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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역사를 수집하다

: 평범한 물건에 담긴 한국근현대사

도서 제본방식 안내이동
리뷰 총점9.6 리뷰 7건 | 판매지수 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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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7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470g | 150*220*20mm
ISBN13 9791160803990
ISBN10 1160803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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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일기장, 엽서, 영수증, 사진 등은 쓸모를 다하면 쓰레기가 되지만 시간을 견디면 문화재가 된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수집가다. 이 책은 컬렉터인 저자가 30여 년 하나씩 모은 컬렉션을 엄선하여 책에 담았다. 소개하는 컬렉션이 곧 한국 근현대사다. - 손민규 역사 MD

“나는 사람들의 삶을 모으고,
역사의 흔적들과 대화하는 일에 빠져 있다”

평범한 물건이 역사가 되는 순간,
어느 컬렉터의 특별하고 가슴 뛰는 역사 읽기

30여 년 전, 선사시대 유적지에서 우연히 찾은 토기 파편 하나가 열정적인 역사 수집의 시작이었다. 사진 한 장에서부터 일기장, 편지, 영수증, 사인, 사직서, 온갖 증명서까지 개개인의 삶과 일상이 담긴 물건들을 모으고 또 모았다. 자료에 숨겨진 역사적 코드들을 하나둘씩 추적하고, 그날을 살았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면서 역사의 조각들을 맞춰가는 시간은 희열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30여 년간 한결같이 컬렉터를 사로잡은 수집과 역사 읽기의 흥미로운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을 펴내며

MY COLLECTION 1 독립협회 보조금 영수증

독립문과 세 번의 독립

MY COLLECTION 2 실종자 조용익을 찾는 훈령
정미의병과 사라진 통역관

MY COLLECTION 3 조선의 영어 교재, 지석영이 펴낸 『아학편』
정약용과 지석영이 『아학편』을 논하다

MY COLLECTION 4 정읍 청년 김남두가 고향에 보낸 엽서
오시오, 경성자동차학교로!

MY COLLECTION 5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손기정 사인
나는 ‘기테이 손’이 아니라 손기정이다

MY COLLECTION 6 다시 만날 동무들 사진
사진 한 장에 담긴 전쟁과 평화

MY COLLECTION 7 신탁통치에 반대하며 쓴 사직서
피로 쓴 사직서에 담긴 반탁운동 이야기

MY COLLECTION 8 콜레라 창궐로 인한 학생 귀향 명령 증명서
호열자, 1946년 해방 조선을 덮치다

MY COLLECTION 9 한국전쟁 중 차영근의 전시 수첩
난중일기, 치열한 고지전의 비극을 담다

MY COLLECTION 10 포로수용소에서 온 편지
청년 권봉출은 어떻게 북한군 포로가 되었나?

MY COLLECTION 11 한국전쟁 중 육상경기대회 기념사진
전쟁도 지우지 못하는 민중의 삶에 대하여

MY COLLECTION 12 태극기가 걸린 결혼 기념사진
결혼과 출산, 그리고 국가주의

MY COLLECTION 13 경기중학교 3학년 김장환의 일기장
대통령 생일이 뭣이 그리 중헌디!

MY COLLECTION 14 김유신 장군 기록화 전시장 사진
김유신은 어떻게 유신의 아이콘이 되었나?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나는 사람들의 삶을 모으고,
역사의 흔적들과 대화하는 일에 빠져 있다”

평범한 물건이 역사가 되는 순간,
어느 컬렉터의 특별하고 가슴 뛰는 역사 읽기


30여 년 전, 선사시대 유적지에서 우연히 찾은 토기 파편 하나가 열정적인 역사 수집의 시작이었다. 사진 한 장에서부터 일기장, 편지, 영수증, 사인, 사직서, 온갖 증명서까지 개개인의 삶과 일상이 담긴 물건들을 모으고 또 모았다. 자료에 숨겨진 역사적 코드들을 하나둘씩 추적하고, 그날을 살았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면서 역사의 조각들을 맞춰가는 시간은 희열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30여 년간 한결같이 컬렉터를 사로잡은 수집과 역사 읽기의 흥미로운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1. 컬렉터의 특별한 역사 읽기
―수집품과 대화하며 역사 속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되살려내다


