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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

: 모든 언어가 멈췄을 때- 음악 한 줄기가 남았다

이채훈 | 혜다 | 2020년 04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6 리뷰 20건 | 판매지수 2,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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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56쪽 | 576g | 145*215*30mm
ISBN13 9791196719463
ISBN10 1196719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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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음악 칼럼니스트 이채훈이 들려주는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들’
어렵기만 한 클래식, 이제 이야기로 들으며 그 높은 담장을 뛰어넘어 보자.


“한 사람을 알고 나면 그 사람의 글이 다르게 읽힌다. 글에서 음성이 들리고 모습이 보이게 되니까. 만남이란 그렇게 엄청난 것이다. 내가 ‘슬픈 천재’라고 생각하고 있는 친구 이채훈은 그렇게 우리에게 클래식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음악에서 육체가 느껴지고 감각이 생생해져서 그만 음악 듣기가 어떤 사건으로 변해버린다. 이 봄날, 꽃그늘 아래서 그가 추천해주는 곡을 하나씩 들으며 야금야금 읽어야겠다. 음악은 육체를 가지고 내게로 와서 봄날의 추억으로 쌓일 테니….”
- 공지영 (소설가) -

MBC PD로 일할 땐 감동적인 음악 다큐멘터리로, 음악 칼럼니스트가 된 이후엔 다양한 글과 팟캐스트, 대중 강연을 통해 쉼 없이 클래식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해 온 이채훈.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에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 음악을 한 편의 아름다운 소설처럼 풀어낸 31편의 짧은 글들이 담겨 있다.

까까머리 소년 시절, 누나의 LP 판을 통해 운명처럼 만난 클래식. 그 기나긴 여정은 17세기 바로크 시대 음악가 비발디에서부터 시작된다.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였으나 가톨릭 사제로서는 빵점이었던 비발디, 사후 자연스레 잊혔던 그가 다시 세상에 알려진 건 바흐 덕분이었다.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는 실제 훌륭한 음악가 자식들을 둔 ‘음악가의 아버지’이기도 했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거지 오페라]에 의문의 패배를 당한 헨델과 프랑스 대혁명의 예고편이었던 ‘부퐁 논쟁’, 유쾌한 하이든의 가슴 따뜻한 음악을 거쳐 최초로 자유음악가가 된 모차르트와 불멸의 천재 베토벤에게로 향한다.

여정에는 슈베르트와 쇼팽, 멘델스존, 슈만, 리스트 등 친숙한 이름들도 등장한다. [니벨룽의 반지]로 유명한 바그너와 최초로 육성과 연주를 녹음으로 남긴 브람스도 빼놓을 수 없다. 긴 여행의 끝자락엔 근대 민족국가 탄생기에 활약했던 민족주의 음악가들, 평생 모든 사랑에 실패했던 차이콥스키, 미국이라는 신세계에서 음악의 역사를 새로 썼던 드보르자크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클래식 역사를 마무리 지으며 저자가 소개하는 음악가들은 말러와 메시앙 그리고 윤이상이다. 궁극의 교향곡이라 부를 만한 말러의 음악들과, 쏟아지는 햇살의 향연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려 했던 메시앙 그리고 한국 음악사에 쓰리고도 아픈 이름을 남긴 윤이상의 음악세계를 새롭게 만날 수 있다.

클래식의 이야기에 음악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인 제 7악장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지휘자들로 가득하다. 수평적 리더십으로 유명한 브루노 발터,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지휘하던 카라얀,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가 제일 좋아한다는 지휘자 농담도 들을 수 있다. 또한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를 창설한 다니엘 바렌보임처럼 음악을 통해 세계 평화를 외친 지휘자들도 만날 수 있다. 바렌보임은 2011년 서동시집 오케스트라와 함께 임진각에서 열린 평화콘서트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중 [환희의 송가]를 연주하기도 했다. 이에 합세해 거장 로린 마젤도 뉴욕 필하모닉을 이끌고 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이루어내며 세계 평화에 기여했다.

이 책은 저자가 평생에 걸쳐 음악이라는 넓은 바다를 건너오며 겪은, 한 편의 ‘오디세이’라 할 수 있다. 그 여정의 중간 중간엔 [소년, 클래식을 만나다]라는 쉼터 같은 글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글들은 우연한 기회에 클래식을 만나 사랑에 빠진 한 소년의 성장 소설로도 읽힌다. 까까머리 중학생 소년이 방송국 PD를 거쳐 음악 칼럼니스트가 되기까지, 인생의 온갖 희로애락과,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던 삶의 순간들 그리고 그때마다 그를 단단히 붙잡아주었던 음악의 힘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이야기들 중간엔 클래식 음악을 바로 들어볼 수 있도록 QR코드도 삽입해 두었다. 음악가들의 생애와 음악을 동시에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어 한결 이해가 쉽다. 책의 마지막엔 ‘클래식의 시대’를 연표로 정리해 두었다. 이 연표들은 독자들이 클래식 400년의 큰 그림을 좀 더 쉽게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자, 이제 항구에 멈춰 서 있던 배에서 기적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클래식 400년의 역사를 향해, 위대한 음악가들과의 만남을 위해 여행을 떠날 시각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4 이야기를 시작하며

제1악장 비발디 바흐 헨델 페르골레시 하이든

16 비발디 르네상스
17 ‘기괴한 음악’의 시대에 클래식의 기초를 확립하다
21 비발디의 음악을 세계 최초로 연주한 사람
24 바흐 덕분에 다시 부활한 비발디

