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2020 올해의 책
미리보기 카드뉴스 파트너샵보기 공유하기

죽은 자의 집 청소

[ 양장 ]
김완 | 김영사 | 2020년 05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2 리뷰 168건 | 판매지수 18,753
베스트
국내도서 top20 2주
구매혜택

엔딩노트 증정(포인트 차감)

정가
13,800
판매가
12,420 (10% 할인)
명화를 담은 커피, 가을을 닮은 책 - 명화 드립백/명화 캡슐 커피/명화 내열 유리컵+드립백 세트/매거진 랙
[작가를 찾습니다] 미리 만나는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 한정현
9월의 얼리리더 주목신간 : 웰컴 투 북월드 배지 증정
『대통령의 염장이』 엔딩노트 증정
소장가치 100% YES24 단독 판매 상품
9월 전사
쇼핑혜택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5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48g | 130*190*20mm
ISBN13 9788934992493
ISBN10 8934992492

이 상품의 태그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MD 한마디

가족들조차 돌보지 않는 누군가의 죽음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야 했던 어느 특수청소부의 이야기. 죽음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떤 죽음을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 - 에세이 MD 김태희

“누군가 홀로 죽으면 나의 일이 시작된다”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에 대하여
수많은 언론이 집중 조명한 어느 특수청소부의 에세이


누군가 홀로 죽은 집, 쓰레기가 산처럼 쌓인 집, 오물이나 동물 사체로 가득한 집…. 쉽사리 볼 수도, 치울 수 없는 곳을 청소하는 특수청소업체 ‘하드웍스’ 대표 김완의 특별한 죽음 이야기. ‘특수’청소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그의 일터엔 남다른 사연이 가득하다. 자살 직전에 분리수거를 한 사람, 자신의 세간을 청소하는 ‘비용’을 물은 뒤 자살한 사람 등. 현장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1장에는 픽션이라고 생각될 만큼 비현실적인 현실 이야기가 펼쳐지고, 2장에선 특수청소부로서 느낀 힘듦과 보람부터 직업병, 귀신에 대한 오컬트적인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에피소드로 그가 하는 일을 생생히 전한다. 현장에 서 있는 듯한 간접 체험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 특수청소부의 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소중한 자리를 마련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문을 열고 첫 번째 스텝

1장. 홀로 떠난 곳을 청소하며

캠핑 라이프
분리수거
꽃 좋은 곳으로 가, 언니
가난한 자의 죽음
황금이여, 언젠가는 돌처럼
오줌 페스티벌
고양이 들어 올리기
지옥과 천국의 문
서가
이불 속의 세계
숨겨진 것
쌍쌍바
사랑하는 영민 씨에게

2장. 조금은 특별한 일을 합니다

특별한 직업
집을 비우는 즐거움
들깨
흉가의 탄생
당신을 살릴까, 나를 살릴까
가격
솥뚜껑을 바라보는 마음
화장실 청소
지폐처럼 새파란 얼굴로
호모파베르
왜소한 밤의 피아니즘

에필로그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건물 청소를 하는 이가 전하는 그녀는 너무나 착한 사람이었다. 그 착한 여인은 어쩌면 스스로에게는 착한 사람이 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을 죽인 사람이 되어 생을 마쳤다. 억울함과 비통함이 쌓이고 쌓여도 타인에게는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고, 남에겐 화살 하나 겨누지 못하고 도리어 자기 자신을 향해 과녁을 되돌려 쏘았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죽일 도구마저 끝내 분리해서 버린 그 착하고 바른 심성을 왜 자기 자신에겐 돌려주지 못했을까? 왜 자신에게만은 친절한 사람이 되지 못했을까? 오히려 그 바른 마음이 날카로운 바늘이자 강박이 되어 그녀를 부단히 찔러온 것은 아닐까?
--- p.27

그의 쓰레기를 대신해서 치우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내 삶에 산적한 보이지 않는 쓰레기를 치우는 것 같다. 내 부단한 하루하루의 인생은 결국 쓰레기를 치우기 위한 것인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해답도 없고 답해줄 자도 없다. 면벽의 질문이란 으레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질문이 또 다른 질문을 끊임없이 초대하는 세계, 오랜 질문들과 새로운 질문들이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고 건배를 제창하는 떠들썩한 축제 같다.
--- p.65

