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07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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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8쪽 | 514g | 130*205*30mm |
ISBN13 | 9791189799298 |
ISBN10 | 1189799294 |
출간일 | 2020년 07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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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8쪽 | 514g | 130*205*30mm |
ISBN13 | 9791189799298 |
ISBN10 | 1189799294 |
일상적으로 혐오하고, 혐오당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책 우리는 혐오와 관련해 이야기할 때, 나의 이야기가 아닌 타인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즉 ‘나’는 누군가를 혐오하지도 않고, 혐오당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이 시대의 인문학자 박민영은 혐오와 거리를 두고자 하는 현대인에게 차별과 배제, 편견은 늘상 우리와 함께하고 있으며, 그 가해자는 물론 피해자도 바로 ‘나’라는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누군가는 차별하거나 배제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스스로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차별과 배제, 편견의 순간을 그 대상에 따라 ‘세대’, ‘이웃’, ‘타자’, ‘이념’의 네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1장 ‘세대’를 혐오하다”에서는 ‘청소년, 20대 청년, 주부, 노인’ 혐오에 대해 이야기하고, “2장 ‘이웃’을 혐오하다”에서는 ‘여성, 장애인, 동성애자, 세월호 피해자’ 혐오를 다룬다. “3장 ‘타자’를 혐오하다”에서는 ‘이주 노동자, 조선족, 난민, 탈북민’ 혐오를 말하며, “4장 ‘이념’을 혐오하다”에서는 ‘일본의 혐한, 정치, 이슬람, 빨갱이’ 혐오를 짚어 본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차별과 배제, 편견의 모든 형태를 전방위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지금, 또 혐오하셨네요』는 혐오가 일상이 되어 가는 우리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준다. |
제1장 ‘세대’를 혐오하다 1. 청소년 혐오 ‘급식충’이라는 말은 언제 생겼을까? / “왜 우리가 욕을 먹어야 하지?” / 여성 청소년에 대한 이중 혐오 / 사회문제를 사춘기 문제로 치환하기 / 20~30대가 더 청소년을 혐오하는 이유 2. 20대 혐오 공포 세대는 왜 혐오의 대상이 되었나? / 젊은 보수의 탄생 / 경제적으로 너무 쪼들리면 저항도 안 한다 / 대학 공동체 붕괴의 영향 / 86세대의 혐오도 신자유주의적이다 3. 주부 혐오 정말 민폐 맘들이 많아졌을까? / 10대들은 왜 엄마 욕을 할까? / 모성애가 없어도 문제, 많아도 문제 / 기업에 착취당하고 남편에게 무시당하고 / 소비주의의 포로가 된 엄마들 / 엄마 혐오는 모든 혐오의 기초다 4. 노인 혐오 노인의 위상이 추락하면서 혐오가 거세졌다 / 누가 노인 혐오를 부추길까? / 노인이 청년을 약탈한다고? / 청년의 자기 불안과 노인 혐오 / 노인들이 극우에 동조하는 이유 제2장 ‘이웃’을 혐오하다 1. 여성 혐오 여성 혐오의 유구한 역사 / 여성 혐오 부추기는 미디어들 / 여성 혐오는 공기처럼 떠돈다 / 자기혐오를 강요하는 사회 / 남성들의 착시에 따른 여성 혐오 / “저는 여자를 좋아하는데요?” 2. 장애인 혐오 장애인 혐오는 일상이다 / 장애는 하나의 독자적인 존재 방식 / 장애인이 무임승차자로 여겨지는 이유 / 강력 범죄가 조현병 탓이라고? / 장애를 생산하는 사회 3. 