27 아버지 바흐와 아들 바흐
28 설탕으로 코팅한 바흐
31 3가지 사건으로 돌아보는 바흐의 생애
33 음악가들의 아버지 바흐
36 바흐 이전의 음악가들

38 헨델에게 굴욕을 안긴 「거지 오페라」
40 조지 1세와의 질긴 인연
42 「거지 오페라」에게 당한 의문의 1패
45 오라토리오 작품 중 최고의 걸작 「메시아」

48 프랑스 대혁명의 예고편, 페르골레시의 「마님이 된 하녀」
49 영화 「아마데우스」에 모차르트의 곡이 아닌 것이 있다?
51 가슴 저미도록 아름다운 「슬픔의 성모」
54 ‘오페라 부파’의 선구자가 되다
55 프랑스 대혁명의 예고편 ‘부퐁 논쟁’

58 유쾌한 하이든 씨의 따뜻한 음악들
59 하이든의 「놀람」보다 차이콥스키의 「비창」이 더 놀라운 이유
62 교향곡의 표준을 완성하다
63 친절하고 유쾌한 ‘파파 하이든’
65 상냥하고 따듯한 음악 「고별」
67 하이든을 향한 마지막 질문
70 [소년, 클래식을 만나다] 음악회에 대한 가장 오래된 추억

제2악장 모차르트

78 「대미사 C단조」에 새겨진 모차르트 부부의 아픔
79 일과 사랑, 모두 실패하다
81 하느님, 그 다음은 아버지
84 최초의 자유 음악가가 탄생하다

87 아버지에게 바친 오마주, 피아노 협주곡 21번 C장조
88 자유 음악가로서 성공을 거두다
90 아버지와의 극적인 화해
93 아버지의 눈물

96 인공지능 시대의 모차르트
97 AI 피아니스트 ‘테오 트로니코’
99 모차르트와 클레멘티의 피아노 연주 대결
102 황제의 진짜 속마음

105 상처를 어루만지는 음표 다섯 개
106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며
108 프리메이슨 단원이 되다
109 절망에 빠진 이들을 위하여
113 [소년, 클래식을 만나다] 누나와 베토벤

제3악장 베토벤

120 「전원」 교향곡을 다시 들어야 하는 이유
121 하일리겐슈타트 유서
124 6번 「전원」 교향곡을 다시 들어야 하는 이유
126 베토벤의 두 얼굴

128 마지막 소나타, 그 숨 막힐 듯 단순한 아름다움에 대하여
129 발트슈타인 백작에게 소나타를 헌정하다
132 나이와 신분을 뛰어넘은 루돌프 대공과의 우정
134 지난 인생을 회고하는 마지막 소나타

138 불멸의 천재, 그가 남긴 마지막 작품
139 5편의 마지막 4중주곡
141 끝내 찾아오고야 만 마지막 순간
142 순진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다
146 [소년, 클래식을 만나다] 모차르트와의 은밀한 사랑

제4악장 슈베르트 베를리오즈 멘델스존 쇼팽

152 슈베르트와 나무
153 나무는 증언한다
155 마음속으로 난 오솔길을 걷다
157 그의 인생에 찾아든 슬픈 역설
159 죽음을 앞두고 세상에 내놓은 걸작들
161 나무와 인간의 삶

164 얼어붙은 세상, 슈베르트 「겨울 여행」
165 차디찬 겨울밤, 홀로 여행을 떠나다

168 사랑의 광기를 녹여 넣은,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169 베토벤 음악보다 훌륭한 음악은 가능한가
170 음악 안에 미칠 듯한 사랑을 녹여 넣다
172 이루어진 사랑과 깨져 버린 결혼
174 베토벤 사후에 이뤄 낸 교향곡의 혁명

176 21살 멘델스존의 이탈리아 여행
177 최고의 엘리트 교육을 받은 명문가의 외아들
179 이탈리아로 ‘그랜드 투어’를 떠나다
182 젊은 천재 베를리오즈와의 만남

185 쇼팽, 피아노로 시를 쓰다
186 유작으로 남은 애틋하고 아름다운 곡들
187 저녁의 시정, 녹턴
190 ‘피아노의 시’, 4곡의 발라드
192 고결한 춤곡, 왈츠
196 [소년, 클래식을 만나다] 좌절된 음악가의 꿈

제5악장 슈만 리스트 바그너 브람스

204 슈만과 클라라의 사랑, 피아노 협주곡 A단조
205 우리 두 사람의 이름으로
207 사랑하는 클라라를 위하여

210 프란츠 리스트와 최초의 ‘리사이틀’
211 자연이 내려 준 피아니스트
213 헝가리의 국민적 영웅이 되다
214 음악혼을 담아 새롭게 재창조하다
216 삶에 대한 강렬한 긍정, 교향시 「전주곡」

219 바그네리안 되기
220 베토벤에게서 들을 수 없었던 낯선 사운드
222 나는 왜 바그너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가?
225 「니벨룽의 반지」를 위한 해설
227 “우리는 이제 새로운 예술을 갖게 되었다”

230 브람스의 ‘알레그로 아마빌레’
231 브람스의 연주와 육성을 직접 듣다
233 갑자기 튀어나온 거장
235 누가 베토벤의 진정한 후계자인가
237 소중한 우정을 위해 남긴 불후의 명곡
239 [소년, 클래식을 만나다] 나의 3M - 모차르트, 말러, 메시앙

제6악장 베르디 스메타나 시벨리우스 차이콥스키 드보르자크

246 「라데츠키 행진곡」과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247 19세기 유럽의 민족주의 음악
249 스메타나 「나의 조국」 중 ‘블타바’
251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254 차이콥스키, 그가 한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255 차이콥스키의 여인들
257 러시아의 낭만적 사랑

