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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일의 세계문명기행

문명의 요람 아프리카를 가다 1-1 (큰글자도서)

정수일 | 창비 | 2020년 03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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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210*297*20mm
ISBN13 9788936483685
ISBN10 8936483684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육로와 해로를 거쳐 마침내 다다른
정수일 문명교류학의 출발지, 아프리카


세계 문명교류학의 대가인 정수일이 육상 실크로드와 해상 실크로드를 거쳐 마침내 인류 문명의 고향 아프리카에 다다랐다. 1955년 국비유학생의 신분으로 처음 아프리카를 밟은 이래 총 28년의 ‘종횡 세계일주’의 ‘마침’이자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장소로 찾은 것이다. 중국과 북한의 외교 사절로서 18년, 한국에서의 집중기획답사 10년을 더해 이뤄낸 종횡 세계일주는 실크로드가 유라시아 구대륙만을 포괄한다는 진부한 통론을 깨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었고, 그 중요한 ‘인증샷’의 현장인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 『문명의 요람 아프리카를 가다』에 고스란히 담겼다. 문명교류사의 집대성과 대중화에 헌신하기 위해 설립한 (사)한국문명교류연구소 10주년을 기념해 출간한 더욱 뜻깊은 저작이다.

찬란한 고대문명에 대한 매료, 서구 열강에 의해 자행된 수탈과 노예무역에 대한 설욕의 다짐을 품고 아프리카 곳곳을 누비며 엮어낸 이 책은 지금껏 쉽게 접하지 못했던 아프리카 고대문명사부터 열강의 식민지를 벗어나기 위한 아프리카인의 투쟁사까지 한권에 담아냈다. 특히 그가 만나고 경험한 아프리카 지도자들에 대한 이야기, 젊은 시절 직접 밟은 아프리카 땅과 지금 다시 아프리카를 찾으며 느끼는 소회 등이 담뿍 녹아든 휴머니즘 가득한 문명기행기이기도 하다. 수탈의 대상이 아닌 함께하는 이웃으로 아프리카인들을 바라보게 하는 이 책은 어떤 이유로든 아프리카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여는 글: 실크로드와 설욕의 땅 아프리카

제1부 세계를 향해 눈을 뜨게 한 곳
01 역사의 땅, 시나이 반도
02 모세의 40년 광야생활
03 동서 해상교역의 중계지, 알렉산드리아
04 알렉산드리아의 상징, 파로스 등대
05 고대 이집트 문명의 건설자, 람세스 2세
06 이축(移築)된 아부심벨 신전
07 나일강 단상
08 파라오들의 무덤군, ‘왕가의 계곡’
09 태양신앙의 상징인 오벨리스크의 수난
10 고대문명의 거울, 카이로 국립박물관
11 유학, 두 수반의 합작품
12 피는 물보다 진하다
13 나세르의 『혁명철학』
14 모래사막을 걸어온 나세르
15 그리스-로마와 자웅을 겨룬 카르타고
16 유물의 보고, 튀니지
17 역사철학의 비조, 이븐 칼둔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청춘의 땅에서 벌이는 세계문명기행
: 세계를 향한 눈을 뜨게 한 개안지(開眼地)를 가다


외교 사절로서 아프리카 현대사의 중요한 이정표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문명교류학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오랫동안 아프리카를 관찰해온 저자에게 이번 답사지의 의미는 남다르다. 세계문명기행의 장소임과 동시에 오래전 추억이 고스란히 간직된 청춘의 땅임을 책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명 관광지 혹은 뛰어난 자연경관이나 야생을 경험할 수 있는 대륙으로만 알고 있던 아프리카가 정수일의 이야기 속에서 본래의 다채로운 빛깔을 되찾는다.

