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03월 31일 |
---|---|
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346g | 125*190*20mm |
ISBN13 | 9791190630955 |
ISBN10 | 1190630958 |
출간일 | 2020년 03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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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346g | 125*190*20mm |
ISBN13 | 9791190630955 |
ISBN10 | 1190630958 |
MD 한마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잠옷을 입으렴』,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작가의 첫 산문집. 그동안 작품을 써 내려가며 겪은 다양한 감정들과 오래도록 간직해온 깊고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신작 소설을 기다리는 독자들을 위해 ‘나뭇잎 소설’ 아홉 편도 함께 선물로 담았다. - 에세이 MD 김태희
소설가 이도우 첫 산문집! 오래도록 기억되는 쓸쓸하고 아름다운 풍경들에 관한 이야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잠옷을 입으렴』,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세 편의 소설로 50만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 이도우 소설가의 첫 산문집. 이도우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깊이 있고 서정적인 문체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책으로, 작가가 오래도록 기억해온 사람, 말, 글, 풍경, 그날의 마음들에 관한 세심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나뭇잎 소설’ 아홉 편을 수록하여 이도우 작가의 신작 소설을 애타게 기다리는 독자들에게 짧지만 강렬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굿나잇’ 하고 건네는 밤 인사를 좋아한다는 이도우 작가는 마치 독자들에게 ‘굿나잇’ 인사하듯 이 책을 써 내려갔다. 나뭇잎에 한 장씩 쓴 이야기가 누군가의 책갈피에 끼워졌다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도 좋겠다는 마음으로, 편안히 귀 기울여 즐겁게 들어줄 누군가를 떠올리며. 그러니 서로에게 잘 자라고 인사하듯 책장을 펼쳐 들어도 좋겠다. 내일 또 하루치의 고단함과 기쁨, 슬픔이 찾아오겠지만, 지금은 깊은 밤이고…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 |
序 수많은 그 밤에 굿나잇 1장 쓸쓸함은 기록되어야 한다 민들레의 상실|쓸쓸함은 기록되어야 한다|낮과 밤의 산책로|달찻집의 행방|[나뭇잎 소설] 봄날의 랜드마크|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들에 대하여|157번 종점의 좀머 씨|우는 모래|얼음처녀의 라면|고장 난 시계|사물의 꽃말 사전|오늘의 부피|그날은 어디 있었나요?|어떤 레시피|[나뭇잎 소설] 그를 위한 블렌딩 2장 평행사변형 모양의 슬픔 평행사변형 모양의 슬픔|그때마다 생각나네|최초의 알파벳|커다란 꿀밤나무 밑에서|창문 페인터|[나뭇잎 소설] Happily Ever After|수놓는 여인들과 자수의 뒷면|털실이 되고 싶어요|봄비일까|그 많던 싱아의 방|그대 정녕 직녀가 아닐진대|나를 알아보시겠어요, 엄마?|여름날의 적의|그녀들의 피아노|어디 가나요, 에밀리|[나뭇잎 소설] 할머니의 소다 비누 3장 거미줄 서재 네 박자 리듬의 글쓰기|모퉁이 가게The Shop Around the Corner|[나뭇잎 소설] 이상한 방문객|도둑맞은 편지 트릭|비둘기 통신|흔들의자 여행|그 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소설 속의 노래들|[나뭇잎 소설] 세상에 없는 사운드트랙|새로운 해석 강박증|마스크 클리셰|오해하고 싶어요|디킨시언Dickensian의 집|이 낱말을 넣어주세요|[나뭇잎 소설] 바닷가 라이팅 트럭 4장 추억이 없는 따뜻한 곳 추억이 없는 따뜻한 곳|사어死語를 배우고 싶은 마음일 때|귓가에 소라고둥|금요일 밤의 뜨개질 클럽|[나뭇잎 소설] 1월의 해시태그 #|늦가을의 거미줄gossamer|한 시절에 이별을 고한다는 것|너에겐 그 말 그대로|세상이 버린 폐허|굿나잇 라디오 레터|[나뭇잎 소설] 어둠 속의 대화|2060년 오리온|울타리들이 말하는 것|아름다운 나그네여 |
하지만 고장 난 시계 하나쯤 누구나 서랍 속에 넣어두고 살 테니까, 엉뚱한 시간대를 방황하는 사람도 너무 걱정하지 말자 생각합니다. 돌아올 기회는 있으니 잠시 헤매다녀도 괜찮을 거라고. 고장난 시계도 하루 두 번은 맞으니까요. / p.60
힘들거나 지치는 일이 있으면 늘 책으로 손을 뻗게 된다. 동굴에 갇혀서 바깥 세상도 모른채 주구장창 책만 읽으면서시간을 보낼 때가 많다. 유년기 때부터 이어져 온 나의 본능이라고 할까. 학교 다닐 때에는 책을 많이 읽는다는 이유로 좋아하시던 부모님께서도 걱정하시기도 한다. 방에 처박혀서 종일 책만 읽고 앉아있는 자식을 보면 사회성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셨을 것 같다. 특히, 방학에는 책방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쌓아서 읽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독서로 읽은 책들이 쌓이면서 나의 주관과 취향이라는 게 생겼다. 음식뿐만 아니라 책도 편식하게 되었다. 나이가 먹을수록 선호하는 취향이 조금씩 바뀌기는 했지만, 기본적인 틀이라는 것은 정해져 있었다. 호불호가 명확하다. 지금은 생각하는 것 자체도 귀찮아서 비문학 대신 소설과 에세이 위주의 책을 많이 읽게 되지만 현실 세계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과 에세이를 많이 선호한다.
