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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

[ 양장 ] 오늘의 젊은 작가-27이동
리뷰 총점8.8 리뷰 20건 | 판매지수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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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5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274g | 135*195*15mm
ISBN13 9788937473272
ISBN10 8937473275

이 상품의 태그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어느 날, 경진에게 모두 말을 걸기 시작한다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는 듯 다정하고 담백하게
타인의 말을 듣고 당신과 함께 걷는대화와 산책의 소설

2018년 「한국경제」 신춘문예로 데뷔하여 『애주가의 결심』 『꿈은, 미니멀리즘』 『안락』 『마냥, 슬슬』 등의 책을 펴내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선보인 은모든 작가의 신작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27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는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무언가를 건드린다. 가까이에서 함께 걷기. 마주보고 대화하기. 주인공 경진에게 며칠 동안 일어나는 이상한 일은, 그래서 희한하게 다정하고 사무치게 빛이 난다. 이 이야기가 어디쯤일지 모르는 재난의 와중을 함께 지나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다정한 위로가 될 것이다.

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세계와 세계가 손을 잡는 순간
박형욱 (kaeti@yes24.com)
이야기를 하거나 듣기 위해 타인에게 시간을 내어줄 때가 있다. 그때, 각자의 속도와 방향으로 흐르던 세계는 잠시 멈춘다. 그 정거장에서 우리는 궤도를 점검하거나 연료가 충분한지 살피고 가끔은 다른 이의 걸음에 맞춰 짧은 여행에 나선다. 책은 그 멈춤의 시간을 조명한다. 소박해보이지만 실은 엄청난 변화를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는! 세계와 세계가 손을 잡는, 스치는, 충돌하는, 의미심장한 순간들을. 이 책과 함께 숨을 고르는 우리의 다음은 어떤 모습일까. 분명한 것은 그 길에 더 온화한 빛이 부드러운 미소가 더해져 있으리라는 것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경진은 오늘 오전에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문득 자신에게 다가와서 속사정을 털어놓던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경진은 그들에게서 반년 넘게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던 일이나 결혼결심을 굳히게 된 점괘, 혹은 삼대에 걸친 가족의 병력에 대해 들을 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물론 무엇보다도 경진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은 그 후로 해미네서 연락이 없다는 점이었다.
경진은 해미와의 대화창을 열어 부모님이 얼마나 걱정하고 계신 줄 아느냐고 적었다. 10대 시절에 한 번쯤 가출하는 일은 흔한 사건이니 그 경우에 가능성을 걸어 보기로 했다. 행여나 반발심이 들 만한 표현이 있지는 않을까 싶어 몇 번이고 메시지를 수정한 뒤 전송 버튼을 눌렀다. 그러고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로 향했다
--- pp.26-27

왼쪽에 남산 도서관이 보이면서 서울 타워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남산의 중턱을 가르는 차도 주변으로도 은행나무 길이 이어져 햇볕을 적절히 가려 주었다. 바야흐로 산책하기 제격인 계절이었다. 반팔을 입고 걷기에 덥지도 춥지도 않았고 산을 따라 이어진 길은 한산하기까지 했다. 이따금 오른쪽 시야를 가릴 만한 건물이 없는 경우에는 남산 아래로 적색 기와를 얹은 후암동의 다세대주택부터 여의도 방면의 스카이 라인까지 서울 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 길을 따라 느긋하게 20분쯤 걸었을 때였다.
--- p.45

듣고 보니 신기하다고 경진은 맞장구를 쳤다. 사실 경진에게 가장 신기한 것은 따로 있었다. 엄마 입에서 ‘재미’라는 말이 연거푸 나오는 모습. 그야말로 전에는 한 번도 본 기억이 없는 신기한 일이었다. 경진은 산책을 하며 발견한 것을 더 들려 달라고 했다. 그러고 짐을 찾으러 가는 길에 지나가는 말처럼 질문을 던졌다.
“엄마, 어제부터 뭐에 씌었는지 사람들이 저한테 와서 막 묻지도 않은 별별 얘기를 다 해 주더라고요. 엄마는 저한테 뭐 하고 싶은 얘기 없어요?”
“하기야, 그때 얘기를 하기는 해야겠지.” 엄마는 자못 진지한 얼굴이 되었다. “그래. 하는 게 좋겠다.”
--- pp.98-99

