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미리보기 카드뉴스 공유하기

한동일의 공부법

: 한국인 최초 바티칸 변호사의 공부 철학

EBS CLASS e이동
리뷰 총점9.8 리뷰 14건 | 판매지수 4,842
베스트
인문 top20 2주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YES포인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더뮤지컬 미니 에디션 1월호
1월 전사
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528g | 145*210*30mm
ISBN13 9788954753913
ISBN10 8954753914

이 상품의 태그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30년 공부 끝에 로타 로마나 700년 역사상 930번째 변호사가 된
한동일의 특별한 공부법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신학교와 대학원에서 10년,
로마로 유학 가서 10년, 도합 30년 넘게 공부한 한동일 변호사.
그에게 공부한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동양인 첫 바티칸 변호사이자 대학교수이며 베스트셀러 『라틴어 수업』의 저자인 한동일 변호사. 그는 공부에 이골이 난 사람이다. 평범한 사제의 길을 걷다 로마로 유학 가서 교황청에서 설립한 라테란대학에서 교회법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뒤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가 되었다. 로타 로마나 변호사가 되는 길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라틴어를 비롯해 여러 유럽어를 유창하게 구사해야 하고, 사법연수원 3년 과정을 마친 후 합격률 5퍼센트 안팎에 불과한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한동일 변호사의 공부가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유럽 사람들도 쓰지 않는 라틴어를 기반으로 법학을 공부했다는 점 때문이다.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법리 해석의 난관을 뛰어넘어야 비로소 변호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기회가 주어진다. 게다가 그는 30여 년 동안 학생 신분으로 살아왔다.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신학교와 대학원에서 10년, 2001년 로마로 유학 가서 다시 10년을 공부했다. 이 과정을 모두 거쳐 한국인 최초로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가 된 그에게 공부한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 『한동일의 공부법』에서 저자는 이렇듯 화려한 이력과 어학 실력으로 치환되는 공부가 아닌 ‘목적을 정화하는 공부’를 제안한다. 자기 주변을 에워싼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공부의 목적을 정화하면 본질과 핵심을 깨닫는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는 것. 그 과정에서 개인적 소망의 실현이나 성취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뿐 아니라 성숙한 인간이 되는 중요한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그는 공부가 단순히 머리로 하는 노동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마음 수련의 과정과 같다고 말하며, 지금 방황하는 10대 청소년들,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20대 대학생들, 한 분야를 깊이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공부 철학과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글을 시작하며_ 숨 쉬는 동안 나는 공부한다
1장 터널의 끝은 있다
2장 밑바닥을 흔드는 공부
3장 부모를 떠나십시오
4장 겸손한 사람이 공부를 잘한다
5장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의식하라
6장 몸을 가두고 그냥 하는 힘
7장 늑대가 울어도 먹이를 주지 마라
8장 메마른 땅을 적시는 비가 되어
9장 사람은 각자 자기 운명의 목수
10장 쉬운 선택을 하지 않는다
11장 기억의 정화, 흘러가게 두라
12장 공부하듯이 운동하라
13장 공부와 친구들
14장 깊이는 타인이 주지 않는다
15장 아는 만큼 설명한다
16장 공부는 매듭짓는 것이다
17장 인간이 장소를 꾸미지 장소가 인간을 꾸미지 않는다
18장 중간태로 살아도 좋다
19장 레 체드레, 죽는 날을 생각하는 오늘의 삶
20장 다시 나는 공부하는 노동자다

도판 출처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느 날, 한 제자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 “교수님, 이 지독하게 어둡고 힘든 터널의 끝은 과연 있을까요?” 이 한 문장을 읽고 저는 한참 생각에 잠겼습니다. 로마에서 학위와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제게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던 시절이었지요. 가끔 장거리 이동을 위해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면 터널을 지날 때마다 숨을 꾹 참고 있다가 빠져나가면 크게 내쉬곤 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당시에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지금, 이 시간을 나는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라는 생각에서 은연중에 나온 행동이었습니다.

제자의 질문을 받고 저는 가슴이 답답하여 쉽사리 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한두 마디로 답할 수 있을까요? 답을 빨리 할 수 없었던 이유는 터널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전엔 구불구불한 길에 간간이 터널이 있었지만 요즘 고속도로를 달려보면 터널이 정말 많습니다. 돈도 없고 기술도 부족하던 시절엔 어쩌다 터널 하나를 만들었다면, 요즘은 자본이 풍부하고 기술이 발달하여 산을 뚫어 여러 개의 터널을 통과하게 했습니다. 터널이 많아지고 길어졌어요. 젊은이들이 시대를 맞는 역설이 여기 있습니다.
--- p.18~19

