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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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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4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29쪽 | 560g | 153*224*30mm
ISBN13 9788952738004
ISBN10 8952738004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소문난 클래식 애호가 중 한 사람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LP음반 컬렉션을 시작했으며, 병원을 운영하면서도 해마다 음악제가 열리는 곳이라면 베네치아에서 오스트리아의 보덴 호숫가까지 어디든 찾아다녔다. 그렇게 30여 년 동안 음악과 희노애락을 함께해온 저자는 마침내 천직으로 삼아온 의사에서 클래식 레코드 전문점인 풍월당의 주인으로 인생의 제 2막을 맞게 되었다.

풍월당은 개점한 지 1년 만에 각종 음악 잡지에 음반 판매량이 게재되고, 백건우와 흐보로스토프스키, 이안 보스트리지 등 대가들의 사인회를 열 정도로 클래식 음악과 관련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이제 저자는 자신의 인생 지도까지 바꾼 음악 사랑을 한 권의 책 속에 담아냈다.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은 명반을 소개하거나 클래식을 듣는 데 필요한 정보만을 담은 교과서적인 입문서가 아니다. 저자만의 감흥으로 읽어낸 음악 이야기가 전주처럼 흐르고 초심자들을 좀더 음악에 몰입시키고 이해시키기 위한 정보는 쉽게 풀어 썼다. 그래서 클래식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 매혹적인 선율에 마음을 빼앗겨본 적이 있는 이들이라면‘무슨 음악을, 누구의 연주로,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 추억의 음반 편력기를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독자들은 불멸의 작곡가와 연주자들이 일궈낸 위대한 예술 세계를 통해 삶의 진정성과 마주할 수 있다. 팔과 다리가 없는 불우한 장애를 타고난 바리톤 크바스토프가 부르는 <겨울 여행>과 42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온 쿠벨리크가 지휘한 <스메타나> 공연 실황의 감동을 전하는 글 속에서는 절망과 환희가 교차하는 삶의 근원적인 비애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장인‘ 나만의 추천음반’에서는 본문에 언급된 100여 개의 음반을 모두 소개하였다. 특히 이 음반들은 LP판이 아니라 쉽게 구할 수 있는 CD들이어서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반가운 정보이다. 또한 재킷 사진을 올컬러로 실어 음반을 구경하는 재미까지 더했으며, 리뷰는 음악을 가까이 하고 싶은 모든 이들이 자신의 취향과 수준에 맞는 음반을 제대로 고르는 데 좋은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은 음악과 함께하는 삶의 아름다움과 기쁨을 통해 음악이 오래된 벗과 같이 친근한 예술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봄, 세상의 모든 사랑을 위하여

건반 위의 순례자가 된 소년: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2번_ 백건우
여행이 주는 그리움: 차이코프스키 <플로렌스의 추억>_ 보로딘 4중주
3백 년을 이어온 베네치아의 풍경화: 비발디 <사계>_ 파비오 비온디
잃어버린 고향에 바치는 헌가: 스메타나 교향시 <나의 조국>_ 라파엘 쿠벨리크
가장 밝고 짧게 탄 불꽃: 브람스 교향곡 제1번, 제3번_ 귀도 칸텔리
2대에 걸친 방랑: 베토벤 교향곡 5번 & 7번_ 카를로스 클라이버
신부에게 바친 사랑의 헌사: 슈만 가곡집 <시인의 사랑>과 <미르테>_ 이안 보스트리지
지중해로 나를 부르는 가장 아름다운 만가: 테오도라키스 발레 모음곡 <그리스인 조르바>
_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나폴리의 창을 밝히는 노래: 토스티 가곡집 <이상> 외_ 레나토 브루손

여름, 싱그러운 꿈과 낭만을 위하여

밤의 숨결을 깨우는 피아노의 정수: 바흐 골트베르크 변주곡_ 안드라시 시프
내 사춘기의 낭만과 추억: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_ 야사 하이페츠
지중해를 꿈꾸고 지중해처럼 살다 가다: 브루크너 교향곡 7번_ 주세페 시노폴리
마요르카의 추억: 쇼팽 전주곡집_ 마우리치오 폴리니
유럽의 영원한 방랑자: 리스트 헝가리 광시곡_ 로베르토 시돈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소년의 감성: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외_ 굴다
고통 받는 자들을 위한 장밋빛 찬가: 구노 <성 세실리아를 위한 장엄 미사>_ 조르주 프레트르
지친 삶을 위로하는 영혼의 목소리: 흑인 영가 <깊은 강> 외_ 마리안 앤더슨
죽음 앞에 선 두 연인의 절규: 하차투리안 발레 모음곡 <스파르타쿠스>_ 아람 하차투리안

가을, 홀로 남은 자의 슬픔을 위하여

눈물을 담은 소리의 통: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_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음표로 그린 장대한 산수화: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_ 다니엘 바렌보임
살아남은 자의 슬픔: 브람스 <독일 레퀴엠>_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세상을 떠도는 이방인의 슬픔: 말러 교향곡 5번_ 클라우스 텐스테트
위대한 약속: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1번 B플랫장조_ 알프레트 브렌델
아직도 곁에서 첼로를 켜주는 다정한 누이: 엘가 첼로 협주곡_ 자클린 뒤 프레
고독과 투쟁 속에서 꽃 핀 예술혼: 브람스 교향곡 4번_ 세르지우 첼리비다케
초인의 탄생: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_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모든 어머니들의 노래: 로시니 <스타바트 마테르>_ 정명훈

