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7월 17일 |
---|---|
쪽수, 무게, 크기 | 208쪽 | 278g | 130*190*20mm |
ISBN13 | 9791197023040 |
ISBN10 | 1197023046 |
발행일 | 2020년 07월 17일 |
---|---|
쪽수, 무게, 크기 | 208쪽 | 278g | 130*190*20mm |
ISBN13 | 9791197023040 |
ISBN10 | 1197023046 |
Part1 그저 따뜻한 것들 내 인생에 블링달링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로맨틱한 티슈 철없는 자신감 서른 즈음에 STARLIGHT 너의 의미 Part2 내가 내 편이 되어주려고 나는 나에게 용서받았다 Dear Moon & Mom 노래하는 사람 Beauty & the Beast Thank you, 악플러 Part3 우리는 모두 웃프면서 배운다 따뜻한 바람 빈틈의 이유 2등의 무게 나를 찾아줘 이불킥의 밤 달콤쌉싸름한 시리얼바 Part4 내 옆자리, 그리고 빈자리 사랑에 빠지다 꽃이 지다 헤어진 다음 날 걷다 외사랑 처음엔 사랑이란 게 Part5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기념일 러버 괜찮아, 다 괜찮아 나무와 갈대 사이 내성적인 그대 존버는 승리한다 에필로그 - 아모르 파티 |
<나도 내가 처음이라>를 읽고 써보며
[펜을 들며] 지금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드는 BTS로 대변되는 '아이돌'의 시원(始原)을 찾아보자면 90년대로 거슬러 가야할 것이다. H.O.T와 젝스키스가 보이그룹의 쌍두마차였다면, 걸그룹은 S.E.S와 핑클을 꼽을 수 있다. 나는 학창시절에 네 그룹의 음악과 춤을 모두 애정했다. 이후 현재까지도 수많은 아이돌이 대중 앞에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며 그야말로 '스타'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10년 전부터 고향을 떠나 직장을 구하고 자취를 시작했다. 퇴근 후 피곤한 일상을 달래주며 나에게 위안이 되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걸그룹의 안무 동영상을 보며 뻣뻣한 몸을 움직이는 일이었다. 소녀시대, 포미닛, 티아라, 걸스데이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걸그룹이 나를 이른바 '입덕(어떤 분야나 사람을 열성적으로 좋아하기 시작함)'하게 만들었다. 사내 직원 체육대회에서 신입사원 장기자랑 시간에 떨리는 몸과 마음으로 무대 위에서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췄던 기억은, 지금도 잊을만 하면 선배들이 소환시켜 내가 몸둘 바를 모르게 만든다.
그때의 노래가 바로 시크릿의 「샤이보이(Shy boy)」였다. 시크릿의 멤버 중 무대에서의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토크쇼 등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시원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줬던 전효성을 제일 좋아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최근에 우연한 기회로 그가 지은 에세이를 알게 되었다. <나도 내가 처음이라>는 책제목을 보는 순간, 그가 그동안 겪었던 연예계 생활의 희로애락을 담은 책일 거라 지레 짐작했다. 과연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을 안고 핑크빛 책표지를 넘겨본다.
가수 혹은 아이돌, 배우, MC 연예인. 사람들이 나를 어떤 이름으로 기억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찌 됐건 분명한 사실은 내가 노래하는 사람으로 데뷔를 했다는 것이다.(80쪽, 노래하는 사람 中)
[종이와 펜이 추는 탱고를 바라보며] 어쩌면 편견일지도 모르는 우려와는 달리 그는 자신의 일상을 차분하게 써내려간다. 반려묘 블링과 달링의 집사로서 그들을 통해 얻는 소소한 행복에서부터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가수로 데뷔하기까지의 우여곡절을 통한 깨달음과 그 과정에서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사랑에 관한 에피소드와 시까지, 30여년의 삶을 때로는 통통 튀게 또 때로는 담담하게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풀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사람으로서 일상에서 재발견한 것들에 대한 그의 감정들과 단상에 공감이 가고 감정이입이 되기도 한다. 그 가운데 나의 머리와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들을 책 속 사진 위에 손글씨로 써 내려가본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은 실로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미움의 대상은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보다 더 자주 나타나 더 강력한 에너지로 하루 종일 마음을 괴롭힌다. 그런데 악플러는 그런 감정을 무려 나에게 써준 거다.(중략) 자기만 생각하면서 살아가기도 바쁠 텐데 그 와중에 나를 잊지 않고 챙겨준 거다. 나에게 몇 칼로니나 소비하다니. 나는 그 점을 생각하면 너무 고마워 꼭 한번 얼굴을 보고 얘기를 나눠봤으면 하는 호기심도 생긴다. (90쪽, Thank you, 악플러 中)
나를 미워해주는 것도 나는 너무 좋지만,
그냥 악플러 당신의 인생이 조금이나마 행복했으면 해서,
부디 누군가를 좋아하는 시간에 더 에너지를 쏟았으면 한다.
물론 그게 나여도 좋고.
(92쪽, Thank you, 악플러 中)
[펜을 놓으며] <나도 내가 처음이라>를 통해 나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에 대해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타인에 대한 상상력을 좀 더 확장시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내가 미처 살아보지 못한, 아니 감히 살아낼 수 없는 다른 이의 삶을 존중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본다. 그는 책날개에서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최근 음악 외에도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자신의 삶을 유의미하게 가꿔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마음속으로 계속 그를 응원하고 싶어졌다.
마지막으로 나도 손글씨 리뷰는 처음이라, 쓰는 내내 손가락과 팔에 힘이 들어가고 다시 쓰기를 반복하니 다 쓰고나서도 한동안 팔목이 뻐근했다. 그래도 글씨를 쓰면서 그것에 집중하게 되고 다 쓰고 난 뒤 내가 쓴 내용을 다시 읽으니 책에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이 더 진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래서 '필사, 필사하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앞으로도 필사하는 습관을 길러 독서의 맛을 더 깊게 우려내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누구나 처음이다. 나로 살아보는 일도, 세상을 살아가는 일도."
전효성님의 팬으로서 안살 수가 없네요
행복한 도서입니다
###
자신의 소소한 이야기와 생각들이 누군가에게 심심한 위로를, 피식할 수 있는 쉼표를,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는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책 곳곳에 녹여낸 저자는 이 책을 만난 독자가 책의 어느 한 구절을 만나 불안하고 힘들 때 버텨낼 끈기와 다시 일어설 용기를 되찾기를 바란다. 책을 읽고 나면 우리 역시 괜찮은 하루를 만들 수 있겠다는 희망이 솟아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