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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질의 사랑

어떤 물질의 사랑

천선란 | 아작 | 2020년 07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1,416건 | 판매지수 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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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368g | 137*197*21mm
ISBN13 9791165508340
ISBN10 1165508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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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사막에 대해 글을 써보는 건 어떠니?
어느 곳이든 네가 나아가는 곳이 길이고, 길은 늘 외롭단다.
--- p.35

아프지 마라, 아프지 마라……. 우리 엄마 아프게 하는 거 다 사라져라.
--- p.60

“한국 며느리는 식탁을 엎어야 한다는 말이 있어. 대체로 뭘 못 하게 하거든.
--- p.62

“만나서 반가워요. 당신을 기다렸어요.”
--- p.88

내 인생의 첫 난제는 내가 여성이냐, 남성이냐는 거였다.
--- p.91

“사람들은 가끔 이유 없이 누군가를 미워해. 그냥 상처 주고 싶어 해. 그러니까 저 사람이 왜 나에게 상처를 주려는지 네가 생각할 필요 없어.”
--- p.97

너는 알에서 태어나서 배꼽이 없어. 엄마 배에 있던 게 아니니까.
--- p.98

네가 자꾸 눈길을 끌었다는 거, 네가 특별했기 때문에 그랬던 거 아니야. 창피해서 돌려 말했는데 그냥 첫눈에 반한 거였어. 혹시 오해할까 봐.
--- p.120

“결국,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그걸 잊으면 슬퍼지는 거야.”
--- p.135

“끊임없이 사랑을 해. 꼭 불타오르는 사랑이 아니어도 돼. 함께 있을 때 편안한 존재를 만나. 그 사람이 우주를 가로질러서라도 너를 찾아올 사랑이니까.”
--- p.152

“보고 싶었어. 수고했고, 기다렸어.”
--- p.174

모든 대화는 초능력이야.
--- p.181

하필 네가 있던 곳이 우주여서 나는 하늘을 바라볼 때마다 네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고, 내가 숨 쉬는 모든 곳이 네 아래에 있었다.
--- p.188

눈치 보고 자란 딸들은 가끔 그래. 짐이 덜 되기 위해서 자꾸 자신의 부피를 줄여. 몸짓도, 소리도, 존재감도. 그렇다고 쪼그라들었다는 건 아니야.
--- p.250

“행복하면 인간은 어떻게 되나요?”
“미래를 걱정하지 않게 되는 것 같아. 적어도 그 순간에는 그래.”
---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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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작품집에는 매끈하니 누구나 수집하고 싶은 조약돌이 있는가 하면, 손을 대는 위치에 따라 다칠 수도 있는, 한 귀퉁이가 살짝 깨진 기암도 있다. 그래도 작가는 다른 힘으로 묵묵하고 끈기 있게 깨진 부분을 메꿔나간다. 그 힘은 핍진에 있고, 고통과 회피 속에서도 절대 눈감지 않는 시선의 날카로움에 있다. 그 두 가지는 지울 수 없는 흑백 타투처럼 읽는 이의 가슴에 진하게 남는다. 양손검을 천 번 만 번 휘두르다 보니 어느새 양손검뿐 아니라 두 개의 한손검까지 능숙하게 다루고 마는 작가가 간혹 있다. 천선란이 들고 휘두른 양손검의 날 끝에서, 거기 실린 힘에서 그 가능성을 본다.
- 김창규 (소설가)
천선란의 소설을 읽을 때면 먹먹한 물소리뿐인 바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것 같다. 천선란이 끈질기게 탐구하는 대상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과 상실, 개인의 삶을 잠식하는 고통이다. 그러나 바다 아래에는 오직 먹먹함을 견뎌야만 볼 수 있는 놀라운 풍경이 있듯이, 천선란의 소설은 상실과 고통을 받아들여야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아름답고 서정적이며, 밀려드는 감정의 파도에 그대로 잠기고 싶은 소설들이다.
- 김초엽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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