겨울, 고독한 영혼을 위하여

힘든 육신을 짊어진 나그네: 슈베르트 가곡집 <겨울 여행>_ 토마스 크바스토프
우정을 그리며: 베토벤 피아노 3중주곡 제7번 <대공>_ 백만불의 트리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춤곡: 시벨리우스 교향시 <슬픈 왈츠> 외_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인간의 슬픔을 처절하게 통곡하는 교향곡: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5번_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병마를 딛고 울린 승전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_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
북구의 격정: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_ 안네 소피 무터
괴기 뒤에 숨은 낭만: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_ 지노 프란체스카티

나만의 추천음반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칸텔리의 지휘는 이탈리아인답게 열정적이고 격렬하며 생동감이 넘쳤다. 그러면서도 뛰어난 분별력으로 자신의 정열을 절제할 줄 알았다. 그는 비록 이탈리아인지만 독일 음악에도 아주 뛰어난 해석을 보였다. 특히 베트벤과 브람스, 멘델스존 같은 독일 고전 낭만 음악에는 독특하고 견실한 지휘로 독일계 음악인들을 능가하는 명연주를 선보였다. (중략) 귀도 칸텔리의 음악을 들을 때면 나는 항상 밝게 타올랐다가 일찍 사라진 짧은 불꽃과 같았던 그의 인생을 생각한다. 하지만 그가 남긴 음반들은 어쩌면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을 이미 다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 삼십대의 그는 브람스를 지휘하면서 그것이 모두 그 곡의 처음이자 마지막 녹음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그의 정연(井然)한 브람스를 들을 때마다 나의 마음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그의 이름은 오늘도 나에게 귀도(鬼盜), 거부할 수 없는 마음의 도둑으로 다가온다.
--- 「가장 밝고 짧게 탄 불꽃」
굴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그만 다리에 맥이 탁 풀렸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를 보려고 했었고, 무엇보다도 그를 한국에 초청하여 콘서트를 한번 하는 것이 나의 소망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물론 머릿속으로만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몇 년 전에 그가 사는 오스트리아의 시골인 바이센바흐의 아터 호수까지 사람을 보낸 적도 있었다. 그때 그를 만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그를 불러오지는 못했다. (중략) 굴다가 만년에 보내준 기행(奇行)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그는 음악회에 연주하러 갈 때 연미복은커녕 양복도 입지 않고 티셔츠 하나에 빵모자를 쓰고 나타나기를 즐겼다. 소나타 같은 독주곡을 연주할 때의 자유분방함은 말할 것도 없고, 협주곡을 할 때도 직접 지휘하기를 즐겼다. (중략)그의 천진난만한 표정과 독특한 제스처는 자유로운 예술관과 달관한 인생관을 대변하는 것이었으며, 무대 위에서 피아노와 마주한 그는 바로 모차르트의 화신이었다.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소년의 감성」
어느 날 레코드 가게 아가씨가 내게 희뿌연 색깔의 음반을 내놓으며 무조건 사가라고 종용했다. 놀랄 만한 일이었다. 말도 별고 없고 소극적으로 보이던 그녀가 그렇게 당당하게 음반을 내놓으면서 사가라니! 그녀가 그런 식으로 음반을 권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음반 위에 적힌 곡명이나 연주가도 모두 생소했다. 더욱이 나는 이왕이면 재킷이 예쁜 음반을 선호하는데, 암울한 그림의 분위기는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이걸 듣지 않으면 후회할 거야’라는 표정으로 강요하는 그녀의 위세에 눌려 그 음반을 사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음반이 바로 슈베르트의‘아르페지오네 소나타’였다. (중략) 그동안 실내악이라면 모두 하이든의 현악 4중주곡 <종달새>나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처럼 얌전하고 조용한 것뿐인 줄 알았다. 그러나 한 대의 첼로와 피아노는 어떤 오케스트라보다도 더 호소력 있게 슬픔을 드러내고, 때로는 눈물을 삼키고, 때로는 통곡하는 것이었다. 로스트로포비치가 긁어대는 첼로의 울림통은 마치 눈물을 잔뜩 담고 있는 통곡의 통 같았다.
---「눈물을 담은 소리통」
나는 사실 로시니의 오페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그것은 다분히 취향의 탓이리라. 어쨌든 그의 많은 작품들 특히 오페라 부파(희가극)에서 나타나는 복잡한 트릭과 재빠른 개그가 나의 심중을 그리 자극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로시니의 오페라란 다만 하루 저녁의 여흥과 웃음을 위한 정말 사치스러운 장치라는 편견을 떨치지 못했다. 그런데 그런 로시니에 대한 편견을 일거에 없애버리고, 배가 불뚝 나온 그의 사진 앞에 모자를 벗고 조아리고 싶게 만든 단 한 곡이 바로 <스타바트 마테르>이다. 이 곡을 들을 때면 나는 늘 하던 일을 멈추어야만 했고, 가슴을 죄면서 듣지 않은 적이 없었다. (중략)합창과 오케스트라, 그리고 네 명의 독창자가 나오는 이 곡은 모두 10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창자들은 제1소프라노와 제1소프라노 그리고 테너와 베이스이다. 처음엔 합창과 관현악으로 제1곡 ‘도입창’이 웅장하고 경건하게 시작된다. 그리고 차례로 독창자들의 노래가 나오는데, 한 사람에게 오직 한 곡씩의 독창이 배정되는 셈이다. 제2곡이 테너 독창, 제4곡이 베이스 독창, 제7곡과 제8곡이 각기 제2소프라노와 제1소프라노의 독창이다. (중략) <스타바트 마테르>는 분명 교회음악이지만, 듣다 보면 종교적인 감동보다는 인간적인 색채가 두드러진다. 꼭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좋다. 이것은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자식들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인간의 감정이요 지상의 노래이다.
---「모든 어머니들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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