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의 시작, 신속한 대처와 발 빠른 진단키트 개발 : (1월 27일 서울역, 긴급회의에서) 방역당국은 전국 20개 이상의 의료 관련 민간 기업 대표자들을 불러 모으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탐지하기 위한 진단키트 개발을 독려하였다.
---「코로나19, 우리는 무엇을 경험했는가」중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인간이 야생동물 서식지를 침범한 결과 : 도시화, 산업화로 인한 자연 파괴가 진행되고, (중략) 인간 사회가 야생동물에게 노출되는 경우가 빈번해짐에 따라, ... 바이러스가 인간을 감염시킬 기회가 확대되었다.
---「코로나19로 본 팬데믹의 생활사와 인간의 대응」중에서
감염병의 확산과 증폭, 이동성과 감금공간 : 감염병은 생명체 특히 사람들의 모빌리티(移動性)가 이루어지는 곳에서 전파되고, 그 모빌리티가 멈추어 서는 공간인 고인 공간 혹은 ‘감금공간’에서 증폭한다.
---「감염병 발병의 이중경로: 모빌리티와 감금공간」중에서
K-방역의 미래지향적, 민주주의적 의의 : 한국인들이 도시 봉쇄와 전면적인 이동 통제 없이 (중략) 자발적이고 이성적으로 감염병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인류가 감염병에 대응하는 데 하나의 시사점을 제공해 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감염병과 도시봉쇄·이동통제」중에서
정치지도자들의 신뢰성 있는 언행이 위기 극복의 열쇠 : (정치 지도자들은) 객관적 사실에 입각해서 문제를 해명하고 합리적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 신뢰하고 협조할 때, 위기는 극복될 수 있다.
---「선용善用의 지혜」중에서
한국인은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을까? : 한 국가의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이에 따라 시민 의식이 고양되었을 때, 그 국가의 가치는 상승하고, 이에 따라 국가의 자긍심이 고취된다. (중략)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울 것을 기억하고 순수한 의도를 유지해야만 진정한 세계의 리더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인터뷰와 페리클레스 추도 연설」중에서
새로운 세계는 새로운 언어가 지배한다 : 이제 우리는 2019년 12월 31일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물리적으로 돌아갈 수 없을 뿐 아니라 언어적으로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지식체계의 변화와 함께 일상 언어의 무게중심이 바뀐 것이다.
---「코로나 시대의 언어」중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과 거짓 정보에 대한 면역력 : 소문과 가짜 뉴스의 문제는 불확실성을 담지한 감염병이 출현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불거질 것이다. (중략) 정보를 받아들이는 우리는 그 분야의 전문가들조차 명확하게 판단할 수 없는, 혹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판단이 엇갈리는 상황에 직면하는 것은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정보전염병infodemic의 시대」중에서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의 공존과 협력의 가능성 : 자유주의적 공동체주의 혹은 공동체주의적 자유주의에 대한 논의, 개별 시민과 국가 그리고 그 사이에서 국가주의의 폐해를 보완하고 개인주의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지원하는 공공 영역에 대한 논의는 포스트코로나 뉴 노멀의 중요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코로나19가 제기한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의 상호수용 가능성」중에서
불신, 혐오, 차별을 넘어 공감, 소통, 사랑으로 : 사재기를 하는 행위, 마스크를 쓴 아시아인을 향한 혐오, 인종차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향한 불신, 무책임한 확진자를 향한 분노, 매일 쏟아져 나오는 사망자의 숫자 등 각종 상황들은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고통스럽게, 분노하게 만든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각하며」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연대로 : 작게는 내 이웃에서부터 도시, 지역, 더 나아가 국가 간, 그리고 전 지구적 시민들과의 연대를 통해, 사회를 지키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나’가 아닌 ‘우 리’라는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연대로」중에서
마스크는 공동체를 수호하는 공적인 장치이다 : 마스크를 착용하는 행위는 공적인 의미를 획득하고, 미착용자에 대한 질타는 사회적 정당성을 확보한다. 마스크는 단지 ‘나’라는 한 개인을 바이러스로부터 방어하는 사적인 장비가 아니라, 내가 속한 공동체에 몹쓸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기 위한 공적인 장치이다.
