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08월 06일 |
---|---|
쪽수, 무게, 크기 | 332쪽 | 412g | 128*187*30mm |
ISBN13 | 9788936459321 |
ISBN10 | 8936459325 |
출간일 | 2020년 08월 06일 |
---|---|
쪽수, 무게, 크기 | 332쪽 | 412g | 128*187*30mm |
ISBN13 | 9788936459321 |
ISBN10 | 8936459325 |
베짱이 같아 보이지만 개미처럼 분주한 일상 한국에서 프리랜서 노동자로 먹고사는 이야기 “넌 왜 돈 얘기만 하냐?”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 ‘예술직종 자영업자’ 이랑의 에세이. 창작자로서의 자의식과 창작물의 값어치에 대한 고민, 그리고 작업실의 소소한 일상을 글과 만화에 담았다. 이랑은 언제부터인가 스스로를 ‘예술직종 자영업자’라고 부른다. “와서 좀 놀다가 가.”라는 식으로 공연 섭외를 하는 사람들,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자신 또한 일을 해서 돈을 벌어 먹고사는 직업인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이랑은 ‘페이’에 대한 언급 없이 일을 맡기는 상대에게 구체적인 금액을 묻고, 동료 뮤지션들과도 인디 시장의 가격에 대해 터놓고 대화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이랑을 두고 어떤 동료들은 “아티스트답지 못하다.” “좋아서 하는 일에 왜 자꾸 돈 이야기를 하느냐.” 등의 말로 타박한다. 그러나 이랑은 생각한다. “잡지에 잘 나온 사진들만 남기고 굶어 죽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우리는 매일같이 노래를, 글을, 영상을 향유하면서도 그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모든 창작물이 사라져 버린 세상을 상상하면 이 무형의 존재들이 지닌 가치를 다시 책정해 보게 될까? 예술을 노동으로 바라보고, 그 창작물의 정당한 대가를 고민하는 이랑의 이야기는 비단 이랑 같은 ‘예술직종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비예술직종 자영업자’들과 청년 세대 등 불안정한 지위와 인색한 대우를 견디고 있을 모두에게 각별한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
1부 트로피를 경매에 부친 날 트로피를 경매에 부친 날 줄 수 있는 것 0의 의미 나의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는가, 아니 어떻게 정하는가 제발 포스트잇과 모니터 화면 망원동 작업실 1 넌 왜 돈 얘기만 하냐 H의 무용 노동 예술이라는 노동 작업실을 떠날 수 없는 이유 망원동 작업실 2 코로나 시대의 금융예술인 나는 왜 몰라요 2부 나를 재료로 삼아 이야기를 만듭니다 바깥으로 엄마를 생각한다 이야기의 힘 왜 하고 있어? 우리의 이야기는 의미가 있다 듣고 싶었던 말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것 나를 재료로 삼아 이야기를 만듭니다 매력 시장 우리는 왜 별을 주고받나요 유통 기한 욘욘슨 잘 듣고 있어요 청소년 특강에서 주고받은 질문과 대답 3부 그냥 존재랍니다 ‘미투 때문에’ 여자 감독을 불렀다고요? 그 많던 언니들은 어디에 있을까? 키스 연습과 가슴 재단 기능하는 몸 거울을 본다 기능하는 얼굴 기능하는 머리카락 기능하는 이름 나와 너의 이야기 어떤 꼬리표 그냥 존재랍니다 4부 나의 깃발에는 용감한 고양이 준이치의 눈물 우리의 방 나를 돌보는 일 하우스 보광 오늘도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라져 줘 통증 무감각 평범한 사람의 노래 이랑 선생님 나의 깃발에는 여성 동료를 찾아서 앨리바바와 30인의 친구친구 오직 뛰어오르는 사람 내 친구들은 평안한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
다시 읽고 싶거나 쭉쭉 읽고 싶은 책은 아니었다.
다만 심경에 조금은 공감이 갔다.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자유롭게 사는 삶을 사회는 지지하지 않는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늘 그래왔다.
사회는 구조에 순종하며 조용히 일하는 사람에게 꼬박꼬박 월급을 준다.
오랜 보수정권이 길러온 아이들이 지금 어른이 되었고
신자본주의의 수확이 시작되고 있다.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은 앞으로도 삶이 팍팍하리라..
책읽아웃에 나와 "그러니까요~!"와 "지퍼가 달랑달랑~"이라는 유행어를 남긴 이랑 작가님. 하고 싶은 것을 한다고 모두가 행복할 순 없지만, 불평과 아쉬움만 토로하고 마는 게 아니라 결국 그 마음까지도 작품으로 만들어 낸 이랑 작가님에게 박수를 보낸다. 솔직하고 깊은 나눔에 감명받았다."그러니까요~!"와 "지퍼가 달랑달랑~"이라는 유행어를 남긴 이랑 작가님의 진솔하고 진지한 에세이다. 요근래 들었던 책읽아웃 중에 가장 웃겼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책을 구매했다. 하고 싶은 것을 한다고 모두가 행복할 순 없지만, 불평과 아쉬움만 토로하고 마는 게 아니라 결국 그 마음까지도 작품으로 만들어 낸 이랑 작가님에게 박수를 보낸다. 솔직하고 깊은 나눔에 감명받았다.
이랑 <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 서평단
.
제목에 이끌려 서평단에 신청했다. 사실 이유는 하나 더 있는데, 이랑 작가님의 글을 '릿터'에서 읽은 적이 있어 이름이 익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책을 받고 작가 소개를 보는데 글만 쓰는 분이 아니었다. 한예종 영화과 졸업 후 영화를 여러 편 연출하고, 책도 쓰고, 노래도 하신다.
.
이 책은 한국에서 프리랜서 노동자로 먹고사는 이야기다. 내가 가장 충격적이라고 느꼈던 예시를 소개해보겠다. 이랑 작가는 1집 앨범을 내고 수많은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페이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이랑의 인터뷰'에서 이랑 본인만 빼고 포토그래퍼, 메이크업 아티스트, 헤어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 에디터 모두는 급여를 받는데 정작 요청을 받고 인터뷰에 응한 이랑 본인은 전혀 받지 못한다. 모델처럼 화보에 가까운 인터뷰 사진을 찍을 때도, 한 푼도 주지 않았다고 한다. (p33)
.
여자 감독으로 살기는 더 어렵다. 남자 인력만 있는 영화 제작 현장에 여자 감독으로 갔을 때는, 마치 '여자 감독'과 대화하는 방법조차 모르는 듯이, "마르셨네요.", "감독보다는 디자이너나 배우 같으세요.", "저는 페미니스트가 아니지만..." 등의 말을 들었다고 한다. "과연 이들은 남자 감독에게도 이런 말로 대화를 시작하곤 했을까?" (p179)
.
대체 이해하기 힘든 여러 일화들이 쏟아진다. 이런 일들에 이랑 작가는, 화장품 광고 모델 제의가 들어왔을 때 "피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크리에이티비티가 떨어지지 않나요?"라는 인터뷰 질문에서 "관계없습니다"라고 말하는 특유의 '고집'으로 대처한다 (p142). 인터뷰 기사에서도 거절당하더라도 당당히 자신의 페이를 부른다. 거절하면 그만.
.
책을 읽으면서 이 사회의 돈의 분배 방식은 적절한지 의문이 들었고, 예술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를 알게 되었고, 유명해서, 이름을 들어봤으니까 왠지 돈도 많이 벌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나는 이랑 작가처럼 "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을 필요하다"며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