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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세계사

: 개를 사랑하는 이를 위한 작은 개의 위대한 역사

리뷰 총점9.1 리뷰 22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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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6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326g | 140*200*20mm
ISBN13 9791190492782
ISBN10 1190492784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진정한 ‘개 세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독dog한 세계 여행이 시작된다!


기원전 1만 5천 년 전부터 인류와 함께 걸어온 ‘개’, 그들은 우리와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을까? 고대부터 현대, 동서양을 아우르는 작은 개의 위대한 역사를 담은 『독한 세계사』가 은행나무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단순 개에서 애견, 이제는 반려견으로 자리 잡은 개가 인류의 역사 속에 어떤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겨왔는지 ‘개중심’적 시각으로 톺아보는 새로운 관점의 역사서다. 크게 서양편, 동양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 4대 문명 발생지를 중심으로 개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그리고 역사와 인식의 변화에 따라 그 역할과 지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다양한 일화를 통해 살펴본다.

사후 세계가 중요했던 고대 이집트에서는 망자의 삶을 심판하는 죽음의 신 아누비스가 개의 형상을 했다. 또한 개가 죽으면 악재가 일어난다고 믿어 신성한 제례 의식과 함께 눈썹을 미는 비보 풍습도 있었다. 인간 중심적 문화가 팽배하던 중세에는 개가 부엌의 불을 떼기 위해 쳇바퀴를 굴리기도, 인간들의 발을 데우기 위해 강제로 식탁 아래서 생활하기도 했다. 이후 도시화가 진행되고 계급이 발생하면서 개는 귀족과 엘리트들의 소유물이 되었고, 덕분에 본격적으로 연구되고 사육되면서 현재 ‘동반자’의 위치까지 이르게 되었다. 반면 동양에서는 과거와 현재 따질 것 없이 꾸준히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다. 인류에게 하늘의 곡식 씨앗을 가져다준 개, 인간과 숲의 공존을 지키기 위해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하얀 개, 만주사변에서 수많은 병사들을 살린 개, 맹수나 귀신을 물리치고 주인을 구하는 지방 곳곳에 퍼져 있는 의견 설화들까지 믿음직스러운 동반자로서 꿋꿋한 개의 발자국을 쫓아본다.

사실 개는 걸어 다니는 인류 역사의 보고다. 인류와 개가 발맞춰 걸은 그 순간부터 그들은 인류가 만들어낸 철학, 종교, 사회의 변화를 흡수하며 각각 다른 존재로 기능하고 존재해왔다.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세계 역사의 흐름을 새롭게 되짚어보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서양편 - 신들의 개, 신이 된 개
개 목걸이를 한 인류, 최초의 애견인- 메소포타미아
개 뼈와 함께 묻힌 노인의 사연 - 이스라엘

동물 복지의 나라, 개들의 천국 - 페르시아
죽은 개를 위해 눈썹을 미는 사람들 - 이집트
지옥문을 지키는 머리 셋 달린 괴물 - 고대 그리스
시리우스가 빛나는 한여름 개의 날 - 로마제국
교회, 반려동물과 전쟁을 벌이다 - 중세 유럽
쳇바퀴 돌리는 키친도그의 비애 - 근대 유럽
신이 정해준 운명 - 북아메리카
인류는 개로부터 시작됐다?! - 중남미

동양편- 이로운 개, 의로운 개
절대 만지면 안 되는 개, 언터처블 - 인도
하나 남은 꼬리에 곡식을 숨겨온 천구 - 중국1
유교 문화 속의 개, 콴지 그리고 개똥이 - 중국2
인간과 숲의 공존을 꿈꾸는 하얀 개 - 일본1
사무라이 재팬, 사무라이 도그 - 일본2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 한국

감사의 글
추천사

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댕댕아 산책 가자
인문 MD 신은지 (222gi@yes24.com)
2020-07-01
대학교 교양시간에 터키어를 배웠다. 벌써 10년이 지나서 인사말정도 밖에 기억나지 않지만 딱 하나 또 머리에 남아있는게 ‘쾨펙올루(kopekolu)’. 직역하면 개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아는 그 용례로 쓰인다. 많은 나라에서 개를 욕설로 사용한다. 하지만 개는 어느 다른 동물보다도 인간과 깊게 교감해 온 동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서양과 동양의 각 문화권에서 ‘개’를 어떻게 생각했는지에 대한 소소한 역사적 사실들을 가볍고 소개한다. 책 날개로 보아 저자는 ‘개파’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은근슬쩍 고양이보다 개가 더 사랑받았다는 사실을 어필하는 부분이 있어 재미있다.