흔히 ‘컬렉터’ 하면 아주 오래된 유물이나 값비싼 예술품을 수집하는 사람을 떠올린다. 그런데 여기 사진 한 장에서부터 영수증, 일기, 편지, 사직서까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묻어 있는 생활 자료를 모아 그 속에 숨은 역사의 퍼즐을 맞추는 재미에 흠뻑 빠진 컬렉터가 있다. 30여 년간 발품을 팔아 직접 찾아낸 이 자료들은 겉으로 보기에 사소하고 평범한 것 같지만, 수집품 하나하나가 가슴 뛰는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수집품을 만나면 어떤 이야기와 역사가 담겨 있는지 추적하며 끊임없이 자료와 대화를 시도한다.
이 책은 컬렉터의 방대한 수집품 가운데 시대상이 생생히 드러나고 거대한 역사적 사건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14가지 수집품을 소개하며, 평범하지만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물건들을 통해 거대 역사에 가려져 있던 보통 사람들의 역사를 생생히 복원한다. 독립협회 보조금 영수증에 쓰인 날짜를 통해 독립문이 건립될 당시 사람들이 생각하던 ‘독립’의 의미를 다시 집어보고, 한강 다리를 몇 번이나 오갔다는 내용의 눈물 젖은 엽서에서 식민지 시기 청년이 겪은 생활고와 취업난을 떠올리며, 일장기를 재활용해 만든 태극기에서 갑작스레 찾아온 독립의 환희를 느끼고, 한 고등학교의 육상대회 우승 기념사진 한 장에서 전쟁도 지우지 못한 민중의 삶을 되살려낸다.
이처럼 이 책은 컬렉터와 수집품들의 대화록이자 역사 속 ‘이름 없는 그들’과 나누는 대화이다. 어디에나 있을 것 같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컬렉터의 수집품과 그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격동의 한국 근현대를 살던 사람들이 느낀 희노애락과 욕망, 좌절, 그리고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도전들을 오롯이 마주할 수 있다.

나의 수집은 단순히 옛날 물건을 찾아 모으는 행위가 아니라, 역사의 흔적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역사의 단편들을 만나고 이해하는 과정이다. 나는 역사의 흔적을 간직한 자료들을 찾고 또 수집했다. 일기장, 팸플릿, 신문, 잡지, 생활 문서, 사진 자료만이 아니라 크기나 재질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역사 자료를 수집했다. 그 자료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어떤 것은 화난 표정을 짓고 있고, 어떤 것은 흥겨움과 기쁨의 감정을 담고 있다. 또 어떤 것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과 슬픔을 간직하고 있고, 어떤 것은 삶의 표정이 그 속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책을 펴내며〉(7~8쪽) 중에서

내 수집품 중에 낡은 태극기가 한 장 있다. 이 태극기는 사괘를 먹으로 대충 그린 것인데, 태극은 빨간색뿐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빨간색 위에 파란색을 덧칠한 흔적이 있다. 일장기를 가지고 손수 꾸며 만든 태극기였다. 1945년 8월 15일, 한국인들은 느닷없이 광복을 맞았다. 사람들은 그 기쁨에 겨워 태극기를 흔들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태극기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참에 일장기가 눈에 띈 것이다. 그렇지! 일장기 위에 태극문양과 사괘만 그려 넣으면 된다. 태극기를 일장기로 만들기는 어려워도, 일장기를 태극기로 만들기는 쉬웠을 것이다. 이처럼 광복 직후에 사용된 태극기는 상당수가 일장기를 재활용한 것이었다. …… 나는 일장기를 재활용한 태극기에서 일제강점기 35년의 세월을 감내하고 광복을 맞이했던 당시 한국인들의 감격과 환희를 느낀다. ―〈책을 펴내며〉(7쪽) 중에서

