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6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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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832쪽 | 1006g | 145*232*44mm |
ISBN13 | 9788937472787 |
ISBN10 | 8937472783 |
발행일 | 2020년 06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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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832쪽 | 1006g | 145*232*44mm |
ISBN13 | 9788937472787 |
ISBN10 | 8937472783 |
제1장 슐레밀이자 인간 요요, 베니 프로페인 원수점에 다다르다 제2장 그 ‘모든 병든 족속들’ 제3장 일인 다역 전문가 스텐슬이 여덟 개의 연출을 시도하다 제4장 에스터가 코 수술을 하다 제5장 스텐슬 하마터면 악어와 같이 서쪽으로 갈 뻔하다 제6장 프로페인 거리 높이에 다시 서다 제7장 그녀는 서쪽 벽에 매달렸다 제8장 레이철은 요요를 도로 찾고, 루니는 노래 한 곡을 불렀으며, 스텐슬은 블라디 쉬클리츠를 찾아가다 제9장 몬다우겐의 이야기 제10장 각종 젊은이 집단이 한데 모이다 제11장 파우스토 마이스트랄의 고백서 제12장 일은 재미없게 되어 가다 제13장 요요의 끈은 마음의 상태인 것이 판명되다 제14장 V.는 사랑을 하다 제15장 안녕히 제16장 발레타 |
토마스 핀턴의 첫 장편소설인 브이를 마침내 읽어냈다. 원서로 읽어볼까로 한참을 망설였는데 그 전에도 중력의 무지개를 영어로 읽어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값도 저렴하고 중고로 가용됐기 때문에 브이를 한글 번역본으로 읽었는데, 이마저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영어로 고집을 피웠더라면 벌써 포기했었을 것만 같았고, 그나마 한글로 읽다보니 가독성이 갈수록 점점 발전했던 기억이었다. 두께는 중력의 무지개 수준이고 열심히 집중해서 읽었지만 책 자체가 왠지 방어벽을 쌓아놓고 독자를 마주하는 기분이라 독서부터 쉽지가 않았다. 영어로 읽으면 최소 명문장들을 눈치채기 쉬웠겠지만, 평이한 굴곡으로 그냥 피식하면서 바람 빠지는 타이어처럼 끝나 왠지 또 다시 읽어봐도 그렇겠지만 아쉬운 점들이 더 많았다. 중력의 무지개처럼 다 읽음으로써 기대가능한 성취감 이외에 책 내용상 두드러진 부분이 과연 있었나로 돌이켜보면 정말 완독 그 자체에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아 과연 이런 노고를 돈과 시간을 들이면서 해야 되나 싶은 후회도 생긴다.
1937년생 미국소설가 토마스 핀천의 소설작품들은 난해하고, 그 작품들안에 들어있는 암유와 은유, 문화장들에 대한 지식들이 방대해서 "중력의 무지게"를 비롯한 대부분의 작품들이 "백과사전적"(encyclopedic)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2020년 올해로 84세의 핀천은 아직도 새로운 작품을 구상, 집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중들, 언론들앞에 나타나지 않는 그의 잠행으로 인해 우리는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만 그의 문학세계를 접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서는 허접한 작품을 출간해놓고 온갖 마케팅과 언론플레이등으로 판촉에 열을 올리는 연예인같은 문인들보다는 훨씬 더 자기 가치관이 뚜렸하다고나 할까!
특이한 점은 그의 최근작에서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포스트구조주의 사상가들중 대표적인 프랑스 철학자인 "들뢰즈&&가타리"(Deleuze & Guattari)가 작품에 직접 언급되는 등 은둔의 작가 핀천이 비록 상업화를 위한 언론노출을 기피하지만 현실의 문학담론, 철학담론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객관적 평가를 작품에 직접 서술함으로써 세상과의 연결고리, 즉, 그가 소설에서 줄곳 이야기하는 '연결'(connectedness)의 끈을 놓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한글로 재번역된 이 "브이" 또한 "49호품목의 경매"와 함께 그의 초기작품중에 하나인데, 그가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중에 하나인 "연결되어 있음"의 주제에 대해 뚜렷한 의식을 보여주는 작품이고, "중력의 무지게"에 비해 일반독자들에게 "읽히는 작품"중에 하나로 권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