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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제가 아닌데 내가 죽겠습니다

: 가족만 떠올리면 가슴이 답답한 당신을 위한 생존 심리학

[ EPUB ]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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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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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년 0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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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6.94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6.6만자, 약 5.1만 단어, A4 약 104쪽?
ISBN13 9788965136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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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그들이 불행한 건 내 책임인 것 같아요.”
가족에 대한 가짜 죄책감에 시달려온 당신에게 말합니다. 먼저,

“모든 책임을 단호하게 내던지세요.”


가족 중에는 자신의 인생과 환경에 대해 늘 불평하고 문제를 일으키며, 다른 가족이 자신을 늘 도와주고 보살펴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한 명쯤 있게 마련이다. 사랑하는 가족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위로하고, 문제를 해결해주며, 늘 도와주려고 노력하지만, 그 사람은 나아지지 않는다. 게다가 끝이 없는 요구에 너무 지치고 힘들어 거리를 두거나 모른 척 지내려 하면 “매정하다”, “배은망덕하다”, “모든 게 너 때문이다.” 등 비난을 퍼붓기도 한다. 과연 그들의 문제는 다 ‘나’ 때문일까? 대체 그들은 왜 그러는 걸까? 그리고 ‘나’는 이 지긋지긋한 어두운 불행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날 수나 있는 걸까?

끊임없이 기대는 가족 문제로 고통받아온
프랑스의 유명 심리학자가 찾아낸
의존적 가족의 근본적인 원인과 그 해결 방법


지금까지 심리학이 문제 가족 당사자에게 집중해왔다면 이 책의 저자 유드 세메리아는 문제 가족에게 괴롭힘 당하는 버팀목들에게 주목한다. 『내 문제가 아닌데 내가 죽겠습니다』는 가족 생각만 하면 ‘숨이 막히고’ ‘꼼짝 못 하겠다는’ 이들을 위한 생존 심리학이다. 의존적인 가족에게 오랫동안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이자 프랑스의 유명 임상심리학자 겸 심리치료사인 저자는 오랫동안 이 문제를 연구해 왔으며, 실제 상담을 통해 비슷한 문제를 가진 성인과 그들 가족의 증언을 수집하고 분석해 왔다. 이를 통해 얻은 의존적 성인과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적 가족이 그렇게 된 원인부터 문제를 계속해서 일으키는 그들의 심리적 배경, 그들로 인해 다른 가족들이 겪게 되는 고통, 그리고 괴로움으로 점철된 그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과 다양한 심리치료법까지 이 책에 담아냈다.

그의 메시지는 분명하고 직관적이다. “문제의 가족이 겪는 고통이나 문제에 당신의 잘못은 없습니다. 다만, 그 고통스러운 관계가 유지되는 이유에는 당신도 있습니다. 당신 또한 혼자되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그 관계에 매달리거나 방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혼자입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건강한 심리적 거리 두기와 소소하지만 확실한 치료법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한다면 가족을 버리지 않고도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머리말 가족의 사랑이 당신을 지배할 때

1장 가족이라면 그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부모의 부모가 된 사람들: 부모화와 충성심 강요
기대는 사람, 기대게 해주는 사람: 상호의존적 괴롭힘
나는 당신의 부모가 아니야, 배우자지: 애정관계에서의 의존적 괴롭힘
너는 절대 내 곁을 떠날 수 없어: 질투 어린 독점욕

2장 그들은 어쩔 수 없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병적 거짓말
불쌍한 척하거나, 위험에 처한 척하거나, 스스로 죽겠다고 협박하거나

3장 내 탓일지도 모른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의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이유
갈등은 다른 가족에게 매달릴 수 있는 좋은 기회
나는 늘 피해자야, 그러니까 당신은 비난받아야 해

4장 그런 책임감은 나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의존적 어른의 가족이 겪는 감정의 6단계
버팀목의 우울증
가족 간의 불화, 무너지는 개인의 삶

5장 아픔에 이름 붙이기: 의존을 진단하다

끝없는 매달림: 의존성 인격장애
거센 감정의 파도: 경계선 인격장애
나를 도와주세요: 심리·정서적 미숙
우리 흔들림의 근본을 짚다: 실존주의 심리학
의존적 어른의 네 가지 주요 방어기제

6장 오래된 상처 속에 머물러 있다면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만들어낸 어른아이
어떻게든 홀로 서지 않기 위하여
부모의 말을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
모두 다 같이 그 자리에 있어줘, 언제까지나
내 삶은 금방 끝날 거야

7장 자꾸만 여기 아닌 어딘가를 찾고 있다면

마음은 늘 다른 곳에
내 인생은 헛돌기만 해
어차피 못할 텐데요
난 별거 아니니 관심두지 마세요
사라지고 싶은 유혹

8장 나 혼자 아무리 잘해도 그는 제자리인 이유

멈춰버린 삶
누가 나 대신 결정 좀 해줘
이타적인 모습의 실체
자신의 인생 방해하기

9장 숨 쉴 만큼의 거리를 만들려면

정서적 의존의 원인은 따로 있다
나를 버리지 마세요
자꾸만 양보하는 이유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사람

10장 나도 그들을 필요로 했습니다 

가장 시달리는 한 사람
어떻게 해서 주 조력자가 되는가?

11장 나부터 구했을 때 시작되는 변화

삶의 전제조건을 받아들일 때 치료가 시작된다
당신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진짜 자비심의 힘
나에게 맞는 치료

맺음말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심리학계는 이처럼 정서적 의존도가 높은 사람에게 주목하면서도 이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가진 이들의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지나치게 밀접하여 ‘숨 막히는’ 관계 속에서 ‘꼼짝 못 하게’ 된 것 같은 감정을 반복적으로 느낍니다. 모든 정서적 의존이 발생하는 인간관계에서는 예외 없이 심각한 괴롭힘이 존재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지요. 제가 이 책을 쓴 의도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정신적인 괴롭힘을 진단하고 분석해 가족이란 이름으로 고통스러웠던 사람들의 짐을 덜어주려는 것입니다.
---「머리말 가족의 사랑이 당신을 지배할 때」중에서

부모가 자식과 부모의 세계 사이에 분명한 경계선을 긋기 어려워하고, 자식도 부모의 연장선상에서 살아가며, 그리하여 자식에게 자율적인 생활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부모나 자식이 일방적으로 혹은 서로가 상대방을 해치는 괴롭힘의 상황이 벌어질 위험이 매우 큽니다. 이는 부부나 친한 친구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1장 가족이라면 그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중에서

의존적 관계를 원하는 가족이 꾸며대는 행동을 통해 진짜로 바라고 표현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아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서적 의존이 심한 어른은 자신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게다가 당신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든지 간에 또다시 새로운 문젯거리를 만들어냅니다. 의존적 관계에 매달리는 가족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당신이 곁에 가까이 있는 겁니다.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2장 그들은 어쩔 수 없는 거라 생각했습니다」중에서

제가 깨달은 바는 바로 저 또한 이 의존적 가족에게 의존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 스스로가 저도 모르게 의존적 관계를 수용 하고, 심지어 이 관계를 지속시키는 데 한몫하며, 문제 가족이 저를 괴롭힐 수 있도록 했던 겁니다. 괴롭힘에 대처하고 그 원인에 대 해 이미 알려진 그 너머의 것들을 알기 위해서, 무엇보다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부터 찾아야 했던 것이죠.