케이지 안에는 칸마다 서로 다른 고양이의 털가죽이 눌어붙어 있다. 회색 털은 러시안 블루라 불리는 묘종猫種, 크림색 털은 샴, 밝은 갈색에 군데군데 흰 줄무늬가 있는 것은 아메리칸쇼트헤어…. 평소 고양이를 사랑해온 인간으로 이 참담한 상황에서 털만 보고 종을 구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기가 막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던가? 그 속담 뒤에 스며 있는 명예 지상주의와 지독한 인간 본위의 세계관이 늘 못마땅했다. 이름과 가죽을 남기는 일 따위가 죽음 앞에서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 p.80

어질러진 것을 치우고 비운다. 그 점에서 내가 하는 일도 식탁 치우기와 다를 바가 없다. 식탁 위에 차렸던 것을 주방으로 옮기듯 그저 집에 있는 것을 끌어모아 집 바깥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매일 지구상의 모든 가정과 식당에서 일어나는 식탁 치우기는 내 일과 본질적으로 같다.
--- p.134

그곳이 어디든, 우리가 누구든, 그저 자주 만나면 좋겠다. 만나서 난치병 앓는 외로운 시절을 함께 견뎌내면 좋겠다. 햇빛이 닿으면 쌓인 눈이 녹아내리듯 서로 손이 닿으면 외로움은 반드시 사라진다고 믿고 싶다. 그 만남의 자리는 눈부시도록 환하고 따뜻해서 그 어떤 귀신도, 흉가도 더 이상 발을 들이지 못하리라.
--- p.165

부탁하건대, 언젠가는 내가 당신의 자살을 막은 것을 용서해주면 좋겠다. 나는 그 순간 살아야 했고, 당신을 살려야만 내가 계속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는 아직 배에서 내리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함께 배를 타고 있다. 그것만큼은 오래도록 잊지 않을 것이다.
--- p.18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자살 직전에 분리수거를 한 사람
죽기 전 자신의 흔적을 치우는 데 드는 ‘가격’을 문의한 사람
‘너무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던 사람…
특수청소부가 마주한, 서로 다른 고독사의 얼굴들


‘고독사’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은 요즘. 하지만 관련한 공식 정의나 통계는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현실이다. 실제 고독사 실태 조사와 예방 계획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의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도 2020년 3월에서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낯설진 않지만 구체적으로 와닿지도 않는, 막연한 사회 문제로 우리 주변을 떠도는 이슈. 그래서일까, ‘고독사’ 하면 혼자 살던 고령의 노인이 죽음을 맞이하고 뒤늦게 발견된 모습만 천편일률적으로 떠올린다. 지금은 홀로 살지 않고 고령도 아닌 자신과 거리가 먼 이야기, 동정할 만한 사건 정도로만 생각하기 십상이다.

특수청소부로 온갖 현장을 다니는 김완 작가의 시선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고독사의 현실, 고독사의 민낯을 마주하게 된다. 노인뿐만 아니라 중년 그리고 청년에게까지 엄습하는 쓸쓸한 죽음. 세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는 고독한 죽음 이야기를 하나둘 접하다보면 고정관념이 점점 깨진다. 생을 포기하기 직전까지 어떻게든 살아보려 삶의 절벽 끝에서 아등바등하던 흔적이 현장 곳곳에 남아 있다. 피와 오물, 생전 일상을 유추할 수 있는 여러 유품을 치우며 작가는 삶에 대해 사색한다. 그렇게 이 책은 ‘죽음’을 소재로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삶’을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특수청소부의 현장 이야기가 마냥 무겁고 슬프지만은 않게 다가온다.

작가는 “누군가의 죽음을 돌아보고 의미를 되묻는 이 기록이 우리 삶을 더 가치 있고 굳세게 만드는 기전이 되리라 믿는다”고 고백한다. 이 책이 탄생한 이유이다. 작가는 현장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글로 기록하면서 잡다한 생각을 덜어내고 정리하는 마음속 청소를 했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생계를 이어간다’는 직업적 아이러니로 생기는 죄책감을 글로 씻어내고 위로도 받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 불길하고 음울하게 여겨 언급조차 꺼리게 되는 ‘죽음’을 마주하고 ‘삶’을 바라보며 그 과정에서 위로받길 바라는 마음. 이러한 진심이 책에 듬뿍 담겨 있다. 일상에 치여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간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삶과 죽음을 사색해보면 어떨까?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나는 어떤 죽음을 맞을 것인가?’라는 생각 속에 자신의 삶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다.

