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베스트셀러
미리보기 카드뉴스 공유하기

코로나 사피엔스

: 문명의 대전환, 대한민국 대표 석학 6인이 신인류의 미래를 말한다

[ 양장 ] 문재인 대통령 2020년 독서의 달 추천도서이동
리뷰 총점8.7 리뷰 79건 | 판매지수 15,018
베스트
사회비평/비판 51위 | 국내도서 top20 2주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YES포인트
소중한 당신에게 5월의 선물 - 산리오 3단 우산/디즈니 우산 파우치/간식 접시 머그/하트 이중 머그컵
[YES24 단독]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노무현입니다』종이책 오디오북 동시 출
세상을 읽는 눈
5월 전사
5월 쇼핑혜택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424g | 140*210*20mm
ISBN13 9791189995898
ISBN10 1189995891

이 상품의 태그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코로나19 이후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 최재천(생태와 인간), 장하준(경제의 재편), 최재붕(문명의 전환), 홍기빈(새로운 체제), 김누리(세계관의 전복), 김경일(행복의 척도)이 각 분야별로 현재와 미래를 진단한다. - 손민규 사회 정치 MD

“코로나19 이후, 인류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신세계에서 살아갈 우리를 감히 코로나 사피엔스라 부른다.”

최재천, 장하준, 최재붕,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대한민국 대표 석학 6인이 제시하는 신인류의 미래
놀랍도록 대담한 통찰, 확신과 경고, 전 지구의 삶을 관통하는 새로운 인사이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인류가 예전과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은 자명해 보인다. 과거의 언어, 과거의 방식으로는 이 같은 위기를 이겨내기 힘들 것이라는 자성적 성찰이 대두하는 가운데 각 분야 대표 지성들이 대담한 인사이트를 내놓았다. 최재천(생태와 인간), 장하준(경제의 재편), 최재붕(문명의 전환), 홍기빈(새로운 체제), 김누리(세계관의 전복), 김경일(행복의 척도)이 그들이다. 우리 삶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과거의 잘못된 판단과 결정에서 어떤 점을 눈여겨봐야 하는가? 고쳐야 할 것은 무엇이고, 성장시켜야 할 것은 무엇일까? 위기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기회는 무엇인가? 이들은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신세계에서 살아갈 우리를, 감히 코로나 사피엔스”라 명명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완전히 다른 체제 아래 살아야 할 신인류에 대한 폭넓은 통찰을 제시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는 글_ 예전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갈 우리, 코로나 사피엔스를 위하여

포스트 코로나[1] 생태와 인간_ 최재천

“바이러스 3~5년마다 창궐한다”
인류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

포스트 코로나[2] 경제의 재편_ 장하준

“1929년 같은 대공황 온다”
세계 경제는 어떻게 리셋되는가

포스트 코로나[3] 문명의 전환_ 최재붕

“받아들이지 않으면 죽는다”
포노 사피엔스 문명은 어떻게 가속화되는가

포스트 코로나[4] 새로운 체제_ 홍기빈

“지구 자본주의 떠받들던 4개의 기둥 모두 무너져”
만들어진 미래 아닌, 만들어야 할 미래는 무엇인가

포스트 코로나[5] 세계관의 전복_ 김누리

“자본주의가 무너지거나, 자본주의가 인간화되거나”
세상을 향한 거대 프레임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포스트 코로나[6] 행복의 척도_ 김경일

“사회가 강요한 원트로는 버텨낼 수 없다”
행복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저자 소개 (7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무척 약았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증상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아주 얌전하게 삭 들어옵니다. 자신이 걸렸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계속 남에게 퍼뜨리는 거죠. 그러고 난 다음에 본색을 드러내면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폐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장기로 진입합니다.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데 바이러스가 침입해서 금방 위중해지면 그 사람은 퍼뜨리고 싶어도 못 퍼뜨리니까요.
---「포스트 코로나(1) 생태와 인간 : 최재천」중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백신밖에 답이 없다고 얘기하는데,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백신을 만들려면 적어도 1년은 걸린다면서요. 아마 실질적으로 2~3년 정도 걸리겠죠. 그런데 만일 앞으로 바이러스가 거의 매년 우리를 공격한다면, 백신은 늘 뒷북을 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1년 동안 몇만 명 죽고 난 뒤에야 백신이 개발되고 유통되는 셈이죠. 백신은 독성을 약화시켰거나 죽인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로 만들거나 병원체를 둘러싸고 있는 표면 단백질 혹은 독소를 추출해 만들잖아요? 이런 화학백신보다 더 좋은 백신이 있습니다.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입니다.
---「포스트 코로나(1) 생태와 인간 : 최재천」중에서