‘의존적 어른의 행동은 어떠한 논리를 바탕으로 결정되는가’, ‘이 사람은 누구인가’, ‘의존적 어른이 지닌 그토록 특이한 사고방식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의존적 어른의 인격적 특성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의존적 어른의 의존성과 자립하지 못하는 상태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마지막으로 결정적인 질문이자 이 책이 건네는 핵심적인 메시지 중 하나인 질문이 남아 있습니다. ‘주 조력자이거나 의존적 어른인 우리는 어떻게 해야 자기 자신의 본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입니다.
---「4장 그런 책임감은 나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중에서

미국의 실존주의 심리치료의 대가 어빈 얄롬 Irvin D. Yalom의 설명에 따르면, 스스로를 완전히 독립된 인격체로 자각하면 인간에게는 ‘자신의 나약함과 고독에 대한 두려운 감정’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의존적 성인의 경우, 뒤로 물러서서 분리-개별화를 포기한 채 다른 사람과 의존적 관계를 맺거나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모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려 애쓰며, 이 감정을 누그러뜨리려고 합니다.
---「5장 아픔에 이름 붙이기: 의존을 진단하다」중에서

이처럼 자녀가 성장을 거부하는 행동을 할 때, 이기적이고 성숙하지 못한 부모들이 보이는 반응은 비슷합니다. 예컨대 냉정하고 거의 무관심한 부모나, 아이에 대한 독점욕이 강하고 매사에 간섭하는 부모는 자녀가 올바른 심리발달 과정으로 다시 옮겨갈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녀가 죄의식을 느끼게 하고, 왜곡된 부모화 과정을 겪게 합니다. 자녀를 학대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자녀의 성숙을 방해하지요. … 이러다 보면 아이는 부모를 통해 “자라는 것은 나쁘다”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결국 아이는 수동적인 삶을 원칙으로 삼게 되고, 또한 자신이 수동적인 삶을 살아야 가족에게서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6장 오래된 상처 속에 머물러 있다면」중에서

여기서 이 개념을 다루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의존적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사람들은 감정적 해상도가 낮은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임상소견에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또한 리사 펠드만 바렛이 이끈 실험연구를 통해, 감정적 해상도가 낮은 사람들은 자신이 마주하는 모든 상황에 부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무기력한 감정을 강하게 느낀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반면, 감정적 해상도가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알고, 따라서 관계도 능숙하게 조절할 줄 압니다. 자신의 감정을 생각하고 섬세하게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있으면, 삶의 여러 가지 긍정적인 상황을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일도 보다 쉽게 이겨내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훨씬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가지요. 치료적 관점에서 바라본 감정입자도 혹은 해상도 개념의 유용함은 당연히 강한 자아의식을 키우는 데 있습니다.
---「7장 자꾸만 여기 아닌 어딘가를 찾고 있다면」중에서

앞서 살펴봤듯이 일반인에게는 안정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즉 어떠한 문제도 일어나지 않을 상황이 의존적 어른에게는 불안감의 원인이 됩니다. 이러한 안정적인 상황은 의존적 어른으로 하여금 기어코 어떠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의존적 어른은 놀랍게도 안정성을 어떠한 행위를 해야 하는 상황과 결부시키고, 불안정성을 수동적인 상태와 결부시킵니다. 앞서 언급한 마르쿠스의 사례만 떠올려보아도 잘 알 수 있지요. 마르쿠스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때, 일, 집, 부부생활, 자식 등의 자신의 인생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가졌었습니다. 요컨대 안정성이지요.

하지만 마르쿠스는 그런 모든 상황을 어떻게든 뒤집어 결국에는 자신이 최악의 상황에 처하도록 했습니다. 우린 이와 같은 행동 방식의 원인을 정신착란이나 지적장애로 쉽게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이는 적절치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의 밑바닥에는 일반적인 논리와 정반대로 이루어지는 일관성 있는 인지과정이 있음을 고려해야 하며, 그래야만 의존적 어른의 행동 방식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8장 나 혼자 아무리 잘해도 그는 제자리인 이유」중에서

의존성 우울증은 유아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나타납니다. 의존성 우울증 환자에게서는 정서적 갈망,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기대감 결여, 정서적 발달지체 증상이 눈에 띄지요. 이러한 증상 중에는 의존적 어른에게서 나타나는 특성들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의존적 어른은 성인이 될 때까지 본래적 의존성에서 제대로 벗어나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을 추측해볼 수 있지요.

이들은 계속해서 충분한 정서적 관계를 박탈당한 유아처럼 행동하는 겁니다. 울고 떼쓰고 주변 사람들에게 매달리거나, 항상 자신과 다른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혀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분리를 초래할 만한 모든 것을 최대한 없애고 부정하려고 애쓰지요. 진짜 현실 속 상황이 건 상상 속의 일이건, 혼자가 되거나 혹은 단지 다른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지기만 해도 허탈감에 사로잡히고 죽음에 이르거나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이게 됩니다.
---「9장 숨 쉴 만큼의 거리를 만들려면」중에서

그런데 이러한 맥락에서 보았을 때, ‘지목된 주 조력자는 항상 의존적 어른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단 하나입니다. 지목된 조력자는 정서적 의존성이 높은 가족과 가까이 붙어 지내야만 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즉, 그 조력자 역시 의존적 어른만큼이나 의존적 관계에 매달린다는 것이지요. 결국 지목된 조력자 또한, 스스로 깨닫지 못하지만 분리 및 유기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힌 정서적 의존성이 높은 어른인 것입니다. … 겉으로 내보이지는 않지만 주 조력자 스스로 고통스럽고 파괴적인 의존적 관계를 감내할 정도로 의존적 관계에 대한 욕구가 강렬한 것입니다.
---「10장 나도 그들을 필요로 했습니다」중에서

이처럼 ‘내려놓기’ 위해서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조력자가 신경 써야 할 진짜 문제는 의존적 가족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애쓰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자기 자신부터 자립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조력자는 “그 사람이 언젠가는 나 없이도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의존적 가족에 대해 얘기하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사람 없이도 제가 살아갈 수 있어야만 해요.”라고 자기 자신에 대해 얘기해야 하는 겁니다.

결국 조력자는 심리치료를 통해 의존적 가족의 삶을 통제하려 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더불어 조력자는 의존적 어른에게 자기가 없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려고 애써야만 합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행동으로 나타내 보여야 하겠지요. 그렇다면 실제로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까요?
---「11장 나부터 구했을 때 시작되는 변화」중에서

여러모로 봤을 때 이와 같은 자유는, 감히 마법이라 할 수도 있을 정도로 정말 강력하게 다가옵니다. 만약 삶이 미리 결정지어진 것이 아니라면, 각자가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책임져야 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실존적 자유가 우리 모두에게 놀라운 기회와 미래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각자가 이 세상에 처한 상황이 어떻든지 간에 언제든지 끊임없이 그 상황을 변화시키고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만드는 것이 가능할 테니까요.
---「맺음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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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당신의 이야기가 있나요?