죽음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묻는 행위, 인간이 죽은 곳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삶과 존재에 관한 면밀한 진술은 오히려 항바이러스가 되어 비록 잠시나마 발열하지만 결국 우리 삶을 더 가치 있고 굳세게 만드는 데 참고할 만한 기전機轉이 되리라 믿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직업적인 아이러니 속에서 이 기록이 그 역할을 하리라는 믿음, 나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무라는 자각이 글쓰기를 멈추지 않도록 다독여주었습니다.
_249~250페이지, 「에필로그」에서

외로운 죽음과 가난한 죽음
“대한민국은 건강한 사회일까?”


세밀하게 묘사된 현장 이야기를 읽다보면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 건강’을 절로 고민하게 된다. 무궁무진하게 발전한 과학 기술, GDP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국력. 하지만 이와 무관한 삶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된다. 우편함에 수북이 꽂힌 독촉장과 미납 고지서, 끊긴 지 오래된 수도와 전기 등. 작가는 “금은보화에 둘러싸인 채 뒤늦게 발견된 고독사는 본 적이 없다”며 “주로 가난한 이가 혼자 죽는 것 같다”고 한다. 가족, 친지는 발길을 끊은 지 오래여도 채권자들만큼은 채무자의 건강을 악착같이 챙긴다는 대목에서는 그야말로 ‘웃픈’ 감정이 든다.

나 같은 일을 하면서 유족이 시신 수습을 거부하는 상황을 보는 일은 별스럽지 않다. 진작 인연이 끊긴 가족과 생면부지의 먼 친척이 느닷없는 부음을 듣고는 “네, 제가 장례를 치르고 집을 정리하는 데 드는 모든 비용을 책임지겠습니다” 하고 선뜻 나서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혹시 빚을 떠안지 않을까’ 하며 빛의 속도로 재산 포기 각서를 쓴다.
_43페이지, 「가난한 자의 죽음」에서

그 밖에도 거대한 쓰레기 산으로 꽉 찬 집, 오줌이 든 페트병 수천 개로 가득한 집, 고양이 사체 여럿이 널브러진 집…. 같은 시대, 같은 사회를 함께 산다고 믿기 어려운 상황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들이라고 처음부터 이렇게 살지는 않았을 터. 그렇게 생각하면, 당장은 평범하게 사는 우리 모두와도 전혀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다. 사회적 고립을 만든 것이 무엇인지, 그런 상황을 예방할 수는 없었는지 구조적인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다.

직업에 대한 진중한 태도
특수청소를 업으로 삼은 자의 일상은…


“특별한 일을 하시니까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숭고한 일이잖아요” 기자, 드라마 작가, 박사, 행정기관 실무자 등. 다양한 사람이 특수청소부의 현장 이야기를 기사, 드라마, 논문, 보고서 등에 담고자 찾아온다. 그리고 ‘특수청소’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묻는다. 흔히들 먼저 ‘힘든 점은 무엇인지’를 묻고 ‘언제 보람을 느끼는지’를 뒤따라 물어본다. 간혹 ‘귀신을 본 적은 없는지’를 진지하게 묻는 인터뷰이도 있다.

이 책의 후반부에는 ‘특수청소부’라는 독특한 직업에 대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담고 있다. 수없이 받은 질문에 대해 관련 에피소드로 제시되는 답변을 읽다보면 ‘직업 정신’ ‘일의 철학’도 함께 생각하게 된다. 또한 정신적으로 고된 일을 마친 뒤 작가가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하는 노력, 투철한 직업 정신 때문에 생긴 해프닝 등에선 작가의 따스한 휴머니즘도 느껴진다.