동물숭배적인 성향이 강했던 고대 메소포타미아나 페르시아인들은 특히나 개를 사랑했다. 수메르 인들은 자신의 개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목줄을 채워 산책을 시켰다. 고대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 경전에는 집 근처에 유기견이 있으면 의무적으로 거둬 6개월 이상 보살펴야하며 돌보지 않아 죽게될 경우 살인행위와 동급으로 쳤다고 명시되어있다. 개에게는 주기적으로 고기와 우유를 주어야 하고 누구든 개를 죽이는 자는 500회 이상의 채찍형에 처해졌다. 또한 ‘삭(sag)’이라는 이름이 흔했는데 이는 ‘1/3’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개의 영혼의 1/3은 인간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한편 16세기 근대 유럽의 노동자 가정에는 ‘키친 도그(kitchen dog)’라고 불리는 개가 있었다. 식사 시간 동안 벽난로 옆에 있는 쳇바퀴를 돌려 풀무질을 임무를 맡는다. 지쳐서 조금이라도 쉴라치면 쳇바퀴에 숱덩이를 넣어 일을 시켰다고 한다. 이렇게 혹사당하면서도 개는 주인이 교회에 갈 때 언발을 녹여주기 위해 따라가야 했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고 나쁜 견주만 있을 뿐이라는 말을 다시금 실감한다.

인간의 제도와 사상은 ‘표준적인 인간’의 입장에서 정해져 왔다. ‘표준적인 인간’의 기준이 성인에 국한된 때도 있었고 남성이나 백인에게만 허용된 영역인 적도 있었다. 점차 이러한 틀을 부숴가며 아동권이나 페미니즘, 인종차별 문제 등에 주목해 왔다. 요즈음에는 공감의 영역을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에까지 확장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애완동물이라는 말이 반려동물이라는 말로 대체되었으며 인간의 필요를 위해 길러지는 동물이 아니라 함께 사는 가족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나와 다른 타자에 대해 관용한다는 것은 항상 힘든 일이지만 동시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그 힘든 일을 꾸준히 해온 게 바로 개들이다. 웬 다른 종의 생물이 자신과 부대껴 사는데 그 생활방식을 존중하고 복종하기까지 하니 말이다. 나는 날 때부터 ‘고양이파’인 사람이지만 강아지의 충성스럽고 순진한 눈망울을 보고 있으면 이따금 지지철회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개들은 진심으로 반려인간 생각 밖에는 안한다. (고양이는 1/3은 반려인간을 생각하고 1/3은 자신만 생각하고 나머지 1/3은 자는 것 같다) 그런 김에 책을 마저 읽고, ‘모카우유’(유튜버 강아지입니다)를 보러 가야겠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고대 페르시아는 개들에게 있어서는 천국과 같은 곳이었다. 오늘날의 의미에서 보면 이른바 동물복지 개념까지 존재했던 지역이었다. 당시의 국교였던 조로아스터교 경전인 아베스타는 개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세세하게 규정하고 있다.
1. 집 근처에 임신한 개가 있으면 새끼가 태어나 홀로 자랄 수 있을 때까지 6개월 동안 잘 보살펴 주어야 한다. 만약 돌보지 않아 개가 죽게 될 경우 살인 행위로 처벌받는다.
2. 개에게 주기적으로 고기와 우유 및 기름진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
3. 개에게 너무 딱딱한 뼈를 주거나 너무 뜨거운 음식을 주어 목을 다치게 하면 처벌받는다.
4. 사람들이 음식을 먹을 때는 세 입 분량의 음식을 반드시 남겨 개에게 주어야 한다.
5. 누구든 개를 죽이는 자는 500~1000회의 채찍형에 처한다.
6. 개에게 좋지 않은 음식을 주는 자에게는 개의 견종과 지위에 따라 50~200회의 채찍형에 처한다. 어떤가? 오늘날에 비해서도 전혀 손색없는 정책 아닌가? 만약 오늘날 이 정도의 정책을 실행한다면 길거리의 유기견이나 모든 유형의 반려견 학대는 완전히 사라질지 모르겠다.
--- p.36, 「동물 복지의 나라, 개들의 천국」 중에서

