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아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아이로 있기를 원한다. 이 순서를 어지럽혀 놓으면, 익지도 않고 맛도 없는 그리고 곧 썩어버리는 과일을 만드는 꼴이 된다. 우리는 어린 박사와 늙은 아이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아이에게는 아이 특유의 사물을 보는 법, 생각하는 법, 느끼는 법이 있다. 그런데 그들의 방법 대신 어른들이 보는 법, 생각하는 법, 느끼는 법을 가르쳐 주려고 하는 것처럼 분별 없는 짓은 없다. 따라서 열 살 된 아이에게 판단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이에게 6척의 키를 요구하는 것과 같다. 사실 그 정도의 나이에 이성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 p.36
우리는 어린이에 대해 전혀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가 현재 지니고 있는 그릇된 생각을 바탕으로 하여 논의를 진행시켜 간다면 앞으로 나아갈수록 우리들은 더 그릇된 방향으로 빠지게 될 것이다. 가장 현명한 사람들조차도 어른들이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일에만 전념하는 나머지 어린이들이 현재 무엇을 배울 수 잇는가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는다. 그들은 한결같이 어린이 속에서 어른을 찾고 있으며, 어린이가 어른이 된기 이전에는 어떤 존재인가 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 p.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