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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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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44쪽 | 584g | 140*210*30mm
ISBN13 9791156758228
ISBN10 11567582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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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가 벽난로를 가리키며 사용할 수 있냐고 묻는 동안 헨은 벽난로 위에 놓인 물건들을 훑어보았다. 이상한 조합이었다. 작은 놋쇠 뱀, 나무로 만든 촛대, 자그마한 개 초상화, 불이 켜진 지구본 그리고 한가운데에 트로피가 있었다. 트로피의 은색 받침대 위에는 한쪽 다리를 구부리고 다른 쪽 다리는 쭉 편 채 앞으로 칼을 겨눈 펜싱 선수상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헨은 기절하는 줄 알았다. 눈앞이 흐릿해졌고, 물살 속에 서 있는 듯이 다리에서 힘이 빠졌다. 그러다 정신을 차렸다. 아마 우연일 거야. 헨은 그렇게 생각하고 트로피 아래쪽에 새겨진 글자를 읽으려고 한 발짝 다가갔다.
--- pp.23-24

“어머, 당신 트로피 어쨌어?” 벽난로 위를 바라보며 미라가 물었다. 더스틴 밀러의 펜싱 트로피가 놓여 있던 자리에 매슈가 대영 박물관에서 구입한 로제타 스톤 모형이 있었다.
“그냥 싫증나서. 다른 걸로 바꿔보고 싶었어.” 매슈가 말했다.
미라는 벽난로 앞으로 다가가 로제타 스톤을 만졌다. “옆집 사는 헨이 그 트로피에 꽤 관심을 보이더라. 당신도 느꼈어?”
“아니, 몰랐는데.”
--- p.46

헨은 미라가 계단을 올라가는 소리를 들었다. 아마 재봉 방으로 갈 것이다. 헨은 트로피가 있었던 자리로 다가갔다. 순간적으로 혹시 지난번 이 집에 놀러 왔던 때 뭔가 착각한 것은 아닌지, 트로피를 본 곳이 여기가 아니고 다른 곳은 아닌지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분명 여기에서 벽난로 위 한가운데 놓인 트로피를 보았다. 그런데 트로피가 사라졌다.
그녀가 트로피를 바라봤기 때문에 매슈가 치운 것이다. 그녀가 안다는 걸 매슈도 알고 있다.
--- p.64

“설사 더스틴 밀러가 정말로 성폭행을 했다고 해도, 매슈가 그를 죽이고 트로피를 기념품으로 가져왔다는 뜻은 아니잖아.”
“그냥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야.”
“그렇다면 굉장한 우연의 일치로군.”
“뭐가 굉장한 우연의 일치야? 더스틴 밀러는 정말로 살해됐어.”
“그게 아니라 우리가 처음에는 피해자와 같은 길에 살다가 이번에는 범인 옆집으로 이사를 왔다는 거 말이야.”
--- p.81

그 일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기 때문에 헨은 계속 매슈를 생각했다. 이제 그녀를 믿어주는 사람은 매슈뿐이었다. 기괴하면서도 웃기는 일이었다. 진실을 아는 사람은 그녀와 매슈뿐이라니. 매슈는 다른 누구에게도 진실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랬다가는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테니까. 헨 역시 다른 누구에게도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아무도 그녀를 믿지 않고, 다들 그녀의 정신병이 도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 p.247

“동생이 누군가를 해쳤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마 그랬을 겁니다.” 매슈가 말했고, 헨은 그가 뭔가 숨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도 해칠 겁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원래 그렇습니다. 한동안은 괜찮다가 살인을 맛보고 나면 문이 열리는 셈이고, 다시는 그 문을 닫지 못합니다. 적어도 난 죽어 마땅한 남자들만 죽이면서 그걸 통제할 수 있지만 동생은 그렇게 못 해요. 동생은 아버지와 똑같습니다. 죄 없는 여자들을 해치고 싶어 해요.”
--- pp.31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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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전개가 서스펜스를 마지막까지 고조된 상태로 끌고 간다.
- [Publisher’s Weekly]
강렬하고, 으스스하며, 심리를 영악하게 파고드는 이 책은 정점에 오른 스타일리시한 스릴러다.
- [The Guardian]
스완슨이 연쇄살인범과 그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그린 예상을 빗나가는 이야기로 또 한 번 독자의 눈을 높이는 심리스릴러 한 권을 빚어냈다.
- [Booklist]
사람의 심리를 가지고 노는 별나고 혼란스러운 것들이 가득한, 어둡고, 책장이 빨리 넘어가는, 서스펜스 가득한 이야기.
- [Kirkus]
헨은 매슈가 살인자라는 걸 알고, 매슈도 그녀가 안다는 걸 안다.("그들 두 사람은 비밀을 나눠가졌어.")
- [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스완슨은 이 오싹한 이야기를 거장다운 확신과 절제를 가지고 펼쳐놓는다. 피할 수 없는 놀람이 이어지다가 마지막을 짜릿한 충격이 장식한다.
- [Wall Street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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