재미있는 것은 ‘세파를 벗어나 개처럼 살자’라는 모토를 가진 그리스 견유학파의 이름이 바로 개에서 유래했다는 점이다. 견유학파의 추종자들은 ‘키니코스’로 불렸는데, 여기저기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철학에만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견유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 안티스테네스는 키노사르지에서 철학을 가르쳤는데, 이는 ‘하얀 개의 마을’이란 뜻이었다. 견유학파들을 ‘키노코스’라고 부른 것은 바로 이 마을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안티스테네스의 제자인 디오게네스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찾아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겠다고 하자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햇빛이나 가리지 말고 비켜서라”라고 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영어 단어 cynical (냉소적인, 비꼬는)이라는 말도 바로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먹고살 것만 해결되면 어떤 명예나 재물 욕심도 부리지 않고 살아가는 삶, 이것이 견유학파의 좌우명이었던 것이다. 생활신조가 정말 개를 닮았다. 개가 욕심을 부리던가? 배부르면 그저 즐겁고 인간에게 충실하니 말이다.
--- p.60, 「지옥문을 지키는 머리 셋 달린 괴물 그리스」 중에서

근대 이후 사람들은 신과 인간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물은 여전히 어떤 형태로든 인간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존재였다. 근대 유럽에서 개의 지위는 어떻게 보면 더욱 악화되었다. 이것은 르네상스 이후 신보다는 인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동물과 인간을 명확히 구분하려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기 때문이다. 17세기 초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는 “영혼이 없는 동물은 ‘자동인형’ 혹은 ‘움직이는 자동기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키친 도그는 개를 ‘움직이는 자동기계’로 생각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게다가 18세기에 탄생한 계몽주의는 인간의 이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이성을 가지지 못한 동물은 그저 기계장치에 불과하다는 데카르트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개나 고양이에 대한 애정은 애초에 불가능했는지도 모른다.
--- p.97, 「쳇바퀴 돌리는 키친 도그의 비애」 중에서

개를 이렇게 극진히 대접하는 것은 윤회를 통해 더 좋은 카스트 계급으로 태어나기를 바라는 염원 때문이다. 힌두교에서 개는 소만큼이나 특별한 동물인데, 현실 세계와 사후 세계 사이의 연결고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힌두교에서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후 세계를 관장하는 야마 신인데, 이 신은 이집트의 아누비스나 그리스의 케르베루스처럼 무서운 존재는 아니었다. 이것은 아마도 힌두교의 내세관 윤회 사상 때문일 것이다. 사실 힌두교에서는 지옥이라는 개념이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사람이 죽으면 생전의 업에 따라 더 높은 혹은 더 낮은 계급으로 다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옥으로 떨어져 고통받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사후 세계로 가는 심판자의 모습을 굳이 무서운 모습으로 둘 필요가 없다. 사후 세계로 가는 심판자는 단지 생전의 업만을 판단하면 될 뿐이니 말이다. 개가 사람이 죽어 다시 태어나는 윤회의 연결고리인 셈이니까 개에 대한 대접이 좋을 수밖에 없다. 네팔의 디왈리 축제에서 개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온갖 장식을 해주는 것은 사후에 자신의 업을 잘 판단해서 더 높은 카스트로 태어나게 해달라는 일종의 뇌물이 아닐까?
--- p.142, 「절대 만지면 안 되는 개, 언터처블」 중에서

