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지성 신영복을 읽는 10가지 키워드이 책은 우리 시대의 지성 신영복 선생이 생전에 저술한 책과 강연에서 그의 사상을 10가지 키워드로 뽑아 소개한 것이다. 1988년 감옥에서 나와 첫 출간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부터 작고하신 후 유고집으로 출간된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까지 저술한 수많은 책과 ‘시민 특강’, ‘고별 강연’ 등의 강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말씀하신 선생의 사상과 사유의 고갱이를 뽑아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하였다. ‘실천, 자유, 차이, 공존, 화화, 공부, 존재, 연대, 변방, 관계’의 10가지 키워드는 《담론》의 첫 번째 이야기인 ‘가장 먼 여행’에서부터 신영복 사상의 핵심인 ‘관계’로 선생의 사상을 따라 생각의 흐름이 이어지도록 구성되어 있다.이 책은 특히 각각의 키워드를 소개하면서 선생의 말씀을 인용하고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공자, 맹자, 노자, 장자에서부터 헤르만 헤세, 하퍼 리, 장 폴 사르트르, 안토니오 그람시,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그문트 바우만을 거쳐 김남주, 김춘수, 정현종, 손택수, 하종오, 안도현, 박노해, 김진광, 윤동주, 김수영까지 동서고금의 문학, 역사, 철학을 끌어와 보다 심층적인 분석과 풍성한 해석을 덧붙임으로써 ‘신영복 사상’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입문서로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 폭 넓은 신영복의 담론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지금, 신영복을 읽어야 하는 이유신영복 선생의 대표작으로 주로 거론되는 것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강의》, 《담론》 등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청년 신영복의 인간과 관계에 대한 성찰은 한 세대를 지난 지금까지도 독자들에게 통찰과 울림을 전하면서 우리 시대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강의》는 그가 성공회대 교수 시절 강의 내용을 정리해한 것으로 동양철학 입문서다. 고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관계론적 사고를 재조명한다. 특히 《담론》은 선생이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책으로 머리에서 가슴, 가슴에서 발로 내려오는 길이 가장 먼 길이라고 했던 선생의 실천 사상이 잘 담겨 있다. 이 외에도 이 시대를 헤쳐갈 수 있는 희망의 언어들을 담은 《처음처럼》, 《더불어숲》, 《사람아 아, 사람아!》, 《청구회 기억》, 《나무야 나무야》, 《변방을 찾아서》 등등 역작들이 있다. 저자 이재은은 각자도생이라는 시대의 엄혹한 사슬을 끊기 위해서는 선생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지금 신영복 읽기를 주장한다. 책과 강연에서 선생의 말과 글 들을 관통하고 있는 핵심 메시지를 저자는 ‘관계’라고 보았으며, ‘나와 다른 사람,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라는 그의 궁극의 고민은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신영복을 읽기 위한 키워드로 ‘실천, 자유, 차이, 공존, 화화, 공부, 존재, 연대, 변방, 관계’를 제시한다.이 시대의 의인, 진짜 어른, 참스승 …… 신영복 정신으로 오늘을 살다!신영복 선생이 세상을 달리한 지 3주기가 지났어도 여전히 그가 떠난 자리를 아쉬워하며 그의 생애와 사상을 되돌아보는 사람들이 많다. 성공회대 성미가엘성당에서 열린 3주기 추도식 ‘꽃처럼 피어나리’에서도 성당을 가득 메워 계단까지 시민들로 북적였으며, 신영복 선생의 뜻을 기리는 더불어숲은 내년부터 추모 행사를 1월이 아닌, 스승의 날이 있는 5월 중에 전과 다른 방식으로 갖겠다고 밝혔다. 또한 성공회대학교 등 여러 단체와 기관에서는 신영복기념도서관 건립, 저서의 외국어 번역과 출판, 청소년 인문학 교재와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신영복 선생을 ‘이 시대의 의인’, ‘진짜 어른’이라고 말한다. 한국 근현대사의 격변기와 함께한 그는 선생의 나이 스물여덟에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20년 20일의 억울한 수형 생활에도 시대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품고 살아간 절제와 성찰의 삶을 보여주었다. 감옥이 대학이었다며 큰 고통 속에서도 가슴 가장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깨달음을 진솔한 언어로 이 사회에 전했다. 양심적으로 시대를 살아간 정직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대의 사표(師表)가 된 선생을 그리워하며 아직 마음에서 보내지 못한 많은 분들뿐만 아니라 그를 새롭게 다시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은 신영복 사상의 정수를 모은 해설서가 된다. 또한 신영복 선생을 처음 만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입문서로써 그를 이해하는 출발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