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05월 11일 |
---|---|
쪽수, 무게, 크기 | 260쪽 | 346g | 145*210*20mm |
ISBN13 | 9791190413107 |
ISBN10 | 1190413108 |
출간일 | 2020년 05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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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0쪽 | 346g | 145*210*20mm |
ISBN13 | 9791190413107 |
ISBN10 | 1190413108 |
MD 한마디
출산 후 육아를 위해 일을 관둔 저자에게 친척 여성 어른이 이런 말을 했다.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편하게 먹고살잖아."라고. 현실에서 편한 전업주부가 없는데 왜 이런 관념이 존재할까? 『엄마의 독서』 때처럼 정아은 소설가는 책에서 답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 책은 마르크스, 지멜, 베블런과 함께하는 여성 가사 노동 은폐에 관한 이야기다. - 손민규 사회정치 MD
남성들의 언어 속에 감춰진 가사 노동의 사회·역사·경제적 비밀을 파헤치다 ― 왜 나의 노동은 노동이 아닌가 ‘사랑’과 ‘헌신’의 이름으로 집안일과 육아를 꾸역꾸역 감당하는 엄마! 주부라 불리는 이들은 온종일 가사일을 하면서도 일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들이다. 방금 설거지를 했는데 집에서 논다는 말을 듣고, 방금 요리를 마쳤는데 논다는 말을 듣는다. 매 순간 자신의 행위를 부정 당하는 것이다. ‘이게 아닌데 하면서 말하지 못하는 답답함!’ 다양한 자리에 선 주부들의 고충을 듣고, 사유하고, 글쓰기로 가꾸어낸 책이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남성들의 언어 속에 감춰졌던 가사 노동의 사회·역사·경제적 비밀을 파헤친다.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주부들의 애환·고충·공감의 감성에서 한 발 더 들어가는 탐험을 시작하는데, 근본적인 질문을 가슴에 품고 그 연원을 파고 들어간다. 가사 노동은 왜 이렇게 폄하 당하게 되었을까? 이런 현상은 언제,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작가는 큰아이가 다섯 살 되던 해(둘째를 임신했을 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회사를 그만둔 지 2주째 되던 날, 친구와의 전화 통화에서 “너 회사 그만두고 집에서 논다며?”라는 말을 들었다. 얼마 뒤에는 “너는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편하게 먹고 살지 않느냐?”는 말도 들었다. 그때부터 생각했다. 과연 주부는 남편이 벌어다준 돈으로 편하게 노는 것일까? 초등학교 입학 이래 저자에게는 늘 소속이 있었는데, 회사를 그만두고 주부가 되니 갑자기 소속될 곳이 사라졌다. 주부라는 이름으로 펼쳐진 일상은 드넓지만 아무것도 없는 기이한 진공 상태처럼 느껴졌다. 엄마, 주부의 세계는 왜 이러한가. 왜 주부는 경제 인구에 포함되지 않는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아이가 중요한가, 일이 중요한가라는 찜찜함은 어디서 기원하는가. 왜 나의 노동은 노동이 아닌가. 등등의 사소하지만, 뼈아픈 근본적인 질문들.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은 그러한 질문과 엄마로서 주부로서 불편해지는 마음에 대하여, 독서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
지은이의 말 1장 주부들이 사는 외딴섬 1. “너 집에서 논다며?” 2. 주부들의 세상은 왜 이렇게 다른가 /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3.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도 회사를 그만둘 것인가 / 레슬리 베네츠, 『여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4. 나는 왜 요리를 싫어하게 되었을까 / 라문숙, 『전업주부입니다만』 2장 핵심은 ‘돈’에 있다 5.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떤 곳인가 / 카를 마르크스, 『자본론』 6. 나는 왜 회사를 그리워하는가 / 게오르크 지멜, 『돈의 철학』 7.나는 왜 뉴스에 나오지 않는가 / 카트리네 마르살,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8. 아이 셋을 길러낸 전업주부는 왜 연금을 받지 못하는가 / 낸시 폴브레, 『보이지 않는 가슴』 3장 자본주의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9. 누가, 왜, 여성들을 불태웠는가 / 실비아 페데리치 『캘리번과 마녀』 10. 누가 누구에게 의지하는가 / 마리아 미즈,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11. 공존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박가분, 『포비아 페미니즘』 12. 내 몸 안에 갇힌 나를 어떻게 들여다볼 것인가 / 로이 F. 바우마이스터, 『소모되는 남자』 4장 경계선 너머의 세상 13. 왜 가사 노동에 임금을 지불해야 하는가 / 실비아 페데리치, 『혁명의 영점』 14. 비구니가 『아빠 수업』이라는 책을 낸다면 어떤 반응을 받을까 / 법륜, 『엄마 수업』 15. 비혼 여성과 기혼 여성은 연대할 수 있을까 / 김하나·황선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16. 주부들은 왜 제 가족의 안위만 생각할까 / 서영남, 『민들레 국수집』 글을 닫으며 ― 자본주의와 함께 시작된 해묵은 거짓말 |
몇 년 전, 잠실동 사람들을 읽고 아이 교육에 막 눈뜨던 시점이라서인지 무척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어서 이 작가님에 대한 호감이 높아졌다.
