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5월 04일 |
---|---|
쪽수, 무게, 크기 | 416쪽 | 708g | 152*224*30mm |
ISBN13 | 9791165340971 |
ISBN10 | 1165340976 |
발행일 | 2020년 05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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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16쪽 | 708g | 152*224*30mm |
ISBN13 | 9791165340971 |
ISBN10 | 1165340976 |
MD 한마디
픽사부터 폭스까지 일련의 인수합병을 통해 최고의 미디어 제국을 완성한 월트디즈니. 그 모든 과정을 직접 이끈 CEO 밥 아이거가 그간의 비밀을 '디즈니답게'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풀어썼다. 품위 있는 승리를 거머쥔 그의 현명한 리더십과 디즈니의 미래전략을 소개한다. - 경제경영MD 김주리
시작하며 : 지난 15년간 디즈니를 이끌며 내가 배운 것들 상하이에서 보낸 악몽의 1주일 “아이 부모님과 통화를 좀 해봐야겠소.” 좋은 일은 잘 키우고, 나쁜 일은 잘 관리하는 10가지 원칙 Part 1. 배우다 1. 바닥에서 시작하다 이타카에서 가장 인기 없는 사람 “봐라, 네 눈엔 상황이 어때 보이냐?” 좀 더 낫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 길이가 좀 더 긴 스노클 2. 인재에 투자하다 “실은 떠나겠다는 얘기를 하러 온 겁니다.” 최악의 조건에서 만들어낸 최고의 시청률 나 자신에게 증명해 보이고 싶은 것들 3. 모르는 것은 배우고 행하는 것은 믿는다 트윈 픽스, 이건 무조건 해야 한다 믿을 수 없는 찬사가 쏟아진 최악의 실패작 얼간이는 가능해도 개자식은 안 된다 ABC, 시청률 1위 등극 4. 디즈니에 들어가다 196억 달러짜리 거래보다 어려운 것 “트롬본 오일 제조 사업에는 뛰어들지 말라.” 최악의 인재 영입 참사 5. 2인자에 오르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18년 대장정의 시작 길고도 따뜻한 이별 “자네가 그만둬야 할 상황이네.” 6. 좋은 일은 일어날 수 있다 애플, 픽사, 그리고 스티브 잡스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면 픽사와의 결별 재래식 전쟁터에 떨어진 핵무기 “내부에 저 말고 다른 후보가 또 있습니까?” 7. 문제는 미래다 지금까지 디즈니를 이끌어온 3가지 핵심 “당신의 평판은 이미 더럽혀졌어요.” 불안발작, 폭발해버린 마지막 인터뷰 최종결정 Part 2. 이끌다 8. 존중의 힘 다만 존중받길 원하는 한 사람 “이것이 애플이 새로 개발한 비디오 아이팟이에요.” 사내 경찰이 되어버린 전략기획실 9. 디즈니-픽사, 새로운 길을 열다 “우리가 픽사를 인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명백히 말도 안 되는 거래 디즈니 성을 룩소 주니어로 밝힐 수 있을까? 영광은 먼지와 땀과 피로 범벅된 자의 몫 “스티브, 나한테 지금 그 말을 하는 이유가 뭐죠?” 10. 마블, 과감한 리스크 감수와 경이로운 성과 은둔의 경영자, 아이크 펄머터를 만나다 “밥, 이게 당신에게 중요한 일인가요? 정말 마블을 원해요?” 창작자 집단을 경영하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 세상의 모든 편견을 깨부순 ‘블랙 팬서’의 성공 11. 스타워즈 “내 부고기사는 ‘스타워즈의 창시자’로 시작될 거요.” 번번이 결렬되던 협상을 구원한 것 “이건 40억 달러짜리 영화라네.” 돈보다 중요한 진실함 12. 혁신 아니면 죽음 디즈니 플러스의 시작 모든 단계가 물살을 거슬러 헤엄치는 듯했다 “자네, 대선에 출마할 건가?” 21세기폭스, 무한한 잠재력과 그 이상의 리스크 13. 돈으로 살 수 없는 고결함 고통스럽지만 올바른 의사결정 완전히 새로운 미디어 기업을 위한 즉각적인 조직개편 “트위터를 멀리 하는 게 좋겠어요.” 14. 핵심가치 콘텐츠 제국, 디즈니 은하계를 완성하다 디즈니 이전의 삶과 이후의 삶 부록 감사의 말 |
일론머스크, 제프베조스. 제가 책을 보고 블로그에 글을 남긴 리더들입니다. 이 두명은 본인들의 재능, 통찰력으로 세상을 뒤흔든 CEO라고 볼 수 있는데요. 유년시절부터 범상치 않았고 기업을 운영할 때도 부하직원들이 따라갈 수 밖에 없게 강력한 카리스마와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두 명말고 스티브잡스, 마크주커버그 등 지금 세상은 이런 천재들이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이런 천재들 사이에서 다른 방법으로 리더십을 발휘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바로 디즈니 전CEO 밥아이거입니다.