당신이 하는 일처럼 내 일도 특별합니다. 세상에 단 한 사람뿐인 귀중한 사람이 죽어서 그 자리를 치우는 일이거든요. 한 사람이 두 번 죽지는 않기 때문에, 오직 한 사람뿐인 그분에 대한 내 서비스도 단 한 번뿐입니다. 정말 특별하고 고귀한 일 아닌가요?
_139페이지, 「특별한 직업」에서

단단한 필력 역시 이 책의 큰 매력이다. 생생한 현장을 마냥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담아낼 수 있었던 데는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뒤 글을 썼던 작가의 독특한 이력이 한몫했다.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 우리 사회에 대한 고찰, 직업을 대하는 태도까지.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하는 것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보자.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둘 읽어가며 말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누군가의 인생이 영화라면 작가가 하는 일은 눈여겨보지 않는 엔딩 크레디트의 마지막 한 줄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작가는 모른 척 지나쳤던 이웃들의 고단했던 마지막을 비춰 역설적으로 삶의 강렬한 의지와 소중함을 전한다.
- 유성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

회원리뷰 (168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죽음에 대해 생각하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h*****9 | 2022.07.2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죽은 자의 집 청소는 작가가 일상생활을 하며 느낀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세이 형식으로 되어 있다.우리는 매일 죽음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간다. 그런데 평소엔 죽음에 관련되어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다 집에서 죽었다는 것이다. 집에서 죽는 경우는 자살, 타살, 병 등으로 죽으며 고독사를 통해 가난한 자와 주요한 자를;
리뷰제목
죽은 자의 집 청소는 작가가 일상생활을 하며 느낀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세이 형식으로 되어 있다.
우리는 매일 죽음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간다. 그런데 평소엔 죽음에 관련되어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다 집에서 죽었다는 것이다. 집에서 죽는 경우는 자살, 타살, 병 등으로 죽으며 고독사를 통해 가난한 자와 주요한 자를 구분 지을 수 있으며 이 일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 실제 생각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인생은 살다 보면 성취감을 느껴야 한다며 화장실 청소하라는 조언과
계속 죽은 사람의 집을 청소하다 보니 이웃집이 여행가 조용하게 됐을 때 염려하게 된 일화
일할 때 괴롭지 않은가란 질문에 "글쎄요 그게 말이죠 즐겁지 않다고 말하기도 힘듭니다. 다 치우고 나면 긴장 풀리고 자유로움과 해방감 느끼는 게 좋았좋았요"라예상도 못한 답변을 한다.

모든 사람은 100% 죽으니 다양한 사람의 죽음 맞이와 그 이후 어떤 과정이 있는 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구매 주간우수작 죽음을 통해 삶을 되돌아본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달**러 | 2022.07.26 | 추천35 | 댓글50 리뷰제목
"죽음을 통해 삶을 되돌아본다,"   김완의 <죽은 자의 집 청소>를 읽고       "누군가 홀로 죽으면 나의 일은 시작된다" -죽음의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 특수청소부의  조금은 ' 특별한' 이야기-     벽지 하나 없이 시멘트 벽으로 둘러싸인 텅빈 방, 마치 아직 공사중인 아파트 현장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방은;
리뷰제목


"죽음을 통해 삶을 되돌아본다,"

 

김완의 <죽은 자의 집 청소 읽고

 


 

 

"누군가 홀로 죽으면 나의 일은 시작된다"

-죽음의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 특수청소부의  조금은 ' 특별한' 이야기-

 

 

벽지 하나 없이 시멘트 벽으로 둘러싸인 텅빈 방, 마치 아직 공사중인 아파트 현장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방은 이미 지어져서 누군가가 조금 전까지 살다가 간 방이다. 죽음의 그 순간까지도 숨을 쉬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마치 미완성의 방처럼 보인다. 아무도 살지 않은 것처럼, 도배조차 되어있지 않은 텅 빈 방 안이지만 이미 이 방에는 이 방에 살았던 사람들의 많은 사연들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홀로 죽은 자의 자리를, 그가 머물던 방을 흔적도 없이 말끔히 지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이 책 『죽은 자의 집 청소』는 죽음의 언저리에 행해지는 서비스, 즉 특수청소를 하는 특수청소부의 이야기이다. '특수청소' 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일은 누군가 홀로 죽은 집,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있는 집, 죽은 자의 오물이나 죽은 동물의 사체로 악취가 진동하는 집 등 아무도 청소하러 나서지 않을 죽은 자의 흔적이 남아있는 집이나 방을 말끔히 청소해서 그 흔적을 지우는 것이다. 특수청소업체 '하드웍스' 대표이자 이 책의 저자가 특수청소부 일을 하면서 목격하고 깨달은 죽음의 언저리에서 만난 죽은 자의 숨겨진 사연들과, 그 죽음이면에 놓인 죽은 자의 삶의 흔적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주로 그가 만나는 죽음은 홀로 죽는 고독사나 자살인 경우가 많다. 