요즘에는 한 가정에 자녀가 한두 명 안팎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뭐든 다 해주는 평범한 가정들이 많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안타깝게도 하고 싶은 일이 없거나 아니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지 않아 쉽게 포기하곤 합니다. 반대로 간절히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지레 포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두 부모로부터 스스로를 독립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겪는 일입니다. 그 결과에 대해 계속 부모를 원망하고 탓한다면 누구 손해일까요? 부모에게서 완전히 독립하여 온전히 자기 힘으로 살아가고자 힘써야 합니다.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미래를 생각하며 자신이 선택한 삶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부모의 능력이 곧 내 능력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나면 공부든 일이든 반드시 해야 하는 ‘절실’하고 ‘절박’한 동기가 생깁니다.
--- p.57

겨울 동안 나무는 잎은 남아 있지 않지만 죽은 게 아닙니다. 다시 잎을 피울 때까지 묵묵히 찬바람을 견디며 준비하고 있는 겁니다. 움직이지 않는 나무가 사람보다 자기관리를 더 잘합니다. 세찬 바람에 스스로 가지치기도 하고, 한 해 동안 풍성하게 키웠던 나뭇잎도 미련 없이 떨어뜨립니다. 둘러싼 껍질이 단단해지고 때로 불필요한 건 스스로 걷어냅니다. 사람이 지루하고 지난한 공부를 해나가는 시간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지에 얼마 달려 있지 않은 나뭇잎에 집착하고 그걸 공부하지 않는 자신의 보호막으로 삼습니다. 그보다는 “내 능력이 좀처럼 향상이 되지 않는데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인정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허세를 부리면 공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을 거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허세가 공부하지 않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실제의 나’와 ‘내가 평가하는 나’ 사이의 간극을 모르거나 혹은 모른 척하는 건데요. 그러다가 남이 이룬 걸 부러워하고 시샘하는 못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지인들이 잘됐다는 이야기를 듣거나 소식을 접할 때 저는 부러워하거나 혹은 질투하지 않고 행간에 숨겨진 그들의 노력과 수고를 생각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지고 저의 태도를 생각하게 됩니다.
--- p.76~77

하루 공부한 뒤 며칠씩 공부를 손에서 놓는다면 언제 어떻게 공부하는 게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지 알 수 없습니다. 무조건 규칙적으로 뭔가를 해봐야 자신의 공부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고 몰랐던 습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머리로 공부하려 들지 말고 몸이 공부할 수 있게끔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일정한 시간에 책상에 앉고 계획표를 짜서 ‘몸이 그걸 기억할 수 있을 때까지’ 차근차근 실천해야 합니다. 벼락치기가 가능할 때는 머리로 공부하는 거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 몸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매일 습관으로 쌓인 공부가 그 사람의 미래가 됩니다. 습관을 만들기 위해선 자신의 생활 방식과 성향을 파악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계획을 세우고 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의기소침할 필요 없습니다. 내가 어느 시간에 더 집중이 잘 되고 어느 시간에 집중이 안 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몰입을 방해하는 요인이 시간인지, 공간인지, 습관인지를 세심하게 살펴야 해요.
--- p.102

학교 안팎에서 많은 학생이 제게 “교수님, 변호사 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어요? 어떻게 해야 시험을 잘 볼 수 있어요?”라고 묻곤 합니다. 그때마다 저는 공부는 100퍼센트 준비한 가운데 20퍼센트를 발휘해서 좋은 성적을 받거나 시험에 합격하는 거라 대답합니다. 100퍼센트 완벽하게 준비하면 어떤 부분에서 20퍼센트를 골라 문제를 내도 좋은 결과가 나오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60퍼센트 정도만 공부하고는 100퍼센트의 실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합니다. 공부하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생각의 오류입니다. 어쩌다 좋은 결과를 낼 수는 있지만 그런 일이 계속되기는 힘들고, 그런 패턴으로 공부하면 결국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공부가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공부의 양이 땅을 흠뻑 적시고도 남아 흘러내리는 빗물과 같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 p.125

기억의 정화는 몸을 가둔 채로 공부하면서도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정신이 가장 자유로울 때는 역설적으로 몸을 가두었을 때인 듯합니다. 전쟁 중에 포로로 감옥에 갇혀서도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나비가 자유롭게 날기 위해서는 애벌레 시절과 번데기 시절에 몸을 가두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공부뿐 아니라 무언가 사람의 정신세계가 한 단계 성장하고 고양되기 위해서는 그렇게 자유롭지 못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대인들은 인간 존재를 영적으로 정화하고, 불멸과 영생에 도달하기 위한 의식으로 동틀 녘, 정오, 일몰, 이렇게 하루 세 번 몸을 씻었다고 합니다. 공부하는 사람들도 틈이 날 때마다 부정적인 기억을 자주 씻어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명상이나 기도는 그런 면에서 공부하는 사람에게 아주 좋은 의식입니다.
--- p.187