260 마린스키 발레단의 백조들
262 「백조의 호수」 취재를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다
264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 학교
265 공연 당일의 흥분과 긴장 속에서
267 슬픈 사랑 이야기, 「백조의 호수」

269 드보르자크, 「신세계에서」와 첼로 협주곡
270 ‘젊고, 재능 있고, 가난한’ 예술가
272 두 개의 신세계가 만나다
274 천사와 함께한 세월
275 평생 우정을 나누었던 한 여인을 위하여
279 [소년, 클래식을 만나다] 음악 다큐멘터리를 만들다

제 7악장 말러 메시앙 윤이상 브루노 발터 다니엘 바렌보임 게오르크 숄티 로린 마젤

288 사랑과 죽음의 변증법, 말러 교향곡
289 말러의 교향곡을 제대로 들어보겠다면
290 「지상의 삶」 vs 「천상의 삶」
293 궁극의 교향곡이라 부르다
295 말러를 들을 시간
297 말러, 광주에서 다시 부활하다

300 삶의 찬가, 말러 「아다지에토」
301 「아다지에토」를 기억하는 방식
304 말러의 교향곡, 그 거대한 세계로 들어가다
307 그의 삶, 그의 사랑

309 메시앙, 20세기 음악의 성자
310 모든 화음은 색채다
312 거역할 수 없는 사랑, 교향곡 「투랑갈릴라」
315 지상에서 천상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여행

318 ‘상처 입은 용’ 윤이상
319 “산더미를 준다 해도 그런 짓은 안 하겠다”
320 피 묻은 손가락으로 유언을 쓰다
322 감옥에서 쓴 오페라 「나비의 미망인」
324 분노와 슬픔 속에 탄생한 「광주여, 영원히!」
326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

329 지휘자 감상법 - 마에스트로 구자범에게 배우다
330 수평적 리더십의 지휘자, 브루노 발터
332 마에스트로, 위대한 옛 거장들의 영혼을 되살리다
334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의 혼이다
336 지휘자 구자범에게 배우다

340 평화를 꿈꾼 지휘자들
341 다니엘 바렌보임과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343 게오르크 숄티와 ‘세계평화 오케스트라’
346 로린 마젤과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연주회
349 [소년, 클래식을 만나다] 인생의 사계, 음악의 사계

354 클래식의 시대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25살 때 사제 서품을 받은 비발디는 기관지가 나빠서 미사 집전을 힘겨워 했다고 한다. 사실 그는 미사보다 음악에 미쳐 있었기 때문에 미사 중에도 틈만 나면 조금씩 작곡을 했다. 베네치아의 법률가 겸 극작가 골도니는 이런 비발디를 가리켜 “바이올리니스트로는 만점, 작곡가로는 그저 그런 편, 신부님으로는 빵점”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이에 비발디도 지지 않고 “골도니는 험담가로는 만점, 극작가로는 그저 그런 편, 법률가로는 빵점”이라고 응수했다. 비발디는 5년 만에 미사 집전을 포기하고 고아 소녀들을 보호하는 피에타 자선원에서 음악을 가르치게 됐는데, 음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어 내심 기뻐했다고 한다. 비발디의 음악을 세계 최초로 연주한 사람은 다름 아닌 이 자선원의 소녀들이었다.
---「비발디의 음악을 세계 최초로 연주한 사람」중에서

먼저, 나 자신이 바흐의 종교음악은 전혀 모른다고 할 정도로 무지하다는 것을 고백해야겠다. 그의 기악곡 또한 종교음악처럼 근엄하게 느껴져서 친해지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고등학교 시절,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3번 C장조를 거장 안드레 세고비아가 A장조의 기타모음곡으로 편곡한 것을 듣고 처음으로 바흐 음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첼로로 연주한 원곡은 이렇다 할 화음 없이 선율만 구불구불 흘러가기 때문에 건조하고 지루하게 들렸지만 기타로 연주한 것은 각 음들의 여음이 분산화음을 이루기 때문에 쉽게 감성을 건드렸다. ‘슈가 코팅’된 바흐라고 할까.
---「설탕으로 코팅한 바흐」중에서

젊은 아저씨 두 분이 연주회장 입구를 어슬렁거리는 나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너 여기서 뭐 하는 거니?” 나는 솔직히 대답했다. “연주회에 들어가고 싶은데 표가 없어요.” 아저씨들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물었다. “너 오늘 뭐 연주하는지 알기나 해?” 까까머리 꼬마가 클래식을 알 리가 없다고 여긴 게 분명했다.

하지만 나는 또박또박 대답했다. “모차르트의 「주피터」 교향곡,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협주교향곡,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이요.” 아저씨들은 코흘리개의 뜻밖의 대답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 제법인데?” 하더니, 서로 눈짓을 하며 “흠, 들여보내 줄까?” 하는 게 아닌가. 아저씨들은 내게 잠깐 기다리라 말하고 연주회장 사정을 살피러 안으로 들어갔다.
---「소년, 클래식을 만나다」중에서

황제 요제프 2세는 이 날의 음악 경연을 오래도록 기억했다. 황제가 궁정 음악가 디터스도르프에게 물었다. “모차르트의 연주를 들어본 적 있나?” “세 번이나 들었습니다, 폐하.” “어땠나?” “음악 애호가라면 누구나 좋아할 것입니다.” “클레멘티 연주도 들어봤나?” “네, 그렇습니다.” “모차르트보다 클레멘티를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대의 의견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클레멘티의 연주는 기술인 반면 모차르트는 예술입니다.” “내 생각도 그렇다네.”
---「황제의 진짜 속마음」중에서

