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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의 정치학

용기의 정치학

: 우리의 삶에서 희망이 사라졌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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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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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44쪽 | 660g | 152*225*30mm
ISBN13 9791130629704
ISBN10 1130629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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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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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Giorgio Agamben)은 인터뷰에서 “절망이 만들어 낸 용기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의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의 말은 특히 뛰어난 통찰력을 갖는다. 요즘은 아무리 비관적인 분석이라도 결국에는 캄캄한 터널의 끝에서 작은 희망을 찾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진정한 용기는 대안을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대안이 없다는 현실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대안에서 얻는 꿈과 희망은 곤경 속에서 치열한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집착이며, 이론적인 비겁함의 신호다. 진정한 용기는 터널 끝에서 보이는 빛이 어쩌면 반대 방향에서 다가오는 기차의 헤드라이트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들어가는 글 ‘혁명 이후 당신의 일상은 정말로 달라졌는가’」중에서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는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는 자본주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실현 가능한 유일한 대안은 경제 체제를 통제하고 재분배를 실행하는 민주적인 권력에 의해 자본주의가 적절한 영역에서만 작동하도록 제한하고 정치적인 평등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해결책이 가장 엄밀한 의미에서의 ‘유토피아’라고 설명한다. 피케티는 자신이 제안한 모델이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시행될 때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국가의 경계로 제한된다면, 자본은 세금이 낮은 국가로 흘러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세계 자본주의와 그것이 암시하는 정치적 메커니즘의 범위 내에서 이 정도로 강력한 세계적 권력은 상상할 수 없다. 만약 그 정도로 강력한 힘이 존재했더라면, 문제는 애초에 해결되었을 것이다. 피케티의 제안대로 전 세계적으로 높은 세율을 부과하려면 또 어떤 것이 필요할까? 물론,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고르디우스의 매듭 (Gordian knot)을 자르고 행동에 나서는 것이다. 행동을 위한 완벽한 조건은 없다. 굳지 따지자면 행동은 언제나 너무 이르고, 어딘가에서든 시작이 필요하다. 또한, 개입이 더 복잡한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1장 ‘세계 자본주의가 생성하는 적대감’」중에서

시리자가 가져온 공포는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시리자가 민주주의를 중시하고, 유권자들의 의지를 끌어내고,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의 전문성을 거부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였다. 두 번째는 기한 연장과 회수에 관한 환상을 거부할지 모른다는 공포였다. 마지막으로 최악의 공포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채무 제공자들과 채무 관리자들은 시리자 정부가 충분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시리자는 결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난받았다. EU의 기득권은 시리자가 부채를 진 것은 인정하지만 잘못은 없다고 하자 혼란스러워했다. 시리자는 초자아의 압력을 제거했다. 시리자가 저항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모두가 자유로워졌다.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모두에게 희망이 생겼다.
---「2장 ‘그리스 시리자 정부가 보여준 투쟁의 한계와 희망’」중에서

오스트리아의 저술가인 보리스 부덴(Boris Buden)은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종교로의 귀환을 정치 세력으로 분석하고, 이 현상이 근대화의 실패로 인한 퇴보라는 일반적인 해석을 거부했다. 부덴에게, 정치적힘으로서의 종교는 사회의 정치적인 붕괴와 안정적인 공동체 관계를 보장하는 전통적인 메커니즘의 붕괴로 인한 영향을 받는다. 이슬람 원리주의는 정치적인 특성을 가졌을 뿐 아니라, 정치 그 자체다. 즉, 종교는 정치를 위한 공간을 유지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사태가 단순한 사회현상이 아니라 사회의 구조이기 때문에, 사회 자체가 종교적인 현상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종교의 순수한 정신적 측면과 정치적인 면을 구별할 수 없게 된다. 포스트폴리틱(postpolitic) 세계에서, 종교는 적대감이 회복되는 압도적인 공간이다. 최근 원리주의 종교의 미명 하에 일어난 일은 정치에 종교가 복귀한 게 아니라 단순히 정치가 복귀한 것이다.
---「3장 ‘정치적 요소로서의 종교적 부활’」중에서