이후, 엄마의 독서도 이어 읽고 뭔가 통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 신간이 나와 읽어보았다.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지인에게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에는 엉뚱하게도 시험기간에 엄청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공부 안한다고 이야기하던 부류의 친구들이 생각났다.
대외적으로 "나 놀아." 하면서 진짜로는 무척이나 노력하고 있는 어떤 부류의 사람들.
제대로 잘못짚었던 셈.
진짜는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그러고보니 긴 제목에 모든 단어가 중요하다. 집. 논다. 거짓말.
페미니즘 성격의 책은 정아은 작가가 열다섯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써서 엮은
주부의 노동을 폄하하는 사회현상의 저변에 무엇이 있는지를 밝히고자 쓴 글이었다.
가볍게 읽기 시작한 책은 가볍지 않았고
때로 밑줄을 그었고, 때로 화가 났고, 때로 눈물이 났다.
육아휴직을 하면서 보낸 4년의 시간.
어찌보면 내 평생에 그렇게 내 시간이 공백에 놓여있는 시기는 다시는 없을 수도 있고,
사실 육아를 하기 위한 휴직이기에 당연히 공백인 시간은 아이가 잠자는 조각시간 뿐이었고,
내가 무급으로 보낸 시간은 그 중 절반정도이다.
그런데, 왜 나는 그렇게 미안했을까.
뭔가 집안일은 내가 다 짊어져야겠다고 생각했을까.
당연하게 조금씩 남편의 기분을 살피고 아이를 더 잘 보살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그때의 나는 카페에서 라떼 한잔 사먹는 것에도 손을 벌벌 떨곤 했다.
아이를 위한 교구는, 전집은 백만원이 넘어도 잠시 고민후에 결제했으면서.
중세에서 근대를 지나 자본주의가 이렇게 발전하기까지 세 개의 디딤돌이었다는
여자, 식민지, 자원.
그 중 한 요소인 여자들은 자연스럽게 집안일을 떠맡으면서도 노는 사람으로 취급받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사회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한 발 물러서 그림자처럼 지내는 게 익숙하였지.
지금은 조금 달라졌을까.
어제 침대에 누우면서 나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었다.
이 시대에도 일하는 여자로 직장일은 직장일대로, 가정일은 가정일 대로 바쁘면서도
아이들을 얼마전까지 엄마표 영어공부까지 시키던 나는.
이렇게나 자신을 소진하면서 살고 있다.
어떤 현실은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오히려 명확해지고, 내가 그 소용돌이 안에 있더라도 받아들이게 된다.
뭔가 부당하고 힘든 현실을 하루하루 보내면서 힘들다만 하소연했던 나의 상황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된 책.
읽으면서 힘들었지만 읽고나서 좋았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해.
그리고 누구나 자기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생명보전일 (집안일)은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야 해.
제목에 마음이 끌려서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 내용으로 수업에서 발표도 했네요.ㅋ
이 책의 저자는 가정주부인 자신이 열심히 육아와 가사를 하는데도 "집에서 논다"는 소리를 듣고 기분이 상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다양한 경제서를 읽고 이 책을 쓰면서 그 경제서의 내용을 자신의 생각과 경험에 비추어 이 책의 각 챕터에서 소개합니다.
저도 이 책을 읽고 두 권의 책을 구입했습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낸시 폴브레의 보이지 않는 가슴. 가사와 육아에도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는 날이 올까 싶지만,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위로를 받아 봅니다.