사자처럼 똑똑하고 타고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목표를 위해서는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저는 사자처럼 능력 있는 사람도 아니었기 때문에 포기해야 할 게 더 많았습니다. 제가 유학하면서 가졌던 단순한 하루 일과표는 많은 것들을 포기한 결과물이었습니다. 좋아하는 것도 생각하지 않았고 여행이나 모임, 교류를 위한 자리도 대부분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하루 일과표를 단순하게 짜면서 공부에 대한 집중력은 현저하게 높아졌습니다. 사람들과 친교하는 시간은 없었지만 운동하고 휴식할 시간은 꼭 넣는 식으로 일과표를 짜서 리듬을 깨뜨리지 않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친구를 잠시 포기하더라도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 관계로 망가뜨리지만 않는다면 언제든 다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만나지 않아도 늘 그리워하는 사이, 만나지 않아도 유대관계가 돈독한 사이, 그게 친구 사이지요. 그런 관계가 가능하다면 진짜 친구이고, 당신의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해줄 겁니다.
--- p.216

라틴어의 중간태를 오늘날의 맥락에서 설명한다면, ‘무엇 같은 상태’, ‘무엇이 되어가는 과정’, ‘무엇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상태’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흔히 “~같아요”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자기 주관이 없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어쩌면 ‘중간태’는 피할 수 없지 않을까요? 시간은 항상 흐르고 있고 그것이 꼭 변화일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는 자신을 둘러싼 여러 다양한 상황과 과정의 중간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지요. 결론이나 목적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더라도 그것 또한 얼마든지 더 큰 다른 과정 속의 어딘가가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언제나 과정 속에 놓인 존재라면 ‘내가 무엇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그런 자각이 꼭 잘못된 건 아닙니다.

공부하다 보면 무엇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자기 자신을 수없이 만나게 됩니다. 그렇다고 명확하지 않고 어정쩡한 상태가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 권리가 있습니다. 저는 공부뿐 아니라 생각도, 입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왜 꼭 어느 한쪽에 속해야 합니까? 우리는 도리어 어느 한쪽에 완벽하게 속하기보다는 그곳으로 향하는 과정의 방향성 위에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런 경우 우리는 자신이 향하지 않은 곳에 대한 비판적 시각뿐만 아니라 내가 향하는 곳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우리는 종종 중간을 ‘기회주의’라 여기며, 어느 한쪽에 서도록 강요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상의 많은 선택지 중 우리가 ‘명백하고 확실하게 치우쳐 규정된 한곳’에 위치할 상황만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 p.292~29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공부 방법’이나 ‘공부 기술’보다
‘목표 설정’이나 ‘가치 추구’를 생각하는 공부를 논해야 할 때


“어떻게 공부했습니까?” 2017년에 출간한 『라틴어 수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저자는 각종 인터뷰와 강연회에 설 기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공부법’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신학, 철학, 법학, 유럽사 등 그가 공부한 분야나 하는 일에 관한 질문보다 “어떻게 공부했는가?”, “공부 잘하는 비결이 뭔가?”,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 등 그의 공부 비결을 물어보는 질문이 유독 많았다. 처음에는 왜 자신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침묵하다가 ‘시험 잘 보는 기술’을 익히는 공부에 시달리는 10대, 20대 학생들을 보며 자신의 공부 경험을 나누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자신이 방황하던 시절에 책 속의 좋은 글귀를 보고 힘을 얻었던 것처럼 지금의 청년들에게 용기를 주고 힘이 되는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이 책이 그 결과물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공부의 비결을 물을 때면 대부분 기술적인 방법을 궁금해하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답변을 내놓기 힘들다고 말한다. 하나의 공부에는 백 가지 기술이 존재할 수 있고, 또 누가 하느냐에 따라 공부 기술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공부하고 이를 토대로 하나의 단계를 매듭짓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전략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제는 전술에 해당하는 ‘공부 방법’이나 ‘공부 기술’보다는 전략에 해당하는 ‘목표 설정’이나 ‘가치 추구’를 생각하는 공부를 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도 혼자서 공부한 것 그 자체만으로는 자아 발견이나 자아 성장 이외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그다음 단계, 즉 자신의 공부로 이룬 성취를 사회를 위해 활용하고 펼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 이 단계를 거쳐야 비로소 힘들고 어려운 공부가 개인의 성장을 넘어서는 보람과 기쁨으로 연결될 수 있다.