평범했던 방송국 말단직원에서 시작해서 이제 곧 100주년을 맞이하는 꿈과 역사의 기업 디즈니 CEO 15년경력까지, 밥아이거가 직접 쓴 [디즈니만이 하는 것] 책을 통해 무엇이 그 사람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사실 저는 디즈니에 대해서 크게 관심은 없었는데 와이프가 엄청 좋아해요.ㅎㅎ 취준생 때 진심으로 디즈니 한국지사에 가고 싶었다고 할 정도였거든요. 저도 와이프덕에 자연스럽게 디즈니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밥아이거 책까지 보고 있네요. ㅎㅎ 이번 글에서 밥아이거에 대해 정리하고 다음 글에는 디즈니 실적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책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기 전에 앞서서 디즈니의 역사를 공부해보았습니다. 주된 내용은 나무위키를 바탕으로 작성했어요. 월트 디즈니의 창립자 월트디즈니는 형 로이디즈니와 1923년 지금의 디즈니를 세웠고 미키마우스를 만들어 큰 성공을 하게 됩니다. 1930년대에는 아기돼지삼형제, 백설공주(디즈니 최초 장편애니메이션)로 흥행하게 되었지만 1940년에 피노키오, 덤보, 밤비를 만들었지만 2차 세계대전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전쟁이 끝나자 1950년대에 신데렐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터팬 등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고 1955년 디즈니랜드를 건설하게 됩니다. 1960년에는 101마리 달마시안, 정글북 등으로 계속 흥행을 했지만 1966년 월트 디즈니는 폐암으로 사망하고 그 이후로 1970, 1980년대에는 후임자들이 여러가지를 시도해보지만 침체기를 겪게 됩니다. 1980년 중반 마이클 아이스너를 CEO로 두고 나서 1990년대부터 인어공주, 미녀의 야수, 알라딘, 라이온킹 등으로 디즈니의 르네상스가 시작되었다고 할 정도로 큰 성공을 이룹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대박급의 성과는 못 내고 디즈니 내부적으로 문제가 커지면서 2005년 마이클 아니스너 대신 밥아이거가 CEO 자리에 오릅니다. 밥아이거는 취임 후 디즈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픽사, 마블, 루카스 필름, 21세기 폭스를 인수하면서 디즈니의 부활을 이끌고 세계 최대의 엔터에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밥아이거는 어렸을 때는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책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아 무엇을 분해하고 고치는데 능했다고 하네요. 일론머스크, 제프베조스도 똑같았는데 독서와 분해는 세상을 넓고 깊게 알아가는 필수과정인가봅니다. ㅎㅎ 밥아이거의 부모님은 걱정이 많았는데 그것에 대한 반작용인지 무엇을 시도할 때 큰 두려움이 없었다고 하네요. 이 점이 디즈니 CEO일 때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잦은 이직과 실직으로 중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벌고 뉴스앵커의 꿈을 가지고 대학을 졸업 후 ABC 방송국 TV 스튜디오 스태프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온갖 잡일을 하면서 방송국 생태계를 파악했다고 합니다. 이 때부터 CEO가 되서까지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독서와 사색, 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키웠다고 합니다.