- 서른이 넘었는데 엄마가 내 메시지를 다 확인하려고 하고 안 보여주면 화를 내요.
- 사고 치는 동생이 그게 내 탓이래요. 나 때문에 자기는 손해만 봤대요.
- 가족들이 자꾸 말을 험하게 해요. 가족끼리는 그게 자연스러운 거래요.
- 남편이 맨날 화장실 문을 열고 일을 봐요. 그렇게 지긋지긋해 하는데도요.
- 이상하게 계획 세우는 것부터 너무 하기 싫고 겁이 나요.. 작은 것도요.
- 매사에 죄책감이 많이 들어요. 실제론 잘못한 것도 없는데요..
- 가족이 계속 죽고 싶다고 해요. 솔직히 더 이상 해줄 게 없어요..
- 엄마의 불행을 내가 보상해줘야 할 것 같아요.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내 마음은 언제나 무거운 걸까? 프랑스 유명 상담심리학자 유드 세메리아는 자신에게 온 케이스 중 80퍼센트는 결국 가족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미 내게 너무 긴 시간 영향을 끼쳐 왔고, 좀처럼 헤어질 수도 떠날 수도 없는 그들, 더군다나 그중 한 명이 내게 정신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끊임없이 기대고 있다면… 잊으려 해야 잊을 수 없는 마음 속 짐이 된다.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보다는 죄책감으로, 가슴 깊은 부담으로 다가오는 그 가족이 있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다.

모든 것이 “네 탓”이라는 그들,
나 혼자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 문제


정서적 의존이 심한 어른은 자신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게다가 당신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든지 간에 또다시 새로운 문젯거리를 만들어냅니다. 의존적 관계에 매달리는 가족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당신이 곁에 가까이 있는 겁니다.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사랑하는 가족이니까 그들이 아픈 것이, 힘든 것이 싫어서 도와주게 된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고민을 들어주고, 문제를 같이 해결해주고, 위로의 말을 건네지만, 문제를 일으키는 가족은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점점 나빠지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내가 한 희생이나 노력을 폄하하고, 늘 모든 것이 “너 때문이야”라면서 나를 탓한다. 그들에게는 모든 문제가 가족 때문이다.

너무 지쳐서 거리를 두려고 하면, “키워준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것.”, “가족을 어떻게 헌신짝 버리듯 하느냐?”, “매정하다.”, “네가 나한테 얼마나 큰 상처를 준 줄 알아?” 등, 혹은 더 험한 말을 쏟아부으면서 비난하기 일쑤다. 때로는 폭력까지 휘두른다. 막상 최선을 다해 도울 때에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던 사람들이. 그런 비난에 부딪히면 여러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너무 지쳤어. 어떻게 뭘 더해?”와 “내가 정말 매정한 걸까?”, “내가 더 노력해서 잘 위로하고, 한 번 더 문제를 해결해준다면 상황이 나아질까?”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은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할 수 있다.

문제를 알아야 문제를 해결한다:
의존적 가족에게 고통받았던 심리학자가 바라본 그들의 심리


의존적 어른은 강박적으로 자신의 유년시절로 되돌아가 그 안에서 잠재적인 트라우마를 찾으려고 하지요. 지나치게 엄격했던 교육, 부모의 방임, 항상 간섭하던 엄마, 권위적이거나 폭력적인 아빠 등등 말입니다. 실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근거 없는 화난 감정에 사로잡혀 있으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러한 감정을 정당화시키려고 하니까요.

프랑스의 유명한 임상심리학자 겸 심리치료사로 자기 스스로도 오랫동안 자신에게 너무 의지하는 가족 때문에 고통받아온 저자는 오랫동안 이 문제를 다룬 심리학 분야를 학문적으로 연구해 왔다. 또한 실제 의존성 문제를 가진 내담자, 그 가족과 상담을 하며 그들의 사례와 증언을 수집하고 분석해왔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은 의존적 성인과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피해자가 늘 궁금해 해왔던 문제적 가족이 그렇게 된 원인부터 문제를 계속해서 일으키는 그들의 심리적 배경까지 속 시원하게 알려준다.

저자는 유달리 다른 가족이나 친구에게 정서적으로 기대고 싶어 하고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어른을 가리켜 ‘의존적 어른’이라고 한다. 의존적 어른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너무나 무서워 타인과의 관계에 집착한다. 또한 자신을 희생자로 여기면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탓하고 괴로워하며, 현실에서 문제를 만들어 내어 다른 가족이 자신을 부양하고 보살펴주기를 원한다. 그리고 이런 행동은 의존적 어른이 의도했건 그렇지 않았건 간에 가족 내의 심각한 괴롭힘을 만든다. 관계에 집착하며 계속해서 무언가를 요구하는 의존적 어른의 행동은 다른 가족에게 고통을 주고, 계속해서 버팀목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정신을 고갈시킨다.

“당신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나부터 구했을 때 드디어 시작되는 변화


의존적 관계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나 자신과 의존적 가족 사이에, 아니 모든 사람들의 사이에 뛰어넘을 수 없는 간격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아 나가는 과정입니다. 변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용감하게 자기 자신이 되는 것입니다.

의존적 괴롭힘이 일어나는 관계를 연구하며 저자가 깨달은 사실 중 하나는 “모든 의존적 관계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적인 것”이라는 점이었다. 즉, 나를 괴롭히는 가족의 불행은 내 탓이 아니지만, 고통스러운 관계가 유지되는 것에는 확실히 나의 탓이 있다는 것이다. 늘 괴로운 관계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알고 보면 홀로 서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힘들어하면서도 의존적 가족을 보살피고 돕게 된다는 것이라고. 또 그렇게 받아주기 때문에 의존적 가족은 다시 문제를 일으키며 도움을 청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 고통의 악순환을 멈추기 위해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조력자인 내가 신경 써야 할 진짜 문제는 의존적 가족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나와 의존적 가족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과의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로 뛰어넘을 수 없는 간격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의 사이에 건강한 심리적 거리를 두며 ‘먼저 나 자신부터 자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저자와의 상담을 통해 실제로 의존적 가족과 ‘건강한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이를 통해 새 삶을 찾은 이들의 책 속 실제 사례는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을 안겨준다.

eBook 회원리뷰 (1건) 리뷰 총점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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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의존성 인격장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행**땅 | 2020.08.0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부모의 부모가 된 사람들: 부모화와 충성심 강요 기대는 사람, 기대게 해주는 사람: 상호의존적 괴롭힘 : 애정관계에서의 의존적 괴롭힘 나는 당신의 부모가 아니야, 배우자지정서적 의존이 심한 사람은 스스로의 삶을 자율적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결국 또다시 타인에게 기대고 맙니다p16의존성 인격장애그런데 이 문제를 가진 이들의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지나치게 밀접하여 ‘숨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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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부모가 된 사람들: 부모화와 충성심 강요 기대는 사람, 기대게 해주는 사람: 상호의존적 괴롭힘 : 애정관계에서의 의존적 괴롭힘 나는 당신의 부모가 아니야, 배우자지

정서적 의존이 심한 사람은 스스로의 삶을 자율적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결국 또다시 타인에게 기대고 맙니다
p16


의존성 인격장애
그런데 이 문제를 가진 이들의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지나치게 밀접하여 ‘숨 막히는
관계 속에서 ‘꼼짝 못 하게’ 된 것 같은 감정을 반복적으로 느낍니다. 모든 정서적 의존이 발생하는 인간관계에서는 예외 없이 심각한 괴롭힘이 존재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지요. 제가 이 책을 쓴 의도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정신적인 괴롭힘을 진단하고 분석해 가족이란 이름으로 고통스러웠던 사람들의 짐을 덜어주려는 것입니다
p19