1955년 중국의 저우언라이 총리는 저자 정수일을 포함한 유학생 7인, 교수 1인, 무역대표부 11인 등 총 19인을 불러 2시간여의 환담과 따뜻한 격려와 함께 이들을 이집트 카이로로 떠나보냈다(「유학, 두 수반의 합작품」196~98면 참조). 1권은 바로 그곳, 오래전 청운의 뜻을 품고 찾은 이집트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모세가 일군의 이스라엘인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한 경로를 되짚고, 동서 해상 교역의 중계지 알렉산드리아 곳곳을 살피는가 하면, 왕가의 계곡·피라미드·카르나크 신전 등 이집트 문명의 중심지와 그 문명의 젓줄인 나일강을 답사하며 찬란한 고대문명사를 한 호흡에 꿰나간다.

특히 가는 곳마다 정수일의 아프리카 에피소드가 스며들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대중연설 현장에서 청중이 던진 신발을 맞고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던 나세르, 제1차 아시아?아프리카 인민결의대회에 참여한 북한 대표단 중 한국 고고학계 1세대인 도유호 선생과의 만남, 아시아?아프리카 대학생 여름캠프에 참여해 한달간 머문 알렉산드리아의 과거와 현재, 모로코 국왕에게 중국 대사의 신임장 봉정식 통역을 하면서 겪은 일화 등 역사책이 아닌 한 개인의 기억 속에 뚜렷이 남아 있는 아프리카 현대사의 장면 장면에 놀라게 된다.

튀니지에 이르면 그리스-로마와 자웅을 겨룬 카르타고인의 흔적을 뒤쫓으며 고대의 무역망과 고대 제국의 패권경쟁,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톨릭과 이슬람을 받아들여야 했던 튀니지의 운명과 문명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튀니지 역시 저자와 인연이 있는 곳이기에 고대문명에 대한 설명만큼이나 현대사의 순간이 세심하게 기록되어 있다. 1980년대 초 튀니지 대학 부속 사회경제연구소에서 연구원 생활을 한 바 있는 저자는 대학 교정과 기숙사 구내에 들이닥친 무장경찰과 최루탄의 경험에서 시작해 재스민혁명의 의미를 짚는다. 또한 대(大)학자인 이븐 칼둔부터 종신 대통령을 꿈꿨던 부르기바까지 튀지니의 인물들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는다.

알제리와 모로코, 세네갈로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저자가 모로코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 일하면서 제3세계 독립투쟁을 지원하던 당시의 경험에 기초한 현대사와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고대의 영광을 보여주는 여러 유물·유적을 소개한다. ‘네그리뛰드’의 선구자인 세네갈의 상고르, 아프리카의 ‘성인’으로 일컬어지는 코트디부아르의 펠릭스 우푸에부아니를 집중해서 다루는데 특히 벤 벨라에 대한 기억은 각별하다. 저자는 그와 동시대를 살아오면서 그의 인생 여정을 때로는 가까이에서, 때로는 멀리서 지켜보았다고 소회한다. 동시에 인생의 아이콘이자 선배, 스승으로 생각한 그의 삶의 행적을 뒤쫓는다.

‘무지개 미래’를 꿈꾼 아프리카인들
: 아프리카 변혁 세대들과 함께한 기억

1955년 12월 아프리카 이집트 유학길에 오른 정수일에게 아프리카는 ‘매료’와 ‘설욕’의 땅이었다. 기라성 같은 아프리카 변혁 1세대들이나 1.5~2세대들의 설욕 투지와 투쟁은 저자의 설욕 의지에 큰 힘을 보태주었다. 2권에서는 최초의 인류 에티오피아인 루시(Lucy), 빅토리아 폭포,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을 비롯해 남아공, 케냐, 마다가스카르, 탄자니아, 모잠비크 곳곳의 비경과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한편, 노예무역의 참상에 대한 고발과 그가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던 ‘아프리카식 사회주의’를 꿈꿨던 정치 지도자들이 주로 등장한다.

아프리카 식민 지배의 흔적은 ‘황금해안’ ‘상아해안’ 등 약탈 품목의 이름이 붙은 지역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황금해안’으로 불리던 가나를 찾은 저자는 식민 지배자의 자원 약탈과 노예무역에 치를 떨면서도, 자신들의 땅에 다시 희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노력한 은크루마를 잊지 않고 호출한다. 1950년대 중반 카이로 대학에서 유학하던 시절, 그리고 중국 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외교관계 수립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외교투어’ 일환으로 찾은 가나의 발전된 모습을 만들어낸 가나의 구세주(오사지에포)로 은크루마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올린다.