자연을 건드리지 않는 게 더 좋다는 계산을 이제 드디어 사람들이 할지도 모른다, 그런 희망이 생긴 겁니다. 몇 년마다 한 번씩 이런 대재앙에 휘둘릴 수는 없어요. 이제 생태를 경제활동의 중심에 두는 생태중심적eco-centered 기업들이 생겨나고, 소비자는 그런 기업만 선택하는 일이 벌어질 겁니다. 생태적 전환만이 살 길이에요.
---「포스트 코로나(1) 생태와 인간_ 최재천」중에서

지금은 돈을 풀어야죠. 그 방법밖에 없기는 합니다. 여기에서 어떻게 푸느냐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2008년 이후 돈을 엄청 풀었지만 그 돈이 실물경제로 거의 가지 않았어요. 그냥 은행들이 쌓아놓고 있다든가 기업들이 무리한 부채를 끌어오는 식으로 해서 자산시장에 거품만 끼게 했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되는 거죠. 특히 이번에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돈을 풀어도 나가서 소비를 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로 생계에 돈이 필요한 사람들한테 돈을 줘야 하는 거예요.
---「포스트 코로나(2) 경제의 재편_ 장하준」중에서

그런데 일부 다른 시각에서는 코로나19로 미증유의 경제위기가 오니 그동안 문재인 정부가 해오던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 소득주도성장 등을 다 폐기해야 한다, 성장으로 가야 한다, 주장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건강을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성장이라는 건 수단이잖아요. 모든 국민을 잘살게 하는 게 결국 목표인데 말입니다. 주객이 전도된 그런 가치관은 이제 버려야 할 때가 됐습니다.
---「포스트 코로나(2) 경제의 재편_ 장하준」중에서

세계 100대 디지털 벤처가 우리나라에 오면 절반 이상이 불법이에요. 규제 공화국이라고 얘기하는 게 다 그런 거죠. 우버도 그렇고 에어비앤비도 그렇지만 그 외에도 굉장히 많습니다. 이번에 드러난 문제 중 하나로 원격 진료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원격 진료가 불법이다 보니 감염이 두려운 분들이 병원에 내원해 의사의 진단을 받기를 꺼렸다는 겁니다. 미국, 중국, 일본과 같은 많은 국가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우리나라에서는 기존 일자리에 위협이 되면 일단 규제 대상이 된다고 보면 됩니다. 사실 보호는 당연히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규제로만 지키기에는 세계 문명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보호가 도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포스트 코로나(3) 문명의 전환_ 최재붕」중에서

연 매출 2억 원에 직원 세 명인 막걸리 회사가 있어요. 사정이 어려워 사장님이 문을 닫으려고 하니 아들이 “우리 막걸리 맛이 좋고 괜찮으니 제가 한 번 살려보겠습니다.” 하고 뛰어든 거죠. SNS 마케팅을 했더니 딱 10년 만에 매출이 100배로 늘어났습니다. 200억 원으로요. 막걸리는 전통산업이잖아요. 거기에 포노 사피엔스의 문명을 적용하니 길이 열린 겁니다. 없어지는 일자리를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새로운 문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계속 만들어야 수급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거죠.
---「포스트 코로나(3) 문명의 전환_ 최재붕」중에서

유럽에 있는 제 지인들은 코로나19를 흑사병과 비교를 많이 합니다. 물론 사상자 숫자는 비교가 안 되죠. 14세기에는 인구의 거의 절반이 죽었으니까요. 그런데 유럽 사람들이 이번에 워낙 큰 충격과 비극을 느끼면서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바꿀 사건이란 점에서 같다고 보는 겁니다. 코로나19 이후에 문명 전체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바뀌지 않겠느냐,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지구적 자본주의 문명을 떠받치던 구조들이 모두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조는 네 가지인데요. 지구화, 도시화, 금융화, 생태 위기입니다.
---「포스트 코로나[4] 새로운 체제_ 홍기빈」중에서