각자 마음속에 불꽃처럼 이글거리는
아지랑이를 들여다보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저마다의 걸음걸이가 있고, 저마다의 몸짓이 있다.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제의 자신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이다. 그리고 아직은 정확히 모르는 자신만의 걸음걸이와 몸짓을 파악해나가는 일이다. 저자는 각자 마음속에 불꽃처럼 이글거리는 아지랑이를 들여다보라고 조언한다. 나는 어떨 때 상처받고 어떻게 그것을 극복하는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등 마음속 아지랑이를 들여다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진짜 내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타인이 그려놓은 내 모습에 좌절하거나 상처받지 않는다는 것.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채 공부에 매달린다면, 결정적 순간에 다시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게 될 수 있다. 결국 공부한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은 각자 마음속의 아지랑이를 보는 일이다.

저자는 지금 청년들을 힘들게 하는 건 방황하고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을 주지 않고 오로지 ‘노오력’하라고만 몰아세우는 세태라고 진단한다. 자기 공부에 대한 사명이나 당위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방황의 시간을 거친 끝에 내린 결론이어야 스스로 납득하게 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정진할 힘도 생긴다. 오늘날 우리는 이런 시간조차 낭비라 생각하고 일찌감치 낙오나 실패의 낙인을 찍는다는 것. 말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넘어지면 일어설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저자는 야구에도 스리아웃이 있는 것처럼 인생을 살아가면서 방황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이라 말한다. 무엇보다 방황의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큰 역경이나 좌절 없이 단번에 이룩한 성공은 이후 계속 도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없는 사람에게 오는 도전,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에게 오는 시련은 분명 더 힘겨울 것이다.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를 넘어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공부에 관한 많은 책들이 학생이 어떻게 공부해야 한다고만 할 뿐, 선생이 어떻게 가르쳐야 한다는 이야기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런 경향을 부정적으로 본다고 잘라 말한다. 공부를 못 하는 원인과 책임을 전적으로 학생 탓으로 돌리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공부는 결국 학생 스스로 해야 한다. 하지만 학생이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가르치는 사람이나 그 방법에 있는 경우도 많다. 우리가 공부에 관해 논할 때 공부법과 교수법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는 공부법과 교수법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교수법이 상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가르치는 데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이해하고 쓴 글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가르치는 과정에서도 내가 이해하지 못하면 타인도 이해하지 못한다. 저자는 가르치는 사람이 얼마나 공부하고 이해하고 통찰했는가에 따라 수업의 질이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공부란 내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만큼 아는 것이다.

이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저자는 우리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법은 교수법, 즉 가르치는 방식을 바꾸는 데 있다고 조심스럽게 제언한다. 근본적으로 취업과 임금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 교육 제도가 바뀌더라도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에 가르치는 사람이 바뀌는 것은 훨씬 실현 가능성이 큰 방법이다. 학창 시절,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들려준 이야기가 아직도 가슴속에 남아 있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씩 있다. 저자는 이렇듯 학생들의 사고에 혼을 불어넣는 일은 교육자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하다. 어떻게 수업을 진행할 것인가. 아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인가. 이런 관점에서 가르치는 사람들의 성찰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교육 제도의 불완전함이 개선되고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시 공부하는 노동자로

‘숨마 쿰 라우데’는 최우등이라는 의미로 유럽 대학의 성적 평가에 쓰이는 표현이다. 이 말은 타인과 비교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지금까지 거둔 성적 가운데 가장 우수함을 의미한다. 저자는 타인에 의해 매겨지는 성적으로 평가를 받지만, 공부는 자신이 어제보다 얼마만큼 더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가늠자라고 말한다. 설령 아직 ‘최우등’을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스스로 ‘나는 훌륭하다’라고 생각하면서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어렵고 지루한 공부를 시작한다면 자신을 당분간 섬에 가두는 일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섬을 어떻게 꾸미느냐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 있다. 공부의 어려움과 지루함 속에도, 매일 그날이 그날 같은 따분한 생활 속에도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은 찾아온다. 저자는 그것이 행복이고 인생임을 깨닫고 즐기며 다시 공부할 힘을 얻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자신은 다시 공부하는 노동자로 살며 진짜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밝힌다.

