 입주해 희년 넘게 살아도 기로원측이 그 분을 임의로 퇴출 시킬 수 없습니다.
--- p.67
누, 누구라고? 조, 조카? 조카라니, 조카가 누구야? 내한텐 아무도, 개미 새끼도, 달린 사람도 없어. 고향 떠난 후, 난 혼자, 늘 나 뿐이었어. 부모도 동기간도, 고양이 새끼 한 마리 없었어. 고양인 키우다 새끼 때, 죽었지. 그러고 안 키웠어. 불쌍해. 어미 없는 새끼는, 불쌍해. 토미 넌 어미 없이 커, 컸잖아. 내가 죽일 년이야. 눈물로 밤을 지새고, 세월이 흘렀지. 차츰 난, 널 내 생각대로, 내 새끼를 새롭게 만들었어. 귀부인 자식으로. 그게 마음 편했거든. 그래서 널, 내가 금이야 옥이야 키, 키운 거지. 미 군사고문단 문관으로 있던 남편, 생각도 안 나는 그이가 전쟁 때 죽자, 난 미망인이 되어, 널 들녘 미루나무 같이 키워, 미국 유학 보냈지. 큰집 사촌어, 언니라니? 내한텐 글쎄, 언니가 없었는데, 없었대도. 나, 그런 사람 몰라. 너, 돈 뜯으러 왔나? 세상이 그래. 여자 호, 혼자 살다 보면, 무서워, 사람이 무서워. 모두 나, 날 뜯어먹으려 했어. 여자가 평생 혼자 사는 건, 팔잘까? 난 팔자 안, 안 믿어. 그놈으 팔자 고치자고 내, 고향을 떠났지. 그런데 보자, 너 토, 토미 아냐? 토미 맞지? 미국서 언제 왔어? 바다 건너 비행기로? 배타고, 나, 남양에서 왔어? 난 거기, 지옥에서 살아 나왔지. 너무 더웠어. 펄펄 내리는 고향 눈, 그 눈이 보고 싶었어. 흰 눈이 꽃같이 펄펄 내리는 땅, 그런 나라 있잖니. 난 안 죽어. 난 주, 죽을 수 없어. 내 새끼 토미야. 한 여사는 침대 머리맡에 선 칠복이의 얼굴이라도 만지려는 듯 손을 내민다. 그네의 거미발 같은 손가락이 경련을 일으킨다.
---pp.61-62
나의 존재는 필연적이 아닌 우연의 소산이고 삶은 늘 부조리의 연속이다.나의 운명은 신의 섭리나 타인에 의해 결정될 수 없으며 나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내가 결단을 내려야 하며, 그렇게 주어진 자유는 내가 처한 한계상황속에서 오히려 괴롭고 불안하다.나는 늘 절망을 껴안고 산다.
--- p.
나는 아직 죽을 때가 안 됐어. 일백 살 생일상 받을 때까진 청정하게 살 거야. 두고 기다려봐. 내 말이 어디 틀리는가. 그렇게 말해주고 싶지만, 그네는 며느리한테 대차게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김씨가 잘 짚었듯, 떠듬거리며 말하는 꼴을 자식과 며느리 앞에서 보이기 싫다. (135쪽)
--- p.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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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 년여 이 연작소설을 쓰는 데 바쳐, 여러 계간지에 네 편을 발표했다. 자폐인지 조울인지, 한 달에 보름은 우울증에 시달리는데, 글쓰기는 늘 그렇듯 괴로움의 연속이다. 그나마 이 작업이 아니고는 다른 일거리를 찾을 수 없었기에 오늘에 이르기까지 매달려온 셈이다. 술과 담배가 시간을 이기는 위무가 되어주었고, 불면증으로 시달리는 밤 시간이 소설과 죽음을 생각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오래 전에 구상해두었던 노인 이야기를 쓰다 보니, 살아감이 하도 괴로워 어서어서 세월이 흘러 세상 어느 한 구석에 있듯 없듯 존재하는 늙은이가 되었으면 하던 소년 적의 바람을 얼추 이룬 나이에 당도했음이 고맙다. 소설 속의 주인공들처럼, 살아온 지난 시간이 돌아보이는 나날이다.

2001년 여름
김원일
---p.311
『슬픈 시간의 기억』은 지금까지 굵고 큰 스케일로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이뤄왔던 작가의 확대된 변모를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일제와 전쟁 속을 청춘으로 관통한 불행한 세대의 노년을, 의식과 잠재의식의 중첩을 통해 새 기법으로 형상화한 연작 장편소설이다.

젊은날의 치욕적인 상처를 외모의 꾸밈으로 상쇄하려다 끝내 자신의 정체성마저 잊어버리는 「나는 누구인가」, 적자 생존의 탐욕과 물욕으로 점철된 추악한 과러를 반성 없는 이기심으로 위장한 「나는 나를 안다」,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고, 성결한 여인이 임종의 자복을 통해 죄 많은 세상을 향해 묻는 「나는 두려워요」, 왜곡된 역사와 타락한 현실 앞에 소외를 자청한 지식인의 관조적 삶을 그린 「나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 네 편의 연작은 모두 우리 시대가 살아낸, 살고 있는 그늘진 얼굴들의 자화상이다 우리 모두가 반드시 거쳐야 할 삶과 죽음 사이의 비의를 꿰뚫고 있다. 또한 네 편의 연작소설은 모두 각각 한 문단으로 씌어진 새로운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그 언어들의 전개를 마치 블랙홀 같은 흡인력을 가져 독자가 한 편의작품을 읽기 시작하면 마지막 문장을 놓을 때까지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마술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 김병익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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