우리가 살아온 방식도 바꿔볼 게 있을 겁니다. 우선 매년 한 번씩 해외로 여행을 가서 공기를 더럽히고 돈을 쓸 필요가 있을까요? 가서 피사의 사탑을 꼭 손으로 만져봐야 할까요? 지하수고 암반수고, 심지어 빙하 녹은 물까지 플라스틱 통에 담아서 도시에서 마셔야 하겠습니까? 덴마크 사람들도 우리도 농사 짓고 돼지 기르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단 몇백 원, 몇천 원이 더 싸다고 해서 우리 농산물을 덴마크로 보내고, 덴마크에서 돼지고기를 가져오다 보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요?
---「포스트 코로나[4] 새로운 체제_ 홍기빈」중에서

첫 번째, 자본주의는 그냥 풀어놓으면 인간을 잡아먹는다는 사실이에요. 독일에서는 소위 ‘야수자본주의’라고 불러요. 야수가 된다는 거죠. 그게 지금 한국사회의 현실이에요. 한국사회는 야수자본주의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활개 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자유민주주의자들, 소위 자유시장경제를 지지한다는 자들이 너무나 과잉 대표되어 있는 게 한국 의회고요. 그래서 실업과 불평등이 이렇게 심한 겁니다.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실업, 불평등, 사망률, 산업재해율을 자랑하는 건, 바로 자본주의의 야수성이 한국사회에서 관철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포스트 코로나[5] 세계관의 전복_ 김누리」중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세 번째 원칙, 재난 자본주의 위험을 경계해야 합니다. 자본주의는 언제나 사회적, 자연적 재난 상황을 자본 지배를 강화하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해왔습니다. 최근 한국의 몇몇 재벌과 대기업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보인 일련의 행태, 기획재정부 관료들이 보인 자본친화적 조치들은 재난 자본주의의 악폐가 재현될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분명 우리의 국민적 대응은 훌륭했고 의식도 높았습니다만, 이런 악폐에 대한 자각도 절대 놓쳐선 안 되는 거죠.
---「포스트 코로나[5] 세계관의 전복_ 김누리」중에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국에서 입국한 학생들을 뜨악한 시선으로 봤는데요. 심리학자 관점에서 그건 당연한 반응입니다. 반응이라는 말 자체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반사적 행동이니까요. 그런데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신체기관의 반응대로 행동하면 그건 인간이 아니라 동물이라는 사실입니다. 그걸 이성으로 조절하는 게 인간이죠.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어두운 밤길에 턱 하고 나타나면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그 반응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죠. 그런데 그 반응에 오래 집착하거나, 그 반응을 어떤 정책이라든가 사회적 가치로 둔갑시킨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는 거죠.
---「포스트 코로나[6] 행복의 척도_ 김경일」중에서

코로나19는 불안이지 분노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지금 코로나 때문에 ‘분노’하는 게 아니라 코로나 때문에 ‘불안’한 거잖아요. 불안이 왜 커집니까? 불확실하니까 불안이 커지죠. 그런데 불확실함은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충분히 해소될 수 있습니다. 불안할 때는 제대로 사실을 공개하는 게 가장 좋은 겁니다. 한국정부나 한국시스템이 잘한 게 그거고요. 사실을 알게 되니까 ‘아, 감염 위험은 높겠구나. 그런데 치명률은 이 정도겠구나.’라고 하면서 자기 에너지와 사회, 혹은 집단 에너지를 좋은 곳에 쓰는 거죠.
---「포스트 코로나[6] 행복의 척도_ 김경일」중에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우리는 이것도 가져야지, 저것도 가져야지, 하면서 끝없는 만족감의 사이클을 돌았어요. 그러다 이번 사태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된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보세요. 단 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1,000번을 저어서 달고나 커피를 만들지 않습니까. 자기만의 라이크가 생긴 거예요. 그게 진짜 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거죠. 진짜 행복이고요. 정말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사회적으로 원하는 걸 계속 추구하다 보면 훨씬 더 많이 벌어야 합니다. 훨씬 더 많이 가지고 훨씬 더 많이 빼앗아야 합니다. 그런데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걸 알아가면서 그에 대한 역량을 발전시켜가는 사회나 문화에서는 더 적은 걸 가지고 공존하면서도 다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겠죠.
---「포스트 코로나[6] 행복의 척도_ 김경일」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최재천, 장하준, 최재붕,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섯 석학이 진단하는 신인류 ‘코로나 사피엔스’의 삶