회원리뷰 (14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주간우수작 공부가 그리는 큰 그림, 인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m***h | 2020.10.28 | 추천27 | 댓글36 리뷰제목
   나에게 자극이 필요했다. 입시를 위해서, 취업을 위해서 하는 공부는 아니지만 내가 하고 있는 공부에 대해서 의미를 찾고 싶었다. 열심히 하고 있지만 내가 왜 이 공부를 하고 있지? 공부를 한다고 뭐가 달라지기라도 할까? 과연 쓸모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때면 의욕이 꺾였다. 그런 찰나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라틴어 수업>으로 만났던 저자;
리뷰제목

 

  나에게 자극이 필요했다. 입시를 위해서, 취업을 위해서 하는 공부는 아니지만 내가 하고 있는 공부에 대해서 의미를 찾고 싶었다. 열심히 하고 있지만 내가 왜 이 공부를 하고 있지? 공부를 한다고 뭐가 달라지기라도 할까? 과연 쓸모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때면 의욕이 꺾였다. 그런 찰나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라틴어 수업>으로 만났던 저자. 공부법이란 제목보다는 사실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 <라틴어 수업> 저자의 책이라는 것에 더 끌렸다. "나는 공부하는 노동자입니다." 라고 당당히 말하는 저자에게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보다는 어떤 응원을 들을 수 있을것 같다는 바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한국인 최초이자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인 저자는 국내 신학대학에서 학사, 석사 과정을 마치고, 또 10여년의 로마 유학생활까지 30여년을 학생의 신분으로 살았다. 저자는 공부 비법이 있는지,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픈 어떤 조언이 있는지등 공부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망설이던 그가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입시,취업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에 매달려 스트레스를 받는 수 많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들에게 어떤 비법을 알려줄 수 있을까? 수학 100점 맞는 비법? 대기업 취업에 성공하는 노하우? 그런 비법들이 있다고 하면 모두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도  공부는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공부에 대한 마음가짐이 바로 선다면 조금은 더 원하는 바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그리고 공부의 목적이 비단 그것뿐만은 아니지 않을까? 저자는 그 마음가짐을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겸손함은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알고 인정하는 태도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걸 정확히 아는 태도입니다. 실패를 통해 내가 다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기 때문에 잠시 실망하고 좌절감을 맛볼 수 있지만 그대로 멈추지 않습니다. 실패에 대한 기억, 무능한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잊고 새롭게 정비한 기억을 통해 자신이 가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나가는 겸손함이 공부하는 노동자의 자세입니다.-p75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나무와 같은 모습이 공부하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겸손한 자세라고 했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있고, 죽은 것이 아니라 다시 잎을 피울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는 겨울나무.  겨울나무를 상상하니 저자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있을 것같았다. 언어공부를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강의를 전혀 알아들을 수 없어서 자존감은 떨어졌고, 첫시험을 망치고 부끄러움은 커졌다한다. 그때, 그 순간을 이기지 못하고 포기했더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항상 1등만 하던 학생이 2등을 했을때 그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들어하다가 끊임없이 추락하는 경우를 드라마를 통해서 만날 때가 있다. 실망하기보다는 자신을 한번 더 다지는 계기로 삼을 수 있어야할 것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를 위축시키고 보잘것없는 사람처럼 느끼도록 만듭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힘들게 해서 보잘것없는 사람처럼 느끼도록 만듭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힘들게 해서 보잘것없는 존재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나를 돌보지 않으면 누가 돌보겠습니까.-p 108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어서 깜짝 놀랐다. 특별하게 이루어 놓은 것도 없는 것같고, 뭔가 건설적이 일을 하고 있지도 못하고 있는 것같은 일상이 불만스럽게 느껴졌다. 나도 이럴진대 입시를 앞두고, 취업을 앞두고 정말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를 내야하는 사람들이라면 마음 속에서는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오갈까. 그런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할 수 있는 늑대에게는 절대로 밥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저자의 말은  어느새 나에게 위로가 되고 있었다.

 

 '애쓴 보람이 있는 일을 하다'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힘들더라도 자신의 신성함과 자신만의 악보를 찾아야합니다. 공부라는 도구를 통해서요.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살아간다는 건 이런 주어진 일을 하는 과정이 아닐까요. 우리는 지금 공부를 하면서 나만의 악보를 써 내려가야합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충분히 대지를 적신 후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나의 공부라는 노고도 그렇게 승화할 수 있기를 기대해보는 겁니다. 지금 다시 묻습니다. 여러분은 공부하면서 어떤 악보를 써 내려가고 있나요?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얼마만큼 흘러넘치게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 p136

 

 내가 하고 있는 일들에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손에서 놓아버리고 싶어지지 않을까? 공부를 잘해야한다는 압박감을 내려놓고, 자신을 달래고 위로하고, 끊임없이 용기를 북돋아주라고 했다. 어쩌면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난 충분히 비가 대지를 적실 수 있도록 노력해봤던가? 쉽게 손에서 놓아버렸던 기억들만 떠오른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얼마만큼 흘러넘치게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 저 질문을 항상 던지며 살아야겠다.