누나가 모은 LP 음반 중 브루노 발터가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 5번(「운명」)을 듣고 세상이 뒤집어지는 것 같은 충격을 받은 건 누나가 죽은 뒤였다. 이 음반은 아직도 내 책꽂이 한구석에 그대로 있다. 1972년 4월 20일, 누나는 내게 음악을 남겨주고 이 세상의 짧은 여행을 마쳤다. 나는 너무 어려서 누나의 고뇌를 짐작도 못 했고, 누나 또한 죽음을 암시하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그날, 숨이 멎은 누나를 제일 먼저 발견한 게 바로 나였다.
---「소년, 클래식을 만나다」중에서

망연자실한 채 쓰러져 있던 그녀는 석 달 뒤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 다시 빙판 위에 섰다. 죽은 남편에게 바치는 공연, 「삶의 찬가」를 위해서였다. 차가운 빙판 위엔 말러의 「아다지에토」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혼자였지만 세르게이가 곁에 있는 것만 같았다고 했다. 그녀의 전부였던 세르게이는 빙판 위에, 「아다지에토」 선율 속에 살아 있었다. 눈물로 범벅이 된 이날 공연은 TV로 생중계됐고, 고르디에바는 그날의 기록을 『나의 세르게이 : 러브 스토리』란 책으로 남겼다.
---「‘아다지에토’를 기억하는 방식」중에서

윤이상은 이 오페라의 악보를 중앙정보부가 압수해서 찢어버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악보는 당국의 검열 끝에 가까스로 살아남았고, 부인 이수자 여사가 독일로 가져갔다. 1969년 2월 뉘른베르크 오페라 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나비의 미망인」의 초연은 엄청난 성공이었다. 청중들의 갈채 때문에 31차례나 막이 다시 올라갔고, 뉘른베르크는 축제의 밤이 됐다. 서대문 형무소에 있던 윤이상은 이 역사적인 초연을 볼 수 없었다.
---「감옥에서 쓴 오페라 ‘나비의 미망인’」중에서

2008년 2월 26일 열린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평양 공연은 북미 관계 개선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거장 로린 마젤이 이끄는 뉴욕 필하모닉은 북한의 「애국가」와 미국의 국가 「성조기」로 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시작했다. 뉴욕 필이 연주하는 북한의 「애국가」를 들은 미국인들은, 북한 국민들도 자기들처럼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일 뿐 머리에 뿔난 도깨비가 아니라는 걸 느꼈을 것이다. 미국의 「성조기」를 들은 북한 사람들은 더 복잡한 상념이 머릿속을 맴돌았을 것이다.
---「로린 마젤과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연주회」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음악이 이야기를 만나 만들어내는 풍경,
그 속에서 당신은 원하는 만큼 머물러도 좋다.


이 책은 클래식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해설서가 아니다. 인생의 굽이굽이를 돌아온 한 남자가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해 준 음악가들과의 만남, 그 축복의 순간들을 하나하나 정리한 글들이다.

저자의 말대로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 음악 취향도 모두 다르다. 그중 클래식은 좀 유난스러운 면이 있어, 쉽게 다가가기도, 들으며 열광하기도, 듣고 난 후 이해하기도 어려운 장르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우리의 일상은 클래식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것일까? 얼마 전 TV에서 한 외국인이 이렇게 얘기하는 걸 들었다. “한국에 와서 놀란 게, 슈퍼에서 음료수를 사려고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더라고요!” 생각보다 클래식 음악은 우리 삶의 곳곳에, 무척 가깝게 존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클래식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미지의 영역으로 느끼는 이가 많다. ‘클래식과 좀 가까워지고 싶은데,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들어야 할까?’ 이런 고민부터, ‘클래식 음악을 듣다 보면 음악가들의 이름과 복잡하기만 한 작품명들을 전부 외워야 할 것 같아.’ 이런 부담감까지, 누군가의 도움 없이 클래식을 향해 첫발을 떼기란 쉽지 않다. 이런 우리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저자는 “많이 알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알고 싶어지는 것”이라 힘주어 말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까까머리 중학생 때 처음 클래식을 접하게 된 사연, 갑작스러웠던 누나의 죽음, 음악을 전공하고 싶었으나 끝내 좌절된 꿈 그리고 PD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다시 만나게 된 클래식 음악…. 그가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그곳엔 언제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이야기가, 자신의 영혼을 녹여 만들어낸 음악가들의 음악이 흐르고 있다.

문득 클래식이 듣고 싶어질 때, 마음이 호수처럼 고요해지고 싶을 때, 이 책을 펼치고 그저 이야기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 보자. 음악이 이야기를 만나 만들어내는 풍경, 그 속에서 당신은 원하는 만큼 머물러도 좋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한 사람을 알고 나면 그 사람의 글이 다르게 읽힌다. 글에서 음성이 들리고 모습이 보이게 되니까. 만남이란 그렇게 엄청난 것이다. 내가 ‘슬픈 천재’라고 생각하고 있는 친구 이채훈은 그렇게 우리에게 클래식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음악에서 육체가 느껴지고 감각이 생생해져서 그만 음악 듣기가 어떤 사건으로 변해버린다. 이 봄날 꽃그늘 아래서 그가 추천해주는 곡을 하나씩 들으며 야금야금 읽어야겠다. 음악은 육체를 가지고 내게로 와서 봄날의 추억으로 쌓일 테니….
- 공지영 (소설가)