The Next Virus.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질서로 재편될까. 사고와 패러다임은 어떻게 바뀔까. 이 책은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특별 기획한 ‘코로나19, 신인류의 시대’의 주요 내용을 엮은 것으로 각계 석학들이 함께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미래를 가늠하고 새로운 시대를 통찰한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과 교수, 최재붕 성균관대 서비스융합디자인학과 교수, 홍기빈 칼폴라니경제연구소장, 김누리 독일 유럽연구센터 소장,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여섯 명의 석학은 각각 생태, 경제, 사회, 정치, 심리 등 다방면으로 우리 사회를 분석하고 코로나19가 우리 삶과 세계에 가져올 변화와 기회에 대해 심층 진단한다. 문명의 근간부터 달라진 삶을 살아갈 것이기에 감히 ‘코로나 사피엔스’라는 새로운 용어로 인류의 삶을 정의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인류의 대안적 삶을 모색한다.

어제까지의 자본주의는 더 이상 기능할 수 없다
인간이 파괴한 것들에 대한 깊은 반성이 필요한 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성장은 수단일 뿐, 모든 국민을 잘살게 하는 게 목표예요. 주객이 전도된 그런 가치관은 이제 버릴 때가 됐습니다.” _장하준(경제의 재편)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는 코로나19를 두고 ‘미증유의 사태’라 강조한다. 이번처럼 수요, 공급, 소비가 한 번에 붕괴하는 상황은 없었다는 것이다. 일순간 모든 것이 붕괴한 상황에서 사회는 그동안 우리가 눈을 가리고 지나쳐왔던 가장 취약한 부분에서 어김없이 그 약점을 드러냈다. 초토화된 고용시장, 치솟는 실업률, 위태로운 자영업자들, 불완전한 복지시스템 등 성장을 위해 후순위로 밀려났던 문제들이 당장 해결해야 할 우선순위로 대두되고 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세계를 지배한 신자유주의에 대한 성찰이 집중적으로 언급되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이다. 이번 위기는 많은 사람에게 ‘인간의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러한 가치를 위해 개인은 어떻게 인식과 행동을 바꾸고 사회는 어떻게 재조직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바이러스가 3~5년마다 인류를 덮친다면 우린 뒷북을 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죽어가고 1년, 3년 백신 개발한다고 허덕이겠지요. 화학백신은 답이 아닙니다. 정답은 생태백신과 행동백신입니다.” _최재천(생태와 인간)

비단 경제만이 아니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는 결국 이 같은 바이러스는 인간이 자연 생태계를 침범하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한다. 생태학자들은 그동안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보전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더 이익이라고 줄기차게 부르짖었으나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3~5년 주기로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쇼크가 인류를 위협할 것이란 예측이 계속되고 있기에 생태 위기를 야기하며 발전하는 기존 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최재천 교수는 “앞으로는 생태를 경제 활동의 중심에 두는 생태중심적 기업들이 생겨나고, 소비자는 그런 기업만을 선택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 얘기한다. 동시에 화학백신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으로 생태백신(자연과 인간의 거리두기)과 행동백신(사회적 거리두기)이 필요하다고 일갈한다. 그야말로 생태적 전환만이 살 길인 것이다.

지구적 자본주의를 지배해온 체제, 세계관, 가치관 모두 무너진다
신인류가 살아갈 삶의 기준은 무엇인가


“유럽 사람들은 코로나19를 흑사병과 비교합니다. 사상자 수와 별개로 워낙 충격이 커서 삶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뀐다고 본 겁니다. 실제 지난 40년간 자본주의 문명을 떠받들던 4개의 기둥이 모두 무너졌습니다. 우리는 다른 문명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_홍기빈(새로운 체제)

대안 체제 연구로 이름난 홍기빈 소장은 단호하게 “코로나19 상태 이후 문명 전체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하며 근거로 4가지 체제의 붕괴를 언급한다. 지난 40년간 지구적 자본주의 문명을 떠받들어온 4가지 기둥, 즉 산업의 지구화, 생활의 도시화, 가치의 금융화, 환경의 시장화가 무너졌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류는 어쩔 수 없이 지도에 없는 영역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역설한다.