읽는 책의 종류만큼이나 선호하는 작가의 취향도 점차 확고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최근 들어 두 작가님의 소설을 읽고 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의 최애 작가님은 이도우 작가님이었다. 지금도 손가락만 늘어났을 뿐 여전히 이도우 작가님의 문체는 아직도 나를 겨울로 데려다 준다. 나를 겨울로 보내는 타임머신이 있다면 아마 이도우 작가님의 책이지 않을까.
이 책은 이도우 작가님의 첫 산문집이다. 작가님의 기억들과 생각들, 집필하셨던 소설들의 비하인드가 실려 있다. 사실 가장 좋아하는 책들의 리스트를 뽑으면 그 중에 1/3 정도는 산문집이 차지할 정도로 생각보다 많이 읽는 편이다. 지금까지 읽었던 산문집들 중에서도 보는 것보다 듣는 것처럼 느껴진 책은 이 산문집이 처음이었다. 이도우 작가님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옆에서 듣는 느낌. 그렇게 친근하게 느껴졌다.
단순하게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 대학교 때 겪었던 일, 집필한 소설의 의도. 어떻게 보면 너무 평범하면서 별 내용이 아니라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 자체에서 주는 편안함과 위안이 좋다. 나도 모르게 공감의 고개를 끄덕일 때도, 현실의 내 상황을 위로해 주시는 말이 마음에 와닿을 때도, 나의 미래가 보일 때에는 희망을 느끼기도 했다. 가끔 이렇게 일상적인 말과 행동, 글들이 마음에 박힐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나뭇잎 소설을 참 흥미롭게 읽었는데, 그 중에서도 "1월의 해시 태그"라는 소설이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계속 독서 모임이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작성한 독서 모임 회원의 인터넷 게시물이다. 내가 구상했던 독서 모임의 방향성과 일치한 내용이었기에 관심이 갔다.
원래부터 사람들과 같은 책을 읽고 감상평을 나누거나 재미있는 책을 추천하는 일이 재미있었다. 평소 말이 없기로 유명한 내가 유일하게 수다맨이 되는 순간이 책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나눌 때이다. 오죽하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주변 지인들에게 책을 선물로 주고 감상평을 알려 달라고 했겠는가. 그만큼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누구보다 좋아한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갇혔던 내 생각이 열리는 기분이 좋고, 다른 사람들의 감상을 통해 내 편견이 깨지는 짜릿함도 좋다.
독서 모임 개설에 대한 나의 꿈을 글로 표현한 것이 그 나뭇잎 소설이었던 것이다. 비록 한 회원의 인터넷 게시물이기에 두 장 반 정도의 짧은 이야기이지만, 글에서 나의 꿈이 계획으로 구체화가 된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아직 언제 실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사람을 만나는 이 두려움이 깨지면 도전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 역시 이도우 작가님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로서 따뜻함을 표현하시는 분. 안락하면서도 포근한 이불과 같은 책. 위로를 받고 싶을 때 나도 모르게 손에 다시 들게 될 산문집이 될 것 같다.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이도우 작가님의 산문입니다.
이도우 작가님은 <사서함 110호의 비밀>, <잠옷을 입으렴>,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를 썼다.
세 작품 모두 재미있게 읽었기에, 작가님의 감성을 믿기에~
아무 의심없이 집어든 책이다!
역시나 '굿 나잇' 이라는 인사를 좋아하는 작가님이다.
역시나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다.
그래서 작가님이 들려주는 이 이야기는 내 밤의 시간에 읽어야 제맛이다.
설레이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였다.
소설은 소설대로, 산문집은 산문집대로... 편하게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