어깨 위에 떨어진 뜨거운 물방울이 세신사의 눈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경진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세신사는 눈물을 훌쩍이며 경진의 몸 위를 따듯한 물로 다시 한번 훑어 냈다. 경진은 잠시 숨을 고르고 손등으로 눈가를 닦은 후에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세신사의 손에서 노란 때밀이 장갑을 벗기고 그녀의 두 손에 자신의 손을 포갰다. 경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뿐이었다. 따님은 분명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라고 전하고 싶었지만 입이 쉬이 떨어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잠시 손을 맞잡고 있었다.
--- p.16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경진의 괴이쩍은 휴가

과외 교사로 일하는 경진은 실로 오랜만에 사흘의 휴가를 맞이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만 있고 싶은 날이었지만, 첫날부터 계획은 조금씩 어긋난다. 가장 먼저 휴가를 방해한 건 과외 학생인 해미의 소식이었다. 수업이 시작하기 전 해미는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해 보였지만, 경진에게는 그 말을 들을 여유가 없었다. 경진은 걱정보다는 별일 없을 거라는 믿음으로, 휴가를 보내려 한다. 그런데 그때부터 사람들이 경진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인 것처럼 자신만의 사연과 추억을, 어제와 오늘을, 슬픔과 기쁨을 털어놓는 것이다. 안경점 주인, 결혼 준비에 바쁜 친구, 남산 중턱에서 길을 잃은 부녀, 몰라보게 바뀐 엄마, 우연히 만난 고교 동창, 기차 맞은편 좌석에 앉은 승객, 찜질방의 세신사까지…… 말 그래도 모두 경진과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그렇게 이상한 일이지만 이상하지 않다는 듯이 경진의 휴가는 흘러가는데, 해미에게서는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다.

경진의 근사한 사람들

대화의 가장 근사한 짝은 산책일 것이다. 홀로 하는 산책에서는 스스로에게 말을 걸고, 누군가 같이 걷는 길에서는 우리는 대화는 더욱 자연스러워진다. 대화의 짝으로 또한 알맞은 것은 음식이다. 맛있고 정갈한 먹을거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이와의 소박한 대화만큼 즐거운 것이 또 있을까.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에서 인물들의 내밀한 사연은 서울 남산과 전주 한옥마을의 곳곳에 목소리가 되어 담긴다. 그들은 함께 걷고 마주해 앉는다. 그들 모두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조금은 힘겹고, 약간은 방황하지만 결코 중심을 잃지 않은 채로, 삶을 지속한다. 경진은 사흘 동안의 이야기 수집가가 되어, 그들의 삶을 차곡차곡 쌓아 간직한다. 그 쌓음을 지켜보는 독자는 소설의 앞쪽 이야기와 뒤쪽 이야기가, 왼편 사정과 오른편 고백이 묘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윽고 책장을 덮을 때, 우리는 이야기와 이야기로 연결된 존재임을 확신하게 되는 것이다. 책을 다 읽은 당신은 지금껏 경진의 이야기를 읽던 눈을 들어 곁에 있는 사람을 보게 될 것이다. 당신의 이야기를 그에게 풀어놓기 위하여.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지나친 자기애도, 격한 자기혐오도 없이 자신과 외부 세계를 설정해 나가는 묘한 며칠에 대한 소설이다. 인물들은 걷고, 헤매고, 자라고, 말하고 듣고, 넘어선다. 마지막 넘어서는 순간은 확실히 빛이 난다. 눈물의 빛이면서 이해의 빛이다. 은모든이 또 어느 방향을 택하여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갈지 나는 이미 감탄할 준비가 되어 있다.
- 정세랑 (소설가)