자기 자신이 온전히 부모에게 받아들여진 적도 없고, 자신의 충성심이 한 번도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리 만무하겠지요. 자식을 학대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심지어 어른이 되어서도 부모라는 존재를 절대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없는 사람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렇다 보니 이 아이는 유년기에 성립된 부모와의 관계에서 벗어나 자율적인 어른 이 되기가 매우 힘들어지는 것이지요. 심지어 성인이 된 뒤로 상황이 더 악화될 때가 많습니다. 여전히 원인은 동일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학대하면서도, 자기를 책임져주고, 자기가 스스로 낸 상처나 결핍까지 보살펴주기를 자식에게 은연중에 강요하는 것이지요.
p56

의존적 괴롭힘의 상황들이 하나같이 이렇게 극단적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정도가 덜한 경우도 있지요. 의존적 괴롭힘은 다소 억압적으로 결속된 가족관계 속에서 벌어지기도 합니다. 예컨대 이제 막 성인이 된 사람 중에서는 자신의 동선을 일일이 부모에게 알려야 하며, 하루에 서너 번은 부모에게 연락하고, 부모에게는 어떤 비밀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느끼는 이도 많습니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강요된 이러한 상황을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다가, 어느 순간 이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p59

부모화와 충성심이라는 두 가지 개념이 의존적 괴롭힘의 근본적인 장치임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부모화: “네가 나를 온전히 책임져야 해.” 다른 말로 이야기하면, 이런 것이죠. “혼자 알아서 하기 두려워. 그러니까 네가 나 대신 항상 날 책임졌으면 좋겠어. 네가 내 부모가 되어주어야 해.”

충성심: “모든 권리는 내게 있고, 넌 의무만 다하면 돼.” 다른 말로 이야기하면, 이런 것이죠. “네가 날 버릴까 봐 두려워. 그래서 네가 나에 대한 충성심을 충분히 보였다고 인정할 수 없어.
p66

의존적 관계를 끊고 집을 떠나 스스로 인생을 꾸려나가는 실존적 상황을 도무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직 혼자만의 힘으로 모든 일을 헤쳐나가야 하니까요. 정서적 의존의 대가는 매우 큽니다. 가족에게서의 독립을 거부하는, 정서적 의존이 심한 성인은 자신이 형편없고 쓸모없으며 무의미한 인생을 사는 것 같은 느낌에 괴로울 때가 많지요. 누군가와의 정서적 의존관계는 결국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대가를 치러야만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p78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의 정서적 의존이 심한 경우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각자 도움을 주는 역할과 도움을 받는 역할을 번갈아 맡게 됩니다. 예컨대 어떤 때에는 둘 중 한 사람이 은연중에 두 사람을 위한 결정을 내리고, 상대방이 필요한 것을 마련해주고, 곁에 꼭 붙어 있는 등등, 믿음을 주고 책임을 집니다. 하지만 힘이 들거나 못 견디겠으면, 어느 순간에 역할을 뒤바꾸어 버립니다. 도와주는 역할을 했던 사람이 결국 실패에 이르러 스스로 포기하고 절망하며 도움을 호소하거나, 상대방에게 불만을 토로하고 비난을 퍼붓게 되는 것이지요. 두 사람의 상호작용은 상당히 치밀한 방식으로, 갈등과 긴장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이 두 사람은 수영할 줄도 모르면서 동시에 물에 빠지는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기대면, 이 상대방은 잠깐 물속에 빠져 물을 마셨다가 다시 이번에는 자기가 물 밖으로 나와 나머지 한 사람에게 기대는 식으로 말입니다.
p82

자신의 심한 의존적 성향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상황에 처한 성인에게서 가에탕의 사례처럼, 자신의 연인을 자신의 부모처럼 여기는 부모화 과정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의존적 관계를 맺으려는 의지가 상대방의 집에 보금자리를 지으려는 경향으로 구체화되는 것이지요. 즉, 그야말로 상대방의 영역에 들어가 그 안에 둥지를 틀어 자신의 물건들을 갖다 놓고 사용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겁니다. 이는 전적으로 ‘우리’라는 이름의 울타리 안에서 숨어살고 싶은 욕구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기가 두려우니까요. 한 개인으로서의 모습을 보다 잘 숨기고, 자기 스스로 무언가를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에서 생겨나는 불안감을 보다 쉽게 쫓아내기 위해, 의존성이 심한 성인은 어떤 의견이나 욕구, 개인적인 계획을 지니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아무도 아닌 존재’가 되는 것이지요.
p89

“그들은 문제의 해결을 바라는 게 아닙니다. 당신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든지 간에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당신을 곁에 붙들어 두는 겁니다. ”
p121

조력자들은 아마도 끊임없이 도움을 요구하는 이 의존적 어른이 결국은 악의적으로 가족들을 휘두르며 조종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이미 가져본 적이 있을 겁니다. 조종이라는 개념을 ‘누군가를 내가 원하는 쪽으로 이끌기 위해, 상황을 조작하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다면, 조종은 일반적 소통 행위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누구나 상대방과의 관계 속에서 어느 정도의 조종과 조작은 어쩔 수 없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게다가 마음을 조종하려고 한다고 해서 무조건 다 나
쁜 것만은 아닙니다. 상대방에게 어떤 고통이나 피해를 주려는 마음은 전혀 없이, 그저 상대방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 주기를 바라는 상황들은 아주 많습니다. 부모의 사랑을 얻기 위해 부모에게 애교를 부리는 어린아이를 떠올려 보세요. 아니면 더 간단하게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자신이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떠올려 볼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정서적 의존이 심한 어른들에게서는 조작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까요? ? ?
p123

정서적 의존이 심한 어른은 자신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게다가 당신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든지 간에 또다시 새로운 문젯거리를 만들어냅니다. 의존적 관계에 매달리는 가족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당신이 곁에 가까이 있는 겁니다.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문제가 해결되면 당신이 다시 떠날 수 도 있으니까요. 그들 입장에서는 문제를 가까이하고, 해결은 멀리해야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욕구를 내비칠수록, 그들은 당신의 욕구를 꺾어버리기 위해 더욱더 애쓰겠지요. 어쨌거나 시간이 흐를수록 당신도 결국 상대방이 연민에 호소하는 상황에 조금씩 무뎌지겠지요. 그러면서 반응속도도 더뎌지고, 반응 강도도 약해지고요. 하지만 당신은 언제고 큰 두려움과 마주하게 될 겁니다. 정서적 의존이 심한 어른은 심각한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실제 혹은 가상의 환경에 자신을 밀어 넣음으로써 주변 사람들을 말려들게 하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으니까요.
p140

그들의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이유

우울증에 빠진 성인이 여태까지 이루어냈거나 지켜온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산산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직장부터 집, 경제력,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리고 맙니다. 바로 이때 의존적 괴롭힘의 상황이 전면적 갈등 상태를 맞게 됩니다. 이제는 끊임없이 늘어놓는 불평과 도움 요청에 이어 비난, 책망, 언어폭력까지 더해집니다.
p161

어째서 이렇게 급격히 무너진 걸까요? 어째서 보다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방식으로 살아보겠다는 결연한 시도 직후에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어쩌면 분명히 그가 막 성공하려는 참이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런 관점이 아마도 의아하겠지만, 실존주의 심리학에 따르면 앞뒤가 들어맞습니다. 삶에 완전히 맞서고, 개인적인 책임을 모두 받아들이다 보면, 그 사람은 자신의 외로움, 나약함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결국 다시 뒤로 물러서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후퇴는 독립을 위해 진지하고 꾸준히 애쓰는 것보다 훨씬 더 급격히 이루어집니다. 게다가 바로 이 순간부터 의존적 성인은 자신이 독립하도록 격려하고 도와준 사람들을 항상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됩니다. 실제로는 사람들이 자신을 도와준 것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더 이상 자신을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고 싶은 마음에 자신을 그 상황으로 내몰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상대방이 자신을 거부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원망하는 마음이 점점 커지게 되며 방어 태세를 갖추고 막무가내로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p163


집세를 내게 하는 것도 모자라 생활비까지 얻어 쓴다. 이번엔 어머니의 설명이다. “빌려준 돈 내놓으라는 식이에요. 부탁하는 게 아니라, 당연한 걸 요구한다는 태도지요. 얼마 전에는 자기 몫인 유산을 미리 달라고까지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 아직 죽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p169

나는 늘 피해자야.그러니까 당신은 비난받아야 해 ?