저는 이번에 이 책이 재독입니다. 세상에 책은 많고, 제가 읽을 수 있는 책은 한정되어 있다보니 저는 웬만해갖고는 '재독'할 엄두를 못 내는 사람인데요. 이 책은 제가 좋아하는 카페에서 '가치(같이)읽기' 책으로 선정이 되었어요. 그래서 또 읽어볼 수 봤죠.
처음 읽었을 땐 다소 어렵게 느껴져서 읽기에 바빴는데요. 재독에서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유념해두며 읽어봐서 조금더 이리저리 생각을 더해보며 읽었어요.
결혼 전까지는 제 삶에 대해 불평이 거의 없었어요. 학교에서 공부하라니 공부했고, 학교에서 주는 학점대로 그대로 수긍했으며, 회사에서 연봉 정해주는 대로 다녔어요. 사적이고 사소한 것에는 짜증을 부렸지만, 공적인 것에는 대체로 그러려니 받아들였죠. 정책이 바뀌면 바뀌나보다, 대통령이 바뀌면 바뀌나보다, 혜택이 생기면 생기나보다.하고 말이죠.
결혼하고 나니 안 보이던게 보였어요. 아니 아이를 낳고 나니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이 보이더라고요.
'회사는 왜 남자는 영업한다고 승진시키고, 나는 사무직으로 근무한다고 승진에서 배제하는가?'
'남편은 왜 나한테 아이와 잘 놀고 있으라고 하는가'
'모유수유가 아이의 정서와 건강에 중요하다는데, 분유수유한 나는 아이에 대한 모성애가 없는건가?'
이런 의문은 시작에 불과했어요.
제가 어떤 도서관 프로젝트에서 엄마들과 강의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때 자신의 삶과 육아에 대한 글을 썼는데요. 저는 그동안의 불편하고, 풀리지 않은 의문에 대해 그때 답을 얻은 듯 후련함을 느꼈어요. 사회가 약자에게 당연하다듯 쏟아낸 말과 행동들을 인식했어요. 무엇이 잘못이고, 무엇이 바로잡아져야 하는지 그때야 깨달았어요. 신선한 충격이었죠.
그리고 이후에 읽게 된 책이 이 책이에요. <잠실동 사람들>에 이어 <엄마의 독서> 다음으로 읽게 된 정아은 작가님 책이죠. 워낙 전에 읽은 두 작품에서 좋은 인상과 깨달음을 얻었던지라 이 책도 기대하고 있었어요. 이 책은 엄마의 독서 2탄이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셨다고 했는데요. 책을 토대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적어간 점에서 그렇다 할만 합니다. <엄마의 독서>가 엄마들의 입장에서 위로를 받고 응원을 받았던 책이라면요. 이 책은 (주부 더 나아가 여성 그리고 남성을 향해) 자본주의'를 이리저리 대어보며 '가사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혼, 그리고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 직장을 그만두고 가정주부로 살았던 작가가 겪은 경험과 함께 자신이 읽은 책에서 받은 통찰을 토대로 다듬어진 인식을 적어간 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 책은 사회적인 주제(자본주의, 페미니즘, 가사노동)을 다루면서 저자가 품은 감정을 과감없이 털어놓았어요.사회관련한 주제는 예민하면서도 날카로운 면이 있기 때문에, 많은 책들에서는 객관적이고 냉철하면서 비판적으로 다루는 걸 많이 보아왔는데요. 이 책의 경우는 저자는 질투를 하기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는 감정을 감추지 않습니다. 자신의 극단적이거나 부족한 면들도 인정해요. 그래서 이웃집 언니의 책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이런 부분을 반기지 않으실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전자에 속했는데 그 이유는 제게 있던 생각과 모습을 저자가 고스란히 적어줬기 때문이죠. 점잖은 척, 괜찮은 척하려는 척하면서 감추었던 생각부터 모순적인 모습까지 말이죠. 덕분에 속이 뻥 뚫렸다고나 할까요.
특히 라문숙 님의 <전업주부입니다만>은 정말 저랑 생각한 게 똑같아서 놀랐습니다. 저는 라문숙님처럼 요리를 잘하지도, 집안일을 저렇게 매력적이게 해내지도 못합니다. 그러니 집안일에 의미를 두지도 않았고요. 저 책 저도 읽었는데요. 저 책을 읽으면서 '저런 게 집안일이라면 나도 저자처럼 하고 싶다!' 라고 저도 생각했던 거죠. 물론 제가 그분(라문숙님)과 같은 사람이 아닌 걸 인정하고 지금은 그저 부러워만 하지만요.
