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06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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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0쪽 | 446g | 135*200*20mm |
ISBN13 | 9788901243610 |
ISBN10 | 890124361X |
출간일 | 2020년 06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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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0쪽 | 446g | 135*200*20mm |
ISBN13 | 9788901243610 |
ISBN10 | 890124361X |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 조우성 변호사 에세이 2
13,320원 (10%)
카카오 주최 ‘제7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괴상하게도, 오늘은 판사가 날 보고 웃더라니...” 승진 없는 로펌, 82년생 늙은 막내 어느 현직 변호사의 ‘운수 좋은 날’ ‘대한민국 법조 1번지’라는, 몹시 거창하고 유난스러운 별칭을 가진 서초동. 365일 우울하고 시끌벅적한 이곳에 의뢰인들과 매일 지지고 볶고 옥신각신, 이 법원 저 법원 기웃거리면서 재판 다니는 한 남자가 있다. 수만 명에 달하는 이 땅의 변호사 중 하찮은 1인으로서 냉혹한 바닥의 생존 경쟁에 치여 살다 보니 어느새 원활한 생계 유지가 인생 제1목표이자 제1관심사가 되어버린 자칭 ‘생계형 변호사’. 이 책은 ‘오늘도 별 탈 없이 수습해서 다행이야’를 되뇌며 나름의 유쾌함과 해학으로 매일을 ‘존버’하는, 그저 그런 변호사의 파란만장한 일상과 단상을 담은 에세이다. 친절한 생활 법률 상식이나 법조인의 심오한 철학, 혹은 드라마에서처럼 멋진 대사를 읊는 변호사의 모습은 이 책에 없다. 다만 왠지 정의로워 보이고 잘나갈 것 같은 삶이 아닌, 심드렁한 표정의 고객님을 상대로 영업하다 패소 후 뒷수습에 현타가 오고, 마법 같은 정신 승리로 직장에서의 꽉 막힌 기분을 잠시나마 뻥 뚫는, 그러니까 별다를 것 없이 고만고만한 타인의 일과 일상을 들여다봄으로써 전해지는 어떤 ‘생면부지의 동병상련’ 같은 느낌은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카카오의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가 주최한 ‘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출품된 2,500여 편 중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 바닥 생활을 해보니, 적어도 소송전에서는 빌런과 히어로의 구별이 의미가 없었다. 모두가 빌런일 수도 히어로일 수도 있고, 빌런이었다가 히어로가 될 수도, 히어로였다가 빌런이 될 수도 있다. 처음부터 누가 정의로운 쪽인지, 누가 선량한 쪽인지 같은 걸 가르는 싸움이 아니다. 철저히 이해관계에 따라 냉정한 계산과 이합집산 편 가르기가 반복되었다. 이 판에 끼어 있는 사람들에겐 각자 믿는 것이 진실이고, 득 되는 것이 정의였다.” _ 본문 중에서 |
#프롤로그_여기 그저 그런 직장인 하나 추가요 5 I 생계형 변호사의 노동하는 시간 대체 누구 편이냐 물으신다면 15 변호사 불러주세요 27 ‘우리 사이’의 함정 37 청솔거사가 옥분 씨 몰래 맡겨둔 재산 44 사고뭉치 우식이의 장래희망 57 변호사가 한 일이 뭐가 있어요? 68 걷는 사람, 뛰는 사람, 나는 사람 78 누구를 위한 진실 게임인가 89 어느 노동자의 마지막 유산 100 II 생계형 변호사의 현타 오는 순간 변호사 놈, 변호사님 113 어쩌다 변호사가 되었나요 119 변호사 배지의 쓸모 128 재판 노잼 133 로펌, 한 지붕 수십 가족 139 복이는 언제나 스마일 145 주로 무슨 일 하세요? 159 세일즈왕 변호사 172 III 생계형 변호사의 반복되는 일상 줄 간격 좀 맞춰주세요 181 인텔리빌딩 막내의 점심시간 190 옷장 안 루틴 196 운수 좋은 날 203 내 이래 살아도 한국 사람 아이 됩니까 212 한솥밥 식구의 가족 같은 회식 222 일이란 기도 같은 것 228 취미가 꼭 있어야 하나요 235 승진 없는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242 #에필로그_생면부지의 동병상련 253 |
- 이 땅의 회식은 대체로 쓸데없다.