1972년 빈 필하모닉의 방한 공연, 티켓도 없이 마냥 설레며 밖에서 기다릴 정도로 클래식 음악을 동경하던 중학교 1학년 까까머리 소년 이채훈. PD가 되어 음악 다큐멘터리로 우리를 감동시켰던 그가 이제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로 또 다시 우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 책을 통해 작곡가와 클래식에 대한 그의 폭넓은 경험과 성찰, 특히 모차르트에 대한 깊은 사랑을 즐겁게 만나보길 바란다.
- 장일범 (음악평론가, 유튜브 [장일범의 K Classic World], 팟캐스트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

회원리뷰 (20건) 리뷰 총점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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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는 음악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q*****2 | 2022.03.0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사회가 요구하는 상에 부합하는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해야 하는 게 참 많았다. 지루하기 짝이 없던 소설을 읽어야, 아니, 암기해야 했고, 일정 수준 이상의 교양을 쌓는다는 목적으로 난해한 음악 역시 들어야만 했다. 나의 부모는 제 아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며 위인전집과 더불어 클래식 음악이 담긴 카세트 테이프를 들였다. 한 번이나 제대로 들었을까. 테이프가 CD로, MP3;
리뷰제목

사회가 요구하는 상에 부합하는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해야 하는 게 참 많았다. 지루하기 짝이 없던 소설을 읽어야, 아니, 암기해야 했고, 일정 수준 이상의 교양을 쌓는다는 목적으로 난해한 음악 역시 들어야만 했다. 나의 부모는 제 아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며 위인전집과 더불어 클래식 음악이 담긴 카세트 테이프를 들였다. 한 번이나 제대로 들었을까. 테이프가 CD로, MP3로 진화 아닌 진화를 거듭하는 동안 나는 클래식 음악과 점점 더 멀어지는 길을 걸었다.

세상에 숱하게 존재하는 책 중 기왕이면 내 입맛에 맞는 책을 골라 읽고자 하는 게 모든 사람의 마음일 거다. 그러는 편이 한정된 시간을 가장 알차고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라고 나름 여겨왔다. 클래식 이야기를 향해 손을 뻗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했다. 읽다가 잠들 수도 있고 중도에 덮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계속해서 나를 괴롭혔지만 일단은 시작해보기로 했다. 전문서적보다는 에세이에 가까운 형태를 취한 글들의 연속이었다. 덕분에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으나 문외한이라는 나의 정체까지도 숨기기란 어려웠다. 겨우 이름 한 번 들어보았을까 싶은 수준의 미약한 지식을 자랑하는 나에게 모든 것은 아무리 초보 단계라 하여도 난해할 수밖에 없었다. 시대가 참 좋아졌다는 걸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친절하게 박힌 QR코드에 힘입어 내 멋대로 거장의 음악을 상상하는 누를 피할 수가 있었다.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출발 지점은 클래식의 기초를 확립했다는 평을 듣는 비발디였다. 음악사에 다들 한 획을 그었지만 그들의 생이 진행되던 순간에는 모든 게 상이했다. 태초부터 천재로 추앙 받은 인물이 있는가 하면 오랜 무명생활을 견디어야 했고 한 줌의 재가 된 이후에야 비로소 진가를 인정 받은 경우도 존재했다. 시간이 적게 혹은 오래 걸렸다는 점이 유한한 생을 살아가는 인간에게는 퍽이나 중요할 테지만 특정 시점에 시야를 고정하지만 않는다면 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수록된 인물들은 세상을 떠나면서 이름과 더불어 영원히 사랑받을 음악을 남김으로써 영생을 획득했다. 근근히, 때로는 웅장하게 음악에 끊이지 않을 생명력을 불어넣을 인물들의 존재 또한 주목하게 됐다. 비발디에게는 바흐가 그랬고, 슈만, 브람스 등 동떨어진 것 같은 인물들 역시 유심히 들여다보면 연결고리가 존재했다. 누가 누구의 계승자인가에 세상은 몰두했지만, 그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도 온전히 자신으로 우뚝 서는데 성공했다.

음악을 잘 몰라서일 수도 있는데, 인간적인 고뇌에도 이끌렸다. 모차르트의 짧은 생은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한 투쟁의 연속과도 같아 보였다. 귀족에게 영속돼 경제적 안정 위에서 음악을 행했던 앞선 시대의 인물들과 달리 모차르트는 홀로 서길 꿈꿨다. 당시로서는 낯설었을 자유 음악가의 길을 걷고자 하는 아들이 아버지에겐 당연 철없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마냥 평온했더라면 쓰이기 힘들었을 피아노 협주곡 21번 C장조다. 귓병으로 자신의 전부인 음악과의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었던 인물로 모두가 망설임 없이 베토벤을 꼽을 것이다. 모두가 열광하는데 정작 주인공은 그 소리를 못 듣는 아이러니 속에서 또 다른 창조력을 발휘한다는 게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음악을 잘 모름에도 그저 존경심이 일었다. 히틀러와 나치의 칭송을 받았던 음악의 주인공인 바그너, 폴란드를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무덤까지 안고 가야만 했던 쇼팽, 이념을 뛰어넘는 호소력 짙은 음악을 선보였으나 낯선 이국 땅에서 숨을 거둘 수밖에 없었던 윤이상 등의 심정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음악을 통해 꿈꾸는 세상에 다가가기에 그들 개인은 미약했다. 그러나 현실을 뒤바꾸는데 하등 영향력을 발휘 못한다는 음악을 통해 상처 입은 영혼을 치유하려는 노력은 오늘날에도 지속되고 있으니 실패라는 평은 거두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인다는 말은 진실이었다. 오로지 귀 기울여 음악을 듣는 일에만 매달렸던 이들은 놓쳤을, 음악 이면에 깃든 이야기, 특히 아름다운 음악을 창조한 이들의 생 역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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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k****a | 2020.12.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MBC PD로 일할 땐 감동적인 음악 다큐멘터리로, 음악 칼럼니스트가 된 이후엔 다양한 글과 팟캐스트, 대중 강연을 통해 쉼 없이 클래식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해 온 이채훈.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 에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 음악을 한 편의 아름다운 소설처럼 풀어낸 31편의 짧은 글들이 담겨 있다.이 책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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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