1961년 정적에게 살해된 콩고 독립운동의 영웅인 파트리스 루뭄바에 대해 떠올리는 기억은 더욱 구체적이다. 당시 저자는 모로코 주재 중국 대사관의 일원으로서 아프리카 정세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중국 측에서는 루뭄바를 마오쩌둥의 ‘좋은 학생(好學生)’이라 부르며 기대를 걸고 있었기에, 그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원인과 배후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것이다(2권 본문 190~202면 참조). 탄자니아의 ‘국부’로 추앙받는 줄리어스 니어레레에 대해서는 ‘아프리카 사회주의’ 실험을 이끈 선도자로서 기억한다. 남아공의 만델라에 대한 소개는 꽤 상세하다. 남아공의 공항 풍경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유럽 국가들의 탐험의 세기에 대한 이야기를 거쳐, 그들이 꿈꾼 ‘무지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치열한 투쟁,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만델라의 일대기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김영상?김대중정부 시기 한국과의 인연 등을 엮으며 보다 가까운 이웃으로 그를 소개하는 점이 이채롭다.

이렇듯 이번 『문명의 요람 아프리카를 가다』는 아프리카라는 지역과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전해주는 수준 높은 인문기행의 면모를 보여준다. 아프리카를 거쳐간 수많은 탐험가와 모험가, 노예와 아프리카의 천연자원을 노리고 들어온 유럽 제국주의국가들, 그리고 남아공의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도 평화주의자?비폭력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보여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운동에 영향을 끼친 간디, ‘라틴아메리카의 파우스트’로 불린 체 게바라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곁들였다. 인류 문명의 기원을 찾을 수 있는 곳이라거나 고대의 유물이 숨쉬는 곳이라는 박제 같은 이미지의 아프리카가 아닌,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했던 아프리카인들의 모습을 함께 담아냄으로써 휴머니즘 가득한 문명교류사의 한 페이지를 써내려갔다. 오늘날 인류 미래의 한 구성원으로 그들이 이룩한 문명을 가감없이 살펴보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문명은 흐르게 마련이다”
: 실크로드 범지구론의 현장


정수일의 세계문명기행에서 강조하는 것이 있다. 문명교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다. 그 어느 나라도 사방이 막힌 채로 살아갈 수 없으며 문명은 흐르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를 직접 증명하기 위해 28년간의 종횡 세계일주를 감행했다. 일관된 기조는 한마디로 ‘사해시일(四海是一)’ 즉 ‘세계는 하나’라는 것이다. 그가 확인한 것은 인류가 공통 조상을 갖고 있다는 혈통적 동조, 세계 역사가 공통적 발전 법칙을 공유하고 있다는 역사의 통칙, 문명 간에 부단한 소통과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는 문명의 통섭, 그리고 숭고한 보편가치를 다 같이 누리려 하고 있다는 보편가치의 공유 네가지이다. 이러한 신념을 기조로 한 그의 궁극적 목표는 범지구적 실크로드를 통한 인류 문명교류의 학문적 정립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번 기행에서도 서아프리카 벼를 확인하기 위해 전통시장을 찾고(2권 본문 100~05면), 에티오피아 국립박물관을 찾아 루시(Lucy)를 비롯한 아프리카 고고학의 현황을 살펴보는(2권 본문 120~31면) 등, 사해시일을 증명할 자료를 찾기 위해 유명 관광지를 벗어나 거리시장부터 박물관까지 아프리카 곳곳을 샅샅이 뒤졌다. 『초원 실크로드를 가다』 『문명의 보고 라틴아메리카를 가다』에 이어 출간된 ‘정수일표 문명기행서’인 『문명의 요람 아프리카를 가다』를 펼치는 독자들이라면 끊이지 않는 문명교류의 흔적을 아프리카 곳곳에서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저마다 다른 환경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 모두 공통의 문화적?문명적 기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문명교류의 도도한 흐름을 가늠해보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깊이있게 이해하는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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