의존적 어른은 과거에서 자신에게 상처를 줬을 법한 사건이나 별것 아닌 말에서 비난할 거리를 수도 없이 찾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거부하며 업신여겼다고 주장합니다. 더 놀라운 건 자신이 가족한테서 괴롭힘을 당한 진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상태까지 이르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p171


☆아래는 읽는 중 가장 충격적인 단락이었다 그리고 슬펐던 구절☆

가족 중 누군가에게 자신의 인생을 독립적으로 이끌어가지 못하는 일종의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쉽게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더구나 의존적 성인이 지닌 장애를 명확히 특정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정신 혹은 인격장애 상태라고 진단하고 접근할 만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 놓이면 경계선, 양극성 등과 같은 증상으로 여기고, 정서적 의존에서 비롯된 결과로 바라보지 않지요. 의존적 어른이라고 해서 모두가 특별한 인지장애가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은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똑똑하고 유머러스한 면모를 보이며, 필요할 경우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거리를 두고 바라볼 줄도 압니다. 이렇다 보니 주변 가족은 이 의존적 어른에게 무언가 ‘잘못된’ 것이 있다는 막연한 생각만 가진 채 살아가지요. 그러나 가족들은 자신의 형제자매나 엄마·아빠, 배우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자립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언제고 분명히 인정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지켜보다가 주변 가족들이 보기에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게 분명해지면, 결국 가족들 스스로 의존적 어른과의 관계를 ‘끊어내야겠다는’ 생각을 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단념의 과정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입니다. 이것이 의존적 괴롭힘 상황의 한 축을 이루는 요소이니까요.
p181

의존적 어른의 가족이 겪는감정의 6단계 ?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호스피스 분야의 전문가인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Elisabeth Kubler-Ross는 소중한 사람의 죽음과 마주한 사람들이 겪는 심리적 단계에 관해 이론적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단계의 순서 및 개수는 전문가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각 단계는 부정denial, 고뇌pain, 분노anger, 타협bargaining, 침울depression, 수용acceptance으로 이루어집니다.* 관념적으로 가족의 죽음을 앞둔 사람은 위 단계들을 차례로 겪으며, 단계마다 특정한 감정을 매우 뚜렷하게 느낍니다. ?

부정: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한다.

고뇌: 부정의 상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인정하지만, 심적인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분노: 자신에게 닥친 상황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부당한 일이라 생각한다. 책임을 전가할 대상을 찾고, 다른 사람 혹은 자기 자신에게 깊은 분노를 느낀다. ???

* 여기서 말하는 죽음의 과정 혹은 단계는 여전히 심리학자들 사이에서 논쟁거리입니다. 임박한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해당 모델이 제시하는 것처럼 일정하게 연속적이거나 순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해당 모델을 정립한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조차도 이미 이러한 점을 밝혔습니다. 실제로 여러 단계가 서로 겹치기도 하고, 전 단계로 되돌아가기도 하고, 이와는 상반되는 심리적 동요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모델을 특히 병원에서 실제로 적용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자신 혹은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앞둔 이들이 겪는 감정적 동요를 보다 잘 파악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

타협: 어느 정도 분노를 다스리지만, 여전히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현실을 뒤집거나 바꾸어보려고 한다. 예컨대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달라고 기도를 하거나, 그 사람이 죽음에서 ‘다시 깨어날 수도’ 있다고 상상하는 식이다.

침울: 죽음은 불가피하며 결국 일어날 일임을 인정한다. 우울증을 겪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증상, 즉 활동 둔화, 관심 상실, 활력 상실, 비관적인 생각과 함께 단념의 시간을 겪는다.

수용: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죽음이 지닌 확정성을 인정한다. 결국 자신의 삶을 다시 이어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p183

수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죽음을 맞이하는 단계가 엄격한 의미에서의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가 죽음을 맞이한 상황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혼, 해고, 사회적 지위 상실, 혹은 심지어 중병과 같은 다른 형태의 상실과 마주한 사람들에게도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이 단계를 빌어와 의존적 괴롭힘을 당하는 조력자가 겪는 감정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1단계, 부정: 처음에는 조력자가 정서적 의존성을 보이는 가족이 심리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으며, 결코 생각하는 만큼 자립적인 사람이 되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2단계, 고뇌: 조력자에게 나타나는 심리적 불안감의 초기 증상은 불면증, 흥분, 불안, 죄책감, 발작적 울음 등이다. 부정하는 마음이 약해지면서, 현실과 거리를 둘 수 있는 술이나 약물 같은 물질에 의존해 자신을 지키려 애쓰기도 한다.

3단계, 분노: 조력자가 정서적 의존성을 보이는 가족에게 느끼는 주기적 분노가 결국 자기 자신이나 다른 가족 구성원에 대한 분노로 이어진다. 이때 가족 구성원 중 일부가 정서적 의존이 심한 가족과 관계를 끊는다.

4단계, 타협: 여전히 현실을 인정하지 못한 채,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상황이 호전될 거란 기대감을 키운다. 의존적 가족이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대로 ‘되돌아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서고, 의존적 가족을 ‘구하기’ 위해 몇 배로 더 노력한다.

5단계, 침울: 자신의 노력이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확인한 조력자는 극심한 절망에 빠진다. 상처받기 쉬운 성격인 경우 절망감은 더욱 커진다. 바로 이때 의존적 가족과 관계를 끊는 경우가 빈번하다.

6단계, 수용: 조력자는 의존적 어른에 대해 과거 마음속으로 품었던 기대를 단념하고, 새로이 마음먹기 시작한다. 한결 편안해진 조력관계의 가능성을 막연히 예상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상 실제로 이 단계에 이르는 경우는 없다.
p187

심리학자가 되어 의존적 괴롭힘과 정서적 의존에 관한 연구를 스스로 진행하기 이전에는 저 역시 ‘우리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유감스럽게 생각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저에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외치기만 하는 문제 가족과 연을 끊는 일밖에 없다고 믿었으니까요. 그래서 문제 가족과 저는 서로 보지 않고 살다가, 몇 년이 흐른 뒤에야 다시 만났습니다. 그런데 문제 가족은 전혀 변한 것이 없었지요. 저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저는 충분한 시간을 가진 뒤 우리의 예전 관계에 ‘괴롭힘’, ‘정서적 의존’, ‘의존적 어른’이라는 표현을 붙였습니다. 또한 제가 짊어진 문제에 관해 어떤 본질적인 것을 깨달았지요. ‘모든 것을 바꿔 놓을 무언가’, 문제적 관계로 인해 상처받은 제 감정적 반응을 넘어서서,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관계에 이르지 않고서도 문제 가족을 다시 도울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무언가를 말입니다. 제가 깨달은 바는 바로 저 또한 이 의존적 가족에게 의존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 스스로가 저도 모르게 의존적 관계를 수용하고, 심지어 이 관계를 지속시키는 데 한몫하며, 문제 가족이 저를 괴롭힐 수 있도록 했던 겁니다. 괴롭힘에 대처하고 그 원인에 대해 이미 알려진 그 너머의 것들을 알기 위해서, 무엇보다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부터 찾아야 했던 것이죠.