그렇게 일을 하다가 ABC스포츠 쪽 관리자가 되고 스포츠 관련 취재 및 중계를 위해 해외출장을 다니며 더 큰 세상을 알게 되면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만난 많은 사람들이 껄끄러워 하는 완벽주의자 룬이란 상사에게 고생을 많이 하지만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것을 위해 멈추지 않는 점, 실수를 했을 때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모습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하네요. 나중에 밥아이거가 룬보다 더 상사가 되어서도 그를 존중하고 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는 내용도 나오는데 밥아이거는 직급에 상관없이 사람을 존중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34세에 ABC스포츠 부사장까지 승진한 상태에서 워랜버핏의 절친 톰머피와 댄 버크의 회사 일명 캡시티즈(캐피털스트지커뮤니케이션즈)가 워랜버핏의 지원을 받아 ABC방송국을 인수하게 됩니다. 외형을 중시하는 방송국 세계에 톰과 댄은 실속있고 분산형 조직으로 탈바꿈하게 되는데 사람들을 진정성과 솔직함으로 대했다고 해요. 비슷한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는지 그들은 밥아이거에게 많은 지원과 믿음을 주고 ABC TV 부사장 → ABC 엔터테인먼트 사장이 됩니다. 창조성이 중요한 TV 프로 제작 및 편성을 하게 되면서 크게 실패한 프로그램도 있고 많은 비난도 받았지만 크게 보려고 하고 제작자들에게 위임과 지원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실패했을 땐 기꺼이 인정하며 조직을 이끈 결과 3개 방송국에서 만년 시청률 2위였던 ABC를 5년 중 4년을 1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1992년 ABC 사장이 되고 1994년 캡시티즈/ABC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가 되었습니다. 엄청난 고속승진이네요.ㅎㅎ;;. 그러다가 1995년. 디즈니가 캡시티즈/ABC를 인수하며 밥아이거가 디즈니를 처음 만나게 됩니다. 이 때 디즈니 상황은 위에 간략히 정리한 역사에도 있지만 1990년 초반에 4개의 대히트작을 통해 엄청난 성공을 하지만 1990년 중반부터 침체기에 들어감과 동시에 CEO 마이클 아이스너와 다른 경영진과의 내부적인 갈등으로 문제가 많았던 때였어요. 밥아이거는 자신이 디즈니 넘버투 자리에 앉게 될 거라고 기대했지만 마이클 아이스너는 견제를 하게 되고 넘버투 자리에 오비츠라는 CAA 창업자를 넘버투 자리에 앉히게 됩니다. 이 때 밥아이거는 불만이 많았지만 자신의 상관이 된 오비츠를 존중하였고 잘 따랐으며 캡시티즈와 ABC 인수 때의 경험을 살려 디즈니와 ABC의 기업문화를 새로 정립하는데 힘을 썼어요. 그런데 오비츠가 디즈니 문화에 적응을 못 하면서 오히려 아이스너에 발목을 잡게 되고 오비츠도 해고를 당하게 되죠. 이렇게 밥아이거는 넘버투가 되었고 이후 마이클 아이스너도 자리를 지키는데 운운하다가 CEO 자리에서 내려오게 됩니다.
이사회에서는 밥아이거를 CEO로 임명하는데 부정적이었어요. 결국 마이클 아이스너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거죠. 외부인사를 데려와야 하나 고민하면서 밥아이거를 6개월정도 끊임없이 검증합니다. 이미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이제 제발 그만 결정해달라고 할 정도로 괴롭히고 때로는 수치심도 주고요. 하지만 그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서 결국 CEO가 됩니다. 내부적으로 처음 한 일은 모든 의사결정을 하는 전략기획실을 해체하며 중앙집권적인 체제에서 분산체제로 바꿔 권한을 위임하여 스스로 결정하게 하여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내부체제를 정리하면서 그 다음 한 일은 스티브잡스를 만나는거였어요. 지금의 디즈니로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거죠. 결국 침체된 애니메이션이 살아나야 되는데 이에 대한 정답은 픽사인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이클아이스너가 CEO 시절 스티브잡스의 픽사와 협력하다가 서로에 대한 반감으로 관계가 무너지게 되었죠. 그렇게 스티브잡스를 만나서 진정성 있게 그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자신의 솔직한 모습도 보여주면서 둘의 관계는 돈독해집니다. 두번의 인수경험으로 누구보다 인수당하는 기업의 입장을 잘 알고 있었던지라 픽사의 투탑 존 래스터, 에드윈 캣멀에게 '픽사는 픽사다워야 한다'라는 말로 마음을 열게 합니다. 디즈니 내부적으로도 엄청난 반발이 있었는데 이사회에 디즈니의 지금까지의 처참한 흥행참패 결과를 보여주며 우리는 이제 변해야 될 때라고 이야기하며 결국 세기의 인수가 성사되게 됩니다. 스티브 잡스도 이 인수로 인해 디즈니의 이사회가 되었는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며 밥아이거를 힘들게 했지만 그런 스티브잡스을 이해해주며 잘 달랬다고 하네요. 스티브잡스가 암으로 사망하기 전 와이프에게 밥아이거는 좋은 친구였다고 말할 정도라고 합니다.
