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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1,2 세트

[ 전2권, 양장 ]
리뷰 총점9.4 리뷰 23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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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5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800쪽 | 128*188*40mm
ISBN10 893292032X

이 상품의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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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베르나르 베르베르, 거침없는 상상의 세계] 기억의 문이 열리고 시작되는 예측 불허의 모험! 우연히 자신의 전생을 알게 된 역사 교사가 다양한 시대와 나라, 시공간을 넘나드는 전생 탐험을 떠난다. 책은 최면을 통해 들여다본 심층 기억, 그 속에 새로운 세계를 펼쳐내며 인간은 기억을, 기억은 인간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이야기한다. -소설MD 박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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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기억 1
[도서] 기억 2

기억의 문이 열리고 모험이 시작된다!

한국 독자들이 사랑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기억』(전2권)이 프랑스 문학 전문 번역가 전미연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꾸준히 신작을 발표해 온 베르베르는 이번에 [기억]이라는 테마로 시공간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확장해 나간다.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는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이다. 그는 센강 유람선 공연장 [판도라의 상자]에 갔다가 퇴행 최면의 대상자로 선택당한다. 최면에 성공해 무의식의 복도에 늘어선 기억의 문을 열 수 있게 된 르네. 문 너머에서 엿본 기억은, 제1차 세계 대전의 전장에서 목숨을 잃은 그의 전생이었다. 최면이 끝난 후에도 너무나 생생하고 강렬한 기억에 시달리던 그는 몸싸움에 휘말려 의도치 않게 사람을 죽이고 경찰에 자수할지 말지 고민하며 초조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권]

제1막 히프노스
제2막 아틀란티스

[2권]

제2막 아틀란티스 (계속)
제3막 이집트

감사의 말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들었던 음악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2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111개의 전생이 겹치며 만들어 낸 삶

누구나 한 번쯤은 전생 아니면 내생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베르베르는 주인공 르네의 입을 통해 지금의 생이 전부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아틀란티스인 게브는 물론 제1차 세계 대전 참전병, 고성(古城)에 사는 백작 부인, 고대 로마의 갤리선 노잡이, 캄보디아 승려, 인도 궁궐의 아름다운 여인 그리고 일본 사무라이까지……. 르네가 문을 하나 열 때마다 다양한 시대, 다양한 나라에서의 삶이 펼쳐진다. 그러나 기억의 문 뒤에는 보물과 함정이 공존하고 있다. 르네는 전생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하지만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속도감 넘치는 예측 불허의 모험이 우리를 사로잡는다.

당신이 진정 누구인지 기억할 수 있나요?

[판도라의 상자]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최면사 오팔은 관객들에게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진정 누구인지 기억할 수 있나요?」 인간의 정체성에서 기억이 어느 만큼을 차지하는지, 그리고 인간이 어떻게 기억을 만들고 지켜 나가는지가 이 작품의 화두다.

르네는 일상 생활에서는 건망증이 심해서 하던 이야기도 까먹을 정도지만, 최면을 통해 보통 사람은 접근할 수 없는 심층 기억에 도달한다. 르네의 직업이 역사 교사인 것도 의미심장한데, 역사는 다시 말해 집단의 기억이기 때문이다. 르네의 아버지 에밀은 알츠하이머 때문에 점점 기억을 잃어 가는 반면, 최면사 오팔은 기억력이 지나칠 정도로 좋아서 괴로워한다. 그 외에도 『기억』의 등장인물들이 각자 어떤 방식으로 기억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 기억을 어떻게 대하는지 눈여겨 본다면 소설의 재미가 한층 깊어질 것이다.

옮긴이의 한마디

최면과 전생, 아틀란티스라는 소재를 빌려 거침없이 뻗어 나가는 『기억』의 상상력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여전히 젊은 작가임을 확인시켜 주면서 우리에게 또 한 번 소설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베르베르가 신작의 주인공을 역사 교사로 설정한 것은 주제에 완벽히 알맞은 선택이다.
- [르 피가로]

베르베르만의 독창적인 모험 소설.
- [클로저]

파리에서 이집트, 아틀란티스까지 넘나들며 기억의 메커니즘에 대해 ― 개인의 기억은 물론 집단의 기억까지 ― 이야기하는 흥미진진한 소설.
- [비블리오테카]

최근 나온 베르베르의 작품들 중 가장 뛰어나다.
- [리르]