“우리는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합니다. 자본주의를 폐기하거나, 자본주의를 인간화하거나. 지금과 같은 형태로 자본주의가 작동한다면 저는 22세기는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_김누리(세계관의 전복)

중앙대 교수이자 정치사회교육 비평가인 김누리 교수는 또 다른 관점에서 인식의 틀, 다시 말해 가치관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야수자본주의가 활개 치는 한국 현실에서 진정 중요한 것을 바꿔야 한다는 것, 즉 ‘가치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한국 사회를 지배해온 수월성 사고, 즉 실력주의(능력을 평가의 준거로 삼는 것)에서 존엄성 사고, 말 그대로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동등하게 보는 관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미국의 참상을 목도한 뒤 한국 특유의 미국 중심 세계관이 부서지기 시작했고, 동시에 성장지상주의와 발전이데올로기에도 치명타를 입었다고 얘기한다.

“그간 우리는 인정 투쟁을 위해,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투쟁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타인이 아닌 나를 위한 삶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강요된 원트가 아닌 나를 위한 라이크로 전환되고 있고 전환되어야 합니다.” _김경일(행복의 척도)

개인의 가치관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중요한 시사점을 전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들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경쟁하는, 소위 ‘인정 투쟁’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되었다는 것. 그는 특히 사회적으로 강요된 원트(want)에서 각자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라이크(like)로, 다시 말해 진짜 만족감을 안겨주는 것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소유와 욕망에 대한 재정의가 이루어지고, 앞으로는 ‘지혜로운 만족감을 추구하는 사회’로 나아가면서 더 적은 것을 가지고 너와 내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공존의 길을 찾아가자고 제안한다.

어쩌면 문명의 표준을 다시 세울 절호의 기회
4차 산업혁명은 비대면 사회에서 어떤 기회를 줄 것인가


“코로나19 사태로 포노 사피엔스 문명은 더욱 가속화됩니다. 재택근무, 주 3~4일 근무, 온라인 수업이 새로운 ‘문명의 표준’이 될 겁니다. 지금이 아주 중요한 시기예요. 바이러스 쇼크는 다시 옵니다.” _최재붕(문명의 전환)

코로나19 사태가 위기와 반성만 안겨준 것은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의 폭발적인 영향력을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로 확인했고,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팬데믹 쇼크가 반복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앞으로 또 다른 바이러스가 등장했을 때 일상을 지켜가기 위해선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가능해야 한다. 감염을 줄일 수 있는 ‘비대면’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이고, 이러한 흐름에서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될 것은 분명하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팬데믹 앞에서 포노 사피엔스들이 보여준 대응은 놀라웠다. 코로나 확진자 파악 앱, 공적 마스크 구매 앱 등을 스스로 개발해 전 국민에게 무료 배포했다. 그 어떤 세대보다 빠르게 언택트한 일상에 적응했고, 사실상 주도했다. 최재붕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번에 코로나19를 겪어보니 어느 쪽이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위기를 넘길 수 있는지 답이 나왔다.” 기존 세대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디지털 문명으로 바꾸지 않으면, 인류가 함께 살아남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인다.

회원리뷰 (79건) 리뷰 총점8.7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돈 아까움 내용 평점1점   편집/디자인 평점1점 YES마니아 : 로얄 t*****3 | 2022.04.1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기존에 이야기한 내용을 다시 반복하였네요. 그리고 사진에 공백 페이지만 늘이려고 한 것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너무나 양심이 없어요. 그냥 한 50쪽짜리 책을 장 수만 늘려 200쪽 가까이 만들었네요.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네요.  기존에 이야기한 내용을 다시 반복하였네요. 그리고 사진에 공백 페이지만 늘이려고 한 것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너무나 양심이 없어요. 그냥 한 50;
리뷰제목

기존에 이야기한 내용을 다시 반복하였네요. 그리고 사진에 공백 페이지만 늘이려고 한 것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너무나 양심이 없어요. 그냥 한 50쪽짜리 책을 장 수만 늘려 200쪽 가까이 만들었네요.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네요. 

기존에 이야기한 내용을 다시 반복하였네요. 그리고 사진에 공백 페이지만 늘이려고 한 것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너무나 양심이 없어요. 그냥 한 50쪽짜리 책을 장 수만 늘려 200쪽 가까이 만들었네요.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네요. 

기존에 이야기한 내용을 다시 반복하였네요. 그리고 사진에 공백 페이지만 늘이려고 한 것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너무나 양심이 없어요. 그냥 한 50쪽짜리 책을 장 수만 늘려 200쪽 가까이 만들었네요.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네요. 