‘의존적 어른의 행동은 어떠한 논리를 바탕으로 결정되는가?’,
‘이 사람은 누구인가?’,
‘의존적 어른이 지닌 그토록 특이한 사고방식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의존적 어른의 인격적 특성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의존적 어른의 의존성과 자립하지 못하는 상태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마지막으로 이 책이 건네는 핵심적인 메시지 중 하나인 질문이 남아 있습니다.
“주 조력자이거나 의존적 어른인 우리는 어떻게 해야 자기 자신의 본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입니다.
p218

의존적 어른의 심리를 명확히 파악하는 일이 가능할까요? 당신이 희망하는 것처럼 의존적 어른은 이미 진단이 가능하고, 치료법이 체계화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걸까요? 현재 정신의학계에서는 이들의 상황에 근접한 여러 가지 유형을 제시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의존성 인격장애, 경계선 인격장애, 심리·정서적 미숙입니다. ? ?

끝없는 매달림: 의존성 인격장애 ?

‘의존성 인격장애dependent personality disorder’를 정의 내릴 때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정신장애진단 및 통계편람』에 제시된 내용입니다. “의존성 인격장애의 주요한 특성은 타인에게 보호받고자 하는 욕구가 지나쳐, 주변 사람들에게 순종적이고 끊임없이 ‘매달리는’ 행동을 보인다. 또한 주변 사람들과 멀어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책자에 제시된 진단 기준 여덟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일상생활에서 결정을 내릴 때, 타인에게 과도하게 조언을 구하거나, 확신을 얻으려 한다.
?삶의 중요한 대부분 영역에 관한 책임을 타인이 짊어져야 한다.
?자신의 의존 욕구 혹은 승인 욕구가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서 타인에게 싫다는 표현을 하지 못한다.
?자신의 판단 혹은 능력에 대한 자신감 결여로 인해, 계획한 일을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또는 어떤 일도 혼자서 하지 못한다. ?하기 싫은 일도 기꺼이 하는 등, 타인의 지원과 지지를 얻으려고 과도하게 애쓴다.
?혼자 있으면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할 거라는 지나친 두려움으로 인해, 불편하거나 무기력한 느낌이 든다.
?하나의 긴밀한 관계가 끝나면, 자신이 원하는 보살핌과 지원이 충족 가능한 또 다른 관계를 황급히 찾는다.
?자신의 욕구가 타인에게 거절당해서, 혼자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이 두려워 심각할 정도로 걱정에 사로잡힌다.
p223

여덟 가지 중 다섯 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의존성 인격장애가 있는 것으로 진단합니다. 해당 장애를 겪는 환자는 스스로에 대한 회의감, 지속적인 염세주의, 자기를 폄하하려는 성향, 모든 면에서 타인의 도움과 보살핌에 의지하려는 욕구가 동반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여러 가지 기준 사이에는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모든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관련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는 못하지만, 해당 장애의 근본적 원인은 유년기에서 찾아야 하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부모에 의한 끊임없는 공포 분위기 조장, 감시 및 과잉보호 속에서 자율성이 억압되며 자란 아이는 미래에 의존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이 된다.” 사회학습이론에 따르면 의존성은 유년시절에 부모, 특히 자녀들을 과보호하는 엄마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며 자랐을 때 형성됩니다. 유아기 때 발달단계 중 한 단계인, ‘분리-개별화separation-individuation’를 거치면서 잘못된 경험으로 자신이 버림받을 수도 있다는 강력한 두려움을 겪은 뒤로 가족들과 맺는 관계를 신뢰하지 못해서 생긴 의존성도 있지요. 어떤 아이들은 엄마와의 의존적 관계의 시기를 너무 일찍 끝내 버려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의견도 있고요. 앞서 말한 관계 유형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은 완전한 자립을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가족에게서 멀어지면, 견뎌내기 힘들 정도로 버림받았다고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이 언급하는 의존성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은밀한 보상이나 처벌을 자주 겪은 경우입니다. 충성심을 보이면 사랑으로 보답받았지만, 자립을 시도하면 암묵적인 처벌을 받았던 경험 때문이죠. 결국 병적인 의존성은 인지적 왜곡 및 조정 과정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런 인지적 왜곡을 겪은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환자 스스로 자신은 나약하고 수동적인 사람이며, 주도권을 잡을 능력이 없다고 인지하게 되지요. 관련 리스트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 이루어진 여러 연구는 의존성 인격장애가 몇몇 다른 인격장애와 동반될 때가 많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들로 기분조절이 어렵고 비정상적인 기분이 장시간 계속되는 기분장애, 지나치게 들뜨는 기분과 우울한 기분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라고도 불리는 조울증, 사회적 관계에서 공포나 불안을 느끼는 대인공포증과 같은 사회불안장애를 비롯한 여타 인격장애들이 거론됩니다. 이러한 진단 기준을 살펴보면, 의존성 인격장애의 특성이 앞선 장들에서 설명한 의존적 가족 구성원의 특성과 대부분 겹칩니다. 반면 가족들을 괴롭히려는 성향이라든지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려는 성향, 관심을 얻기 위해 상황을 꾸며 대는 행위, 집착하려는 성향, 상반되는 감정을 내포한 의식 상태에 관해 언급한 부분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결국 부분적으로만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의존적 가족 구성원을 설명하는, 또 다른 정신질환인 ‘경계선 인격장애’는 어떤 것일까요?
p226

거센 감정의 파도: 경계선 인격장애 ?

이번에도 『정신장애진단 및 통계편람』에 따르면, ‘경계선 인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는 개략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성이 두드러집니다. “대인관계가 대체로 불안정하고, 자신의 자아상이 불분명하며, 매우 충동적이고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다음에 제시된 기준들 중 다섯 가지 이상이 들어맞으면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실제의 일이건, 자기 상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건 버림받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상대를 이상화하거나 평가절하하는 양극단 사이를 오가며, 타인과 불안정하고 모순된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다. 이 같은 사람과 관계를 맺는 이는 어떨 땐 과대평가되었다가 또 어떨 땐 과소평가되기도 한다.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로 나아가고 있고, 자신에 맞는 집단이나 사회는 어디인가 혹은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에 대한 확고한 의식인 자아정체성이 불안정하고 모호하다.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과소비, 마약중독, 섹스중독, 폭식, 난폭운전 등의 위험한 행동을 해서, 자기 자신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자살시도나 자살 위협을 비롯한 자해 행동을 반복해서 되풀이한다.
?주기적이고 반복적으로 심한 짜증과 과도한 불안을 표출하며, 특히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만성적인 공허감을 가지며, 극도의 권태감을 끊임없이 느낀다.
?부적절하고 강한 화나 극도의 분노를 통제하기가 어렵다. 화를 자주 내고, 몸싸움도 자주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짧은 기간 동안 학대를 당하는 망상에 빠지거나, 여타 정신분열증을 겪을 때가 있다.