2. 컬렉터가 수집품과 대화하는 법
―물건에 담긴 이야기를 추적해 역사의 퍼즐을 맞추다


컬렉터가 수집품과 대화하는 과정, 곧 물건에 담긴 이야기를 추적하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역사 읽기의 참맛을 선사한다.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역사의 퍼즐 조각을 하나씩 찾아내고 맞춰야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한국전쟁 중 육상경기대회 기념사진’(211쪽)은 그 과정을 잘 보여준다.
이 사진은 어느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 들이 찍은 육상대회 우승 기념사진이다. 사진에 적힌 날은 1952년 7월, 한국전쟁 중에 찍은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장소는? 어느 지역의 학교일까? 컬렉터는 사진에 적힌 ‘영동학교 육상경기대회 기념 우승’이라는 문구에서 ‘강원도’라는 조각을, 학생들이 입은 운동복에 새겨진 교표 모양으로 ‘삼척 공고’라는 조각을 찾아낸다. 이제 가장 중요한 조각이 남았다. 전쟁 중에 어떻게 육상대회가 열렸을까? 이 조각을 찾기 위해서는 한국전쟁 중 삼척 일대 상황을 살펴야 한다. 익히 알려진 역사적 배경과 더불어 삼척시 역사까지 찾아본 컬렉터는, 삼척이 북한군 치하에 있던 기간이 길지 않았고 1·4후퇴 이후 북한군이 삼척까지 남하하지 못했으며, 1951년 7월 휴전회담 이후 전투는 오늘날의 휴전선 근처에서 고지전의 형태로만 일어났기 때문에, 사진을 찍은 시기는 예전의 일상을 회복해가던 시기였음을 밝혀낸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사진 속에서 유리가 없는 창문과 군경원호 포스터 등에 주목하며, 전쟁 속 일상을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도 함께 읽어낸다.

전쟁에도 삶은 계속되었다. 생필품을 사고파는 시장이 열리고, 노천 천막 아래에서도 수업을 하고, 교회 종소리와 기도 소리는 평화를 갈구하며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 수집한 사진 중에 이런 역사의 속살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이 있다. 어느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 들이 찍은 육상대회 우승 기념사진으로, 2017년 4월에 수집한 것이다. 사진에 적힌 연도가 단기 4285년 7월 13일이니 서기로 1952년, 한국전쟁 중에 찍은 것이다. 전쟁 때 육상대회라…….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대회가 열린 곳이 전선과 멀지 않은 지역이어서 더욱 그렇다. ‘전쟁 중에도 일상 이 계속될 수 있을까?’ 이 물음이 내가 이 사진을 수집한 이유다.
―〈MY COLLECTION 11 전쟁도 지우지 못하는 민중의 삶에 대하여〉(214~216쪽) 중에서

3. 교과서가 들려주는 역사를 넘어
―생활 속 자료들로 만나는 ‘살아 있는’ 한국 근현대사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는 역사는 거대하고 구조적이다. 그것이 역사의 전부라면 너무 삭막하지 않은가? 컬렉터는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는 반쪽짜리 역사”라고 말한다. 역사적인 사건들이 일어났을 때도 사람들은 각자의 일상을 살며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삶을 기록하고 남겼다.
이 책은 조선이 세계에 문을 열던 19세기 말부터 유신체제가 만들어진 1970년대까지, 시대상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과 더불어 그 시대를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컬렉터의 수집품을 남긴 주인공 대부분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결코 가볍거나 가치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 너머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야말로 온전히 ‘살아 있는’, ‘진짜’ 한국 근현대사라 할 수 있다.
해방 직후 콜레라 창궐로 학생들에게 발급된 귀향 명령 증명서, 신탁통치에 반대하며 피로 쓴 사직서, 한국전쟁 중 포로수용소에 갇힌 청년이 부모님에게 보낸 편지, 이승만 대통령 생일 기념행사를 의아해하는 중학생의 일기 등.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은 무엇을 느끼며 어떻게 살았는지, 그 삶의 생생한 모습이 되살아난다.

나는 오래전에 독립문 관련 자료를 몇 가지 수집했다. 첫 번째는 1897년 독립문 건립을 위한 전국적 모금운동 당시 밀양에 사는 안효응이란 인물이 성금 1원을 내고 받은 ‘독립협회 보조금 영수증’이다. …… 두 번째는 해방 후의 독립문 관련 자료들로, 첫 번째 소개한 독립협회 보조금 영수증에 비해 희소성은 떨어진다. 먼저 1955년에 발행된 광복절 기념우표로 태극기와 독립문, 그리고 끊어진 쇠사슬로 광복 10주년의 의미를 표현했다. 1975년 발행된 광복 30주년 기념주화도 비슷한데, 앞뒷면에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는 유관순 열사와 독립문을 새겨 광복의 의미를 담았다. 그런데 이 첫 번째와 두 번째 자료에 등장하는 독립문은 50여 년의 시차만큼이나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독립문은 세워질 당시의 의미와 해방 이후 사람들이 인식한 의미가 매우 달랐다.
―〈MY COLLECTION 1 독립협회 보조금 영수증〉(19~20쪽) 중에서