<자본론>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노동자의 중요성을 알고 놀랐습니다. 괜히 마르크스가 아니데요? 남들은 그러려니 하고 지나치는 것을 꿰뚫어보는 마르크스! 그의 남다른 시각을, 능력을 새삼 느꼈습니다. 왜 마르크스인지 저도 한번 강의도 듣고 책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불끈 들었습니다.(안그래도 지인들과 <자본론> 해석책이라도 읽어보려고 붙들었는데요. 그마저도 어려워서 한참 후로 미루고 있습니다. <자본론>을 읽어보시려면 해석책인 '고병권'님 <자본론> 시리즈 책을 추천합니다. 이건 정아은 작가님이 추천해주신 책입니다.)
<잠깐 애덤 스미스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카트리네 마르살>와 <보이지 않는 가슴/낸시 폴브레> 또한 자본주의에 가려진 주부들의 노고를 엿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제가 주부라서 주부인 저의 노고를 무작정 알아달라는 게 아니고요. 저도 제 엄마로부터 받은 그 사랑의 수고, 다른 이들도 각자의 '엄마'에게서 받은 그 헌신이 있잖아요. 모성애라는 이름으로 드러나지 않는 수고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주부인 저조차 새롭게 알아보는 책이었어요.
내게 이 책은 카트리네 마르살의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와 한 세트처럼 여겨졌다. 두 책 모두 그동안 경제학에서 아예 없는 것으로 취급되었던 여성의 가사 노동을 전면적으로 의제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전자가 남성으로 대표되는 '경제적 인간'의 존재 불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전통 경제학에 신랄한 비판을 던졌다면, <보이지 않는 가슴>은 경제학에 포함되지 않은 여성과 자연 자원 같은 다양한 존재들이 경제학에서 소외된 연유를 학문적으로 차근차근 파고든다.
p.106-107
박가분의 <포비아 페미니즘>도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페미니스트의 행동의 긍정적인 면을 인정합니다. 그들의 극단이 어쩌면 행동을 불러일으키고, 그것이 여성의 인권신장에 기여한 바는 크다고요. 하지만 남녀임금에 대해선 단편적으로 기존의 남녀불평등에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세대 등 상황에 따라 남녀불평등이란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남성이 유독 육체적으로 어렵고, 위험한 일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부정할 수도 없고요. 이것은 굳이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를 이유로 대지 않을지라도 그렇죠. 그래서 이 책에서 저자(당신이..)가 비판한 부분은 조금은 저와 생각이 달랐습니다.
실비아 페데리치의 <혁명의 영점>에서 가사노동에 임금을 지불하라는 주장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보였어요. 하지만 '일'이라고 명명하기 위해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간 가벼히 여긴 '가사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인정해야 한다라는 목소리로 강렬하게 읽혔습니다.
최근에 키이라 나이틀리가 주연인 영화 <미스비헤이비어>를 봤어요. 언론과 매체는 여성의 고정적인 역할(헌신적인 어머니, 아름답게 외모를 가꿔야 하는 여성)을 끊임없이 세뇌합니다. 아름다움이 아닌 여성의 다른 모습(능력, 진보 등)은 사회에서 거부합니다. 그래서 여성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스프레이 낙서로 표현하고, 미스월드 반대 피켓을 듭니다.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여성의 모습을, 여성에게 기대하는 바를 잘 알 수 있지요. 통념을 깨뜨리고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 통쾌함은 덤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이 생각나는 영화여서 적어봤어요.^^)
그리고 이 책은요.
'자본주의'를 통과하는 우리에게 그간 여성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보여줍니다. 마녀로, 헌신적인 어머니로, 그리고 다양하게 보여질 수 있는 여성 개별의 모습(워킹맘, 전업주부, 기혼여성, 비혼여성)으로 말이죠. 그리고 그간 여성들에게 얼떨결하게 떠맡겨진 '가사노동'이라는 폭탄(?)을 전처럼 헌신을 강요하는 게 아닌 (사회적으로, 사회인식적으로) 어떻게 처리해야할지도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저는 '가사노동'이라는 적합한 표현의 단어가 좋았고요. 누구도 파내지 않는 주부들의 감춰진 이야기에 카타르시스마저 느꼈습니다. 나 자신을 잃고 싶지 않아 카드목걸이를 맨 회사원을 꿈꾸지만, 가정은 지켜내고자 주먹 불끈 쥐는 엄마로 동상이몽하는(?) 모습도 저와 같아 동질감도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