MBC PD로 일할 땐 감동적인 음악 다큐멘터리로, 음악 칼럼니스트가 된 이후엔 다양한 글과 팟캐스트, 대중 강연을 통해 쉼 없이 클래식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해 온 이채훈.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 에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 음악을 한 편의 아름다운 소설처럼 풀어낸 31편의 짧은 글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저자가 평생에 걸쳐 음악이라는 넓은 바다를 건너오며 겪은, 한 편의 오디세이 라 할 수 있다. 그 여저의 중간 중간엔 소년, 클래식을 만나다 라는 쉼터 같은 글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글들은 우연한 기회에 클래식을 만나 사랑에 빠진 한 소년의 성장 소설로도 읽힌다. 까까머리 중학생 소년이 방송국 PD를 거쳐 음악 칼럼니스트가 되기까지, 인생의 온갖 희로애락과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던 삶의 순간들 그리고 그때마다 그를 단단히 붙잡아 주었던 음악의 힘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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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7]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반****며 | 2020.11.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제목 :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작가 : 이채훈번역 : 출판사 : 혜다읽은날 : 2020/11/16 - 2020/11/26클래식 음악 입문서들은 대부분 비슷하다.시대별로 작곡가들을 분류하고 그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을 배치한다. 그리고 각 작곡가들의 일생을 스케치하고 유명곡들의 제목을 부친다. 중간중간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섞는다.그러다보니 입문서들을 몇권 읽고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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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

작가 : 이채훈

번역 : 

출판사 : 혜다

읽은날 : 2020/11/16 - 2020/11/26


클래식 음악 입문서들은 대부분 비슷하다.

시대별로 작곡가들을 분류하고 그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을 배치한다. 

그리고 각 작곡가들의 일생을 스케치하고 유명곡들의 제목을 부친다. 중간중간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섞는다.

그러다보니 입문서들을 몇권 읽고 나면 모차르트가 마리 앙뚜와네트에게 청혼한 이야기며, 베토벤이 동생의 부인과 소송했던 이야기, 슈만과 클라라의 결혼이야기, 브람스의 짝사랑 등을 계속 읽게 된다.

작곡가들을 알게 되면 그만큼 작품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수 있어서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미 있는 클래식 입문서에 한권의 책을 더하려면 뭔가 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이번 책은 좋았다.

저자가 삶아온 삶의 경험과 클래식이 어우러져 몰입감이 있었다. 

작품들을 다르게 해석한 유투브 영상을 걸어놓은 것도 재미있었다. 그런데 올해 출시된 책인데 유투브가 연결되지 않는 곡들이 꽤 많았다. 이건 좀 아쉽다. 

내가 듣지 않는 20세기 현대 음악가들의 이야기도 꽤 있어서 좋았다. 특히, 윤이상 선생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좋았다.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에서 더 나가지 못하는 나지만 현대음악가들의 이름을 종종 듣다보면 언젠가는 듣고 싶어지지 않을까 싶다.

좋은 책이다. 


P18 빨강 머리 신부님이란 별명으로 불린 그는 베네치아의 피에타 자선원에서 일하며 500 가량의 아름다운 협주곡을 썼는데그중 사계는 화성과 창의의 시도 Op.8 포함된 12곡의 협주곡   앞의  곡이다 

P25 이후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활동이 어려워지자 비발디는 자기를 아껴주던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6세의 후원을 기대하며 제국의 수도 빈으로 갔다하지만 황제는  세상을 떠났고좌절한 비발디도 결국 객지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P26 바흐가 비발디의 협주곡을 무려 17편이나 베껴 쓰고 편곡하며 작곡 연습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음악학자들은 바흐에게 영향을  선배 작곡가 비발디에게 주목하지 않을  없었다 

P31 조병선의 설명에 따르며 이때 바흐는 감옥안에서 6곡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스케치했는데 곡들로 예수의  생애를 묘사하려 했다고 한다 

P32 1717 12 2 석방된 바흐는 행복한 쾨텐 시대를 맞게 된다쾨텐의 영주 레오폴트 후작은 아름다운 바리톤 음성의 소유자였고 바이올리비올라  감바클라비어를 연주할  알았다 

P32 바흐는 종교음악 작곡의 의무에서 풀려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브란덴부르크 협주곡관현악 모음곡  기악곡들을 맘껏   있었다 

P33 시의원 아브라함 플라츠는 "우리는 최고를 구할  없었기 때문에 중간 정도의 사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말했다 

P34 바흐는 신세대와 대립하기보다는 과거의 예술을 집대성하는  힘을 쏟았다만년의 걸작 골트베르크 변주곡평균율 클라비어곡집 2푸가의 기법 등은 과거의 건반 음악을 집대성한 작품들이고미사 B단조는 그의 종교음악을 총결산한 작품이다 