나는 손기정의 사인을 한 장 가지고 있다. 마라토너 손기정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 뜻깊은 사인이라 큰맘 먹고 어렵사리 수집한 것이다. 내가 수집한 이 사인지는 식민지 시기 손기정의 이야기를 담기에는 너무 작다. 고작 가로 10센티미터, 세로 3.5센티미터! 여기에도 손기정의 한글 이름(‘손긔졍’)과 영어 이름(‘Kichung Son’)이 적혀 있다. 영어 이름도 ‘Kitei Son’이라고 쓰지 않았다. 이름 밑에는 ‘KOREAN’이라고 썼다. ‘KOREAN’이라고 쓴 글자가 가장 크다. 손기정이 의도적으로 크게 쓴 것은 아니었을까? …… 이 작은 종이조각에서 우리는 식민지 시기를 살았던 ‘고개 숙인 챔피언’의 비애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크고 무거웠는지 알기에 1992년 황영조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승했을 때 노쇠한 챔피언이 왜 그렇게 감격스러워했는지, 그리고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 때 성화를 들고 스타디움에 들어서면서 덩실덩실 춤추듯이 뛰었는지 충분히 헤아릴 수 있다.
―〈MY COLLECTION 5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손기정 사진〉(108~110쪽) 중에서

해방 직후 발급된 증명서 한 장을 수집했다. 이 낡은 증명서는 전남 무안공립농잠학교 1학년 장상기 학생의 것으로, 학교가 무기 휴교와 함께 학생들에게 귀향 조치를 취하면서 발급한 증명서였다. 발급 시기는 1946년 8월 29일, 휴교 이유는 다름 아닌 ‘호열자 창궐’이었다. 호열자는 콜레라의 우리식 이름이다. …… 내가 장상기의 ‘귀향 명령 증명서’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46년 8월이라는 시점 때문이었다. 해방 후 1년이 지난 그 시기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주로 정치사였지 정치사 너머 그 시대 사람들의 일상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별로 없었다. …… 그런데 그해 창궐한 호열자 역시 1946년 8월을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 무차별적으로 퍼져나간 전 염병까지 아울러야 그 시대 민중의 삶을 보다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MY COLLECTION 8 콜레라 창궐로 인한 학생 귀향 증명서〉(156~157쪽) 중에서

2016년 ‘권봉출’에 대한 자료 여러 점을 한 묶음으로 수집했다. 자료는 각종 상장과 졸업장, 성적표 들이었는데, 내가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그 속에 섞여 있던 편지 한 통 때문이었다. 검열인이 뚜렷이 찍혀 있는 이 편지는 뜻밖에도 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 1월 북한군 포로를 수용하던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권봉출이 고향인 경북 예천에 사는 아버지 권주선에게 보낸 것이었다. 포로수용소에서 온 편지라니! 게다가 북한군 포로의 고향이 당시 남한 땅인 경북 예천이라니! 권봉출에 게는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MY COLLECTION 10 포로수용소에서 온 편지〉(194~196쪽) 중에서

지금이야 개인들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결혼과 출산을 선택하지만, 처음부터 그리고 어디에서나 그랬던 것은 아니다. 매우 사적인 사랑?결혼?출산 등도 공권력의 직간접적인 정책과 통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 결혼 및 출산과 관련한 국가주의적 발상을 길게 늘어놓은 이유는 내가 수집한 결혼 기념사진들 때문이다. 이 기념사진들을 보면 결혼식도 유행을 타서 저마다 특징이 있다. 결혼식 복장의 변화를 살피는 것도 재미있지만, 특히 관심을 끈 것은 배경을 장식하고 있는 태극기였다. 이런 사진을 여러 장 모아놓고 보니 태극기를 거는 것이 한때 유행한 결혼식 문화이거나 특별한 의미가 있는 듯했다. 초대를 받아 간 결혼식장에 대형 태극기가 걸려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게다가 결혼식을 시작할 때 국기에 대한 경례까지 한다면? 지금이야 잘 상상이 되지 않지만 우리에게 그런 시절이 있었다.
―〈12 태극기가 걸린 결혼 기념사진〉(237, 240쪽)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저자는 수집한 자료들로 역사를 생생히 구성해내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이 책이야말로 진정 ‘살아 있는’ 한국 근현대사다. 김육훈(서울공업고등학교 역사 교사)