산책이 책이라면 은모든의 소설 같을 거라고 늘 생각해 왔다. 그는 주로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났거나 벗어났거나 방황하는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소설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그리지만, 그 기저에 한결같이 흐르는 나른하면서도 느긋하고 무겁다가도 홀가분해지는 은모든 특유의 리듬은 햇볕이 따뜻한 날 강변을 산책할 때의 그것과 무척 닮았다.
- 김혼비 (에세이스트)

회원리뷰 (20건) 리뷰 총점8.8

혜택 및 유의사항?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e*****0 | 2021.10.2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태어나 처음 사랑니를 뽑으러 갔다. 초등 저학년으로 보이는 소녀는 치료가 끝나서인지 너무나 여유로워 보였다. "아팠니"라고 물어보니 "흔들린 이를 빼는 건 하나도 아프지 않아요."라고 어른이 그것도 모르냐는 눈빛을 보내며 내게 말했다. 헉~ 여기 꼬마 철학자가 있었네^^ 나는 "너무 무서운데"라고 하자 자기는 다음주에 또 흔들린 이를 빼러 온다며, 이까짓 쯤이야 라는 미소를;
리뷰제목

태어나 처음 사랑니를 뽑으러 갔다. 초등 저학년으로 보이는 소녀는 치료가 끝나서인지 너무나 여유로워 보였다. "아팠니"라고 물어보니 "흔들린 이를 빼는 건 하나도 아프지 않아요."라고 어른이 그것도 모르냐는 눈빛을 보내며 내게 말했다.

헉~ 여기 꼬마 철학자가 있었네^^ 나는 "너무 무서운데"라고 하자 자기는 다음주에 또 흔들린 이를 빼러 온다며, 이까짓 쯤이야 라는 미소를 보낸다. 마스크에 가려져 있었지만 나는 그 미소를 보았다. 

생니를 빼는 것도, 곪을 대로 곪은 이를 빼는 것도 모두 무섭다. 아마 아픈것보다 두려움이 더 앞서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느끼지 않아도 되는 고통까지 너무 안고 살았나 싶다.

꼬마 숙녀의 기백에 나는 기가 눌렸다. 아니 용기를 얻었다. 고통을 바로 볼 수 있는 것도 필요하다는 거. 오늘도 하나를 배운다.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는 과외 수업을 하는 경진에게 일어난 4박 5일간의 짧은 이야기다. 토요일 오후 부터 화요일 저녁 수업 전까지 3일간의 휴가를 맞이한 경진은 이게 얼마만의 호사냐며 집에 들어간다. 자정이 다 되어 핸드폰이 울리고 마지막 과외학생이었던 해미의 가출소식을 듣게 된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한 해미의 마음을 모른척 한 건 앞선 두 수업에서 질리도록 입씨름을 한 상태였고, 빗길에 차가 막혀 저녁 식사마저 김밥 한 줄로 때웠으며 결정적으로 해미의 마음을 세세하게 살필 만한 기력이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날 부터 그녀의 주변에 낯선 사람들이 말을 걸어오고 속내를 얘기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단어처럼 짧은 에피소드들이 계속 이어진다.

딩크족을 꿈꾸는 친구 은주의 상견례 이야기부터 완벽주의자 언니, 친구 웅과 첫사랑이었던 현수의 이야기까지...