 

코로나와 인한 경제 불황이 계속됨에 따라 생활고를 비관한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다. 저자는 죽은 후에도 그 흔적을 지워줄 수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삶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주는 일을 한다. 그가 하는 일의 대부분이  비록 산더미같이 쌓인 쓰레기와 악취가 나는 오물들을 주로 처리하는 것이 많지만, 가족조차 꺼리는 일을 그는 죽은 자들을 위해 기꺼이 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그 일이 그의 밥벌이긴 하지만, 그는 죽은 자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죽기 전 그들의 삶을 추억하고 애도하기도 한다. 죽은 자의 흔적을 정리하고 말끔히 지움으로써, 죽은 자도 마음 편히 떠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말이다.

 

저자는 다양한 죽음을 목격하고 그들의 숨겨진 사연들에 마음 아파한다. 마치 캠핑을 온 것처럼 방 안에 덩그라니 텐트를 치고 생활하다 목을 매 자살한 사람, 죽기 전에도조차 깔끔하게 분리수거를 한 사람, 방 전체를 오줌이 든 페트병들로 가득 채운 사람, 동반자살한 노부부 등 그들은 각기 다른 이유들로 죽었지만, 그 중심점에는 가난과 고독이 있는 것 같다. 그들이 가난하지 않았다면, 그들이 외롭지 않았다면 그들은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그들을 이해해주고 보듬어줄 사람이 있었다면, 그들의 죽음이 가족들이나 지인들에게 알리지 못하고 오랫동안 방치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가난은 차별도 경계도 없다. 모든 생명체에 들이닥치는 죽음처럼...

-p. 46

 

주로 가난한 이가 혼자 죽는 것 같다. 그리고 가난해지면 더욱 외로워지는 듯하다.

가난과 외로움은 사이좋은 오랜 벗처럼 어깨를 맞대고 함께 이 세계를 순례하는 것 같다.

현자가 있어, 이 생각이 그저 가난에 눈이 먼 자의 틀에 박힌 시선에 불과하다고 깨우쳐주면 좋으련만. 

-p, 47

 

죽음에도 부의 논리가 적용되는 것 같다. 가난하기에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되고, 삶의 희망도 잃게 되고 결국엔 삶을 포기하게 된다. 저자의 말대로 죽은 이가 죽음의 문을 넘는 순간부터 가난이나 외로움 따위는 더이상 아무런 가치도 가지지 않게 될까. 그들은 비로소 가난으로부터, 지독한 고독으로부터 벗어나 해방될 수 있는 것일까.

 

어차피 지갑이 홀쭉하나 배불러 터지나 지금 웃고 있다면 그 순간만은 행복하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만큼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p. 48

 

 

죽은 자의 사연만큼이나 죽은 자가 남긴 책이나 편지 등을 통해서도 죽은 자의 삶의 궤적을 상상해볼 수 있다. 남겨진 책들을 통해 죽은 자가 죽기 전에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등 죽는 순간까지 책을 읽으면서 그가 발견하려고 했던 삶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죽은 자의 책이나 서가를 정리하면서 책을 통해 그들의 삶과 생각들을 추론해본다.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보고자, 알고자 노력하지만 결국은 그들의 마음을 알 수 없음에 안타까워한다.

 

내 마음도 모르면서, 내 마음도 모르면서....

그녀 마음의 아주 사소한 것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는 동료가 알아채지 못하게 논물을 훔치고 책들을 서둘러 자루에 쏟아부었다. 오늘 이마저 사라지고 완전히 텅 비워질 이곳에도 어김없이 찾아올 밤과 어둠이 야속하다.