또 다른 신화는 개가 인간에게 곡물의 씨앗을 전해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쓰촨성의 티베트족 전설에 따르면 옛날에 곡물은 매우 크고 잎이 풍성했다고 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용변을 본 후 그 잎을 위생용으로 사용했는데, 이를 본 하늘의 신이 화가 나서 곡물의 씨를 모두 회수해가려 했다. 이때 개 한 마리가 나타나 신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울면서 간청했다. 이에 감동한 신은 곡물의 씨앗 몇 개를 남겨주었는데, 이것이 오늘날 인간의 주식인 곡물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신화는 티베트족뿐만 아니라 부이족, 거라우족, 하니족, 수이족, 좡족 등이 믿고 있다. 한편 묘족의 전설은 이렇다. 원래 개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하늘에서 곡물을 훔치다가 간수에게 걸려 여덟 개의 꼬리를 잃었다. 하지만 하나 남은 꼬리에 씨앗을 감추어 지상에 내려왔고 그것을 인간들에게 전해주었다는 것이다. 좡족과 거라우족은 곡물의 머리 부분이 개의 꼬리처럼 구부러져 있고 털이 많은 것이 바로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개에게 곡물을 빚지고 있으니 이 신화를 믿는 민족들은 추수를 하면 꼭 개에게 음식을 제공한다.
--- p.149, 「하나 남은 꼬리에 곡식을 숨겨온 천구」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죽음의 세계를 관장하는 신에서
인간을 지키는 수호자로
신들의 개, 신이 된 개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머리 셋 달린 검은 개를 기억하는가? [겨울왕국]에서 엘사를 수호하던 검은 개 세 마리는? 서양 문명에서 개는 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지키는 동물이자 사후 세계를 관장하는 신이였다. 덕분에 침대 모서리마다 악령을 물리치기 위해 묻었던 작은 개 토우들이 발견되기도 하고 집 문 앞에 ‘자나깨나 개조심(CAVE CANEM)’이라는 모자이크화가 남겨져 있기도 했다. 고대인들에게 개는 ‘공포와 경외의 존재’였지만, 동시에 악재로부터 가족의 안녕을 지켜주고 하늘과 땅 사이의 평화를 유지시키는 고귀하고 성스러운 존재이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그리스 지역에서는 신 옆에 선 수호자, ‘신들의 개’로 활약한다. 지옥의 신 하데스를 지키는 케르베루스,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오디세우스의 충견 아르고스, 전쟁의 신 아르테미스가 금으로 된 화살과 늘 함께 데리고 다니던 일곱 마리의 개, 에리고네가 아버지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준 마에라 등이 대표적이다.

종교가 가장 중요했던 시기에는 구체적인 신이 있었기 때문에 개를 신으로 추앙할 순 없었다. 그렇다고 인간의 곁을 쉽게 떠날 개가 아니다. 아니, 사실 인간이 그들을 놓아주지 않았다. 교회와 수도원에서 신부와 수녀들에게 개를 기르지 말라는 엄포를 내렸음에도 계속 동반자로서 삶을 꾸려갔고 수많은 삽화와 그림들이 이를 증명한다. 오죽하면 한 사람당 한 마리의 개만을 허락한다는 교리가 남겨져 있을까. 하지만 슬프게도 페스트가 유럽을 강타하면서 고양이와 함께 범인으로 몰려 한꺼번에 몰살당한 기록도 남아 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관념 철학이 완성된 근대 유럽에서는 신은 자리를 비우고 인간중심문화가 꽃을 피운다. 때문에 이 시대에 인간이 아닌 개는 영혼이 없는 동물, 움직이는 자동기계로 전락한다. 인간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버린 개는 부엌의 불을 지피는 키친 도그, 추운 교회에서 인간들의 발을 데우는 개, 온갖 사냥과 경비에 끌려다니는 사냥견과 경비견으로 생을 이어간다. 애견이나 반려와는 정말 거리가 먼 시대였다.

인류에게 곡식을 전해주는 천구부터
전쟁에서 병사를 지켜낸 용맹스러운 개까지
이로운 개, 의로운 개


동양편에서는 서양편에서와 다르게 ‘신’적인 면모보다 ‘친구’로서의 면모를 뽐낸다. 중국에서 개는 신화, 전설, 민담에 자주 등장하지만 각자의 ‘이름’이 없다. 너무 오래전부터 가축화된 개는 신비한 동물이라기보다는 동반자에 가까운 존재였고 꼬리에 하나 남은 곡식을 숨겨와 인류에게 전해준다거나 하늘에 사는 검은 개가 배가 고파 해와 달을 삼켜버려 일식이나 월식이 생긴다는 전설, 그리고 명 태조 누르하치를 죽음으로부터 구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적 일화로 그 존재를 알린다.