동성애자 혐오 ‘동성애를 지지한다’는 것도 차별이다 / 국가가 동성애를 싫어하는 이유 / 동성애는 치유 대상이 아니다 / 호모소셜의 동성애 혐오 / 기독교의 동성애 혐오 / 자비로운 종교의 자비 없는 혐오 4. 세월호 혐오 유가족에게 종북 딱지 붙이기 / 과도한 배·보상금 요구한 유가족? / 혐오 폭발시킨 특례 입학 논란 / 경제와 민생의 발목 잡는 유가족? / 어떤 환경이 혐오를 양산하는가? 제3장 ‘타자’를 혐오하다 1. 이주 노동자 혐오 “한국 사람 다 됐네.” / 이주 노동자가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고? / 욕 얻어먹고, 맞고, 일하다 다치고 / 불법체류자가 잠재적 범죄자라고? / 왜 이렇게 인종차별이 심할까? 2. 조선족 혐오 윤동주가 조선족 시인으로 불린다면 / 중국 동포의 역사를 알면 혐오하기 어렵다 / 중국인보다 못한 취급받는 중국 동포 / “전쟁 나면 제일 먼저 와 한국 놈들을 쏴 죽이겠다” / 중국 동포 혐오의 주범, 영화와 언론 3. 난민 혐오 예멘 난민에게 혐오로 답한 대한민국 / 예멘 난민이 제주도로 오게 된 까닭 / 한국에서 정신 건강이 더 나빠지는 난민들 / 소보다 못한 취급받는 난민 아동 / 난민 혐오 낯설게 보기 4. 탈북민 혐오 탈북민의 부적응이 나쁘기만 할까? / 사회로부터 분리·배제되는 탈북민 / 탈북민은 왜 반공 활동에 나설까? / 인정 투쟁으로서의 탈북민 반공 활동 / 민주 시민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탈북민 제4장 ‘이념’을 혐오하다 1. 일본의 혐한 왜 하필 ‘혐한’일까? / 일본 청년의 폐허 심리와 혐한 / 파시즘 부활의 징후로서의 혐한 / 특례 영주 자격과 통명 논란 / 남과 북에 이용만 당한 재일조선인 2. 정치 혐오 언론이 정치 혐오를 조장한다 / 민주주의를 좀먹는 정치 혐오 / 정치 혐오는 왜 보수에게 유리할까? / ‘정치의 게임화’를 아시나요? 3. 이슬람 혐오 프랑스에서 무슬림 테러가 많아진 이유 / 이슬람교가 여성에게 억압적이라고? / 히잡, 억지로 벗기는 게 맞을까? / 북유럽에 극우가 창궐하는 이유 / 가짜 뉴스의 진원지 ‘에스더’ 4. 빨갱이 혐오 “‘김일성 만세’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 알고 보면 빨갱이 혐오와 무관한 게 없다 / 이승만이 반공을 국시로 삼은 진짜 이유 / 박정희의 레드 콤플렉스와 빨갱이 혐오 / 서북 기독교와 공산주의의 갈등 / 반공 기독교의 뿌리, 서북청년회 |
혐오는 세대를 가르고 계층을 나누고 이웃을 비난하고 타자를 고립시킵니다. 처음에는 내집단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타자를 혐오했지만, 요즘의 혐오는 게임과 같습니다. 어떤 이슈든 혐오로 귀결될 수 있으며, 대중은 이슈 속에서 혐오를 발견하고 그에 관한 논란이 일어나는 상황을 가십처럼 즐기고 있습니다. 혐오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살아가면서 혐오를 저지른 적이 한 번도 없느냐고 묻는다면 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혐오의 사례를 16가지로 정리해서 보여 줍니다. 무심코 내뱉은 말과 행동이 누군가를 향한 혐오는 아니었을지 반성하게 됩니다. 제가 어릴 때는 이 사회가 추구해야 할 미덕으로 '톨레랑스(관용)'가 꼽히곤 했습니다.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에도 복고풍의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
우리 안에 스며든 혐오 바이러스
지금, 또 혐오하셨네요
박민영
북트리거
눈먼 돈, 장님 코끼리 만지기, 병맛,
벙어리장갑, 귀머거리 3년
평범하게 썼던 관용어이자 속담 가운데 엄청나게 많은 혐오 표현이 있었다는 걸 이 책을 보고 알았다. 나름 넓은 사고와 이타심을 정말 나름대로 지녔다고 생각했던 지난 날들이 굉장히 오만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던 말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혐오 발언이 있었는지 체크해보니 부끄럽기가 이를 데 없었다.