 

 저는 행운이 찾아오도록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공부라는 노동을 통해 운을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타인의 성공을 시샘하지 않고, 행운이 찾아올 때를 기다리는 공부하는 노동자입니다. 운은 찾아가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준비한 자에게 찾아오는 겁니다.-p 153

 

 뭔가 잘 풀리는 사람을 보면 그냥 아무런 노력없이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쉽게 말해버리지만 정말 그럴까?  분명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데는 그만큼의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저자는 운이 좋았다고 얘기하면서 단지 행운이 찾아오도록 준비한 존재라고 말했다. 그 준비하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행운이 찾아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알게 될것이다. 그가 얼마나 겸손한 사람인지도.

 

 부정적인 생각,괴로운 생각, 두려운 생각이 들 때 그 생각을 밀어내기 위한 다른 행동으로 잠시 책을 읽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인문학 서적들이 그렇습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건 무엇인가? 그게 그렇게 지금 자꾸 생각해야 할 중요한 일인가? 시험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인가?'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게 해주고 해답까지 찾을 수 있게 해줍니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 내 모습을 알아볼 수 있는 식별의 눈을 갖게 해줍니다.-p 188

 

 이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다. 딸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는 학교를 다니고싶지 않다고 해서 한 학기를 힘들게 보냈다. 2학기부터는 잘 적응했고, 고 3시절이 가장 즐거웠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고등학교 시절을 잘 마무리했다. 딸이 안정을 찾았을때 그 기간 동안의 플래너를 보여주면서 하는 말이 "엄마, 그때 정말 많은 책을 읽었어요"라고 했다. 갖가지 부정적인 생각들이 오가는 중에도 책을 읽는 시간들을 통해 자기가 가야할 길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지 않았을까싶다. 책을 읽는 시간은 공부에 방해되는 시간이 아니라 약간 돌아가지만 결과적으로는 가속도를 붙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던것같다.

 

  제게 "공부가 뭐냐?"라고 묻는다면 버티는 거라 말하고 싶습니다. 공부도 삶도 버텨나가는 겁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우리는 매일 '하루'라는 매듭을 지어나가고, 자신에게 이정표가 될 의미 있는 매듭도 짓게 됩니다. 그 매듭들이 모여 삶이라는 단단하고 굵은 동아줄이 되는거죠. 힘들고 괴로울 때마다 앞서 지은 매듭을 돌아 보며 우리는 다시 버텨낼 힘을 얻고 이겨낼 방법을 배웁니다.-p 263

 

  평생공부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것같았다. 평생 무언가를 배워야한다는 의미도 물론 있겠지만, 지식이든 지혜든 무언가를 배운다는 공부 그 자체가 인생 전체를 아우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잘하든 못하든 하기로 한 걸 끝까지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근성과 내공이 생긴다고 했다. 이렇듯 무엇을 공부할지 선택하고, 어떻게 매듭을 짓느냐에 따라 나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것일 것이다.

 

 분명한 목표를 가진 어렵고 지루한 공부를 시작한다면 자신을 당분간 섬에 가두는 일은 불가피한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섬을 어떻게 꾸미느냐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렸습니다. 공부 계획으로 하루가 꽉 찬 매일 그날이 그날 같은 따분한 생활 속에도 소소한 일상의 평화나 즐거움은 찾아옵니다. 그런 것들을 모르고 살지 않길 바랍니다. 그게 행복이고 인생이란 사실을 충분히 느끼며 다시 공부할 힘을 얻길 바랍니다.-p323

 

  어려운 공부를 하면서 놓친 것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정한 조언이었다. 하나 하나 단계를 거쳐가면서 사는 것이 인생이다. 한 단계를 끝냈다고 핑크빛 인생이 펼쳐지지 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과정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지 못한다면 버텨나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 속에서 찾은 행복이 버티는 힘을 줄 것이고, 매듭 하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모르는 언어, 이국에서의 공부가 만만치 않았다. 저자가 공부해 나가는 모습은 피나는 노력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였다. 입시나 취업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만점 비결, 합격비결은 아니지만 건전한 정신으로 목표를 위해 정진할 수 있는 힘이 생길거라고 믿는다. 꼭 생계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도 각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떨까? 저자의 인생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책은 나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공부법'앞에 '인생'이라는 두 글자를 붙여두고싶다. 공부의 목적, 의미, 더 나아가 내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는데 좋은 메세지들로 가득했다.

 

  이 리뷰를 쓰기 전 <라틴어 수업>을 다시 펼쳤다. 마침 펼친 부분이 오늘 하루를 즐겨라 ( Carpe Diem)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너무나 식상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살아나가는 동안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닐까싶었다. " 호라티우스의 시- 오늘을 붙잡게. 내일이라는 말은 최소한만 믿고." 에서 왔다는 카르페 디엠. 오늘따라  '내일이라는 말은 최소한만 믿고' 라는 말이 더 눈에 확 들어왔는데, 나중에 시간이 생기면, 나중에 형편이 좋아지면 이라는 말로 많은 것을 미루지만 그 내일이 과연 얼마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일테다.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하는 이유다. 이 공부를 해서 무엇에 쓰지? 써먹지 못할 거라면 이렇게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으로 늑대에게 먹이를 줄 시간에 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순간 순간이 소중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니까.