P35  필립 에마누엘 바흐는 "진정한 예술은 언어로 표현할  없다" 낭만적 예술관을 가진 사람이었다 

P46 메시아는 1742 4 13 더블린의 닐음악홀에서 열린 자선 음악회에서 초연되어 열렬한 갈채를 받았다 

P84 파국의 6 8대주교의 부관인 아르코 백작은  그대로 모차르트의 엉덩이를 걷어차서 내쫓아 버린다음악사상 최초의 자유 음악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P88 음악 역사상 최초의 자유 음악가가 되었다는 것은 모차르트 자신에게도 엄청난 도전이었다막막한 세상에서 오로지 자기 재능만으로 성공을 거머쥐어야 했다 

P93 모차르트는 아버지의 작품  대목을 인용하여 존경을 표했고이를 알아챈 아버지는 감격의 눈물을 흘린 것이다 

P103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모든 것을 악보에 써넣었다가장 중요한 것만 빼고…" 

P125 월트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판타지아는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을 고대 그리스의 신들이 사는 올림포스의 하루에 빗대 묘사했다 

P126 교향곡 5 운명과 6 전원은 흥미롭게도 같은 날인 1808 12 22  데어  극장에서 함께 세상에 나왔다 

P131 베토벤이  곡을 그에게 바친 것은 그를 향한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발트슈타인 백작의 이름은  걸작 덕분에 영원히 인류사에 남게 됐다 

P136 베토벤 스스로가 감사의 노래라 부르지는 않았지만 음악 안에는 삶에 대한 조건 없는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다온갖 고통과 허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P149 모차르트가 봉건사회의 억압으로 고통 받던 시절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단조 음악을 즐겨 작곡했다는 점을 전혀 알지 못했다그저 조용한 저녁이면 일찍 세상을 떠난 누나를 생각하며  곡을 듣곤 했다 

P155 1819 22살의 슈베르트는 손위 친구인 바리톤 포글과 함께 북부 오스트리아의 슈타이어 지방을 여행했다슈베르트는  여행 중에 피아노 5중주곡 송어와 맑디맑은 피아노 소나타 A장조를 작곡했다 

P158 그의 작품  악흥의 순간방랑자 환상곡즉흥곡 G플랫장조듀오 환상곡 F단조  자유로운 형태의 피아노곡들은 소나타보다 당시의 시대정신을   표현해냈지만 슈베르티아데에서만 연주되었을  대중에게 알려지지는 못했다 

P165 겨울나그네로 번역돼  겨울 여행은 슈베르트의 방랑자 의식이 가장 짙게 드러난 작품으로빌헬름 뮐로가  24편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연가곡이다 

P174 인기가 시들어 가자 해리엇은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고 결국  사람은 1844 이혼했다헤어진 후에도 베를리오즈는 평생 그녀의 생활비를 대주었다 

P179 멘델스존은 유태인 명문가 출신이었지만 7  기독교로 개종한 뒤에는 평생 루터교 신앙 속에서 살았다 

P180 사람들은 종교가 있지만 그것을 믿지않고교황과 정부를 가졌지만 그것들을 조롱하고찬란한 역사를 가졌지만 거기에 아무 관심도 없습니다 

P183 12  그는 "멘델스존은 죽은 자들(선배 작곡가들) 너무 좋아한다" 말했다베를리오즈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진 급진적 음악관에 비해 멘델스존의 보수성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져 보였을 것이다 

P186 쇼팽은 진실한 사람이었다허세를 싫어했고과장된 칭찬을 고마워하지 않았으며다른 피아니스트를 입에 발린 말로 추켜세우는 사람도 아니었다 

P188  곡들은 쇼팽 음악의 본질인 서정성과 노스탤지어를 담고 있으며선율과 장식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가벼운 분위기의 살롱 스타일을 뛰어넘는 아름다움을 들려준다 

P200  선생님은 "타고난 재능과 상관없이 작곡을   있다" 아쉬워하셨다음악 모티브를 가공하고 발전시키는 기법을 공부하면 열정이 있는 사람은 작곡을   있다는 설명이었다 

P208 결혼 기간 내내 임신과 유산육아라는 짐을 짊어져야 했던 클라라는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변함없는 열망과 남편과 가정을 위한 희생 사이에서 끊임없이 표류했다 

P213 그의 작품  12곡의 초절기교 연습곡, 6곡의 파가니니 연습곡피아노 소나타 B단조피아노 협주곡 E플랫장조와 A장조 등은 섬뜩할 정도로 어려운 곡이지만 헝가리 광시곡 2번은 친숙한 명곡이다 

P217 프란츠 리스트는 초인적인 카리스마의 대가였지만 한편으론 너그러운 마음의 소유자였고 문학적 소양도 뛰어났다 

P218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는 말했다. "리스트는 먹고 마시고 즐기는게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한 사람이 아니었다그는 언제나 새로운 세계를 탐구하고 실천하는 사람이었다그를 화려한 비르투오소로만 보는 것은 피상적인 인식이다그는 10 시절부터 성직자가  생각을 했고결국  의미있는 일을 하려고 은퇴하지 않았는가" 

P221 음악 칼럼니스트 최은규에 따르면 바그너 음악은 호른트럼펫트롬본튜바  관악기들이 동시에 같은 선율을 연주하며 엄청나게 힘찬 에너지를 뿜어낸다이와 함께 목관과 현악이 매혹적인 디테일을 수놓는다 