이후 마블, 루카스 필름, 21세기 폭스도 자신의 솔직함과 진정성,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으로 커다란 인수를 다 성사시키게 됩니다. 인수과정을 보면 밥아이거의 성품만이 부각될 수 있지만 더 놀라운 건 이런 인수가 디즈니를 완전히 탈바꿈했다는거죠. 겨울왕국, 스타워즈, 어벤져스 등 디즈니 버전의 영화들이 성공하게 되고 특히 밥아이거는 블랙펜서의 성공에 큰 의미를 두는데 백인남성 중심의 마블 영화에 변화를 주어 다양한 목소리와 시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데 확신을 합니다. 그리고 OTT시대에 맞춰 디즈니플러스도 준비하게 되죠. 성품만이 아니라 밥아이거의 세상을 보는 눈과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용성, 경영능력도 알아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 앞부분과 뒷부분에 리더십에 대한 자신의 원칙이 있는데요. 저는 이 원칙을 보고 저번글에 적었던 최재천 교수님의 십계명과 정말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번 보실까요?(글 아래 최재천 교수님의 책 내용도 링크걸어두었습니다.)
첫째, 리스크를 감수하고 창의성을 장려하는 것.
둘째, 신뢰의 문화를 구축하는 것.
셋째, 자신에 대한 깊고 지속적인 호기심을 배양해 주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것
넷째,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수용하는 것.
다섯재, 항상 정직하고 고결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
- [디즈니만이 하는 것]에서 밥 아이거의 5가지 원칙
제가 자연의 이치에 심취하여 그런 것일 수 있겠지만 결국 세상에 맞춰 나를 계속 변화, 발전시키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며 그들과 함께 신뢰를 바탕으로 공존하는 것이 사람사는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되는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밥아이거의 사람에 대한 진정성과 리더십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필요한 것이 천재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지금 살면서 잊고 있던 것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https://blog.naver.com/iversonchoi7/222808177011
디즈니만이 하는 것
로버트 아이거/ 안진환
쌤앤파커스/2020.5.4.
디즈니는 세계 어린이들의 꿈동산이자 어른들의 추억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수많은 사람뿐 아니라 동경으로 그치는 사람들에게도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러나 요즘은 여러 가지 상품을 통해서도 쉽게 디즈니를 만날 수 있다. <디즈니만이 하는 것>에는 저자의 성장과정과 디즈니에 입사하여 회장을 맡아 15년간 이끌게 된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로버트 아이거는 1974년 ABC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ABC그룹 회장 자리에 올라 TV 네트워크와 방송 및 케이블 그룹을 경영했다. 2005년부터 2020년 연초까지 15년간 CEO로 역임 했고 2012년부터 지금까지 월트디즈니컴퍼니 회장으로 재임 중이다.
<디즈니만이 하는 것>은 2부로 이루어 졌다. ‘1부 배우다’에서는 저자가 어린 시절과 처음직장생활을 시작하여 디즈니의 CEO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서전처럼 그린다. ‘2부 이끌다’에서는 지난 15년간 디즈니를 이끌면서 경험한 것들을 펼쳐놓는다. 그리고 그 동안 배운 것을 종합해 ‘좋은 일은 잘 키우고, 나쁜 일은 잘 관리하는 10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낙관주의, 용기, 명랑한 초점, 결단력, 호기심, 공정성, 사려 깊음, 진정성, 완벽주의, 고결함. 등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걸어온 길에서 겪은 문제들과 해결과정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문제 해결을 통해 발전하는 기업을 이끄는데 어떤 리더십과 판단이 중요한지 하나씩 알아가게 구성되어 있다. 경험을 이야기로 엮어서 들려주기에 읽기가 편하다. 뿐만 아니라 부록으로 이 책의 핵심 주제인 리더십에 대해 45년 동안 터득한 것들을 하나씩 열거하여 참고할 수 있도록 정리해 놓고 있다.
“직장생활에서든 개인의 삶에서든, 정직하게 실수를 인정하면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더욱 존중하고 신뢰하게 된다.(p.64)” 살면서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실수를 인정하고, 실수에서 배우고, 때로는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본보기가 되는 것은 가능하다, 용인할 수 없는 것은 거짓말하거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는 행태로는 성공할 수 없다. 창작에 관한 프로세스 관리는, 먼저 그것이 과학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모든 것이 주관적이고, 종종 옳고 그름 것도 없기 때문에 그렇다. 무언가를 창조하는 데는 강력한 열정이 필요하다.