저먼윙스 항공기를 프랑스 알프스로 추락시켜 자신을 포함한 승객 150명 전원을 사망에 이르게 한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AndreasLubitz)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그는 정치적이거나 이념적인 종교 단체 또는 여타 단체와 어떤 연관 관계도 없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심리적 문제나 우울증이 그가 일으킨 테러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하지만 루비츠는 근면하고, 현대적이며, 이념을 믿지 않는 자유주의자였다. 매일 아침 다섯 시에 일어나 5킬로미터씩 조깅을 했으며,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절제된 생활을 했다. 루비츠의 경우는 이슬람이 아니라, 사회에 대한 허무주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누군가 테러에 의존할 정도라면, 무언가 단단히 잘못된 것이다. 게다가 이때의 증오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2005년 프랑스 교외에서 폭동이 발생하면서 수천 대의 차가 불타고 대규모의 폭력사태가 발생했던 일을 기억해보자. 좌절된 욕망이 정신분석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공격성으로 바뀐 현상이다. 이슬람은 단지 이런 (자기)파괴적인 증오의 기반을 제공할 뿐이다. 분노와 질투는 서방세계에 대한 살인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증오로 바뀌고, 사람들은 폭력 행위를 동반하는 복수에 개입한다. 이러한 폭력은 다른 대안적인 사회에 대한 희망은 없고, 단지 (자기)파괴적인 행위로 정점에 이른다. 원리주의자들의 폭력은 아무리 자본주의를 반대한다고 주장해도 해방의 가능성이 없다. 그저 세계 자본주의 세계에 내재한 현상이다.
---「4장 ‘종교 원리주의와 테러 위협의 관계’」중에서

PC 운동은 삶의 불평등은 인식하면서도, 혁명 없는 혁명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실질적인 변화 없이 사회적 변화를 원하는 셈이다. PC 운동은 두 가지 극단적인 것의 균형을 맞추고, 정치적인 올바름을 위해 올바른 균형을 잡으려 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감정을 상하게 할지 모르는 말을 금지하려고만 한다. PC 운동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논점을 흐리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문제가 있다. PC 운동의 또 다른 부작용은 비꼬는 표현을 막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옳지 않지만 통렬한 ‘비꼬는 표현’이 용납될 가능성이 줄고 있다.

다음은 2016년 9월 초 언론에 보도된 북한 관련 기사다. 정반대의 상황이지만, 결과는 비슷하다. 북한은 일상적인 대화에서 김정일이나 독재 정권을 비꼬는 발언을 금지했다. 권위주의 정부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조차도 금지되었다. 당국에서는 “이건 다 미국 때문이야!”라는 말조차 빈정거리는 표현인 동시에 정권에 대한 비판이므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의 정책은 결국 실패할 것이다. 국가의 공식 용어가 ‘비꼬는 표현’으로 사용되는 예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5장 ‘성의 정치에 관한 논쟁’」중에서

유명 인류학자 유발 하라리(Yuval Harari)는 독일에서 이민자와 관련해 계속되는 갈등이 민주주의의 한계를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대다수의 독일인이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이민에 대한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반이민 포퓰리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민자들에게 투표권을 주면 될까? 그렇다면 이민자 중 누구에게 투표권을 줘야 할까? 이미 독일에 편입된 사람에게 줘야 할까, 아니면 독일에 오길 바라는 사람에게 줘야 할까? 결국 세계적인 선거의 개념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명백한 이유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다.

국민은 대부분의 다른 유권자들과 기본적인 유대감을 공유할 때 민주적 투표에 얽매여 있다고 느낀다. 다른 유권자로부터 소외되었고 자신의 감정과 목적을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될 때는, 100대 1로 지더라도 평가를 수용하지 않는다. 민주주의 투표는 주로 종교적 신념과 국가적 사연을 공유하는 것과 같은 공통된 결속을 가진 인구 집단 내에서만 실시되었다. 투표는 기본적으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 사이의 결정을 확립하는 방법이다. 투표보다 더 큰 맥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절차는 협상이다(물론 전시 상황은 제외다). 중동 분쟁이 선거가 아니라 전쟁이나 협상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6장 ‘포퓰리즘의 유혹’」중에서

생태적 재앙의 위협과 세계 전쟁의 위협을 막는 첫 단계는 우리가 가정해야 할 ‘전략적 위험’에 대한 ‘유사 이론적’ 논의를 버리는 것이다. 역사적인 시간의 개념이 서로 다른 선형적 과정이라고 추정하고, 다른 행동을 선택해야 한다. 위협은 운명으로 수용되어야 한다. 글로벌 상황에서 위험을 피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이며, 계속 이를 방관한다면 어디에서나 위협이 존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다. 따라서 해결책은 조심하면서 위험한 행동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 따르는 끔찍한 결과를 적극적으로 논의하는 것이다. 각 위험이 서로 연결되어 전체적인 위험을 더욱 높인다는 사실을 십분 인식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완전한 절망 속에서 용기를 가지면, 전체 상황의 좌표를 바꾸는 길고 어려운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그보다 덜한 노력으로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나오는 글 ‘세상 전체를 구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할 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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