어제도 아들에게 농담반, 진담반 '우리 집에 게임충이 두 마리 있어요, 정말 극혐이에요.' 라고 말했다. 엄마야 늘 재밌게 말을 하기도 하고, 이렇게 말해도 본인은 게임을 끌 생각이 없으므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아들이다. 우스갯소리로 내뱉은 저 말들 가운데 -농담일지라도- 써서는 안되는 단어들이 있다. 솔직히 벌레라는 표현을 붙여서 '-충'이라고 말하는 것이 혐오 발언이라는 걸 이제는 모르는 사람들이 없다. 진지충, 급식충, 맘충, 틀딱충 등등 붙이기만 하면 말이 돼 버리고 그 어감에 따라 의미를 이해해 버리는 세상이 왔다. 공통된 하나의 습성을 싸잡아 한 번에 비난하는 잘못된 일반화에서부터 근거 없는 혐오 사상까지 너무나 많다. 말로 인한 상처가 실제 물리적 폭행을 휘두르는 트리거가 될 때까지도 혐오의 말들이 멈추지 않는다. 이제는 쉽게 쓰이고, 널리 쓰인다.
아직도 심각성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혹은 문화로 받아들여 버리는 그 그릇된 혐오의 버릇들을 고치기 위해서 이 책은 꼭 널리 읽혀야 하지 않나 싶다.
그렇다면 왜 혐오 발언을 쓸까. 그리고 어쩌다가 혐오를 하게 되었을까. 누구나 개인의 생각이라는 것은 존재하고, 모두 같을 리 없다. 반대도 가능하고, 비판도 가능한 세상이다. 그렇지만 혐오는 미워하는 것을 넘어서는 극단적인 생각의 발로인데 그렇다면 우리는 왜 그렇게까지 집단을 싸잡아 욕하는가.
혐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당위만으로는 부족하다.
혐오에 대한 메타지성이 필요하다.
혐오가 정치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던 논리적 맥락 속에 있으며,
그 역사적 연원은 무엇인지, 그 발생원인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객관적 판단이 가능하고,
인식이 바뀐다.
p.15
저자 박민영은 혐오를 4개로 나누었다. 세대 혐오, 이웃 혐오, 타자 혐오, 이념 혐오.
세대 혐오 중 가장 처음이 '청소년 혐오'였는데 청소년을 기르는 엄마로서 나도 모르게 내 아들을 '중2병'이라는 거에 가두고 그 시기는 저렇게 미쳐날뛰는 시기니 김정은이 대한민국 중2들 때매 못 쳐들온다는 시시껄렁한 농담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대던 엄마였다는 게 너무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작가의 글에 반성과 성찰과 더불어 내가 왜 그렇게 가감 없이 혐오적인 생각과 발언을 했는지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돼서 좋았다. 작가는 혐오가 어디서 기인했는 줄 알면 왜 하지 말아야 하는지 안다고 생각한듯하다. 그래서 어쩌다가 사람이 세대별로 나와 다른 세대를 혐오하게 됐는지를 이야기해 준다. 청소년이 급식을 무상으로 지원받는 것은 그 애들이 쓸모없는 아이들이 아니며, 그 부모가 세금으로 그것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므로 '급식충'이라는 말은 전혀 이유 없는 혐오이다. 또, 사회가 부조리해서 생기는 온갖 문제들을 청소년이 질풍노도의 사춘기라서 그렇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오히려 어떤 세력이 이익을 목적으로 그런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정치와 무관하다는 것이다. 또, 여성청소년에 대해 이중으로 혐오해 그것이 자연적으로 여성 혐오로 이어지게 하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혐오의 뿌리가 상세하게 기록돼 있어서 읽으면서 여러 번 고개를 주억거렸다.