기존에 이야기한 내용을 다시 반복하였네요. 그리고 사진에 공백 페이지만 늘이려고 한 것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너무나 양심이 없어요. 그냥 한 50쪽짜리 책을 장 수만 늘려 200쪽 가까이 만들었네요.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네요.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구매 코로나 사피엔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 2022.03.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책 <코로나 사피엔스>는 2020년 6월10일에 초판1쇄를 하고 지은이는 최재천, 장하준, 최재봉,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정관용이다.  (주)플루엔셜에서 펴냈고 정가는 15000원이다. 책의 중요 내용은 이렇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다. 감히 역사의 변곡점이라 부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도래인류는 오늘부터 '지도에 없는 영역'으로 나아간다. 생태와 인간, 경제의 재;
리뷰제목

책 <코로나 사피엔스>는 2020년 6월10일에 초판1쇄를 하고 지은이는 최재천, 장하준, 최재봉,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정관용이다.  (주)플루엔셜에서 펴냈고 정가는 15000원이다.

책의 중요 내용은 이렇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다.

감히 역사의 변곡점이라 부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도래인류는 오늘부터 '지도에 없는 영역'으로 나아간다.

생태와 인간, 경제의 재편, 문명의 전환, 새로운 체제, 세계관의 전복, 행복의 척도.…

세상은 어떻게 바뀌는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대한민국 대표 석학들을 향한 6개의 질문, 6개의 대답 절망과 희망,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대담하고 충격적인 뉴노멀의 시작.

“놀랍고 두렵고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겐 제3의 길이 있다!"

최재천, 장하준, 최재붕,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그들이 말하는 22세기를 위한 제언. 오늘부터 인류의 시곗바늘은 0에서 다시 시작된다.

 

책의 제일 뒷장으로 대신하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마음의 질서를 찾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다*방 | 2022.01.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몇해전에 들었던 정희진 쌤 강연에서 정희진 쌤은 본인에게 필요한 모든 지식은 책으로부터 얻는다는 말씀을 하셨더랬다. 나는 책을 좋아하고 책으로부터 얻는게 무척 많다고 자부하면서도, 필요한 모든 지식을 책으로부터 얻는다는 게 가능할까, 더 많이 읽는다면 결국 그렇게 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심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책으로부터 모든 지식을 얻는 것은 가;
리뷰제목

몇해전에 들었던 정희진 쌤 강연에서 정희진 쌤은 본인에게 필요한 모든 지식은 책으로부터 얻는다는 말씀을 하셨더랬다. 나는 책을 좋아하고 책으로부터 얻는게 무척 많다고 자부하면서도, 필요한 모든 지식을 책으로부터 얻는다는 게 가능할까, 더 많이 읽는다면 결국 그렇게 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심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책으로부터 모든 지식을 얻는 것은 가능할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책으로 만들어져 나오는 속도가 있으니, 또 그 책을 내가 읽어야 하는 시간도 필요하니, 모든 지식을 제때에 얻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필요한 지식을 얻는 것은 가능하겠구나.

 

나는 코로나19 이후의 삶에 대해서 처음부터 불안해하지도 않았고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마스크도 벗을 것이고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예전처럼' 비행기를 타고 내가 가고싶은 곳에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한 시간은 고작 한두달 정도였는데, 지금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코로나는 종식되지 않고 있고, 그 사이에 나는 계획했던 여행을 취소해야 했다. 너무 가고 싶은 마음에 아직 9월 계획을 취소하지 못하고 비행기와 호텔에 예약이 잡혀있는 상태인데, 지금은 6월 초이고 9월까지는 세달 남았으니,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내심 바라고 있었다. 지금도 바라고 있다. 그러다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됐고, 이 책에서 여행에 대한 언급이 있다는 알라디너의 얘기를 듣고는 얼른 사서 읽었다. 내 생각보다 길어지는 이 코로나 사태에 대해서 좀 더 알아야 하겠기에.

 

 

처음 등장하는 최재천 박사의 이야기들로 아주 중요하고 당연한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자연과 화해해야 한다는 것. 사실 화해라기 보다는 자연을 더이상 침략하지도 공격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이 맞겠다. 최재천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진 것은 '우리가 전례 없이 야생동물들을 건드려대기 때문' (p.25)이라고 말한다. 박쥐가 우리한테 부러 와서 옮겼느냐, 아니다, 우리가 박쥐를 잘못 건드린거다, 라는 것. 결국 인간이 자꾸 숲으로, 야생으로 들어가서 들쑤시기 때문에, 건드리지 않았다면 옮기지 않았을 바이러스들이 인간에게 찾아왔다는 거다. 어렴풋하게 알고 있는 것을 확실하게 정리해주니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라도 우리는 더이상 예전처럼 살던 방식을 유지해서는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된거다.