회원리뷰 (230건) 리뷰 총점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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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낱권에 등록된 리뷰 포함
[기억 1] 을 읽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a | 2022.08.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르네는 여사친 엘로디와  최면사 오팔의 공연을 보러간다.  재수없게 걸려든 무대.  어쩔 수 없이 무대의 의자에 앉아 최면에 든다. 이번 공연은 전생으로 가는 최면이다.  르네가 찾아간 전생은 109번째 전생. 이폴리트 펠리시에 라는 인물로 1차 세계대전 프랑스 병사이다. 이폴리트는 독일과의 전쟁터에서 상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대부분 아군이 전사하는 전;
리뷰제목

르네는 여사친 엘로디와  최면사 오팔의 공연을 보러간다. 

재수없게 걸려든 무대. 

어쩔 수 없이 무대의 의자에 앉아 최면에 든다.

이번 공연은 전생으로 가는 최면이다. 

르네가 찾아간 전생은 109번째 전생. 이폴리트 펠리시에 라는 인물로 1차 세계대전 프랑스 병사이다. 이폴리트는 독일과의 전쟁터에서 상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대부분 아군이 전사하는 전투에서 독일군 병사와 싸우다 죽는다.

끔찍한 죽음을 경험한 르네는 최면 상황을 정신없이 뛰쳐나와 센 강변으로 달려간다. 

그때 자신에게 칼을 겨누며 돈을 요구하는 독일청년을 만난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르네는 순순히 돈을 내주지 않는다. 아직 이폴리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걸까.  혈투 끝에 르네는 독일 청년을 죽이게 된다. 당황한 르네 경찰에 자수할까 그러면 정당방어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혼란에 휩싸이다 결국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한다. 시체를 센 강으로 밀어버리고 그 자리를 뜬다. 

 

"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가 아니라, 역사가들이 무엇을 기술했는지가 중요하다. "

 

르네는 이폴리트 펠리시에가 참전한 전쟁을 찾아본다. 이틀 정도면 끝이 날 것이라던 장군의 장담과는 달리 전투는 6개월을 끌었고 엄청난 사상자를 냈다. 하지만 사령관의 심대한 전략적 실수를 지적한 이가 아무도 없다. 어마어마한 사상자를 낸 끔찍하고 비효율적인 전투였다는 사실은 승전의 환호에 묻혀 버린 것이었다. 

 

" 우리가 아는 역사적 사실들이 실제로는 힘 있는 후원자의 비위를 맞추려고 역사가들이 퍼뜨린 정치 선전에 불과하다."

 

" 과거를 잊어버리는 사람들, 결국 똑같이 과거를 반복하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사람들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한다."

 

"교과서에 실린 공식 역사조차 자의적인 재단이 결과물인 경우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글자를 가졌던 문명들이 남긴 흔적이다. 그 중에서도 또 역사가들이 존재했던 문명들이 전하는 과거가 전부이다. 게다가 모두승자들의 버전이다.

역사가들은 주로 전쟁과 전투, 왕, 황제에 관한 이야기들을 기록했다. 그 왕과 황제에게 녹을 받는 사람들이었으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전쟁이라는 건 경제적 이해나 종교적 명분을 앞세워, 심지어 통치자들의 변덕 떄문에 일어나기도 하는 대규모 학살 그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

 

르네는 역사교사이다.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수업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바깔로레아를 준비해야하는 입장에서 시험에도 나오지 않을 또 시험과는 반대되는 내용의 수업에 불만이 많다. 

 

르네가 전생 체험에 심취해 정신을 못 차릴 떄 여사친 엘로디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인간의 정신이라는 것이 그토록 쉽게 외부의 힘에 휘둘린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즉 르네가 전생이라고 믿는 것이 사실은 오팔이라는 최면사가 심어준 거짓기억, 거짓 전생이라는 것이다. 

 

"식초를 한 방울만 떨어뜨려도 우유는 상해 버린다. 나비 효과를 떠 올려 보렴.

아주 작은 실수 하나가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을 연쇄적으로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

 

"글자를 가지고 역사사들을 보유한 민족은 여럿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결국 역사를 감동적으로 기술하는 능력을 지닌 역사가들을 보유했던 민족의 역사가 집단 기억의 선택을 받게 된다. 

로마의 티튜스 립우스, 수에토니우스, 타키투스, 키케로, 그리스의 투키디데스와 헤로도토스 같은 역사가들.