 

Faber est suae quisque fortunae.

파베르 에스트 수에 퀘스퀘 포르투내.

운명을 만드는 사람은 바로 자신 .

 

이 문장을 내 눈에 가장 잘 뜨이는 곳에 붙여두어야겠다.

 

 

댓글 36 2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7
구매 한동일의 공부법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d******0 | 2021.08.0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라틴어 수업읽고 마음에 와닿는 말이 많았어요. 여러번 읽고 마음에 드는 문장 하나하나 곱씹어 보고 그랬어서 인생책이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새로 책을 내셨다고 해서 작가님만 믿고 바로 사버렸습니다. 한창 공부할때 읽었던터라 마음을 다잡으면서 공부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이 책도 한 챕터마다 좋은 문장이 너무 많아서 마스킹 테이프로 직접;
리뷰제목

라틴어 수업읽고 마음에 와닿는 말이 많았어요. 여러번 읽고 마음에 드는 문장 하나하나 곱씹어 보고 그랬어서 인생책이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새로 책을 내셨다고 해서 작가님만 믿고 바로 사버렸습니다. 한창 공부할때 읽었던터라 마음을 다잡으면서 공부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이 책도 한 챕터마다 좋은 문장이 너무 많아서 마스킹 테이프로 직접 붙이다가 나중에는 연필로 그었어요. 원래 책에 펜 절대 안대는데,, 공부하면서 힘들때 마다 꺼내보렵니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구매 WELL THINKING!!!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e***n | 2021.06.2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한동일의 공부법. 한동일☆☆☆☆리탄어 수업, 로마법 수업에 이은 한동일 교수의 책.?#WellThinking #중간태 #깊은사유 #나무도사람도흔들린다#우니베르시타스 #유튜브보다는사고?절대 실망시키지 않은 저자 중의 한 분이시죠. 자신을 공부하는 노동자라 칭하고, 거기에 충실한 삶을 사신 것 같네요. 박찬호가 TV에 나와서 한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메이저리그에서 내가 만들었던;
리뷰제목
한동일의 공부법. 한동일

☆☆☆☆

리탄어 수업, 로마법 수업에 이은 한동일 교수의 책.
?
#WellThinking #중간태 #깊은사유 #나무도사람도흔들린다
#우니베르시타스 #유튜브보다는사고
?
절대 실망시키지 않은 저자 중의 한 분이시죠. 자신을 공부하는 노동자라 칭하고, 거기에 충실한 삶을 사신 것 같네요.
박찬호가 TV에 나와서 한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내가 만들었던 기록은 내가 아니다. 기록은 깨지면 사라지는 거다. 노모의 아시아 최다승을 내가 깨는 순간 사람들이 나만 기억하더라. 내 기록도 언젠가는 깨질 것이고, 그 순간 내 이름도 사라질 것이다. 나 박찬호는 공 던지는 사람이다. 공을 던지려고 야구장 마운드에 서 있을 때 가장 나다워진다"
나의 직업이, 내가 가진 것은 내가 아니고, 나의 가족, 나의 친구들, 내가 경험한 것들, 내가 죽는 순간까지 하고 있는 일이 "나"입니다.
?
많은 문장들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Well Being, Well Dying보다는 Well Thinking이란는 것,
깊이는 나 혼자 스스로 치열하게 사유해서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 그때까지도 저는 공부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쏟아부은 노력과 시간은 결코 다른 사람들보다 적다고 할 수 없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낸 적이 없어 의기소침해 있었습니다. 그런 제게 유학은 새로운 에너지가 됐습니다. '공부하는 노동자 operarius studens'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게 됐고 유학하면서 반드시 공부에서 값진 결실을 보리라 다짐했습니다.

.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에게 한 학생이 인류 문명의 첫 신호가 무엇이라 생각하냐고 묻자 그는 '부러졌다가 붙은 흔적이 있는 넓적 다리뼈'라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뼈가 부러진 사람이 회복할 때까지 누군가가 곁에서 도와주었다는 흔적이고,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을 돕는 게 문명의 시작이라 했습니다.

. 라틴어의 중간태를 오늘날의 맥락에서 설명한다면, '무엇 같은 상태', '무엇이 되어가는 과정', '무엇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상태'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흔히~ 같아요”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자기 주관이 없다고 하지요.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어쩌면 '중간태'는 피할 수 없는 것이지 않을까 합니다. 시간은 항상 흐르고 있고 그것이 꼭 변화일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는 자신을 둘러싼 여러 다양한 상황과 과정의 중간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지요. 결론이나 목적에 도달했다고 생각했더라도 그것 또한 얼마든지 더 큰 다른 과정 속의 어딘가가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언제나 과정 속에 놓인 존재라면 '내가 무엇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그런 자각이 꼭 잘못된 건 아닙니다.