2년만에 고향 전주로 내려간 경진은 엄마의 변화에 놀란다. 믹스커피만 먹던 엄마가 한옥카페에서 먹은 아인슈페너 한잔으로 드립커피로 노선을 바꿨다는 것, 일 밖에 모르던 엄마가 친구들과 모임을 갖게 된 모습이 너무 생경하게 다가온다. 대화라는 것도 어쩌면 딱 맞는 시기가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갈등이 생겼을 때 바로 풀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입을 꾹 닫아버리는 사람도 있는데 이 시간의 간극이 때로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해가 풀리는 시간, 포용하는 마음이 생기는 시간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언젠가는 네가 모든 걸 내게 얘기해 줄거라고, 그 때까지 나는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태도를 가지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치과에서 만난 꼬마 숙녀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말을 지나가면서 하지 않을까?

낯선 사람이 속내를 얘기해도 들어줄 귀를 내어주는 것, 오늘1cm는 열려 있는 내가 되기를 바래본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포토리뷰 말은 들어주기만 해도 괜찮겠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n***8 | 2021.10.17 | 추천6 | 댓글14 리뷰제목
            글을 쓰는 건 다른 사람 말을 들어주는 게 아니고, 자신이 말하는 거겠지. 난 말을 아주 못해. 말 안 해도 살기는 하지만. 글말은 많이 하는 것 같아. 아니 그것도 그렇게 잘하지 못해. 말보다 조금 나을 뿐이야. 말도 잘 알아듣기 어렵기도 한데, 글은 더하지 않을까 싶어. 그래도 천천히 보면 다는 아니어도 조금은 알아듣기;
리뷰제목

    
 

 

 

 글을 쓰는 건 다른 사람 말을 들어주는 게 아니고, 자신이 말하는 거겠지. 난 말을 아주 못해. 말 안 해도 살기는 하지만. 글말은 많이 하는 것 같아. 아니 그것도 그렇게 잘하지 못해. 말보다 조금 나을 뿐이야. 말도 잘 알아듣기 어렵기도 한데, 글은 더하지 않을까 싶어. 그래도 천천히 보면 다는 아니어도 조금은 알아듣기도 해. 그렇지. 이건 내 생각일 뿐일까. 왜 이런 말을 했느냐고. 이 책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를 봐서지. 은모든 작가 이름은 들어본 적 있지만, 소설은 이게 처음이야. 은모든은 진짜 이름일까. 별걸 다 알고 싶어하는군. 이 책을 다 보고 문득 은모든은 진짜 이름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어.

 

 누군가 자신한테 뭔가 말하면 어떤 기분일까. 처음에는 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자기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딱히 할 말이 없으니 듣기만 할 것 같아. 경진은 사흘 쉬기로 하고 과외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얼마 뒤 과외를 마친 해미 엄마한테서 전화가 와. 해미가 집에 없다고. 해미 엄마는 과외할 때 뭔가 이상한 일 없었느냐고 말해. 경진은 과외했을 때를 떠올리고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지만 별일 없었다고 해. 경진은 해미가 자신한테 뭔가 말하고 싶어했는데, 그때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자세하게 묻지 않았어. 그 뒤로 잘 모르는 사람이 경진한테 자기 이야기를 해. 곧 경진이 쉬어서 그런지 경진은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잘 들어줘. 그런 신기한 일이 일어나다니. 재미있는 일일 듯해. 난 다른 사람 이야기 듣는 거 좋아해. 그래서 소설, 이야기를 좋아하잖아.

 

 앞에서 글이라 했는데, 책을 본 다음에 쓰는 건 감상이군. 경진이 다른 사람 말을 아주 안 들은 건 아니지만, 본래는 잘 들어주지는 않았나 봐. 해미가 말하고 싶어하는 걸 들어주지 못해서 조금 달라졌을까. 경진은 쉬는 동안 해미한테서 연락이 오길 기다려. 그 사이 경진은 친구를 만나고 친구가 결혼문제를 말하는 걸 들어주고, 우연히 길에서 만난 사람 이야기를 듣기도 해. 그러다 엄마를 떠올리고 예전에 엄마한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생각하고 고향에 가. 고향집에서 만난 엄마는 예전과 달라졌어. 지금까지 여유가 없었는데, 이젠 다른 사람과 어딘가에 가고 산책을 하고 커피도 맛좋은 걸 마셨어. 엄마가 그렇게 바뀐 모습 보는 건 좋을 듯해. 사람은 한번밖에 못 사는데, 아등바등 산다고 뭐가 좋겠어.