우리의 역사는 처벌받지 않은 범죄들로 이루어진 역사다.  하지만 더 이상 범죄자들에게 죄를 물을 수 없다. 그들을 용서하는 수 밖에.

하지만 용사가 망각으로 이어져선 안된다. 이 점이 역사에 요구되는 역할이다. 죄를 묻는 게 아니라 역사적 사실의 진정한 의미를 상기시키는 것이 역사가 해야 할 일이다. "

 

 

르네는 오팔에게 책임을 물어 전생 이후 엄청난 트라우마를 겪는 자신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라고 우긴다. 좋은 기억을 찾아 떠나는 르네의 전생여행.

그는 백작부인이었다가 노잡이였다가 1만2천년 전 대서양 한 가운데 신화속에 존재하는 아틀란티스에 사는 한 인물이기도 했다. 

이제 르네는 스스로 최면을 통해 게브를 만나기 위해 1번 문을 연다. 

신화 속의 아틀란티스를 대 홍수 속에서 구해 낼 계획을 하는 르네.

결국 사직서를 내고 만다. 

잊고 있었던 르네의 살인, 

이런 극으로 치닫는 르네를 위해 여사친 엘로디가 준비한 정신과 치료는 과연 어떻게 전개될까?

 

역시 베르베르님이다. 

2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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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기억 1,2세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c********p | 2022.08.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요즘 베르나르 베르베르 책에 푹빠져있은데  표지도 너무 괜찮고 읽을만한 책인것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책 세트로 몇권 갖고 있지만  왠지 소장해야할것같은 책인것같아서 좋습니다  요런 소설이들일 많이 나왔어 책읽는 재미를 느꼈으면은 좋겠따  싶어서 리뷰를 남깁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책은 안읽어본사람은 있지만  소장하;
리뷰제목

요즘 베르나르 베르베르 책에 푹빠져있은데 

표지도 너무 괜찮고 읽을만한 책인것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책 세트로 몇권 갖고 있지만 

왠지 소장해야할것같은 책인것같아서 좋습니다 

요런 소설이들일 많이 나왔어 책읽는 재미를 느꼈으면은 좋겠따 

싶어서 리뷰를 남깁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책은 안읽어본사람은 있지만 

소장하고 있는 사람은 있지 않을까요 ㅋㅋ 

베르나르베르베르 첫소설책도 솔직히 갖고 싶긴하지만 

열심히 모아서 첫소설도 구입할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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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기억을 되찾지 않으면 안 되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p*****s | 2022.06.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대학시절 여름방학을 맞아 무조건 일주일 휴식!이라고 결심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도서관에서 신간들을 대여하여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처음으로 읽었다. 파브르의 곤충기 책이 분리되도록 재밌게 읽고 자랐으니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직접 관찰하고 어른이 되어서는 아프리카로 가서 개미를 연구한 후 120번에 가까운 개작을 해서 1991년;
리뷰제목

 

대학시절 여름방학을 맞아 무조건 일주일 휴식!이라고 결심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도서관에서 신간들을 대여하여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처음으로 읽었다. 파브르의 곤충기 책이 분리되도록 재밌게 읽고 자랐으니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직접 관찰하고 어른이 되어서는 아프리카로 가서 개미를 연구한 후 120번에 가까운 개작을 해서 1991년 탈고한 작품이라는 책 소개에 얼마나 설렜던지. 그 시간 이후로 운 좋게도 한국 독자들의 애정을 듬뿍 얻은 베르나르는 섭섭하지 않을 간격으로 계속 자기복제 없는 흥미진진한 책을 출간했고, 나는 매번 반갑고 기쁘게 열심히 읽었다.

 

그리고 2020년 신작 <기억>이 번역 출간되었다.

 

초판 한정 [렌티큘러] 표지를 몹시 갖고 싶어 - 마치 굿즈가 탐나 책을 원하는 느낌이 살짝 들었지만, 더 궁금한 것은 역시 내용이라고 위로한다. - 늦을세라 염려한 기억 1,2편이 드디어 도착했다. 책을 열어 보기 전 표지를 들고 이리저리 각도를 바꿔본다. 보호필름도 떨어질세라 꼭꼭 눌러둔다. 하드커버도 오랜만이다. 새까만 표지에 번뜩이며 사라졌다 나타나는 변형 이미지들이 연속으로 등장하는 표지를 보고 있자니, 마치 표지의 피험자 뇌 속으로 들어가 누군가의 기억을 헤집어 보는 섬뜩하고 서늘한 기분이 든다. 나비가 날개를 팔락이고 별이 반짝인다. 마치 최면단계에 들어가는 것만 같다.