. 대다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기대나 시선에 짓눌려 자신만의 세계나 꿈을 지키지 못하고 평균적인 삶을 살다가 죽습니다. 다른 사람의 꿈을 자기 꿈인 줄 알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가는 길이 옳다고 믿으며 그 무리에 끼지 못하면 불안감을 느끼죠. 하지만 자신의 세계와 이상을 다른 사람들의 평균적 삶과 바꾸지 않으려 하는 소수의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일을 냅니다. 저는 그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습니다.

. 좋은 능력을 갖추고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멈춰 있거나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만나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웰빙 Well being과 웰다잉 well dying 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그에 앞서 월싱킹 well thinking 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웰싱킹은 시험지를 풀 때만 가동되는 급조된 사고력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긴 시간 동안 풍부한 인문학적 사유를 했을 때, 그게 누적되어 발현될 수 있습니다.

. 사고에 비약이 있을 수 있지만 비약의 빈 공간에는 논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공부가 필요한 거고, 미련하게 지루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탄탄한 논리가 뒷받침되는 공부가 전제되어야 사고의 비약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벼락치기 공부나 단순한 지식의 습득만으로도 어떤 기준선이 있는 시험은 통과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깊은 사고를 통한 직관과 통찰로 진정한 학문적 진보를 이루거나,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문제를 좀 더 나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저력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 오늘날 많은 학생이 유투브를 즐겨봅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책 내용을 요약해주거나 인문학적 지식을 전해주는 콘텐츠를 보는 사람도 꽤 많을 겁니다. 이런 콘텐츠를 보면 교양이 쌓일 테니 안 보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만 깊이가 없습니다. 깊이는 타인이 주는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사유하여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겁니다.

. 유럽에서 탄생한 세계 최초의 대학은 1088년 문을 연 법학 대학인 볼로냐대학입니다. 이 대학은 공공기관이나 국가 권력에 의해 계획적으로 세워진 게 아닙니다. 중세시대의 대표적 교육 기관이라할 수 있는 3과 학교'에서 오랜 시간 문법, 논리학, 수사학을 배우던 학생들이 새로운 학문을 전하는 선생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를 찾아가면서 시작된 겁니다.
그 선생님이 바로 훗날 '법학의 아버지'라 불린 법학자 이르네리우스입니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학생 대표를 뽑았고 선생님을 만나 수업 시간을 상의했습니다. 수업 일수를 정하고 강의료도 결정했지요. 수강생 모임을 가리키는 '우니베르시타스 Universitas'라는 단어가 지금 대학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 사람은 동물과는 달리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동물이 사냥할 때처럼 사람도 절실한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는 다른 걸 포기해야 합니다. 요즘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을 많이들 하죠. 배고픈 사자가 가젤을 쫓을 때, 다른 것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오직 가젤에만 집중합니다. 동물의 왕 사자가 초식동물을 쫓는다고 해서 설렁설렁 뛰지 않습니다.

. 공부는 자신을 속이지 않고 냉정하게 보는 데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확실한 걸 선택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내가 이걸 하고 나면 제게 주어지는 그런 삶은 없습니다. 계속 희미하고 알 수 없는 상태지요. 그 희미함을 더듬거리며 살피고 가능성을 부여하고, 해낼 수 있다고 자신에게 믿음을 주는 건 공부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시 여겨야 할 덕목입니다.

. 나무도 사람도 흔들리지 않는 건 없습니다. 다만 쪼개서는 안 됩니다. 바람에 의해서든 벼락에 의해서든 쪼개지면 흔들릴 수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무언가에 의해 흔들리고 방황하고 있다면 '나는 정상이다'라고 생각하고 안심하셔도 됩니다. 다만 그 가운데서 “나는 내 길을 어떻게 가야 할까? 어떤 힘으로 가야 할까?”라는 길문을 던져야 합니다. 저는 지금도 자신에게 그 질문을 던집니다.

.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선택을 거부하고, 어렵지만 자신의 부끄러움까지도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그 어려운 선택을 통해 얻은 결과물이 카르페 디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저 즐기는 쾌락적인 삶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한줄평 (20건) 한줄평 총점 9.6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4점
유익한 책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성* | 2021.08.20
구매 평점3점
공부법에 관한 책이지만 저에게 도움은 안되었습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고***벽 | 2021.08.17
구매 평점5점
너무 좋아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d******0 | 2021.08.08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