인간과 숲의 공존을 지키는 하얀 개 레타르 세타가 인류의 조상이라 믿는 일본의 경우는 신으로 개를 대접하긴 하지만 무섭거나 두려운 존재로 전혀 인식하지 않는다. 물론 몇몇 강아지를 닮은 귀신들이 존재하지만 대부분 행운을 부르는 표식, 어린아이를 새로부터 지키는 수호자로 활약한다. 더불어 사무라이 정신을 대표하는 동물로 일본 제국주의의 희생양이 되어 온갖 전쟁에서 수많은 인간들을 살린 영웅이기도 하며,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주인을 기다리는 [하치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개는 충성과 용맹, 올곧고 정직한 생명체다.

한국에서도 폭정을 일삼던 궁예의 부인 강 씨를 개가 물자 구미호로 변해 도망갔다는 설화, 자신을 희생해 주인을 구하거나 은혜를 갚는다는 각 지역의 의견 설화들을 통해 이롭고 의로운 개로 여겨져 왔다.

인류와 개가 진정 서로를 위하며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찾아서

동서양의 개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다 보면 개가 인류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는 물론 인류가 개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도 보이기 마련이다. 저자는 인류가 개에게 ‘좋은’ 존재였던 순간을 자세히 기록해두었다. 개의 영혼 3분의 1이 인간의 것이라 믿었던 고대 페르시아에서는 개를 위해 지켜야 할 여섯 가지 규칙이 있었다. 집 근처 개의 식사와 잠자리까지 챙겨야 함은 물론 제대로 시행하지 않으면 채찍형에 처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심지어 너무 딱딱한 뼈를 주거나 뜨거운 음식을 주어 목을 다치게 하면 처벌한다는 조항이 있을 정도니 ‘개’를 배려하는 마음의 깊이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다.

인도의 떠돌이 개들은 여기저기 제멋대로 드러누워 잠을 자도 어느 누구도 신경 쓰거나 불편해하지 않는다. 모두 인도의 동물보호법 덕분인데 중성화 수술이 된 개들은 어떤 누구도 잡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만큼 개의 거주권과 자유를 존중한다는 뜻이다. 개를 소유물로서 보호한다기보다 그 자체로 존중하고 지키려고 한다. 이외에도 언급되는 여러 정책들은 유기견이나 모든 유형의 반려견 학대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목표로 할 만큼 구체적이다. 이런 기록들은 반려 인구가 매해 증가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법을 고민해야 하는 지금, 동물복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짚어볼 의문점을 제시한다. 단순히 개의 발자국을 따라가기보다 어떤 공존의 방식이 진정 서로를 위한 길인지 되묻게 하는 관점은 깊이 살펴볼 만하다.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개는 인간과 함께 도시의 삶에 가까워져 왔고 이제는 정말 소유의 개념에서 벗어나 오히려 일생을 함께 하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개’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진정 이들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대하고 있을까? 문화적 자본이 없는 산업의 성장은 허울 좋은 소리일 뿐이다. 그들과 인류가 함께 해온 역사를 샅샅이 살피고 되돌아보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공존의 역사를 써나가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회원리뷰 (22건) 리뷰 총점9.1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독한 세계사 : 이선필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아*********다 | 2020.10.2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개를 좋아한다개와 닮은 사람도 좋아하지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는데너무 짧다 더 읽고 싶은데 끝이 났어더 자세히 더 깊은 독한 세계사를 원한다 *개를 위해 지켜야하는 여섯가지 규칙 너무 좋다이 규칙을 바탕으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개랑 고양이랑 말이야요즘엔 그렇게 여우를 버린다고? 진짜 이 나쁜 사람들어쨌거나페르시아인들 다시 봤다 멋진 친구들이었다 ;
리뷰제목

*

개를 좋아한다

개와 닮은 사람도 좋아하지

 

*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는데

너무 짧다 더 읽고 싶은데 끝이 났어

더 자세히 더 깊은 독한 세계사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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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위해 지켜야하는 여섯가지 규칙 너무 좋다

이 규칙을 바탕으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개랑 고양이랑 말이야

요즘엔 그렇게 여우를 버린다고? 진짜 이 나쁜 사람들

어쨌거나

페르시아인들 다시 봤다 멋진 친구들이었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포토리뷰 독한 세계사: 이토록 지독한 역사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h********a | 2020.09.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경계에 서 있는 개. 그것은 사실 개가 지닌 양면성이 아니라, 개를 바라보는 사람의 시각이 지닌 양면성이다. 오히려 개는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인간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그래서 인류사 속에서 개의 역사를 보는 것은 인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인간사가 급변할 때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사람들의 세계관이 바뀔 때마다, 그 사이에는 언제나 개가 있었고, 매번 개들;
리뷰제목


(...)