 

당신이라고 믿는 게 당신의 전부가 아닙니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당신이 진정 누구인지 기억할 수 있나요?

 

누군가의 기억을 보게 될 것이고 우리의 기억을 보게 될 것이고 타인의 기억들에 장난과 조작을 가하는 이들을 보게 될 것이고 화가 나거나 어리둥절해지거나 인간이란 기억에 다름 아닌가하는 답 없는 질문이 떠오를 것이다. 기억이 사라진 누군가는 이전의 그와 동일인물인가 아닌가 하는 서글픈 생각도 들 것이고 기억을 잃어갈 지도 모르는 노년의 삶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할 것이다. 궁금한 만큼 아까워서 막 빨리 읽어 버리면 어쩌나 싶다.

 

인간의 정신이라는 것이 그토록 쉽게 외부의 힘에 휘둘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까. 우리 뇌를 장난감처럼 마음대로 주물러 변형시키고 그 안에 거짓말을 주입하면 결국 그 거짓말을 진짜로 믿어 버린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으니까.

 

베르나르의 세계관과 문학관과 작품들이 여전히 흥미로운 이유들 중 하나는 언제나 개인이라는 경계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의 기억 오류야 사안에 따라 결정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일일 경우도 많다. 내 나이 대 친구들은 벌써 가끔 함께 한 경험들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잘못 기억하거나 해서 기어코 증거가 될 그 시점의 사진들을 가장 성격 급한 누군가가 꺼내들게 만드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진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사람들에게 다짜고짜 얘기해 줄 수는 없단다. 거짓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눈에는 진실이 의심스럽게 보이기 마련이거든. 모든 것은 기억이다. 집중력을 잃으면 안 돼. 과거를 잊고 현재를 살자. 이건 생존의 문제야. 기억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 현재에도, 앞으로도.

 

문제는 '기록'이 될 집단적 '기억'에 관한 것들이다.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는 의례적 발언이여서는 안 된다. 잊어버리라고, 기억하지 말라고 간절히 원하고 가능한 교묘히 조작하고 흙칠, 똥칠을 해서 얻어 낸 망각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집단들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잊지 않으면, 끈질기게 기억하면 결국엔 진실을 밝혀 낼 수 있다. 기억하기만 하면! 그런 문제들이 파일더미를 이루고 있는 대한민국에 사는 지라 베르나르가 역사적 기록에까지 기억을 확장시키는 내용이 반갑고 고마웠다.

 

용서가 망각으로 이어져선 안 돼요. 바로 이 지점이 역사에 요구되는 역할입니다. 죄를 묻는 게 아니라 역사적 사실의 진정한 의미를 상기시키는 게 역사가 해야 할 역할이라는 뜻이예요.

 

인간은 고통을 느끼는 순간 지성의 영역을 벗어나 감각의 영역으로 들어가요. 과거는 후회의 원천이고 미래는 두려움의 원천이에요. 동물처럼 오로지 지금의 순간만을 사는 인간을 만드는 게 내 꿈이죠.

 

끊임없이 생산되는 가짜뉴스들이 지겨운 수준을 넘어 현실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효과적으로 가짜 기억을 주입하고 있다. 개개인이 매번 팩트 확인을 하는 선택은 거의 불가능한 대응방식이다. 재생산 속도는 파악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며 눈이 핑핑 돌 정도로 빠르다. 그에 휘둘리는 않는 나 자신의 유일한 방법은 의심이 가는 정보를 바로 받아들이거나 전하지 않고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일이다. 가장 괴로운 점은 주변 지인들 중에 그런 정보의 폭탄 공격을 한동안 받고 확증편향이 생기는 경우이다. 그런 경우 이후의 판단에서 나타나는 오류는 의도한 것도 아니고 거짓을 재생산하는 일도 아니고 자신은 진실이라고 의심하지 않는 정보를 유통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서 베르나르가 작품 속에서 소개한 거짓기억증후군(False memory syndrome)의 내용을 심각한 기분으로 읽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생각이 진실일 뿐 다른 사람들은 다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죠.

멍청이들만 생각을 바꾸지 않을 뿐이야. 세상은 진화하고, 나 역시 진화해. 모르는 사람에 대한 성급한 판단은 우위를 점하고 싶은 조바심에서 나오는 거야.

