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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협려 세트

신조협려 세트

: 김용 대하역사무협

[ 전8권, 개정판 ]
김용 저 / 이덕옥 | 김영사 | 2020년 04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2 리뷰 11건 | 판매지수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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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768쪽 | 3942g | 155*215*155mm
ISBN13 9788934985808
ISBN10 893498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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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 문하의 제자 견지병(甄志丙)이 사부님의 명을 받들고 용 낭자를 뵈러 왔습니다.”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걸로 보아 그는 금지 구역 밖에 서 있는 듯했다.
“누가 너를 찾아왔구나. 나가지 말거라.”
양과는 놀라고 화가 나 온몸이 떨려왔다.
“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제가 실수로 사람을 죽였으니 그들이 저를 죽이려고 하면 죽으면 됩니다.”
양과는 큰 걸음으로 성큼 걸어 나갔다.
“내가 같이 가마.”
손 노파는 양과의 손을 이끌고 수풀을 건너 공터로 나섰다. 달빛 아래 예닐곱 명의 도사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나머지 네 명의 도사들은 중상을 입은 조지경과 녹청독을 부축하고 있었다.
--- 「1권 활사인묘」 중에서

둥근 돌이 움직이자 빈 공간이 드러났다. 미세한 모래가 흘러나오더니 묘문 위에서 커다란 바위 두 개가 천천히 떨어졌다. 단용석이었다. 이 두 개의 단용석은 그 무게가 만 근이 넘는 거석이었다. 과거 왕중양이 이 묘를 만들 때 장정 100여 명의 힘을 모아 간신히 만들었다. 이제 묘문을 닫으면 이막수, 소용녀, 홍능파의 무공이 제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절대 살아 나올 수 없을 것이었다.
--- 「2권 옥녀심경」 중에서

그때 양과가 갑자기 철장으로 곽도의 엉덩이를 향해 휘둘렀다. 곽도는 몸을 돌려 피하면서 부채를 비스듬히 뻗는 동시에 양과의 정수리를 향해 바람과 같이 왼손을 날렸다. 부채는 허였고, 장이 실이었다. 곽도는 왼쪽 손바닥에 온힘을 모두 실었다. 이 한 번의 장력으로 양과의 머리를 날려버릴 작정이었다. 양과는 몸을 번뜩여 피하면서 손에 잡히는 대로 네모난 탁자를 곽도 쪽으로 밀었다. 그러자 곽도의 장력이 정확히 탁자 위로 떨어졌다. 탁자는 그 자리에서 두 동강이 났고 나무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모두들 곽도의 장력에 혀를 내둘렀다. 곽도는 눈에 핏발이 서리며 발로 두 동강 난 탁자를 차버린 후 양과의 뒤를 쫓았다.
--- 「3권 영웅대연」 중에서

“어머니, 양 대형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어머니는 지금도 석굴에 갇혀 계셨을 거예요. 양 대형이 어머니께 잘못한 일도 없잖아요. 은혜를 입었으면 갚아야죠. 그의 몸에 퍼진 독을 풀 방법을 알려주세요.”
구천척은 차갑게 웃었다.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원한이 있으면 원수를 갚아야 하고? 세상의 은혜와 원한이 그렇게 무 자르듯 분명하게 나누어진다더냐? 그러면 공손지는 내게 은혜를 갚은 것이냐?”
--- 「4권 협지대자」 중에서

‘상황이 위급하니 무고한 백성을 죽일 수도 있다. 아무리 위급하다 한들 무고한 백성을 죽일 수는 없다.’
곽정은 현재 적에게 둘러싸여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만약 백성을 향해 활을 쏘았다면 비록 백성이 죽긴 하겠지만, 몽고군의 공격을 받지는 않았을 거야. 백부님이 지금 저곳에서 위험에 처한 것은 모두 무고한 이들을 죽이지 않기 위해서야. 백부님은 저 백성들과 무슨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신의 목숨을 걸고 저들을 지키려 하고 있다. 그런 백부님이 아버지를 죽인 이유는 무엇일까? 백부님과 아버지는 도원결의를 맺은 사이였는데, 백부님이 아버지를 죽이다니, 정말 내 아버지가 그토록 나쁜 사람이었단 말인가?’
--- 「5권 양양성 전투」 중에서

소용녀는 꽃 장식을 들어 양과 머리에 꽂아주었다.
“정말 새신랑 같아요.”
두 사람은 마주 보며 유쾌하게 웃었다. 상자에 있는 물건을 모두 꺼내자 바닥에서 편지 다발이 나왔다. 굵고 붉은 비단 실로 곱게 묶은 편지였다. 비단 실의 색깔은 이미 퇴색되었고 편지 봉투 역시 누렇게 바래 있었다.
“웬 편지일까?”
“꺼내서 읽어봐요.”
편지지 상단에는 ‘임조영 여사께’라고 쓰여 있고, 하단에는 ‘철(喆)’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나머지 20여 통의 편지 역시 모두 마찬가지였다.
--- 「6권 동방화촉」 중에서

“신조협께서는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시기 때문에 그분의 행적을 아는 사람이 없어요. 위급한 일을 당해 그분 힘이 필요할 때면 어디에선가 적시에 우리 앞에 나타나시곤 하죠. 우리 쪽에서 그분을 찾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에요.”
곽양은 퍽 실망하는 눈치였다. 그녀는 양과가 왕유충의 아들을 구하고, 진대방을 처단하고, 정대전을 벌한 일, 그리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준 일 등을 들으니 자신도 모르게 너무나 호감이 갔다. 게다가 어릴 때 양과가 자신을 안아준 적도 있다는 말을 들으니 더욱 친근감이 들면서 보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데 영웅대연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듣자 한숨이 절로 나왔다.
--- 「7권 의인 신조협」 중에서

“이 아이는 성은 장(張)이요, 이름은 군보라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장경각에서 저를 도와 청소와 책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지요. 비록 저를 사부라고 부르기는 하나 아직 머리를 깎은 것도 아니기에 속가의 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과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훌륭한 스승 밑에 뛰어난 제자가 나온다더니, 대사님의 제자 역시 범상치 않습니다.”
“저는 비록 훌륭한 스승이 아닙니다만 군보는 확실히 뛰어난 아이입니다. 제가 수양이 부족해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각원은 이렇게 말하고는 소년에게 시선을 돌렸다.
“군보야, 오늘 이렇게 귀한 분들을 만났으니 네 평생에 큰 행운인 줄 알아야 한다. 이분들께 가르침을 청하거라. ‘뛰어난 군자의 가르침을 받는 것은 10년 동안 책을 읽는 것보다 낫다’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
--- 「8권 화산 정상에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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