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06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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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0쪽 | 368g | 133*200*18mm |
ISBN13 | 9788954672221 |
ISBN10 | 8954672221 |
포함 소설/시 2만원 ↑ 스티키북 / 틴케이스 캔들 증정 (포인트 차감)
출간일 | 2020년 06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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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0쪽 | 368g | 133*200*18mm |
ISBN13 | 9788954672221 |
ISBN10 | 8954672221 |
MD 한마디
[2020 젊은작가상 대상 강화길 소설집] 소설가 강화길의 단편집. 작가는 여성 누구나의 이야기와, 이를 둘러싼 풍경들을 직시한다. 원하지 않아도 기어이 부여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 사이에서 우리가 어떻게 일상을 살아내는지 보여주며, 그 시선은 필연적인 질문과 기대를 동반한다. 지금 여기 새로운 시대가, 세대가 시작되고 있다. -소설MD 박형욱
2020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며 지금 가장 뜨겁게 주목받고 있는 소설가 강화길의 두번째 소설집 『화이트 호스』가 출간되었다. 『화이트 호스』에 이르러 이제 강화길의 여성 인물들은 ‘모든 것을 아는 화자’의 자리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생존을 위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속속들이 파악한 끝에 한결 넓어진 이들의 시야에는 여성의 신체에 가해지는 위협뿐만 아니라 소문과 험담, 부당한 인식과 관습처럼 여성을 교묘하게 억압하는 거대한 구조가 서늘하게 비친다. 마치 유령처럼 설핏 드러났다가 모습을 감추는 이러한 구조를 강화길의 인물들이 감지하는 순간, 지금까지와는 다른 질감의 서스펜스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모든 것을 알기 때문에 감각할 수 있는 더욱 내밀한 긴장감이 소설의 치밀한 구성을 통해 배어나와 읽는 이의 마음까지 서서히 잠식해간다. |
음복飮福 007 가원佳園 043 손 075 서우 111 오물자의 출현 143 화이트 호스White Horse 185 카밀라 223 해설 | 신샛별(문학평론가) 그런 여자, 쓰(이)는 여자, 선택하는 여자 ―강화길의 『화이트 호스』를 위한 보너스 트랙 253 작가의 말 291 |
화이트 호스
젊은작가상 수상으로 알게 된 강화길 작가님의 작품이라 읽게 된 화이트 호스입니다. 화이트 호스에 담긴 일곱 가지 이야기는 각각 다른 여성들의 주인공으로 그 모두가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현실과 판타지의 세계를 넘나들며 그 서사를 그려가는 작품들은 주변의 누군가에게 일어나는 일을 보여주는 것 같아 오싹한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어제는 구독 중인 OTT 서비스로 호러 영화를 볼까 스릴러 영화를 볼까 고민하다가, 오래전에 사놓고 여태 읽지 않은 강화길 작가의 소설집 <화이트 호스>를 꺼내 읽었는데, 와 씨...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음침한 날에 이보다 읽기 좋은 책이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강화길 작가님이 원래 우울하고 음산한 분위기의 고딕 스릴러를 잘 쓰신다는 건 알았지만,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은 어쩜 일곱 편이 하나같이 다 쫄깃하게 무서운지... (드라마화 원해요 ㅠㅠ)
물론 그냥 무섭기만 한 건 아니고, 우리가 주로 무엇을 무섭다고 느끼는지, 그것을 왜 무섭다고 느끼는지를 아주 섬세하게 관찰하고 예리하게 분석한 결과를 한 편의 매끄러운 이야기로 구성해 제시한다. 이를테면 <서우>라는 소설은 여성들이 늦은 시각에 택시를 잡아탈 때 느끼는 공포를 먼저 보여주고, 그러한 공포로부터 여성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실천하는 일종의 대비책들이 얼마나 취약하고 허술한지를 보여줌으로써 더 큰 공포를 야기한다.
더 무서운 건, 이러한 공포가 합리적인 판단의 결과인지 근거 없는 망상에 불과한 지가 헷갈린다는 것이다. 가령 <손>이라는 소설에서 남편이 해외에서 단신 부임하는 동안 시골에 있는 시댁에서 시어머니와 살게 된 미영은 낯선 환경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인 시어머니조차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님을 깨닫고 불안에 떤다. 그런데 과연 시어머니가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판단은 무엇에서 기인한 걸까. 애초에 미영 자신은 믿을 만한 사람일까.
<가원>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하지만, 왜, 어째서. 그 무책임한 남자를 미워하는 것이, 이 미련한 여자를 사랑하는 것보다 힘든 것일까. 왜 나는 항상 이 여자 때문에 미칠 것 같은가. (73쪽)" 나를 인간 취급도 안 하고 결국엔 불행하게 만드는 남자를, 나를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스스로 불행해지는 것조차 감수하는 여자보다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 뭘까. 여성 안의 여성 혐오를 분명하게 직시하고 서늘한 온도로 담아낸 이 책을 오랫동안 거듭 읽게 될 것 같다.
글이 굉장히 흥미로워요. 대불호텔의 유령을 읽고 단편소설집을 찾게 되었는데, 심리적인 불안감을 정말 잘 유도하시는 것 같아요. 어떤 단편은 동정심이나 애잔한 감상을 이끌어내기도 했어요. 슬프고 소름돋고.. 어떤 글은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 남자를 분리시키고 여자만 알 수 있는 미묘한 감정들을 이끌어서 너무 소름돋았어요 ㅋㅋ 어디에도 없는 이야기지만 어디에나 있는 이야기라는 게 참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