 

이 사건은 우리에게 한 가지 시사점을 준단다.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가 아니라 역사가들이 무엇을 기술했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이지. 중략. 그런 과정에서 약자들은 제도에서 지워지고 강자들만이 살아남았어. 하지만 자연은 그런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아. 자연은 더할 뿐, 제거하지 않으니까. 인간만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해석을 내놓을 뿐이야.

 

연구하고 탐구하고 현장학습도 마다않는 작가의 작품답게 베르나르는 이 책에서 수없이 많은 왜곡된 역사들에 대해 빼곡하게 느껴질 정도로 언급하고 있다. 물론 자료 수집 또한 충분한 듯 보인다. 충분히 동조할 팬의 심정으로 보아도 정말?!이라는 의문이 드는 사례들도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왜곡한 역사적 사실들이 아무리 베르나르의 작품이라지만 이 책 한권보다는 넘쳐 나리라는 우울한 자각이 든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에게 영감을 준 것은 그의 얼굴에 떨어진 사과가 아니라 고양이 한 마리였다. 사과 이야기는 낙하 운동의 원리를 기억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볼테르가 지어낸 것이었다.

 

우리는 이제 기 드로브(프랑스 마르크스주의 이론가, 영화제작자)가 말한 <스펙터클의 사회>에 살고 있어. 역사는 식료품 같은 소비재가 됐어. 맛을 내기 위해 달거나 매운 소스를 뿌려야 하는 패스트푸드와 똑같이 돼 버렸다고.

 

역사적으로 왜곡되지 않은 기억의 조각들을 찾아서 베르나르는 [최면]이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 책의 목차가 히프노스와 아틀란티스 2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히프노스’란 그리스 신화의 잠의 여신이다. 이에서 파생한 영어 단어가 Hypnosis, 최면이다. 이때 전생은 하나가 아니며 백 개가 넘는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분류되고 보관된 각각의 전생들을 찾아가며 기원전으로, 1만 2천 년 전 아틀란티스로 소환된다. 전공 탓에 플라톤이 바로 떠오르는 점이 잠시 괴롭다. 

 

다양한 전생을 접하는 르네라는 인물은 역사 교사이며 모든 역사에 흥미를 지닌 탓에 어느 시대에나 놀라울 정도로 잘 적응한다. 이런 인물이 이끄는 내용 전개가 부드럽고 가독성을 높인다. 그 와중에 현생에서도 연달아 발생하는 사건들로 여러 장소를 전전하니 지루할 틈이라곤 없어 아껴 천천히 읽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몰입해서 술술 읽히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대가를 치르는 수밖에 없지.

모든 역사에는 세 가지 관점이 있다. 나의 관점, 타인의 관점, 그리고 진실

 

담나티오 메모리아의 기원은 고대 로마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록 말살형, 즉 망각의 형벌은 대역 죄인에 대한 기억을 사후에 모조리 없애는 것을 의미한다. 죄인의 사후에까지 계속 적용되는 이 벌은 한 인간에게 내려질 수 있는 최악의 형벌로 여겨진다.

 

현생에서 고착된 기억들, 기억에 작용하는 작동 원리와 허점들을 지적하며 베르나르가 보여주는 것은 개인의 과거와 집단의 역사에 대한 부조리들이다. 그 과정에는 소위 소수민족들, 멸절된 인종들로 대표되는 인물들의 소망 - 아르메니아, 폴란드, 쿠르드족,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캄보디아인 등 - 이 발화되며, 이들은 저자가 의도하는 바를 대신 부탁하고 소망하는 바를 대변한다.

 

진실을 회복해 줘요. 과거의 일들이 진실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반박 불가능한 방법을 찾아내야 해요.

 

당신한테는 우리 모두의 역사적 진실을 회복시킬 의무가 있어요. 우리 모두는 당신이 가진 지식을 채워 주면서 당신을 도울 거예요.

 

자네가 우리한테 와서 물으면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다 얘기해 줄 걸세. 누구한테 들은 얘기가 아니라, 공식 프로판간다가 아니라, 우리 두 눈으로 직접 보고 경험한 것을 말이야. 인류는 기억을 되찾지 않으면 안 되네.