- '전 괜찮으니 그 염려는 넣어두세요. 어차피 염려라 해놓고 뼈 때릴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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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이 정말 싫었다. 회식이라 쓰고 추가 근무라 읽는다..가족 같은 분위기의 실상은..나는 가족처럼 편하게 가끔 무례하게 널 대해도 너는 자식의 도리를 다하듯이 깍듯해야 한다는 거.. 술 먹고 놀고 싶은데 대우받으며 놀겠다는 거..
저자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펀딩을 거치거나 브런치 수상으로 출판되는 책들은 괜찮은 거 같다.(다독왕이 아니지만..) 어떤 분야에서 유명하다고 티비에 나오면..6개월 이내 모출판사에서 그 분의 책이 나오더라..(뭐..출판업계 종사자는 아니나) 그런 책 중 정말 그 사람의 가치, 지식, 지혜 등을 잘 담아내는 경우도 있지만..가끔 유명세만 믿고 나온 요상한 책들도 있다.(글은 논리적인데 삽화는 어울리지 않게 몽실거린다거나) 저자가 해당 내용을 제대로 알고 쓴 것인지 의문이 드는 책도 만난다. (그 분야의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관련 책들을 읽다 보면 판단되는 것이 생기기도 하니까)
우리가 학습의 과정에서 주로 의존하는 감각에 따라 시각적, 청각적, 운동감각적 학습자로 구분하는 것처럼 타인에게 설명하고 논지를 펴는 방식에도 자신의 강점을 가진 전달 매개체를 활용한다고 보는데..A는 글, b는 말로..이런 까닭에 유명인이 쓴 책이 많이 팔리기는 하지만 관련 지식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쉽게 설명하지는 않는다. 온라인 몰에서 자꾸 뜨는 화면의 책이나 인지도 있는 출판사의 책을 사게 되는 거지..(대개 나도 그렇다..--;) 정작 오랜 시간 정성 들여 쓰고 여러 사람이 뜻을 모아 꽤 괜찮은 책을 만들었지만 알맹이 없고 겉만 번지르르한 책에 밀리는 상황은 일터에서 주어진 일을 꾸역꾸역해도 상사 비위 맞추며 노가리까는 인간에게 뒤처지는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내가 아직 고지식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우리 사회 분위기가 여전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왠지 변호사라고 하면 멀고도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분...이라서 어렵고 부럽고 멋지게만 보인다.
가끔 뉴스에서 로스쿨 졸업생들이 넘쳐나면서 이제 변호사도 예전만 못하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있는데, 뭐 아무리 예전만 못해도 우리네들 삶 보다야 훨 낫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근데 세상에나, 자칭 생계형 변호사라는 저자 박준형 변호사는 변호사라는 직업명 뒤에 감춰진 진짜 모습을 정말 글자 그대로 허심탄회하게 보여줬고, 나는 글을 읽는 내내 '결국 직장인의 삶은 거기서 거기구나' 라는 동질감과 묘한 쾌감을 느꼈다.
-p.177 직장인은 누구나 고달프지만 자영업자는 특히 더 고달프다. 변호사도 직장인이고 (궁극적으로는) 자영업자와 다를 바 없으니 똑같은 고민을 달고 산다. 세상에 나 혼자 변호사 해먹는 것도 아니고 내 옆집도 변호사, 그 옆집도 변호사, 그 윗집, 아랫집도 다 변호사다 보니 갖은 노력을 기울여 영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월말은 늘 왜 그리도 빨리 오는지, 이 무렵이면 매일매일이 결제일이고 깃털만치 가벼운 통장 밑에는 누군가 커다란 구멍을 뚫어놓은 것만 같다.
저자는 책의 에필로그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p.257 아등바등 간신히 오늘을 보내봤자 오늘을 쏙 빼닮은 내일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어쩐지 이번 생에는 갑갑한 현실이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을 것 같고, 사실 다음 생이라고 이보다 나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생업으로 심신을 하얗게 태운 보통 직장인이 하루를 반추한 결과가 고작 이 모양일 때, 어느덧 '나만 이렇게 사나' 싶은 짜증과 불만이 밀려올 때, 똑같은 소실 읊조리며 옆에 쪼그려 투덜거리는 생면부지의 동병상련이 되고 싶다. '그래도 오늘까지 별 탈 없이 수습해서 다행이야'를 되뇌며 마법 같은 정신 승리로 한 줌의 안도감을 얻고 싶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변호사도 결국 나랑 크게 다르진 않네' 라는 안도와 위로를 얻었으니, 저자가 바랬던 생면부지의 동병상련은 이룬 게 아닐까?
진짜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들, 자영업자들, 전업주부들 다 화이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