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06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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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58쪽 | 228g | 128*205*10mm |
ISBN13 | 9788932037479 |
ISBN10 | 8932037477 |
출간일 | 2020년 06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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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58쪽 | 228g | 128*205*10mm |
ISBN13 | 9788932037479 |
ISBN10 | 8932037477 |
MD 한마디
[책장 그득 무르익은 시인의 노래] 데뷔 30년을 맞은 시인 허연이 다섯 번째 시집으로 돌아왔다. 청춘의 ‘불온한’ 얼굴이 되었던 그는 이제 새로운 허연의 이야기를 전한다. 시인이 말하는 이번 시집은, ‘시는 내가 만든 게 아니라 세상에 그냥 있었던 거구나 하는 인정’. 여전히 예리한 감각, 꾸밈없이 진솔하고 담백한 목소리다. -시MD 박형욱
올해 데뷔 햇수로 30년을 맞은 시인 허연의 다섯번째 시집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시를 통해 세계를 감각하고 발견한다. 생활 속에서 어른대는 시, 자연스러운 시들이지만 그의 감각은 여전히 날카로워서 사물의 핵심을 간파해낸다. 한없이 허무로 뻗어온 허연의 시였지만 그 중심은 결국 이 세계의 낮고 비루한 땅 위에 있었다. 더러운 거리와 가난한 사람들, 병듦과 죽음을 한껏 끌어안고 북회귀선으로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는 시인. 그가 이제 더욱 진솔하고 담백한 언어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허연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시집이 가닿을 당신에게 노래 될 시간을 마련하며. |
시인의 말 1부 트램펄린/세상의 액면/어떤 거리/십일월/만원 지하철의 나비/슬픈 버릇/상수동/이장/그해 대설주의보/교각 음화/해변/기억은 나도 모르는 곳에서 바쁘고/구내식당/무반주/새벽 1시/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우리의 생애가 발각되지 않기를/시월/초봄/빵 가게가 있는 풍경/전철역 삽화/북해/바닷가 풍습/열대 2부 어느 사랑의 역사/24시 해장국/두려운 방/누구도 그가 아니니까/강물에만 눈물이 난다/트랙/애인에게는 비밀로 하겠지만/역전 스타벅스/절창/발인/80년대/경원선 부고/소년 記/당신의 빗살무늬/내 뒷모습/죽은 소나무/눈의 사상/용궁설렁탕/이별의 서/환멸의 도서관/세상의 액면 2/산새/산 31번지 3부 이별은 선한 의식이다/생은 가엾다/흡혈 소년/눈물이란 무엇인가 2/무방비 도시/무반주 4/무반주 3/나일강변/시어들/추억, 진경산수/해협/지옥에 관하여/21세기/침대의 시/상하이 올드 데이즈/시립 화장장/계시/패배/강변 비가/하얀 당신/독/중심에 관해/남겨진 방 발문 이곳에선 모든 미래가 푸른빛으로 행진하길·박형준 |
언제나 문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있고는 하다. 그 감정을 허연은 늘 글자로 표현해준다. 그의 시를 한 문장으로 정하기는 어려우나, 나는 주변인들에게 시인을 추천해줄 때 늘 푸르고 담백한 슬픔이라고 표현하고는 한다.
여전한 허무주의, 여전한 깊음, 여전한 후회. 그는 이번 시집 첫 시인 '트램벌린'에서도 '소년'과 '말로 형용할 수 없으나 누구나 공감 가능한 그것'을 보여줬다. 결국 떨어질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오르는 그 순간을 놓칠 수 없다는 문장을 몇 번이나 곱씹었다. 더욱 담백해졌지만, 그 깊이는 여전한 시인. 허연은 언제나 푸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소년이란 생각을 하고는 한다. 궁극의 허무주의라는 수식어가 붙는 시인이지만 어쩌면 그 누구보다 사랑에 대해 잘 아는게 아닐까 하는 잩은 생각도 종종 한다. 그 감정이 깊어져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을 정도가 된 게 아닌가 하고. 그의 시들을 보면 언제나 희망을 노래하고 있단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번 시집의 제목인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를 노래로 부른다는 것, 언제나 참회할 수 있다는 것, 푸른 소년들을 외친다는 것, 깔끔하게 모두 타지 못 하고 남은 재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까지 모두 그렇다. 그의 냉소에서 자주 위로를 얻는다.
[도서]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허연 저
문학과지성사 | 2020년 06월 17일
문학에 문외한이라 시는 잘 모르지만 허연 시인의 전반적인 시적 분위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허연 시인의 시집은 자주 구매하고 있다. 시집의 제목인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가 정말 마음에 드는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읽었던 시 구절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이제 저 강물 속에서/당신을 구별해낼 수 없다' 였다.
다만 문학과지성사 시집 시리즈 표지가 진짜 너무 구리다...
허연 시인의 시집은 <나쁜 소년이 서 있다>로 그의 시 세계를 처음 접한 이후로 그가 새로이 시집을 낼 때마다 꾸준히 구매하고 있다. 날이 선듯한 섬뜩하고 날카로운 불온한 기운이 마음에 들었었다. (당연한 거지만) 시간이 흐르며 시인의 삶에 대한 태도도 조금씩 달리 보이고 변화하는 것 같다. 그 변화가 새로운 시에 반영된다는 것도 흥미롭다. 이번 시집은 발문에도 눈 여겨볼 부분이 참 많았는데.. '해외 어디를 가더라도 나는 삶이 깃들어 있지 않은 곳에는 관심이 안 생기더라고...'라는 부분이 특히나 그랬다. 24시간 해장국집, 역전 스타벅스, 구내식당, 만원 지하철 ... 어디에나 있는 보편적인 장소에 깃든 인간들의 삶을 마주하고 읽은 구절이라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