경계선 인격장애는 그 원인을 환자가 생후 6개월에서 만 2세 사이 시기에 겪은 스트레스의 한계를 넘는 갈등, 즉 ‘유아기 외상성 사건evenements traumatiques precoces’에서 찾습니다. 해당 시기에 분리-개별화라는 중요한 발달이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 속에서 모든 아동은 부모와 자연스레 분리되어 거리를 두며, 자기 스스로 정체성을 형성합니다. 그런데 이때 겪는 여러 가지 일이 발달상의 지장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유아 시절 공감능력이 거의 없거나 폭력적인 부모 손에서 성장할 수도 있고, 아니면 모욕당하거나, 무시당하거나 배신당하고 버려지는 등 극한의 상황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폭력적인 상황 속에서 가족과 돈독하고 안정감 있는 관계를 맺지 못하고 성장하면, 감정 표출 및 인간관계에 있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또 가족과 멀리 떨어지거나 헤
어져서 혼자 지내는 상황을 용납하지 못하게 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사항도 덧붙여 말합니다. 자녀의 분리-개별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부모, 그중에서 특히 엄마가 자녀에게 건네는 메시지 안에 경우에 따라 부모의 사랑을 잃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으면, 결국 자녀는 자립을 거부하고 자기감정을 왜곡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한편 생물학적 측면을 근거로 든 설명들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인격장애를 연구한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오토 컨버그Otto Kernberg는 경계선 인격장애의 원인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선천성공격성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공격성으로 인해 자신의 감정들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결국 사회생활에도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신경해부학적인 요인에 관한 여러 연구를 통해, 주목할 만한 뇌이상 증상 두 가지가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하나는 뇌에서 두려움과 관련된 행동을 관장하는 편도체의 과도한 활동이고, 또 하나는 감정을 조절하는 대뇌피질의 기능 저하입니다. 이 두 가지 뇌이상은 경계선 인격장애 환자에게 자주 동반되는 여러 가지 증상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증상이 식욕부진이나 폭식증 같은 섭식장애, 우울증, 양극성 장애, 만성불
안, 알코올, 마약, 약물, 성욕 등에의 중독입니다. 그렇다면 경계선 인격장애 환자와 의존적 어른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우리는 어렵지 않게 둘 사이에 유사점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 불안정한 모습, 갈등을 유발하는 언행, 자살 위협과 같은 상황 조장 등을 통해 가족들을 괴롭히려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대한 차이점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의존적 어른은 분노를 표출하는 정도가 그다지 심하지 않고 빈도도 그리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어떤 일을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워하는 특성은 경계선 인격장애에 관한 설명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p231


조력자는 자신과 의존적 가족 사이의 거리에 익숙해져야만 합니다. 예컨대 항상 진심과 최선을 다해 대응해야 한다는 강박을 떨쳐버린다거나, 의존적 가족이 도움을 요청하거나 곁에 있어달라고 할 때마다 무조건 대응하는 일을 멈추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의존적 가족이 어떻게든 자기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도록 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와 같은 거리 두기를 제대로 실현하려면 정서적 의존이 심한 어른이 조력자에게 주로 던지는 두 가지 요구를 거절해야 합니다. ?

?네가 나를 완전히 책임져야 해.
?나는 모든 챙김을 받을 권리가 있어. 너는 나를 챙기는 의무만 다하면 돼.
p663

더 이상 자신을 버리지 않기

주 조력자는 계속해서 막연한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좀 더 해줄 수 있었을 텐데.”, “내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식으로요. 이들이 자주 내뱉는 하소연이지요. 죄책감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려봅시다. 때로는 이러한 죄책감이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조력자는 예외 없이 의존적 가족의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자신의 노력이 다소 부족했다거나, 지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느낍니다.

이와 같은 유형의 죄책감은 비교적 쉽게 떨쳐낼 수 있습니다. 조력자가 문제를 객관화하고, 이 문제는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며, 지속적인 도움을 주려면 오히려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것이 옳거나 효과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면 되니까요. 반면 떨쳐내기가 조금 더 어려운 다른 유형의 죄책감도 있습니다. 이 죄책감은 실제로 어떤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 아니라 조력자 스스로 나쁘거나 수치스럽게 여기는 생각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

조력자들도 인간이므로 당연히 우리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가치들과 모순되거나 때론 충격적인 생각들을 할 수는 있습니다. 인간의 가치를 드러내는것은 인간이 하는 생각이 아니라, ‘그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결국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달려있는 겁니다. 앞서 살펴봤듯이 이 두 가지 유형의 죄책감 이외에 또 다른 유형의 ‘실존적’ 죄책감도 있습니다. 이 죄책감은 자기실현을 거부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이 경우 주 조력자는 자신이 의존적 가족을 도우려는 의지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이해관계와 얽혀 있다고 판단할 때가 많습니다. 이번에도 조력자가 의존적 가족에게 보이는 의존성과 그 관계를 토대로 한 타협 문제가 등장합니다. 실제로 조력자 중 상당수가 이렇게 말합니다. “도와주면서 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요.”, “그 사람을 돌보는 일은 제 소명과도 같아요.”, “스스로가 원하는 만큼 인생을 제대로 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 의존적 가족을 도와줘야만 하는 제 처지를 위안으로 삼아요.”, “의존적 가족을 돕는 일이 결국에는 다른 가족들 눈에도 상당히 대단하게 보일 겁니다.”….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언젠가 맞닥뜨릴 수 있는 자기 실존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를 효과적으로 잠재운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의존적 관계에 의지해 다른 누군가에게 온통 신경을 쏟으면, 자기 자신이 가진 문제들이 더 이상 급하게 보이지 않겠지요. 그렇게 자신을 잊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존적 함정에서 빠져나오려는 조력자는 스스로 자신과 관련된 좋은 기억을 떠올리고,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며, 자기 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려는 마음을 훨씬 더 키워야만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말 그대로 자신의 에너지를 계속해서 헛되이 흘려보내야 하니까요.
p664

진짜 자비심의 힘 ?
과연 이와 같은 매달리는 가족의 의존성은 치료할 수 있는 걸까요? 정서적 고통과 타인에게 매달리고
싶은 욕구를 어떻게 내려놓게 할 수 있을까요? 우선 전형적인 두 가지 예를 구별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가장 흔한 경우로 의존적 어른이 아직 사회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할 때입니다. 이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이끌 수 있는 것처럼 보이며, 일도 하고, 자식도 기르고, 집도 가지고 있는 등의 모습을 보이지요. 대체로 주변 가족에게 부탁하는 일이 꽤 많기는 해도, 어쨌든 스스로를 돌아보고 개인적인 어려움을 살필 줄 아는 모습을 보입니다. 또, 보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방법들을 찾기도 합니다.

두 번째 경우는 의존적 어른이 방황하는 삶을 살아가며, 여러 가지 실패와 돈 문제, 관계 단절, 불확실한 관계를 거듭할 때입니다. 이들은 만성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자신의 문제를 돌아보기 무척 어려워하거나 아예 못하기도 하지요.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제대로 살피지 않고, 나아지려고 노력하지도 않으며, 하물며 심리치료의 도움을 받을 생각도 없습니다.