 

 고향에 갈 때 그리고 고향에서도 경진은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들어. 사람은 힘들거나 괴로운 일이 있으면 누군가한테 말하고 싶기도 하겠지. 지금 괴롭지 않다고 해도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 하고 싶을지도. 난 그런 거 별로 안 하고 싶지만. 난 그저 우울하다고만 하는군. 자세한 건 말할 수 없어서 그래. 경진은 고등학교 동창 웅이도 만나. 웅이는 경진이 싫다는데 자꾸 낮술을 마시자고 해서 왜 그러나 했어. 그건 좀 싫을 것 같더라고. 내가 술을 싫어해서 그런 거겠군. 웅이도 경진한테 자기 이야기를 해. 누나 아이 쌍둥이를 돌봐서 어른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더군. 조카가 예쁘다 해도 가끔 벗어나고 싶을 때도 있겠지. 그건 부모가 느끼는 것일 텐데. 하루쯤 친구를 만나고 스스럼없이 얘기해서 웅이 마음이 괜찮았겠지. 그런 건 한번이나 두번이면 괜찮아도 자주 그러면 말 듣기 싫을 것 같아. 웅이가 여자친구한테 자주 불평을 늘어놓았더군. 그것 때문에 헤어졌대. 상대가 말 잘 들어준다고 늘 불평을 늘어놓으면 안 된다고 말하고 싶어서 한 말이야.

 

 살다 보면 누군가 자신한테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 날도 올까. 꼭 그런 건 아니겠군. 경진은 여러 사람 말을 듣고 다들 사는 게 쉽지 않구나 생각했을 것 같아. 슬픈 이야기를 한 사람도 있어. 그 이야기 보니 나도 슬펐어. 다행하게도 해미는 집에 돌아왔어. 이제 경진은 해미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해. 자주는 어려워도 다른 사람 이야기 그저 들어주기만 해도 괜찮을 거야. 말하는 사람은 무언가 답을 바라지 않고, 그저 말하고 싶은 걸 거야. 난 무슨 말 들으면 뭔가 말해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해. 이게 문제군. 그래서 나한테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가 봐. 그냥 난 소설, 이야기 볼래. 그것도 이야기 듣는 거잖아.



희선



 

댓글 14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구매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서*지 | 2021.05.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내면에 숨겨진 관심종자인 나는 책 제목에 끌렸다. 모든 이들이 나와 이야기하고 싶어하다니,, 굉장히 피곤할 수 있지만 대화를 통해 에너지를 얻어가는 사람들에겐 얼마나 큰 흥미요소인가? 하지만 제목과 내용은 다른 면이 있다. 그 차이속에서 나는 무엇을 얻어갈것인가, 관심을 얻기 위해 아둥바둥 하는 것 보다 내가 나 자신으로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 단단함으로;
리뷰제목

내면에 숨겨진 관심종자인 나는
책 제목에 끌렸다.

모든 이들이 나와 이야기하고 싶어하다니,, 굉장히 피곤할 수 있지만
대화를 통해 에너지를 얻어가는 사람들에겐 얼마나 큰 흥미요소인가?

하지만 제목과 내용은 다른 면이 있다. 그 차이속에서 나는 무엇을 얻어갈것인가,
관심을 얻기 위해 아둥바둥 하는 것 보다 내가 나 자신으로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 단단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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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2건) 한줄평 총점 9.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3점
상쾌한 책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l*****o | 2021.08.23
구매 평점1점
너무 서사가 재미없습니다 하지만 재미가 모든 것은 아니니까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c********i | 2021.05.29
구매 평점4점
잘 봤습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n*****6 | 20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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