경계에 서 있는 개. 그것은 사실 개가 지닌 양면성이 아니라, 개를 바라보는 사람의 시각이 지닌 양면성이다. 오히려 개는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인간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그래서 인류사 속에서 개의 역사를 보는 것은 인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인간사가 급변할 때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사람들의 세계관이 바뀔 때마다, 그 사이에는 언제나 개가 있었고, 매번 개들은 그렇게 급변하는 인간들의 태도를 견뎌내야만 했다.


물론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고양이는 개와 함께 대표적인 반려동물로, 수많은 고초를 겪어왔다. 책 속에서도 고양이의 사례가 개의 사례와 나란히 실려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양이의 경우는 개에 비하면 꽤나 평온한 역사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개가 가진 것만큼의 유별난 공격성과 충성심이 없기 때문이다.


(...)



(리뷰 전문은 블로그에 https://blog.naver.com/bouvard/222101921069


또는 문학신문 뉴스페이퍼 홈페이지 http://www.news-pap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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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독한 세계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이**왕 | 2020.08.0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강아지 서적을 보면 키우는 방법에 대한 책들과 반려견과 함께 하게 된 생활 이야기들이 담긴 에세이 형식의 책이 많다. 그 많은 책들 중에 이렇게 조금은 다른 개의 이야기들을 전해주는 책들이 눈에 띄는데 제목처럼 개에 대한 역사 이야기이다. 그것도 서양과 동양으로 나뉘어서 전반적으로.인간과 개의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지만 그들이 어느시대에 어떤 대우를 받고 살았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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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서적을 보면 키우는 방법에 대한 책들과 반려견과 함께 하게 된 생활 이야기들이 담긴 에세이 형식의 책이 많다. 그 많은 책들 중에 이렇게 조금은 다른 개의 이야기들을 전해주는 책들이 눈에 띄는데 제목처럼 개에 대한 역사 이야기이다. 그것도 서양과 동양으로 나뉘어서 전반적으로.


인간과 개의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지만 그들이 어느시대에 어떤 대우를 받고 살았었는지에 대한 지식은 많이 없던 나였는데 이 책을 통해서라면 조금이라도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에 읽게 되었다. 

유럽은 마냥 반려동물에 대한 선진국이라 생각해왔는데 역사 속에 있는 개들의 역사는 그렇지도 않았다. 개에 관심이 많았던 나인지라 어느정도는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모르던 이야기들이 훨씬 많았다.

신처럼 모셔지기도 했던 소중한 존재이기도 했지만 제물로 죽임을 당하기도 했고, 행운을 상징하기도 했지만 괴물로 표현되기도 한 개의 역사가 참 아이러니했다.

내가 좋아하는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를 사랑하는건 진즉부터 알고있었지만 개들도 많은 사랑을 받은 곳이였다는 걸 알게되니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중세유럽에서는 종교의 희생양이 되기도 하고 마녀사냥으로 검은 고양이들 뿐만 아니라 개들도 희생된 이야기. 제일 놀랐던 건 쳇바퀴를 돌리는 키친도그가 있었다는 사실이였다. 개들의 역사는 인간에게 이용만 당한 느낌이 크게 들던 내용이였다.













윤회사상을 믿는 인도에서는 그나마 개들에게는 살기 좋은 곳이였고, 유교일때는 개식용으로 도교일때는 개식용이 금지되는 중국의 개들은 너무나 극과 극이여서 같은 나라에 살고 있는 개들의 이야기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일본에서는 개가 악귀의 형태로도 묘사되었다 하니 신기했다. 어느지역에서는 하얀개는 행운의 상징이면서 말이다. 우리나라의 개식용 문화도 보편적인 문화가 아니였다는 사실과 개의 설화이야기도 재밌게 읽었다. 


인간과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 개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니 참으로 험란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들에게는 좋은 것보다 끔찍했던 역사가 많았지만 그만큼 인간에게는 없어선 안 될 존재가 개였던게 아니였을까 싶고 이 책을 통해 개의 역사를 조금은 더 알게 되어서 뿌듯해졌다.



네이버 카페 우나더 서평이벤트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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