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05월 25일 |
---|---|
쪽수, 무게, 크기 | 600쪽 | 710g | 130*210*35mm |
ISBN13 | 9788984374010 |
ISBN10 | 8984374016 |
출간일 | 2020년 05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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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00쪽 | 710g | 130*210*35mm |
ISBN13 | 9788984374010 |
ISBN10 | 8984374016 |
인간은 누구나 사랑을 한다고 믿는다, 미치광이조차도.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은 독일 내에서만 3천만 부가 판매되었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고 있다. 『수사』는 2018년 슈피겔 지 집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독자들로부터 널리 사랑받았다.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은 인간심리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로 작중인물들의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해내는 한편 다양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통해 현대사회의 이면에 감추어진 허위와 모순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짜임새 있는 구성, 세밀한 심리묘사, 팽팽한 긴장감이 살아있는 흡인력 있는 내용 전개는 샤를로테 링크 소설 특유의 장점이다. 거의 모든 작품이 드라마로 제작되었고, ‘스릴러의 여왕’이라고 불릴 만큼 현재 독일에서 가장 많은 독자들을 보유한 작가이다. 작가로 활동한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일찍이 10대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심리스릴러, 사회소설, 역사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발표했다. 샤를로테 링크는 독일 작가이지만 주로 영국을 무대로 하는 작품을 많이 쓰는데, 『수사』 역시 영국의 스카보로가 주요 배경이다. 스카보로에서 열네 살짜리 소녀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헐에 사는 할머니 집에 갔다가 스카보로의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기차를 놓친 이후 종적이 묘연해진 한나 캐스웰 실종사건을 시작으로 고원지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스키아 모리스 사건, 엄마와 마트에 갔다가 주차장에 세워진 차에서 기다리던 중 돌연 사라진 아멜리 골즈비 사건은 스카보로 지역사회를 큰 혼란과 공포에 빠뜨린다. 엄마가 잠시 장을 보러 간 사이 주차장에 세워둔 차 안에서 기다리다 사라진 아멜리 골즈비 사건은 가출일까, 누군가에게 납치된 걸까? 고원지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스키아 모리스 사건과 아멜리 골즈비 사건은 별개의 사건일까, 동일범이 저지른 연쇄납치사건일까? 4년 전 최초로 발생한 한나 캐스웰 사건과 두 사건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
'인생은 절망적인 순간에도 계속된다.'라는 격언이 있지만 너무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절망적인 일을 겪은 타인을 위로하고 싶을 때 자주 쓰는 말이다.
과연 그 말이 절망적인 슬픔에 빠진 살마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오히려 온전히 슬픔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진정한 위로가 아닐까?
(중략)
세상 그 무엇도 계속 한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설령 절망에 빠져 온몸이 얼어붙는다고 해도 세상은 변한다.
- 596쪽 중에서
영국 북부의 항구도시 스카보로에서 14세 여자아이들이 실종되기 시작한다. 1년 전 실종되었던 사스키아 모리스가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지역에는 공포가 퍼지기 시작하고. 경찰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사스키아의 시신이 발견된 날 또다시 아멜리 골즈비라는 14세 소녀가 실종되면서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고, 마침 고향집 수리와 판매 문제로 스카보로에 내려와 있던 런던경찰국 형사 케이트 린빌은 비공식적으로 수사를 시작한다.
소녀들은 왜 실종되었을까? 과연 사건은 연쇄살인마의 소행인가?
사라진 소녀들이라는 내용은 스릴러 장르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다. 그래서 전개나 캐릭터가 뻔할 것 같은데, [수사]는 조금 다른 느낌을 준다. 사건을 풀어가는 중간중간 범인의 심리를 나타내는 내용이 등장하는데, 마치 아가사 크리스티의 [갈색옷을 입은 사나이]를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이 작품도 중간중간 범인의 내레이션으로 전개되는 내용이 나와 과연 이런 생각을 펼치는 범인은 누구인가? 궁금증과 함께 힌트를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읽으면서 더욱 흥미로웠던 점은 수사가 진행되면서 용의선상에 오른 다양한 캐릭터들이다. 실종 일주일만에 구사일생으로 돌아온 아멜리를 구해준 알렉스, 알렉스와 함께 아멜리를 구한 데이비드, 케이트가 첫번째 실종자로 꼽고 있는 한나의 아버지 리처드, 한나를 마지막으로 목격해 리처드의 의심을 받는 케빈 형제, 마지막 실종자인 맨디 알라디를 도와주는 브랜든... 수사 전개와 함께 이런 저런 용의자가 등장하고 각각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으나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지 않아 의구심만 키우는 캐릭터들이 흥미를 더한다. 과연 그들 중 누가 범인일까? 읽는 내내 생각하게 만들었다.
사건을 풀어가는 주인공인 런던경찰국 형사 케이트와 스카보로 경찰국 수사책임자인 케일럽 반장의 캐릭터도 흥미로운데, 전형적인 영웅이나 뛰어난 경찰상보다는 각각 약점을 지닌 인간으로 시원스럽게 수사를 이끄는 모습이 아니라 실수도 저지르지만 사건에 끈질기게 매달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 캐릭터는 케이트의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전작 [속임수]에서도 등장한다고 하는데 그 작품도 궁금해진다.
600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집중해서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금방 읽을 수가 있을 것이다.
해안가 마을에서 벌어진 실종 사건!
아멜리 골즈비의 실종을 통해 수면 위에 떠오르는 지난 몇 년간의 실종 사건들.
14살 여자아이만을 노리는 기묘한 납치범의 행적을 쫓아, 그녀의 수사는 시작되었다.
책 <수사>는 1장부터 다양한 등장 인물들이 등장한다.
특히나 인물을 따라가며 사건을 파악해야 하는 수사물의 특성상,
개인적으로 지금 이 사람이 누구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조금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인물들의 연결고리를 금방 눈에 익힐 수 있기에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어쩌면 인물 한 명 한 명을 교차적으로 배치함으로써,
각 인물들의 상황에 조금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의도적인 장치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헷갈릴수록 집중할 수 밖에 없으니까!
개인적으로 느끼는 책 <수사>의 매력은
형사라는 직업이 다분히 현실적인 인물로 그려졌다는 점에 있다.
여기서 말하는 현실적인 인물이란, 흔히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형사라는 이성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이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과정을 통해 나타난다.
더구나 메인 형사가 여성으로 그려졌다는 점 또한 인상적이다.
메인 형사는 대부분 남성,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불같은 성격으로 그려지는
클리쉐를 따르지 않는
섬세하고 차분한, 하지만 자존감과 상실감이 뒤섞인 심리적 결핍이 있는
여성이 사건을 이끌어 나간다.
그러다보니 주요 인물의 심리 상태를 더욱 섬세하게 다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독자의 입장에서도 사건의 외면보다는 내면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단순히 가해자-피해자라는 사실 관계를 넘어서,
'왜'에 집중하며 사건을 파악해나가게 되는 것이다.
최근 다양한 책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지만,
사실 가장 좋아하는 분야인 소설, 그리고 수사물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던 차였다.
책 <수사>는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몰입감으로,
많은 인물 관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뼈대를 놓치지 않으며,
결말까지 빠르게 나아갈 수 있는 심리수사물이었다.
어쩌면 소설의 글감은 뻔할지도 모른다.
어린 여자아이와 납치범이라는 소재는 꽤 많이 다뤄진 관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쓴 소설은 같은 소재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있다.
그런 점에서, 책 <수사>는 잘 쓴 소설이라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