P224 바그너는 19세기 예술에 압도적인 영향을 미쳤다그의 음악은 브루크너와 말러의 교향곡은 물론쇤베르크의 무조음악에도 영감을 주었다프랑스의 세자르 프랑크에르네스트 쇼송클로드 드뷔시도 바그너의 세례를 받았다 

P231 19세기에 활약한 요하네스 브람스는 다행이도 목소리와 연주를 녹음으로 남겼다 

P233 요하네스 브람스는 시대의 격랑에 휘둘리지 않고 내면의 성찰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가꿔  사람이었다그는 떠들석한 음악의 혁명을 추구하기보다 과거의 음악적 유산들을 차근차근 탐구하여 19세기 음악어법 속에 녹여냈다 

P234 그의 교향곡 2 D장조는 브람스의 전원이라 불렸으며, 3 F장조는 브람스의 영웅이란 별명을 얻었다한스  뷜로는 한술   "브람스는 바흐베토벤과 함께 독일 음악의 위대한 3B"라고 치켜세웠다 

P236 지휘자 푸르트벵글러는 1933 브람스 탄생 100주년을 맞아 "독일 음악의 세계적 유효성을    분명하게 만인 앞에 보여준 마지막 음악가"라고 그를 예찬했다 

P248 19세기 유럽 음악은 민족주의를  놓고 이해할  없다나폴레옹의 정복 전쟁이  유럽을 휩쓴  유럽의  나라들은 민족의식에 눈뜨게 되었고 이는 근대 민족국가를 세우려는 열망으로 이어졌다 

P261 백조의 호수에서 오케스트라는 단순히 발레의 반주 역할이 아니라 교향곡과 같은 사운드로 홀을 메워야 합니다여기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연습했습니다 

P263 유지연은 "나이가 들수록 열정적이고 관능적인 춤이 좋아진다" 했다. 

P265 그곳에서 배운 것은 인내와 극기아무리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는 절제였다 

P267 호수에서 만난  사람은 사랑을 맹세하지만왕자가 악마의 딸인 오딜을 오데트로 착각하고 청혼을 하는 바람에 오데트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오데트가 백조로 변하여 호수로 사라지자 지크프리트 왕자는 호수에 뛰어들어 죽는다 

P270 16살이 되던 드보르자크는 음악가의 꿈을 품고 프라하로 떠났다당시 아버지와 아들은 손수레에 짐을 싣고 프라하까지 35km 되는  길을 함께 터덜터덜 걸어서 갔다생각만 해도 무척 정겨운 풍경이다 

P276 피날레는 마지막 호흡처럼 디미누엔도(점점 여리게) 사라지다가 오케스트라가 크레셴도로 이어받아 폭풍처럼 끝나야 하며 아이디어는 결코 타협할  없다그가 이렇게까지 고집을 부린 이유는  대목이야말로 요제피나의 임종에 바치는 자신의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P284 그녀의 역량이 퇴보한  결코 아니다나이가 어릴수록 상품성이 높다는 냉혹한 자본의 법칙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P289 부담 없이 즐기기에 말러의 교향곡은 너무 길다 곡이 80분을 훌쩍 넘기기 일쑤고, 3 D단조의 경우 1악장만 40분쯤 된다 

P296 나는 모든 것을 악보에 적어 놓았다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악보에 적는  불가능하다 

P308 알마는 훗날 회고록 '나의 나의 사랑'에서 "나는 그의 정신을 사랑했을 그의육체는 내게 허깨비 같았다" 썼다 

P319 그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인 슈톡하우젠루이지 노노피에르 불레즈의 음악에 매료됐지만, "교묘한 형태의 현대식 고층 건물"간은 작품들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 

P321 윤이상이 묘사한 박정희의 첫인상이다. "그의 얼굴에서 덕이나 인은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어둡고 강직하고 치밀하고 그리고 어떤 종류의 범죄형 적인 인상까지 풍겼다" 

P321 김형욱 당시 중앙정보부장은 유럽에 거주하는 예술가교수의사공무원외교관  무려 194명을 체포할 계획을 세웠고 대통령은 이를 승인했다체포된 사람 중에는 작곡가 윤이상뿐 아니라 화가 이응로시인 천상병도 있었다 

P323 그때까지 나의 예술적 태도는 비정치적이었다그러나 1967년의  사건 이후 박정희와 김형욱은 잠자는  얼굴에 찬물을 끼얹은 격으로 나를 정치적으로 각성하게 하였다나는 그때 민족의 운명을 멸망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악한들이 누구인가를 여실히 목격하였다 

P327 윤이상은 방한을 허락해 달라는 청원서를 대통령 앞으로 보내야만 했는데이에 대한 답변으로 총리는 "지난날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미안하며앞으로 예술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힐 " 요구했다국가폭력의 희생자 윤이상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기는커녕오히려 반성문을 요구하는 꼴이었다 

P331 발터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지휘가 어렵다고 얘기했다그는 "모차르트 교향곡 40 G단조를 제대로 지휘하려면 적어도 50살은 되어야 한다" 말했다 

P335 지휘자는 중요합니다하지만 그정도로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P338 어려운 프레이즈를 시작하거나 마칠 극적인 감정전환이 일어날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지휘자와 눈을 맞추며 만족스러워 한다 

P353  아름다운 예술이여세상이 어두울 때마다삶의 잔인한 현실이 나를 옥죌 때마다너는  마음에 따뜻한 사랑의 불을 지폈고  나은 세상으로 나를 이끌었지너의 하프에서는 종종 한숨도 흘러나왔지 너는 언제나 달콤하고 신성한 화음으로  나은 시절의 천국을 내게 열어주었지 아름다운 예술이여네게 감사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