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미디어가 각종 디지털 기기를 통해 차세대의 손안으로 “일일이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조기 성애화의 길로 치달을 수 있는 넓은 길을 적극 제공하고 있는 이때에 우리 차세대가 진리 위에 바로 서서 주님의 용사들로 자랄 수 있도록 크리스천 양육자들이 먼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성가치관을 바르게 알고 우리 자녀들에게 마땅히 행할 진리를 가르쳐야 하는 영적 골든타임이 시작되었다.
--- p.37
성경적 성교육에서 인간의 ‘성(sexuality)’이라는 단어는 단독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혼, 생명, 남자와 여자, 윤리, 도덕, 가족, 사회 등 성이슈와 관련된 모든 영역 안에서 중요한 핵심을 구성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파생적으로 존재한다. 성경도 ‘성’이라는 단어를 단독으로 쓴 예가 없다. 혼인(결혼), 출산, 남자, 여자, 간음, 순결, 남색 등 구체적인 주제어 속에서 성은 연계되어 혹은 녹아서 자리잡고 있다. ‘성’의 영역은 때로는 굉장히 핵심적으로 때로는 매우 부수적인 개념으로 거미줄처럼 광범위하게 퍼져 있지만 ‘성’이라는 단어 자체가 독립적으로 분리 가능한 주인공과 같은 존재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교육이라는 단어보다는 생명 교육, 가족 교육 등 구체적인 단어로 대체하여 가정이나 학교, 교회에서 사용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어린아이들에게 “얘들아, ‘성’하면 뭐가 생각나니?”라고 물어보기보다는 “얘들아, ‘결혼’ 하면 뭐가 생각나니?”라고 묻거나 “‘성별’ 하면 뭐가 생각나니?” 혹은 “‘사춘기’ 하면 뭐가 생각나니?”와 같이 묻는 것이 성애화되는 것을 줄이고 성경적인 성가치관을 확립해 나가는 데 도움을 준다.
--- p.46-47
성경적 성교육을 단숨에 망치려면 다음과 같이 하라.
부부 싸움을 요란하게 한 뒤에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TV를 켜고 소파에 기대어 앉아 막장 드라마를 즐겁게 시청하라. 혹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온 가족이 먹을 음식을 요리하고, 그것을 아이들에게 차려 주고 먹으라고 하라. 배우자가 어디서 뭘 하든 신경 쓰지 말라.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할 일을 하면 된다.
그러면 아이들은 부모의 싸움이 가정의 일상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젖을 것이다. 분노와 싸움이 그치지 않는 집에서 급기야 가출을 꿈꾸게 될 것이다.
부부 싸움 후에 아이들이 마음에 걸린다면, 이렇게 수습하라.
부모가 서로 사과하고 용서하며 화해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어라.
그러면 아이들은 하나님이 맺어 주신 부부는 싸운 뒤에도 서로 용서하며 한 몸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을 통해 용서하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럼으로써 왜곡된 결혼관이나 배우자상을 갖지 않게 된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마 6:12).
--- p.60-62
디지털 네이티브들은 TV나 라디오 세대와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을 보인다.
첫째, 디지털 네이티브들은 엄청난 양의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인다. 이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묻거나 책을 뒤지지 않고도 다량의 지식을 쉽게 손안에 넣는다. 엄청난 경쟁력을 탑재한 세대인 것이다. 검색어 하나를 포털 사이트의 검색창에 올리는 순간, 소화하기 힘든 방대한 양의 관련 정보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과다한 정보의 쓰나미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는 자신과 맞닥뜨릴 수 있다. 수많은 정보 중 일부는 유용하고 올바른 정보이지만, 상당량은 거짓되고 반성경적인 정보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 p.98-99
일부 청소년들은 음란물을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음란물 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2016년 8월, 충남지방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SNS를 이용해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을 전시·배포한 혐의로 10대 청소년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5~19세 청소년들로 같은 해 2월부터 스마트폰 무료 채팅 어플을 통해 음란물 공유했다. 심지어 이들은 직접 음란물 사이트를 개설하기까지 했다. 이는 선한 용도로 쓰일 수 있는 디지털 실력을 음란물 게시를 통한 음란죄에 사용한 안타까운 사례다.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n번방’ 사건을 단순히 음란의 결과물로 보는 것은 큰 오산이다. 대부분의 중독 전문가는 n번방 사건을 접하는 순간, 성 중독된 부류의 집단적 발각 사건으로 파악했다. 즉 음란 및 중독이 함께 섞여서 범람하는 현세대의 모습이 매우 도식적으로 드러난 사건인 것이다.
--- p.129-130, 135
음란물 시청은 뇌 손상을 불러올 수도 있다. 캐나다 라발대학교(Laval Universite)의 신경과학 연구원 레이첼 바르(Rachel Barr)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포르노를 정기적으로 시청한 사람들은 대뇌 피질의 29%가량을 차지하는 전전두엽 피질(Prefrontal Cortex)에서 손상이 발견되었다. 이 부분이 손상되면,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강박적 행위, 의지력 약화, 우울증, 발기 부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연구진은 “포르노를 자주 시청하는 것은 정신 건강과 성생활에 치명적”이라면서 “실제 성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성기능 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p.141-142
‘양육자인 나 역시 음란물을 즐기고 있는데, 어떻게 자녀들에게 음란물을 보는 것이 죄라고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자책감에 싸여서 바른 성교육을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스도인 양육자에게 ‘완벽하지 않은 내가 아이들을 훈육하느니 차라리 남에게 맡겨야겠다‘는 무력감이 스며들면, 그의 자녀들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우리가 완벽하고 죄가 없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완벽하고 죄가 없어서 아이들에게 말씀을 강론하는 것이 아니다.
미디어를 통해 온갖 죄악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이때, 우리가 위축감 때문에 자녀의 영적 양육에서 손을 떼 버린다면 이보다 더 큰 비극은 없을 것이다. 어깨를 펴고, 자녀에게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치고, 양육에 열심을 내야 한다.
--- p.159, 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