 

 

그리고 홍기빈은 여행에 대해 언급한다. 뭐라고 말할지 듣고 싶었지만 듣기 싫은 그런 양가적 감정으로, 알아야 하지만 알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여행에 대한 홍기빈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는 우리가 대체 왜 해외여행을 그렇게 다녀야 하느나며, 내 안의 욕망을 다스리자고 얘기한다. 홍기빈의 얘기를 읽고 또 읽으면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그 무엇보다 내 욕망에 스스로 질서를 부여하는 일이겠구나, 싶다. 내 마음을 다스려야지. 실상 내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건 내가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아는 거였다. 가고싶지만 갈 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게 대체 뭐란 말인가. 지금은 갈 수 없다고 나를 다스리는 것 밖에 더 있겠는가. 그러나 내가 이렇게 생각했다고 해서 마음먹은대로 되는게 아니었다. 아주 자주, 얼른 정리되어 날아가고 싶다고, 요이땅만 하라고, 그러면 바로 앞으로 튀어가겠다고, 의욕 충만한 상태였던 거다. 그러나 이렇게 누군가 활자로 얘기해서 정리해주니, 좀 더 단단하게 질서를 잡자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꼭 가야만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내가 나에게 좀 더 자주 부드럽게 말해줘야 겠구나. 이렇게 쓰면서도 그런데 너무 속상해. 하...

 

 

 

이번 코로나 상황을 보면서 미국에 대해 가장 놀랐다. 너무나 급속하게 확진자가 생기고 사망자도 늘어나는 것에 너무 몰라서, 도대체 미국이, 우리가 알고 있는 선진국인 미국이 도대체 왜 이렇게 대책없이 무너져가고 있는가, 생각한거다. 게다가 뉴스 화면상에서 보는 미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예방에 참여하는 것 같지도 않은거다. 게다가 최근에는 백인경찰이 흑인을 사망케 하는 사건도 일어나 미국 전역이 들끓었다. 한마디로 지금의 미국은 총체적 난국인것 같았다. 치료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들, 거리로 쏟아져나오는 분노한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미국의 지도자에 대해 생각했다. 만약 지도자가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렇다면 미국은 지금과 달라졌을까. 다른 지도자였다면 코로나가 확산될 때에 그리고 백인경찰이 '또' 흑인을 사망케 한 일에 대해, 다른 지도자는 어떻게 대처했을까,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이것은 지도자의 문제인걸까. 곳곳이 들쑤셔진 미국은 그렇다면 안정이 찾아오긴 할까, 언제 찾아올까, 에 대해서 좀 충격적인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김누리' 가 말하는 미국에 충격받은 한국인중에는 이렇게, 내가 있었다.

 

 

미국은 사실 내게는 어릴적부터 가고픈 나라였다. 선망의 대상이랄까. 내가 보았던 영화, 내가 읽었던 책, 내가 들었던 음악에 미국이 있었다. 센트럴 파크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내가 살면서 꼭 가봐야 할, 가보고 싶은 곳이 되어 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내 손으로 돈을 벌고나서 미국에 여러차례 다녀온 뒤에도 뉴욕이란 도시에 대한 열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제는 현실적이 되어 '언젠가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여기는 내가 살 수는 없는 곳이구나'로 바뀌게 되긴 했지만, 그래도 어김없이 언제든 또 찾아가고 또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다. 그런 곳이 이렇게 처참하게 엉망이 되는걸 보는 건 충격이었는데, 어쩌면 (이 책의 정관용 표현대로)엉망이 '되는'게 아니라 엉망이었던 모습을 내가 미처 보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나는 그곳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여기에 사는 사람이었으니까. 내가 미국에 '여행'차 갔을 때에는 단순히 여행자의 모드로 그곳을 보았지, 거주자의 눈으로 그곳을 보진 못했을 테니까.

 

 

그러고보면 반미정서가 가장 적은 나라가 한국이라는 말은 맞는 것 같다. 내가 그런 사람중의 하나였으면서 그런 나라의 사람이라는 것이 씁쓸하다. 우리에겐 어떤 시간들이 있었던 걸까.

