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4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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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16쪽 | 558g | 145*225*30mm |
ISBN13 | 9791130629452 |
ISBN10 | 1130629457 |
발행일 | 2020년 04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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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16쪽 | 558g | 145*225*30mm |
ISBN13 | 9791130629452 |
ISBN10 | 1130629457 |
MD 한마디
서울대 화제의 인문학 명강의! 그리스, 로마 고전에서 삶에 필요한 질문을 길어 올린다. 인류사에서 오래된, 그러나 풀리지 않은 질문인 나는 누구이고 인간다움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를 묻는다.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참된 삶에 관해 사색할 수 있다. - 손민규 인문 MD
[들어가는 문] 질문하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 [들어가기 전에]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 팩트 체크부터 에포케까지 바르게 질문하고 있습니까? 질문의 기초: 사실 확인 | 질문의 기본: 맥락 파악 | 그리스인들이 가치를 판단하는 3가지 방법 | 성급한 판단을 경계하는 에포케의 지혜 [첫 번째 문] 나는 누구인가? : 세상을 향한 질문의 시작 나를 바로 세우는 일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 ‘내가 누구인가’를 묻게 되는 순간 ‘내가 아는 나’와 ‘남이 보는 나’ 사이에서 내가 의도하지 않은 나의 모습 스스로를 마주하는 일의 무게 인간에 대한 질문의 시작점 | 내가 누구인지 안다고 착각하지 말라 [두 번째 문] 인간답게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 세상에 새겨 넣는 나의 무늬 거대한 세계관이 시작된 곳 놀라운 사유와 상상력의 중심 | 진실 같은 거짓말의 세계와 거짓말 같은 현실 세계 인간의 민낯과 본성을 마주할 용기 로고스,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 나는 세상에 무엇을 새겨 넣을 것인가 사람다움을 묻는 인문학의 쓸모 [세 번째 문]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토록 치열하게 사는가? : 삶과 죽음의 아이러니 모든 존재와 질문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 영원한 삶에 대한 인간의 갈망 | 죽음을 극복하기 위한 발버둥 잊히는 삶이냐, 기억되는 죽음이냐 인간의 삶을 선택한 오뒷세우스 | 사람들에게 기억된다는 것 | 죽음이 있어 의미 있는 삶 [네 번째 문] 어떻게 살아야 만족스럽고 행복할 수 있을까? : 인생이라는 영화에서 멋진 주인공이 되기 위해 인생에서 주인공이 아닌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왜 텅 빈 무대를 바라보고 있는가? 나의 역사와 세계를 만드는 위대한 사람 당신의 삶은 귀하다 | 황제보다 영예로운 시인의 세계 [다섯 번째 문] 세상의 한 조각으로서 나는 무엇일 수 있을까?: : 개인은 미약하나 시민은 강하다 거대한 사회 속 개인의 힘 ‘아무도 안’인 사람의 반격 | 로마 공화정을 수립한 한 사람의 힘 나와 남을 일치시킬 수 있는 능력 공감과 자각으로부터 변화가 시작된다 [여섯 번째 문] 변화하는 세상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교육에 대하여 인류 역사를 지속시키는 두 가지 조건 우리의 교육은 사람을 향해 있는가? | 줄 세우기 사회가 만드는 천편일률적 대답 다음 세대에게 사다리를 놓아주는 일 사회가 변하지 않으면 교육도 변하지 않는다 |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을 기른다는 것 [일곱 번째 문]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는 역사가 될 수 있을까? : 역사의 발전을 위해 우리가 넘어야 할 것 그리스 신화의 시작 새로운 세상의 도래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의 맞대결 무엇이 세상을 변하게 하는가 틀을 부수어야 역사는 나아간다 안주하는 삶을 경계한 그리스인과 한국의 교육 제도 | 아량과 존경을 품고 맞설 것 [여덟 번째 문] 타인을 이해하는 일은 가능한가? : 갈등을 넘어 화합으로 가는 길 욕망이 충돌하는 세상에 대처하는 자세 에로스, 결핍과 욕망에서 사랑으로 연민과 공포, 그리스 비극 관람은 나를 죽이는 시간 이아손과 메데이아가 보여주는 것 억압된 욕망을 달래는 슬기로운 완충기 이기적인 욕망에서 화합으로 이르는 길 조화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지혜 이야기를 공유한다는 것의 의미 [아홉 번째 문] 잘 적응하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 : 고전과 인생의 상관관계 인생의 사용설명서를 펼치며 오래된 것이 아니라 최고인 것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험해야 한다 인간의 기억을 구성하는 것 성장은 지나온 역사이자 계속되는 과정이다 [나가는 문] 한때 우리 모두 질문이 많던 사람들 |
천년의 수업, 그리스 고전을 통해 살아 가면서 반드시 해 보아야 할 지점들을 잘 짚어 주고 있습니다. 읽기에 어렵지 않고 작가의 글이 딱딱하지 않아서 편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무언가 현실에 닿을 듯 말듯한 줄타기를 하고는 있는데, 생각하면서 조금은 느린 호흡으로 보면 좋을 듯 하네요. 작가의 다른 책들도 보고 싶어요. 가을에 일독 하면 좋을듯 합니다. 참고로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유투브 영상도 살펴 보면 좋겠어요.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에 이은
서양고전에 대한 입문 및 소개하는 내용의 책입니다.
'인문학의 뿌리를 읽다'를 재밌게 읽어서 기대하고 읽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이전작 보다 더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책이고, 일상에 적용할 수 있게 비유도 많이 있었습니다. 좀더 대중적인 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리스 로마신화라고 생각하는 오뒷세이아, 호메로스 등을 비롯하여 오비디우스 등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는데
아쉬운 점은 이전 작에 소개된 내용이 중복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저자의 교사로서의 경험과 대학교수가 되기까지, 그리고 프랑스 유학에 대한 얘기 등은 솔직한 경험과 생각에 대해서는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너무 일반적이고 새로울게 없는 주장이어서 지루한 면도 있었습니다.
