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최돈선을 만나는 순간 누구나 일체의 위엄과 허식을 잃고 헬렐레 풀어진다. 그리하여 그의 글을 통해 그를 만나는 일은 사뭇 즐겁다. 선문답의, 올찬 생각과 죽을 맞춘 그의 삶이 투명한 아포리즘이 되어 우리들 마음 그늘진 데를 환히 밝혀주기 때문이다. 『너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속에 종이 울린다』의 그 종소리, 듣고 싶다.
전상국 (작가)
시인 최돈선은 대학시절 나와 자취생활을 같이 했다. 그는 내 친구이면서 내 글의 사부이기도 하다. 그는 내게, 낱말은 씨앗이고 글쟁이는 농사꾼이다, 라는 장인정신을 전수해 주었다. 아무리 아름다운 단어라도 눈물에 적시지 않고 파종하면 말라 죽는다. 그에게서 배운 철학이다. 그는 사람을 못 견디게 사랑하는 시인이다. 그리고 그놈의 사랑 때문에 소리 죽여 흐느낀다. 어머니, 라고 쓴 다음 소리 죽여 흐느낀다. 사람, 이라고 쓴 다음 소리 죽여 흐느낀다. 눈물에 적셔서 파종한 그의 모든 낱말들은 푸르고 무성한 숲이 되어 우리들의 가슴을 흔든다. 그의 글에는 감동이 있다. 강추 한 방을 날리면서 첨언하나니, 부디 중독을 조심하시라.
이외수 (작가)
우리가 먼 길을 걸어갈 때 여러 개의 붉은 불빛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가로등은 당장 우리의 발밑을 밝혀주지만 저 멀리 산모퉁이에서 깜빡이는 등불 하나가 우리가 가야 할 길의 방향을 알려준다. 내 청춘의 외롭고 시린 시절 춘천에서 만났던 선생님의 모습이 그랬다. 그때나 지금이나 선생님의 글은 늘 따뜻하면서도 명징하고 아름다워 책 속에 함께 길을 걸어가는 것 같다
이순원 (작가)
시인이 닮고 싶어 하는 시인, 유년의 강을 건너오면서 잃어버린 천진함을 지금도 간직한 채 오후 네 시의 그윽함을 즐기는 시인 최돈선. 풍경처럼 초롱꽃들이 딸랑거리고 그 너울 속에서 나는 그를 만나러 간다.
최계선 (시인)
최돈선은 물빛의 시인이다. 그 물빛에 잠기면 세상의 슬픔도, 그리움도, 덧없음조차도 모두 투명한 노래가 된다. 삶의 응달과 양달을 다 불러서 한가슴에 껴안고 흐르는 위안의 힘! 시인의 깊고 따스한 음성은 어찌 이렇게도 눈물겨워서 또 한 영혼을 깨우는가.
류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