살면서 가장 화가 나는 혐오 발언 중에 하나는 '맘충'이라는 말이었다. 어떻게 보면 거의 가장 먼저 나온 혐오 발언이 아닌가 싶다. 내가 엄마여서 아마 더 와닿는 발언이겠지만 나는 그것이 그저 일부 몰지각한 엄마들 때문에 빚어진 말인 줄만 알았다. 물론 그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청소년의 반대자로서, 소비주의의 포로로서, 기업에 착취당하고 남편에게 무시당하는 존재로서 발현된 혐오가 기혼 여성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서 모든 문제 상황이 단 하나의 원인으로만 비롯되지는 않는구나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깨달은 바가 크다.
스웨덴 같은 나라는 노인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왜 우리나라는 노인들이 폐지를 주울까. 왜 노인은 역정을 잘 내고 늘 굶주리고, 빈한할까. 왜 노인은 기피 대상이 되었는지 그 뿌리가 어딘지 세세하게 알려주는 '노인 혐오' 파트도 읽어볼만했다. 언젠가 우리 모두는 늙는다. 나는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 아무리 다짐해도 사회 구조가 해결되지 않으면 나도 여전히 소리만 지르는 노인이 될 것이다. 청년들이 노인들에게 갖는 엄청난 부담과 피해 망상에서 벗어날 수 있게 조목조목 따져주는 작가에게 고맙기까지 했다.
'이웃' 혐오 장에서는 누구나 자유로울 수 없는 혐오의 시선을 담았다. 가장 어려운 파트는 장애인 혐오였다. 동성애 혐오와 세월호 혐오는 안하면 그만인데 장애인 혐오는 아주 뿌리박힌 고정관념을 깨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장애인 시설에 관한 이야기였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 시설을 만드는 데 드는 엄청난 비용을 걱정한다. 장애인 시설을 만드는데 비용이 드는 이유는 새로 만들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비장애인이 기준이었기 때문에 장애인에 대한 편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만들었다. 살다가 리모델링을 하려면 돈이 더 많이 드는 법이다. 그러니 애초부터 만들고 시작했더라면 따로 비용이 들지 않을 것이 아닌가. 생각이 전환 이자 그것이 사실이다. 무조건 더 많은 사람을 기준으로 삼는 것 때문에 부차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장애인 혐오의 발판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반대로, 장애를 이유로 삼아서도 안된다고 말한다. 요즘 살인사건이나 아동학대 사건이 나오면 무조건 조현병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진짜 조현병을 앓는 사람은 무조건 혐오하고 본다. 완벽한 차별을 양산하는 잘못된 언론 플레이도 멈춰야 한다.
알지 못하고 지은 죄는 엄청나다. 세월호 혐오 파트를 보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고, 심지어 원한 적도 없는데 정치와 결탁한 언론이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는지 알게 되었다. 우리 역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나는 이 '이웃'을 혐오하다 장(場)에 '피해자' 혐오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성폭행 피해자 혐오는 말도 못 할 지경이다.
내가 이 책을 다 설명할 수가 없다. 분명한 사실은 모두가 읽어야 하는 좋은 책이란 점이다. 이 책을 반 정도 읽었을 때 정치색이 너무 강하지 않나 생각했다. 어느 날 모임에서 내가 이 책을 이야기했을 때 누군가 그렇게 말했다. 술에 술 탄 듯 알 수 없는 정치색을 지닌 사람보다는 한 가지 소신을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밀어붙이는 사람이 훨씬 낫다고. 듣고 보니 그렇다. 그리고 저자의 생각을 수용하고 말고는 독자의 판단이다. 다만, 이 저자가 오랜 시간을 들여 조사하고, 연구한 모든 것이 이 사회의 지독한 혐오 사상을 조금은 느슨하게 해줄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지막으로 내가 좋았던 챕터는 '정치혐오'였다. 솔직히 말하면 정치 얘기 안 좋아한다. 투표할 때 찍는 '당' 은 있지만 돌아가는 현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런데 저 파트를 읽고 왜 정치를 혐오하게 됐는지, 왜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지 알게 되었다. 여러 가지로 많이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나의 이 깨달음이 혐오로 젖어가는 이 사회에도 스며들어서 이제 인간이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데올로기 생산에 있어서
가장 책임이 무거운 사람은
아무래도 지식인 계층일 것이다.
뜻있는 지식인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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