-p. 19

 

 

쓰레기로 가득차서 움직일 수 없는 공간을 치우면서 그는 자신에게 자문한다. 왜 이렇게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산 것일까. 무슨 사연이 있길래 쓰레기를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것일까. 그렇게 자문하다가 문득 저자는 왜 자신이 그의 삶을 멋대로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정말 우리는 죽은 자가 남긴 흔적이 쓰레기 가득한 산이나 오물로 인한 지독한 악취라 하더라고 그것으로 그의 삶을 재단할 수는 없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그의 마음에 대해 잘 모르기에, 그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상상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만들어놓은 이해 불가의 쓰레기를 수습하러 온 나는 누구인가? 

내가 이 곳에 있는 진짜 이유는 무엇이고, 지금 나는 무엇을 발견하려고 하는가? 그는 왜 나라는 인간에게 이해되어야 하는가? 굳이 내 판단의 사슬에 그를 옥죄어야만 하는가?

-p. 65

 

 

저자는 죽은 자의 흔적을 만나면서 그들이 어떠한 삶을 살았든 그들 모두가 특별함을 깨닫는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의 일 또한 너무나 고귀하고 소중한 직업임을 깨닫게 되고 자부심을 느낀다. 저자의 이런 프로 정신과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은 감동을 준다. 어쩌면 그가 하는 일에 대해 세상 사람들은 비난할 지 모르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귀중한 사람이 죽어서 그 자리를 치우는 일 즉 죽은 분에 대한 단 한번뿐인 자신의 서비스는 특별하고 고귀하다고 말하고 있다. 나또한 그 덕분에 그들의 죽음을 더이상 욕되지 않고 존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나서서 그 궂은 일을 하는 저자와 그의 일은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것이다. 

 

 

어느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특별하다고 말하면 어떨까.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고귀하다고, 그리고 내가 하는 이 일도 너무나 소중한 직업이라고..

-p. 139

 

 

삶과 죽음은 정말 동면의 양면과 같다. 또한 죽음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 항상 우리 곁에 있어왔다. 인간 존재의 아이러니는 늘 죽음을 등에 지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생명이 있는 존재라면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고, 죽음은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다. 그런데도 아직은 죽음이 두렵고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죽음을 통해 우리 삶의 의미를 물어야 한다. 죽은 자들의 흔적을 통해 삶과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떻게 우리 삶을 더 가치있고 소중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제는 죽음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등을 맞댔을 뿐, 사람의 생명과 죽음은 결국 한 몸통이고 그중 하나를 떼놀고는 절대 성립하지 않는다. 태어나는 순산부터 죽음을 향해 쉬지 않고 나아가는 것 , 그것이 우리 인생, 인간 존재의 아이러니다.

-p.237

 

 

매일매일 만나게 되는 죽음을 통해, 특수청소의 경험을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우리의 삶을 가치있고 더욱 굳세게 만들어라' 하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이 책 『죽은 자의 집 청소』 속에서 저자가 전하는 죽음의 기록과 그 흔적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죽음을 준비하고 맞이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의 삶을 돌아보며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누군가가 씻는데 도움이 되고자 만들어졌지만 결코 스스로 씻지 못하는 수도꼭지처럼 우리는 결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그러니 혼자라고 외로워하지 말고 서로 도와주면서 서로 의지하고 기대면서 살아야 하겠다. 

 

이 책 『죽은 자의 집 청소』과 같은 그의 기록과 그의 진심이 전해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래본다.

 

 

댓글 50 3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5
늘 죽음과 연결되어 있는 사람의 이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숲* | 2022.07.19 | 추천5 | 댓글2 리뷰제목
 죽은 자의 집 청소, 제목부터 낯설게 다가온 이 책.     고인의 집을 청소하는 전문 직업이 따로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되었을 정도로...나는 평소 '죽음' 에 대해 깊이 사유한 적이 없다. 물론 살면서 몇 번의 장례식에 가본 적도 있고, 주변의 가까운 사람이 병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것을 지켜보며 두려움을 느낀 적도 있고, 간절하게 제발 그를 살;
리뷰제목

 죽은 자의 집 청소, 제목부터 낯설게 다가온 이 책. 