저자는 훌륭한 역사 선생님이다. 그의 수업에 매료되어 역사학자의 길로 나선 학생이 한둘이 아니다. 그의 수업에는 바른 역사를 가르치려는 열정과 진심 외에도 손수 수집한 귀중한 사료와 유물을 활용하는 ‘생생함’이 살아 있다. 이 책은 그 생생함을 많은 독자와 함께 나누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염복규(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빛바랜 사진 한 장으로 시대상을 추리하면서 한 인간의 삶을 오롯이 그려내는 작가의 필력이 놀랍다. 그는 열정적인 수집가이며 진지한 탐구자이며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손수 구한 자료와 증거에 입각해 역사적 의미를 밝히는 그를 진정한 역사가라고 부르고 싶다. 윤종배(명일중학교 역사 교사)

이 책의 저자는 20여 년 전 직접 수집한 다양한 사료를 이용한 역사 수업으로 학생들은 물론이고 역사 교사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오랜 시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가 평생 모은 ‘수집품으로 읽는 역사’라는 회심의 카드를 들고 나타났다! 신선한 자료들과 저자의 깊이 있는 글은 우리를 흥미로운 역사의 무대로 이끌어 역사가 주는 즐거움에 빠트린다. 이강무(인창중학교 역사 교사)

자료 수집에 들인 공력이 무척 존경스럽다. 수집한 자료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쓴 글은 모두 진지하고 따뜻하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자료들에 쌓인 먼지를 떨어내고 온기와 역사적 의미를 불어넣는 그에게 찬사를 보낸다. 수집품에 담긴 우리 역사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상상하는 일이 무척 즐겁다. 벌써부터 그의 차기작이 기다려진다. 정요근(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회원리뷰 (7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생생한 역사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h********7 | 2021.10.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선생님의 노력이 많이 들어있습니다.고등학교때 제 역사선생님이셨는데 그때의 그 열정을 그대로 느낄수 있었습니다.그때도 다양한 자료 보여주시고 깊이있는 수업 해주셔서 인상깊었었는데 그 모습 그대로 책에 들어있어 매우 반가웠습니다.생생한 역사 이야기가 매우 좋았습니다.알기쉽게 설명해주신 부분도 도움많이 받았습니다.이제는 제가 받았던 수업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도 전해;
리뷰제목
선생님의 노력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고등학교때 제 역사선생님이셨는데 그때의 그 열정을 그대로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때도 다양한 자료 보여주시고 깊이있는 수업 해주셔서 인상깊었었는데 그 모습 그대로 책에 들어있어 매우 반가웠습니다.

생생한 역사 이야기가 매우 좋았습니다.
알기쉽게 설명해주신 부분도 도움많이 받았습니다.
이제는 제가 받았던 수업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도 전해줄수 있는것 같아 매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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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덕후의 모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2***c | 2021.06.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눈으로 보는 모든 것에 덕후 기질이 있다. 영화, 도서, 뮤지컬, 전시회 등등 눈으로  즐기는 행위를 즐겨 한다. 하지만 감히 컬렉터의 지위까지 이르지는 못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컬렉터는 진귀하고 값비싼 예술작품이나 고가의 상품 등을 수집하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50여 년을 모은 영화의 포스터나 팜플렛, 전단지 같은&;
리뷰제목

 나는 눈으로 보는 모든 것에 덕후 기질이 있다. 영화, 도서, 뮤지컬, 전시회 등등 눈으로 

즐기는 행위를 즐겨 한다. 하지만 감히 컬렉터의 지위까지 이르지는 못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컬렉터는 진귀하고 값비싼 예술작품이나 고가의 상품 등을 수집하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50여 년을 모은 영화의 포스터나 팜플렛, 전단지 같은 

지금은 평범해 보이는 것들이 시간이라는 숙성을 거쳐 역사를 되짚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저자는 책의 부제가 보여주듯이 평범한 물건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기억한다.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진, 일기장, 편지, 영수증, 싸인 하물며 사직서에 각종 증명서까지... 