---「마스크를 쓴 사회」중에서
혐오가 향하는 곳 - 한국사회의 그림자 : 신천지와 이태원 클럽 사태에서의 ‘탓하기’ 현상에서 드러난 것은 집단의 특성과 감염병과의 유의미한 관련 여부를 떠나, 한국 사회에서 혐오가 작동하는 지점이다.
---「K-방역과 한국사회의 그림자」중에서
한국식 방역모델 - 지속성과 확장성을 확인해야 : 2020년 한국은 새로운 상황을 맞이했다. 그동안 성장이나 발전이 어떤 모델을 따라가야 하는 것이었다면, 코로나19 방역을 거치면서 그 모델이 한국이 되었다. (중략) 한국 모델은 매력적이다. (중략) 시민의 협조와 합의 아래 감염자 조사, 추적 나아가 통제가 이루어진 점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적 방역 모델은 국뽕인가?」중에서
위기의 순간에 필요한 것은 공감과 사랑이다 : “생존해야 한다”라는 절박한 상황에서 (중략) 불안사회 속에서 우리를 압도적으로 휩쓰는 것은 공포와 분노이지 공감과 사랑이 아니다. 우리는 잃어가는 것들을 되찾아야 한다. ‘공감’과 ‘사랑’은 사회적 인간이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려고 할 때 갖추어야 할 필연적 덕목이다.
---「상호주관성과 시민성: 사랑과 연대」중에서
세월호, 그 슬픔의 힘이 우리를 살려내고 있다 :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처한 이면에 있는 것이) 필자는 6년 전 그날부터 여전히 우리 안에 잠겨 있던 슬픔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중략) 바로 이 몇 년 묵은 슬픔과 트라우마, 필자는 대통령과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정부, 의료진, 시민들의 마음가짐에서 그것을 본다.
---「저리고 쓰린 슬픔은 힘이 되고 열이 되어」중에서
우리는 이 불행을 계기로 새로워져야 한다 : 우리가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략) 콜레라 대유행 이후 도시 위생에 대한 혁신적 발전이 이루어진 것처럼, 당장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기억과 교훈으로 연결시켜 왔던 것, 그것이 인류가 지금까지처럼, 그리고 다시 또 함께 걸어갈 길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게 될 것인가」중에서
뉴 노멀 세계는 생존경쟁 사회가 아니기를 : 지금 당장의 방역과 검진,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그 이후 다가올 ‘뉴 노멀’에 대한 공감의 확산, 그리고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 의식과 연대 의식을 세워 나가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이다.
---「코로나19 이후의 뉴 노멀New Normal」중에서
뉴 노멀 세계는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 (코로나, 이후의) 연대가 기존의 정상적인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것일 때, (중략) 그것은 개인과 개인이 서로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다. 개인과 개인이 손을 마주잡기 위해, 얼굴을 마주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서로를 끊임없이 호출하며 대화하는 것이다.
---「혐오의 시대: ‘old normal’을 꿈꾸며」중에서
인간 사회가 연대하든 각자도생하든 : 사람들의 편 가르기에 바이러스는 관심이 없다. 국경과 지역을 넘나드는 바이러스에게 우리는 ‘인류’라는 하나의 종種일 뿐이다. 우리에게는 인류로서 연대해야 할 과제가 주어졌다. 결국에는 그것만이 우리가 살 길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를 생각하며: 감염병 시대의 인류가 나아갈 방향」중에서
실패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일어서는 것이 진정 품격 있는 나라 : 위기의 순간에도 품격 있는 나라가 되는 것, 품격 있는 나라로 평가받는 것은 이를 통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 아니다. 죽음의 위협과 국가적 패닉 상태에서도 인간과 국가가 인간으로서의 품위와 존엄성을 잃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중략) 의료인문학은 인간의 얼굴이 품위와 존엄성을 잃지 않도록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의료인문학이 나아갈 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