 

 고인의 집을 청소하는 전문 직업이 따로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되었을 정도로...나는 평소 '죽음' 에 대해 깊이 사유한 적이 없다. 물론 살면서 몇 번의 장례식에 가본 적도 있고, 주변의 가까운 사람이 병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것을 지켜보며 두려움을 느낀 적도 있고, 간절하게 제발 그를 살려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 적도 있다. 무엇보다...계속 이렇게 살아가는 것에 의미가 있나? 앞으로도 삶은 이렇게 지루하고 고단하게 흘러가는 것일까...라는 생각에 함몰되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우울증 비슷한 감정을 느낀 20대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도 죽음이 낯설고 어렵다. 

 

'일상에서도 늘 죽음과 연결된 느낌이 들어요.' 

 

 저자의 직업은 죽은 자가 남기고 간 것들을 정리하는 특수청소부다. 죽은 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양하고, 심지어 동물들도 있다. 내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 일상의 다른 단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끝내기도 하고 죽음을 당한다. 그리고 그렇게 남아있는 사람들의 요청을 받아 죽은 자의 흔적을 정리하는 일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저자의 직업이다. 

 

 책 초반부까지는 저자는 왜 남의 죽음에 대해서 하나하나 상상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거지? 싶어서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흔히 말하는 슬픈 사연을 통해서 눈물 쥐어짜기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건가 싶어서. 그런데 읽다보니 이 특수청소업이라는 일의 특수성때문에 자연스레 겪게 되는 일인 것 같고, 저자 또한 일을 하면서 지나치게 몰입하거나 감정 과잉 상태가 되는 것을 최대한 경계해야함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의미로 저자가 말한 다음의 말이 많이 공감이 갔다. 

 

'나는 언제나 나 자신을 바라보듯 타인과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다' 

'그는 왜 나라는 인간에게 이해되어야 하는가? 굳이 내 판단의 사슬에 그를 옥죄어야만 하는가?' 

 

 책에서 다뤄지는 이야기들 중에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것 같은 극적인 사연들도 있고 (자살을 막은 이야기, 자살을 앞둔 사람이 아닌척 문의한 이야기 등등), 뉴스에서 흔히 봐온 (그렇기 때문에라도 끔찍한 현실인...) 경제적 궁핍, 외로움 등으로 인한 극단적인 결정까지...죽음을 둘러싼 참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경제적으로 내몰리거나 돈이 이유가 되어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 남기곤 자리였다. 죽음을 선택하거나 죽음을 당하는 이유는 참 여러가지인데...그게 돈이 되는 순간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호되지 않는 현실이 너무 두렵게 다가왔다. 

 

'돈과 쓰레기의 구별, 즉 가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경계가 허물어져 자본주의적 특징을 무색하게 만드는 이 상황' 

'검경이 나서서 피해자에게 청소서비스라도 해서 도움을 줄 만큼 일반인은 손쓸 도리 없을 정도로 참혹한 사건은 주로 돈과 연관된 것이었다.' 

 

 죽은 자가 남기고 간 흔적을 치우는 일...보통 사람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수 일이지만, 그 일을 업으로 삼으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저자는 본인의 일을 통해서 일종의 해방감을 느낀다고 한다. 온갖 쓰레기, 물건들로 인해 악취 풍기고 갑갑했던 공간을 텅 빈 원래의 공간으로 돌려놓을 때에 저자가 느끼는 자유로움과 해방감이란 무슨 감정일까? 

 저자는 말한다. 죽은 사람이 남기고 간 흔적을 대신해서 치우는 일을 통해 저자 또한 자신의 삶에 쌓여있는 것들을 치워나가고 있었다고.  그리고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안에 수없이 산란해 있는 감정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직도 죽음을 사유하는 것은 내게 버겁지만...삶과 죽음은 늘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삶을 다르게 볼 수 있지 않을까...

 

 

댓글 2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한줄평 (219건) 한줄평 총점 9.2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4점
읽기 전입니다. 다만 예전에 다큐에서 본 적이 있어요.과대추천받고 구입했습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필**마 | 2022.06.28
구매 평점5점
좋은 책입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골드 n**e | 2022.06.20
구매 평점4점
추천받아서 읽고 있어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뭉* | 2022.04.14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2,42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