 

얼마전에도 미국에 저항하는 나라, 에 대해서 친구랑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테헤란에서 롤리타를 읽다에 대한 감상에서 얘기하게 된건데, 그때 나는 친구에게 '모신 하미드'의 《주저하는 근본주의자》의 인용문을 들려주었더랬다.

 

 

다음날 저녁은 우리가 마닐라에서 보내는 마지막이어야 했어요. 나는 방에서 짐을 싸고 있었어요. 텔레비전을 켰을 때 처음에는 영화가 나오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계속 보니까, 영화가 아니고 뉴스더라고요.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쌍둥이 건물이 하나둘 무너지더군요. 그때, 나는 미소를 지었어요. 그래요, 혐오스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의 첫 반응은 놀랍게도 즐거움이었어요.

(중략)

하지만 그 순간, 나는 그 공격의 희생자들을 생각한 게 아니에요. 텔레비전에서는 어떤 허구 인물이 죽으면 마음이 많이 움직이죠. 여러 일화를 통해 내게 친숙해진 인물이 죽으니까 그런 거죠. 그런데그 순간은 그게 아니었어요. 나는 그 모든 것의 상징성에 빠져들었던 거죠. 누군가가 그렇게 가시적으로 미국의 무릎을 꿇렸다는 사실에 그랬던 거죠. -주저하는 근본주의자, 모신 하미드, p.66-67

 

 

파키스탄 사람인 주인공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 여자를 사랑하고 미국에서 직장을 잡고 살지만, 그러나 미국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에 대해 쓴 소설이다. 그는 이 거대한 미국,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배타적인 미국을 무릎 꿇게한 상징성에 대해 즐거워한다. 주인공도 이런 자신의 감정에 대해 혹여나 사람들이 혐오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어 저어하긴 하지만, 그러니까, 어떻게 미국한테, 이렇게 거대한 나라를 어떻게, 감히, 무릎 꿇릴 생각을 했을까, 에 대해 생각한거다. 

미국은 나에게, 이슬람 사람들에게, 유럽 사람들에게, 아시아 사람들에게,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어떤 나라였던걸까.

 

 

 

미국에 친구들이 있다. 다른 나라에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이 멀리 있다는 것이 나에게 그동안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정말 그렇게 만나기도 했으니까. 그들이 내가 있는 곳으로 오기도 하고 우리의 중간지점인 다른 나라에서 만나기도 했었으니까. 나는 별 걱정없이 이런 삶이 언제든 가능할거라고 믿었다. 그러니까 내 '의지'와 '시간'과 '돈' 만 있다면, 아무리 먼 곳에 당신이 있어도 우리가 언제든 만날 수 있다, 고 나는 생각해왔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산불 때문에, 태풍 때문에, 지진 때문에 우리는 더이상 그런 삶을 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일은 내게 가능해질까? 가능하다면 그건 언제쯤일까? 그리고 그렇게 내 욕심을 채우려고 하는 일은, 정말 괜.찮.은.걸.까?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내가 만나겠다는 것이, 또 다른 식으로 결국은 자연과 인간을 공격하게 하는 건 아닐까. 이제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일에도 나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하는것일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면 그런데, 우리는 만날 수 있을까?

 

 

이 책의 여섯학자들은 모두 우리가 '예전처럼' 살게될 순 없을 거라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가 살게 될 삶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에게 잠재력이 있으니 희망을 갖자고 말하는데, 나 역시 이모든 상황이 안정될 것이고 우리가 적응할 또다른 삶의 모습에 우리는 결국 익숙해질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순간순간 우울해진다. 새로운 것에 적응해야 하는 것도 두렵고 간절히 원하는 것을 뒤로 밀어두어야 하는 것도 두렵다. 무엇보다 이 두려움이 오래 지속될까 두렵다. 마음의 질서를 찾자고, 반복해 속삭인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한줄평 (84건) 한줄평 총점 8.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포스트 코로나 무엇이 남고 무엇이 변하고 무엇이 사라지는가!!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 2022.03.29
구매 평점3점
평이한 문장.. 배울건 없음.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그**두 | 2021.10.09
평점2점
중학생도 할 수 있는 뜬구름잡는소리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n******o | 2021.10.05

이 상품의 특별 구성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