기업의 조직문화는 많은 요소들에 의해 그 형태를 갖춘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리더가 ‘우선사항’을 반복적으로 명확하게 전달하는 일이다.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그것이 바로 위대한 경영자와 나머지를 가르는 요건이다.(p.196)” 리더가 우선사항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면 주변 사람들은 일할 때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시간과 에너지, 자본이 낭비되고 마는 것이다.
지금까지 디즈니를 이끌어온 3가지 핵심은 “첫째, 고품질의 브랜드 콘텐츠를 창출하는 데 회사가 보유한 시간과 자본의 대부분을 쏟아 부어야 한다. 둘째, 가능한 최대 범위까지 신기술을 수용해야 한다. 셋째,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 등이다. 이것들을 설명하자면 첫째, 선택의 폭이 폭발적으로 넓어진 시대의 소비자들은 자신의 돈과 시간을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에 대한 의사결정 능력을 필요로 한다. 위대한 브랜드는 그런 소비자 행동방식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더욱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둘째, 우리는 기술을 위협이 아닌 기회로 봐야 하며, 헌신과 열정, 긴박감을 갖고 기술 중심의 회사가 되어야 한다. 셋째, 탁월한 브랜드 콘텐츠의 창출이 첫 번째 목표라면 그 다음 단계는 그런 콘텐츠를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기존의 충성고객들을 위해 전과 다르지 않은 상품만 계속 생산한다면 결코 침체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 사업부문의 리더들이 스스로 의사결정 과정에 보다 깊이 참여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곧 조직 전체의 사기 진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낙수 효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다른 모든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핵심이다. 주변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동기와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들의 조언, 면밀한 조사와 분석의 결과 그리고 분석을 통해 알 수 없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를 따져봐야 한다. 어떤 상황도 서로 같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며 이 모든 요소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나면 “리더의 직감이 궁극적 잣대로 작용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것은 과연 올바른 결정인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p.260)” 그러나 적어도 큰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할 필요는 있다. 큰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면 그만큼 빛나는 성과도 없다고 강조한다.
“픽사와 마블, 루카스필름의 인수를 돌이켜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 회사들 덕분에 디즈니의 혁신이 가능했다는 점 외에도 각각의 협상이 단 한 명의 지배적 존재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이었다는 점이다.(p.339)” 매번 협상이 필요한 복잡한 쟁점들이 있었고 길고 긴 시간 동안 밀고 당기는 과정을 거쳐 최종합의 에 도달했다. 그러나 결국 최종적인 계약의 성사 여부는 매번 인간적인 요소에 좌우되었다. 인간적인 진실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얘기다. 스티브는 픽사의 본질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신뢰했고, 아이크는 마블 팀의 가치를 인정받고 새로운 조직 안에서 발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리고 조지는 자신의 유산이 디즈니에서 제대로 보살핌을 받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주요했기에 거래가 성사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는 다만 다른 무엇보다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었을 뿐이고, 새로운 기술과 파괴를 두려워하는 대신 수용할 필요가 있으며, 새로운 시장을 확장해 나가는 일이 관건이라는 데 확신을 가졌을 뿐이다.(p.396)”라고 저자의 경영철학을 말한다. 이 여정이 어디서 어떤 식으로 끝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지금의 내가 누구이고 어떤 상태에 이르렀든, 본질적으로 우리는 여전히 오래전 지금보다 단순했던 어느 시기의 꼬마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리더십의 비결 또한 그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성공에는 많은 아버지가 있지만, 실패는 고아다.”라는 오래된 격언처럼 저자는 생각하며 살아왔다고 한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이들 또한 그의 철학을 이해하고 실행에 옮긴다면 각자의 인생에 성공적인 리더십을 갖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의 회장이자 CEO가 쓴 '디즈니만이 하는 것'. 개인적으로는 픽사의 애드 캣멀 저서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은 터라 픽사와 픽사를 삼킨 디즈니에 대한 관심이 아주 큰 편이다. 게다가 근 십수 년간 디즈니의 행보는 픽사뿐만 아니라, ABC, 마블, 루카스 필름, 폭스 등을 인수합병하면서 거대해질 대로 거대해졌다.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디즈니의 확고한 위치와 방향, 그리고 애드 캣멀을 통해 알게 된 픽사의 창의적인 기업 문화 등이 디즈니에 어떻게 녹아 들었는지 등의 흥미로운 내용을 기대하고 책을 집어 들었다.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책 내용의 호불호를 차치하고라도 이 정도 수준의 책을 19,800원에 읽어 볼 수 있다는 건 참 행운이다.