그 물건들을 통해 일제강점기 독립문 건립 당시 분위기나 그 시절 청년들이 겪은 생활고와 

취업난, 전쟁이라는 상처가 깃들여진 민중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작가가 가지고 있는 다른 컬렉션을 통해 또 다른 시대의 모습을 보고 싶은 욕구가 

나에게만 있는 것 아닐 것이다. 조만간 두번째 저서가 발간되어 시리즈로 이어져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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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컬렉터의 눈을 통해 본 역사 '컬렉터, 역사를 수집하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r****9 | 2020.11.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직 신생이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동문들끼리 종종 회상하는 수업 시간이 몇 있어요. 그중 하나가 박건호 샘이 보여주고 들려주시던 국사 수업이었죠. 저도 졸업하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 수업 시간에 나눠준 유인물이나 출력물을 버리지 못했어요. 지금의 시간에는 인터넷을 통해 찾고자 하면 보고 닿을 수 있지만 그때의 저흰 수업 시간을 통해보는 역사가 조금은 달랐고 넓었거;
리뷰제목

아직 신생이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동문들끼리 종종 회상하는 수업 시간이 몇 있어요. 그중 하나가 박건호 샘이 보여주고 들려주시던 국사 수업이었죠. 저도 졸업하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 수업 시간에 나눠준 유인물이나 출력물을 버리지 못했어요. 지금의 시간에는 인터넷을 통해 찾고자 하면 보고 닿을 수 있지만 그때의 저흰 수업 시간을 통해보는 역사가 조금은 달랐고 넓었거든요.

이제는 쓰지 않는 OHP와 슬라이드는 일일이 선생님이 직접 찍으신 자료들이었고 지루하고 단편적이지 않게 다가왔어요. 특히 근대사를 다루는 수업에선 더욱 달랐죠.

아마 그때의 시간 속에선 잘 몰랐을 거예요.

대학을 가고 사회계열이라는 특성에서 접한 우리의 역사는 가려진 부분이 많았거든요. 다행히 저의 고등학교 수업 시간엔 조금은 투명하게 볼 수 있었던 행운을 가졌던 걸 그제서야 알게 되었죠.

저에게 그런 인연이 있는 선생님의 책이 나왔어요.

당연히 사서 읽어보고 선물도 열심히 해야지요.

실은 읽고 리뷰를 쓰려는지는 좀 되었지만 게으름의 시간이 이제서야 글을 써봅니다. 약속하신 저자와의 대화를 기대하며.

역사란 무엇일까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E.H 카의 책을 생각하기 쉽겠죠. 그런 단편적인 역사관이 익숙하던 우리지만 나이라는 걸 먹으면서, 좀 더 다양한 경험과 사고의 폭을 넓히는 시간 속에 있다가 문득 그런 정의보단 개인적인 정의를 갖게 돼 곤 합니다. 많은 분들이 동의하는 정의 중에 하나는 숲이 아닌 나무의 역사이기도 하겠지요. 저에게 역사란 늘 진보하는 인류의 기록이라고 믿고 싶었어요. 기술의 부분보단 사람에게 있어서 더욱 그렇답니다. 하지만 그 믿음을 지금은 확신하지는 못하는 시간을 우리는 살고 있어요. 아쉽게도요. 그럼에도 우리가 또 살아가는 건 그런 믿음을 증명해 주는 사람들이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일 겁니다.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역사에 상상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허무맹랑한 상상보다 충분한 검증과 함께라면 그 상상은 이야기가 되고 우리의 이야기가 될 테니까요.

사진을 포함한 어떤 기록이 개인에 국한되기는 하더라도 어떤 역사의 순간이길 바라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남기는지도 모르겠네요.

박건호 샘의 '컬렉터, 역사를 수집하다'의 한 꼭지, 한 꼭지를 읽다 보면 샘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넘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게도 됩니다. 머지않아 나올 다음 책도 물론 기대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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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올바른 덕후의 예시...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골드 2***c | 20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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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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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o*********3 | 2021.02.01
평점5점
유익한데 아주아주 재미있기까지! 넘넘 좋았습니다.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n*****7 | 202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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