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04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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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8쪽 | 414g | 138*203*18mm |
ISBN13 | 9791160946635 |
ISBN10 | 1160946639 |
출간일 | 2020년 04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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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8쪽 | 414g | 138*203*18mm |
ISBN13 | 9791160946635 |
ISBN10 | 1160946639 |
2000년 5월 출간 이후 어린이부터 성인독자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받은 스테디셀러인 황선미 작가의 대표작 『마당을 나온 암탉』(이하 『마당』)이 20주년을 기념하여 새로운 판형으로 출간되었다. 『마당』은 한국 어린이문학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우리 시대의 동화이자 이 시대의 고전이다. 닭장에 갇혀 알을 낳던 암탉 잎싹이 알을 품겠다는 꿈을 꾸며 양계장을 나온다. 잎싹은 천적 족제비로부터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면서, 나그네 청둥오리 대신 오리 알을 품고 생명을 탄생시키고 사랑으로 키운다. 우리는 꿈과 자유, 그리고 사랑을 실현해 나가는 잎싹의 아름다운 여정을 지켜보면서 삶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고민하게 한다. 다소 어렵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박진감 넘치는 탄탄한 구성과 풍부한 상징성, 독특한 등장인물의 창조, 산뜻하고 감성적인 문체 등 고도의 문학적 형상화를 통해 작품의 깊이는 물론 진한 감동과 문학의 참맛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오래전 『마당』을 읽은 독자에게도,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읽게 될 독자에게도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갈 것이다. |
작가의 말 화가의 말 알을 낳지 않겠어! 닭장을 나오다 마당 식구들 친구 이별과 만남 마당을 나오다 떠돌이와 사냥꾼 엄마,나는 괙괙거릴 수밖에 없어 저수지의 나그네들 사냥꾼을 사냥하다 아카시아꽃처럼 눈이 내릴 때 |
닭장에 갇혀 알을 낳던 암탉 잎싹이 알을 품겠다는 꿈을 꾸며 양계장을 나온다. 잎싹은 천적 족제비로부터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면서, 나그네 청둥오리 대신 오리 알을 품고 생명을 탄생시키고 사랑으로 키운다. 우리는 꿈과 자유, 그리고 사랑을 실현해 나가는 잎싹의 아름다운 여정을 지켜보면서 삶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고민하게 한다. 다소 어렵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박진감 넘치는 탄탄한 구성과 풍부한 상징성, 독특한 등장인물의 창조, 산뜻하고 감성적인 문체 등 고도의 문학적 형상화를 통해 작품의 깊이는 물론 진한 감동과 문학의 참맛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잎싹은 날개를 벌려서 다 자란 초록머리의 몸을 꼭 안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부둥켜안고 있었다. 초록머리의 부드러운 깃털과 냄새를 느끼며 몸을 어루만졌다.
어쩌면 앞으로 이런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소중한 것들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잎싹은 모든 것을 빠뜨리지 않고 기억해야만 했다. 간직할 것이라고는 기억밖에 없으니까. (171면)
너무도 유명한 우리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이 20주년이 되었다니. 제목을 많이 들어보고 주인공도 알고 내용도 대략 알지만, 그래서 내가 꼭 읽은 책 같지만 사실 읽지 않는 책이 고전이라 했던가. 잎싹의 삶의 여정을 통해 여러 가지 많은 이야기 거리를 던져주는 '마당을 나온 암탉'은 우리 아동문학계의 고전이 되었다. 꼭 읽어본 것 같은 이 이야기를 20주년 기념하여 이제야 처음 읽어보았다.
아카시아 꽃잎이 날리는 것을 보며 자신에게 잎싹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짓고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르는 소망을 품는 도입부, 삶의 지난한 여정이 끝나고 눈발을 아카시아 꽃잎이라고 생각하며 하늘 위로 날아올라 자신의 삶의 궤적으로 내려다보며 마무리 짓는 후반부의 수미상관적 장면 묘사가 아름답다.
여럿이 무리를 짓고 겉모습이나 습성이 조금 다른 누군가를 배척하고 괴롭히는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 나아가는 얼마 전 있었던 미국의 인종차별로 인한 폭동 사건을 떠올리게도 한다.
철장에 갇혀 부화하지 못할 알만 낳다가 죽어버리는 생이 아니라, 새끼를 기르는 소망을 품으며 그것을 죽을 고비 속에서도 당당히 실현해 나가는 잎싹의 모습을 통해선 눈을 더 위로 들고 반복되는 삶에 매몰되지 않아야 겠다고 다짐하게 한다.
나그네의 부정과 잎싹의 모정은 눈물겹다. 내 소망이자 모든 것이었을 초록머리가 자기 무리와 함께 산 너머로 날아가고 껍데기만 남은 것 같다고 느끼는 잎싹의 마음이, 자녀가 있으니 절절하게 와 닿는다. 새끼는 날아가고 빈둥지에 다시 외로워 질 것, 삶의 순리겠지.
동화이지만 어른들도 함께 읽고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이야기, 잎싹의 여정을 통해 여러 가지 주제로 확장하여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2000년대 동화의 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