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의 시 268번째 책. 2011년 「시인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첫 시집 <아무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로 주목받은 바 있는 박은정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자신만의 목소리와 리듬으로 시적 세계를 구축해 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 이르러 사랑과 죽음을 함께 쥐는 강한 악력(握力)을 선보인다.
손에 쥘 수 없을 듯한 멜랑콜리와 비애, 초조와 절망을 아름답고 통렬한 문장으로 붙들고 흔든다. 그리하여 시인 박은정은 누구나 한 번쯤은 시도하지만 그 누구도 쉽게 성공한 적 없었던 기록을 시작한다. 밤 그리고 꿈의 뉘앙스의 기록자가 된다.
영원 무렵 13 한 뼘의 경희 14 라니아케아 17 숲과 수첩 20 춤추는 도마뱀의 리듬 22 아가미의 시절 23 구(球) 26 악력(握力) 28 마고는 태어난다 30 위험한 마음 33 서기의 밤 36 델마와 피크닉 38 미광의 밤은 푸르렀네 41 사라지는 43 고독의 첫날 46 연보 51
2부 마음은 모래알처럼 사소하여
몸주 57 백치 60 흰빛 62 302호 65 꿈의 의자를 타고 68 검은 눈 70 술을 삼키는 목구멍의 기분으로 72 수맥 74 눈에 박힌 말들이 떠나간다 76 밤과 꿈의 뉘앙스 78 우츠보라 80 형혹수심 81 유성우 84
3부 미숙한 사랑을 자랑하듯
겨울의 펠리컨 89 수색(水色) 92 서리의 계절 94 까맣고 야윈 달력에게 96 불황의 춤 99 목련 103 산책 106 모래언덕슬픔 108 호문쿨루스 110 회전하는 불운 113 일기예보 116 여름 바다 117 Sana, sana, colita de rana 118
4부 여기 가장 둥근 빛 하나가
연필점 123 섬망 125 포르말린 향이 나는 빛 128 오후와 저녁 130 까마귀를 훔친 아이 132 어미의 정원 134 오키나와 타카요시 136 어두워질 때까지 거대한 돼지는 울었다 138 블라디의 끝 140 검푸른 미아들 142 reflection 145 한 아이가 한 아이를 지우며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