첫 번째 경우에는 상황을 낙관적으로 볼 이유가 충분히 있습니다. 이 경우에 속하는 의존적 어른은 우선 자기 스스로 의존적 괴롭힘의 상황을 끝내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해도, 지나치게 다른 사람과 의존적 관계를 맺으려는 성향에 대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습니다. 물론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상담치료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의사를 찾는 이유는 의존성 때문이 아닙니다. 이들이 정신과를 찾는 가장 흔한 이유는 급성 불안발작 혹은 우울증에 대처하거나, 무미한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통스러움을 타파하기 위한 도움을 얻고 싶어서입니다. 타인에 대한 지나친 의존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이러한 고충이 나타나는 것이 사실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의존적 어른이 이러한 증상들과 마주한 덕분에 심리치료를 받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으니까요. 이 경우에는 실존주의 심리치료를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단기간만 받아도 효과를 볼 수 있는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단기간에 불안감 및 죄책감, 분노가 완화되고, 중장기적으로 자신의 지나친 의존으로 인해 가족 혹은 친구를 괴롭히는 상황을 끝낼 수 있지요. 또 여러 가지 관련 신체적 및 정신적 증상의 해소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존주의 심리치료를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심리치료 방법들과 마찬가지로 이 방식 또한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니까요. 모든 건 의존적 가족인 내담자가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p670

그렇다면 불안정하거나 삶에 부적응한 의존적 어른의 경우는 어떨까요? 이 경우에는 문제가 복잡하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실제로 이 경우에 속하는 의존적 어른은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를 피하고, 개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제안은 뭐든지 무조건 거절하려는 성향을 보입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예컨대 입원을 한 경우에는 일대일 혹은 그룹 심리치료 상담을 몇 차례 받을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열의는 없는 상태일 겁니다. 상담치료 과정을 진행하기로 수긍한다고 해도, 그저 상담을 받기로 강요당한 느낌이 들어서거나 혹은 그 안에서 당신과 의존관계를 유지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의존적 어른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또는 실질적인 동기 없이 이루어진 심리치료에서 어떠한 효과를 이끌어낼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의존적 어른은 분명히 어떤 문제가 있고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아주 잘 알지만, 이와 동시에 항상 지금은 변화할 때가 아니라거나 스스로 그럴 만한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결국 주변 사람은 의존적 어른 스스로 내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어 하는 계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되지요. 이와 같은 계기는 정신분열증과 같은 매우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에게서도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조력자인 당신이 날마다 스스로를 돌아볼 뿐만 아니라, 부적응한 가족을 꾸준히 최대한 자비롭게 대하며 상황을 호전시킬 때 이러한 계기가 나타납니다. 이때 조력자가 베푸는 자비심이 방어적인, 즉 의존적 관계를 지키기 위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면 안 됩니다. 의존적 가족이 스스로의 존재에 관해 온전히 책임을 지도록 하면서, ‘진짜’ 자비심을 베풀 때 조금씩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을 점칠 수 있습니다.
p675

초반에 이루어진 상담시간에 저는 카멜리아에게 그녀가 두려워할 만한 질문을 하나 던졌습니다. “당신은 뭘 하면서 살 건가요?” 그녀는 아예 질문을 이해하지도 못한 채,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지요. “해변을 거닐러 갈 거예요….” 그래서 저는 다른 방식으로 질문을 수정했습니다. “당신이 지금 스무 살이라면 똑같은 질문을 했을 때 분명히 해변을 거닐고 싶다고 대답하지 않았을 겁니다. 대신 공부를 하고 싶다거나,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다거나,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대답했겠지요.” 그러자 카멜리아는 한참 동안 가만히 생각하다가 결국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르겠어요.” 이처럼 그녀는 결국 자신에게도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린 상태에 이르고 말았던 것이지요. 요컨대 그녀가 여태까지 받아 온 다양한 형태의 보살핌이 그녀를 이렇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상담을 받으러 오기 직전에는 사람들이 그녀더러 요양원에 들어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녀가 어떻게 무언가를 바랄 수 있겠습니까? 자신이 겪는 문제의 원인이 자실존주의 심리치료에서는 환자가 자신의 책임을 거부하려는 문제와 그 원인을 살펴보는 것을 절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를 통해 환자가 다시 자신의 삶과 미래의 주인이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환자는 아주 강력한 치료 효과를 경험하게 됩니다.

자신이 겪는 문제의 원인이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면, 또 한편으로 그만큼 스스로에게 그 병을 무찌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기 때문이지요.
p691

자기 자신과 마주하기

의존적 어른이 자기 자신을 되찾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그저 타인의 연장선상에 놓인 비개성적 존재가 아니라, 특별하고 유일한 존재로 만드는 자신만의 다양한 특징들을 떠올리게 해야 합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느끼고 원하는지를 또다시 살펴보게 해야 하지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저는 또 다른 심리치료에서 일부 기법을 착안했습니다. 이 또한 실존주의 심리치료와 연결점이 있는 게슈탈트 치료입니다.

게슈탈트Gestalt’는 ‘형태’, ‘구조’, ‘조직’을 가리키는 독일어입니다. 요약하자면 게슈탈트 치료는 우리가 삶을 지각하는 방식이나, 끊임없이 세상 혹은 타인과 접촉하면서 삶에 형태와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 그리고 삶 속에서 마주하는 일련의 사건들에 적응하는 방식에 집중합니다. 상담치료를 할 때에도, 동작, 연극, 춤, 미술 등을 매개로 한 여러 가지 기발한 훈련 방식 덕분에 내담자가 그동안 단절되어왔던 여러 가지 감정들을 다시 떠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가능하지요.

간단하면서도 유명한 상담 사례가 바로 게슈탈트 치료의 창안자, 프리츠 펄스Fritz Perls가 상담한 어느 내담자의 이야기입니다. 이 내담자는 상담을 하는 동안 자신이 앉은 소파의 팔걸이를 무의식적으로 탁탁 두드렸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신경과민 증상이었을까요? 불편해서였을까요? 아니면 화가 나서였을까요? 프리츠 펄스는 내담자에게 살짝 두드리는 행동을 보다 세게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두드리는 행위가 점점 내려치는 행위로 바뀌었죠. 그제야 내담자는 그동안 무시하려고 애쓰며 억제했던 분노의 감정을 밖으로 드러낸 것입니다. 그때까지 겉보기에 냉정해 보이도록 했던 모습보다 훨씬 더 진실되고 ‘진짜인’ 분노의 감정이 드러난 것이지요. 내담자는 분노의 감정을 분명히 드러내 보이고 표현하면서 비로소 자신을 되찾을 수 있었으며, 아울러 본래의 자기 자신과 다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게슈탈트 치료에 포함된 방대한 종류의 훈련방식 중 불확실한 부분을 드러나게 해주는 또 다른 흥미로운 기법이 있는데, 이른바 ‘두 의자’ 기법입니다. 내담자는 자기 맞은편에 놓인 의자에 앉은 가상의 인물에게 말을 걸고 대화합니다.
p694


☆대학도 나오고 지능도 높고 허우대도 멀쩡하고
뭐든 노력하면 다 가질 수 있을텐데 앞가림 조차
잘 못하고 의존하기만 하는 가족이 있다보니
읽는 내내 조바심 내며 읽었어요

의존성 인격장애라는 문구에서 왈칵 눈물이 났네요

치료 방법이 있다는데 안도하며 부디 그러하길 바라며,
저희처럼...세상의 모든 의존성 인격장애로 어려움 있거나 조력하시는 가족 분들이 힘 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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