로버트 아이거는 ABC 방송국에서 심부름이나 하는 말단 직원으로부터 시작해 ABC를 삼킨 디즈니의 임원을 거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모셨던 보스, 동료들과의 사례를 통해 진정한 리더십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탐구한다. '디즈니만이 하는 것'은 보통의 경영서와는 조금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디즈니의 기업 문화와 진짜 '그들만이 하는 것'을 기대한 나의 어떤 부분에서는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원제가 The ride of a lifetime이다. 국내 출판사에서 제목에 약간의 낚시질을 첨가한 듯하다. 뭐 이 정도는 기분 좋게 넘어갈 수 있다.) 로버트 아이거가 걸어온 길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회고록이 아니다.라고 시작하는 1장의 첫 문장과 다르게 상당히 회고록, 자서전에 가까운 형식이다. 보통의 경영서가 키워드, 혹은 핵심 문장을 던지고 그를 뒷받침할 다양한 케이스스터디를 제시하는 반면, '디즈니만이 하는 것'은 로버트 아이거의 인생을 거대한 하나의 케이스스터디로 제시하면서 그를 바탕으로 경영자의 자질과 자세를 제시한다. (로버트 아이거가 제안하는 경영자의 자질과 자세는 책의 가장 마지막에 요약이 되어 있다. 여러 번 읽어도 좋을 내용.) 어떤 경험을 통해 자신은 디즈니라는 거대 기업을 이끌만한 자질을 갖추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과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상당히 자세하게 서술한다.
재미만 놓고 봐도 아주 만족스럽다.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등장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이렇게까지 성공한 기업인의 경험을, 그것도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듣는 경험은 흔한 게 아니다. 그리고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최근 십수 년간 보여준 공격적인 경영을 밖에서 지켜보던 입장에서,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한 수장의 경험담을 듣는 것이 꽤 흥미롭다. 다른 책들에서 묘사되었거나 신문, 뉴스를 통해 알고 있는 것을 디즈니 입장에서 표현된 모든 과정이 그렇다. 로버트 아이거는 그 중심에서 모든 결정을 내렸던 사람이 아닌가.
책의 재미를 더하는 것 하나는 저자와 함께 일했던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묘사다. 여러 보스들, 동료들에 대한 경험과 기억이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마이클 아이즈너, 루퍼트 머독, 조지 루카스, 스티브 잡스와 같이 저명한 기업가들과의 협상, 협업에 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혁신적인 기업가들과 그들이 퇴보해가는 과정, 특히 그들의 단점에 대해서도 여과 없이 묘사하는데 그중 일부는 무능력하게 표현하면서 저격을 하기도 한다. 읽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재미있는 사례들이지만 간혹 이 얘기가 책 전체 줄기와 무슨 연관인지 의문스러운 경우도 있었다. 오래전 열받았던 일들에 대한 저격일까?하는 생각도... (아직 살아 있는, 그러니까 이 책을 읽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조금 어색하게나마 경의를 표하기도.)
저자가 말하길 이 책의 주제는 '좋은 일은 잘 키우고, 나쁜 일은 잘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련의 원칙들'을 모아둔 것이다. 모든 경험과 사례들이 저자 중심으로 편중되어 있기는 하지만 (잘못된 선택에 대한 후회나 난관은 찾기 어려움) 위기에 처한 디즈니를 압도적인 콘텐츠 기업으로 이끌고, 비효율이 만연하던 디즈니를 창의력이 살아 숨 쉬는 기업으로 변모시킨 당사자의 이야기라 설득력 있다. 워낙 거대한 프로젝트의 연속이라 완벽하게 체감이 되진 않지만 경영자라면, 리더라면 한 번쯤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늘 창의성을 파괴한다.
약간의 배려와 존중은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그것의 결핍은 종종 엄청난 비용 부담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언뜻 진부해 보이는 이 단순한 원칙은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정보 분석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공감과 존중이라는 토대 위해서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얼마든지 현실로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