 

실제로 현재에 전해지는 주류 역사는 구전을 제외한 문자를 가졌던 승리한 문명들의 흔적이라는 사실은 꽤 예전에 배울 기회가 있었다(Language older than words, Derrick Jensen. 번역 여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원작이 많이 읽히길 간절히 바라는 명저이다.) 당연히 승자 버전의 역사이고 그 역사의 장면들 또한 역사가들에 의해 다시 한 번 편집되기 마련이다. 그 중 가장 오래 속은 이데올로기며 현재도 그 명분이 유지되는 역겨운 것이 전쟁의 명분이다. 전쟁의 실체는 영토와 자원과 노동력 확보를 위해 타인들만 사지로 내모는 대규모 학살일 뿐이다. 그런데 전시 중에도 이후에도 승리한 자들과 그들에게 고용된 역사가들은 그런 사실을 철저히 감추고 진실을 뒤바꾸는 노력을 이어왔다. 희생자를 가해자로, 가해자는 희생자로. 기억은 정치의 사활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 가장 공들이는 것은 유권자들의 기억을 쥐어잡는 것이다.

 

앞으로 교양 없고 무식한 다음 세대가 도래할 일만 남았어. 교과서 내용을 앵무새처럼 읊어댈 줄만 알고, 뉴스와 부모의 말을 여과 없이 자기 생각으로 삼고, 광고와 인터넷에 휘둘리는 세대 말이야. 그들은 자기 생각도 없고, 그걸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없어. 이미 만들어진 생각에 그저 동조할 뿐이지. 패스트푸드를 먹는 격이야. 패스트푸드식 사고는 미리 씹어져 나온 음식처럼 맛은 없어도 삼키기는 아주 쉽잖아.

 

대부분이 우울한 기분에 둘러 싸여 살지만 희한하게도 나는 늘 집단지성의 힘을 믿는다. 발현되기까지는 파악할 수 없는 힘. 그래서 나는 과거의 어느 시절을 그리워하거나 부러워하지 않는다. 하나의 법령이라도 더 힘겹게 만들어진 현 시대가 분명 자유와 평화가 증가한 시절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 구절보다는 꼰대가 되지 않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프랑스 패스트푸드는 저항도 강하고 맛도 없어 섭취량이 적겠구나 싶어, 괜시리 꽤 먹을 만한 한국의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에 오히려 불안한 마음이다. 원체 게으른대다 코로나를 핑계로 동선을 줄이다 보니 한동안 섭취한 식품들이 특정 브랜드몰들로 대부분 한정되었다. 문득 존재 자체가 브랜드화되는 기분이 들었다. You are what you eat.

 

우리가 기억하는 역사가 다 사실 그대로가 아니라 그렇게 기억되도록 각인된 것이라면 현실의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최면을 통해 심층 기억을 뒤지는 일이 소설에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가정한다면, 우리가 생각해낼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

 

역사 교사인 제 눈에 지금 세계는 기억 상실을 앓고 있어요. 과거의 실수들이 초래한 결과를 망각했기 때문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거죠. 우리 시대는 모든 것이 전보다 빠르죠. 망각의 속도 역시 예외가 아니에요.

 

매순간 우리는 우리의 자유 의지와 양심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한다고 믿지만 실은, 중략. 우리 위에 있는 작가가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행동을 결정하고 있다는 말이죠.

 

필사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이 읽었다. 천재적인 10대 작가가 쓴 것만 같은 작품을 쓴 61년 생 작가, SF도 어드벤처물도 아니지만 그 모든 장르이기도 하고, 다른 작가가 선택한 소재라면 별 관심이 안 갔을 아이템들도 거부감 없이 따라 가게 된다. 

 

현실과 환상을 버무려 종교와 역사와 정치를 원하는 대로 넘나들며 시공간을 자유롭게 펼쳐 놓은 화려한 구성. 독자로서 그가 제공하는 것들을 놀이기구 경험하듯 즐기기만 해도 좋다. 아무리 장편이라지만 역사와, 종교, 사회, 인문지리 백과사전을 맛보게 될 줄이야 즐겁게 황당하다. 

 

연령 탓에 덕을 본 것인지 손해를 본 것인지, 가장 나중까지 맛을 잃지 않고 머무는 것은 여전히 사회와 정치에 대한 신랄한 지적들과 풍자이며, 더 나아가 그 시절을 살아가는 인간과 삶에 대한 성찰이다. 해답도 지혜도 모자란 존재라 이번에도 어깨가 무겁게 내려앉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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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잘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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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a******3 | 2022.02.22
구매 평점5점
믿고 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장용으로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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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a******3 | 2022.02.22
평점5점
큰 아이 독서용으로 구매했다가... 성적인 단어들이 나와서 중지했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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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d***1 | 202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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