역사의 발전을 위해서, 고대신들의 부친살해를 제시하며 결국 틀을 부수어야 새로운 것이 태어난다는 내용이나
현대 한국사회에서 혐오가 너무 만연해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그리스 비극에 대한 제시를 하며 서로 지혜를 공유해야 한다는 내용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주장인데 그리스 신화 내용을 억지로 끼워맞춘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볍게 읽기에는 좋은 책입니다. 다만 대중성을 좇아, 이전 작보다 진지한 깊이는 없고 교양강좌같은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훌륭한 책입니다.
인문학 공부의 핵심은 스스로에게, 또 타인에게, 세상에 “질문하는 삶”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학교에서부터 질문하는 학생을 혼내는 경직된 사회 분위기가 있다. 교사의 판단에 따라, “그냥 외워!” “쓸데없는 질문 하지마!”라고 면박을 준다. 교실 내에서 교사의 권위는 절대적으로 행사될 수도 있기에, 교사 자신이 의도한 수업 계획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하는 어떠한 학생의 행위, 질문도 허용하지 않기도 한다. 이 경직된 분위기는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며 “질문하지 않는 삶”은 하나의 행태로 습관화되어버리고 만다. 그러나, 스스로 질문하지 않는 삶은 정해진 경로를 벗어났을 때-그리고 우리 대부분은 정해진(?) 경로를 벗어난다- 많은 사람에게 혼란을 주고 그들로 하여금 우왕좌왕, 헤매게 만든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타인에게, 세상을 향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보아야 한다. 질문을 던지는 시점까지의 지식과 정보, 경험을 가지고 그 나름의 답을 내려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답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그 답이 더 이상 나에게 자극을 주지 못할 때까지. 그것이 생각하면 사는 삶이며, 생각하며 살지 않으며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며, 그것은 인간의 삶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고루하다.
김헌은 ‘반복해서 질문하는 삶’의 중요성을 머리말에서 강조한다. 질문이 많다는 건, 단순히 질문의 개수가 아니라 “굵직한 질문을 포기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계속 던진 횟수의 문제”라 지적한다. 그는 특히, 그리스·로마 신화를 통해, 존재와 죽음, 자존과 행복, 타인과의 관계, 시민의 힘, 교육, 역사의 발전, 갈등을 넘는 화합, 그리고 인간의 성장에 대한 아홉 가지 큰 질문을 가져온다.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질문의 기초는 먼저 사실 확인의 절차, 즉 팩트 체크가 선행적이다. “정말?”, “진짜야?”라는 말은 우리가 일상의 대화 속에서 참 많이 사용하는 단어로, 대화 상대가 제공하는 정보의 진실성을 묻는 의도의 말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이 사실 확인, 팩트 체크의 단계를 건너뛰고, 상대의 말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실로 받아들인다. 이 배경에는 화자(話者)의 ‘생각 없음(mindlessness)'도 그 원인이 있겠지만, 기실, 『진실의 흑역사』 톰 필립스의 말처럼 세상에 거짓은 흔해 빠졌고, 진실은 희박함에서 기인한 양적 차이가 문제의 본질이기도 하다. 저자는 사실확인절차의 첫 번째로 육하원칙을 따져볼 것을 주문한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가를 분류해보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나 자료를 찾아보라고 조언하며, 마지막으로 내용 자체가 논리적으로 정합하는지 알아보라고 한다.
주어진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였으면 정보 이외의 것들, 화자와 수용자의 관계, 주변 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싼 상황까지, 즉 앞뒤 맥락 관계를 파악하여야 한다. 사실 당파적 이익, 이데올로기, 왜곡된 언론의 보도 등의 문제로 정보의 정확성만큼이나 맥락 파악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적극적 실천 및 행동의 단계로 접어들기 전,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주어진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가치 판단의 단계가 있다.
김헌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가치를 판단하고 행동을 결정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먼저 ‘나에게 이익이 되는가, 손해가 되는가?’의 실용적, 경제적 판단이 있다. 한 마디로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옳은가, 아니면 그른가?’의 윤리와 도덕적 가치 판단이다. 그리스인들의 마지막 기준은 가장 그리스인다운 질문이라 저자가 평가하는 가치 판단의 방법인데 ‘아름다운가, 추한가?’라는 질문이다. 그리스인들이 추구한 미(美)는 단순한 외적 미와는 다르다. 그들의 아름다움은 인간이 가장 순수하게 추구하는 가치이며 뭔가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인간을 끌어당기는 어떤 가치라 그는 말한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윤리학」에 등장하는 ‘실천적 지혜, 프로네시스(phronesis)’를 인용하며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각도에서 질문을 던지며 시의적절하고 상황에 잘 맞은 답을 끌어내는 것’이 좋은 질문을 던지는 방법임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에피쿠로스학파(쾌락을 중시), 스토아학파(절제를 중시)와 더불어 같은 시기 풰론이 이끈 ‘회의학파’의 ‘에포케(epoche)’를 강조한다. ‘에포케’라는 말은 ‘판단 중지’라는 뜻으로 매사에 성급하게 결론을 도출하지 말고, 신중하게 판단을 보류함을 의미한다. 그들에게 ‘회의’는 어떠한 진리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말한다. 이 ‘에포케’의 습관이야말로 질문을 끊임없이 지속해나가는 힘이 되며, 내가 아집에 빠져 타인을 멸시하거나 핍박하는 것을 방지하는 좋은 무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