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07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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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888쪽 | 990g | 142*210*48mm |
ISBN13 | 9791158887247 |
ISBN10 | 1158887248 |
일러스트 보틀 증정(포인트 차감)
출간일 | 2020년 07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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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888쪽 | 990g | 142*210*48mm |
ISBN13 | 9791158887247 |
ISBN10 | 1158887248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리베르 문학 필독서, 단편·고전·수필 5종 세트
68,040원 (10%)
MD 한마디
[장르 초월! 스티븐 킹 신작 장편] 부모를 살해한 괴한들에게 납치되어 테러를 위해 훈련 받는 아이, 잔인한 고문과 체벌 속에서 탈출을 결심한 소년은 그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인간성을 박탈당한 세계에서 여전히 사람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인지, 속도감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책 -소설MD 박형욱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스티븐 킹의 최신 장편 소설 『인스티튜트』(전2권)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한 소년이 갑자기 부모가 살해되고 아이들을 테러에 활용하는 시설에 끌려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스티븐 킹 특유의 속도감 있는 스토리텔링과 깊이 있는 주제의식으로 풀어낸다. 출간 직후 평단과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모았으며, 「뉴욕 타임스」를 비롯 전미 베스트셀러 1위는 물론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하였다. 『인스티튜트』는 미국 최대의 독자 사이트인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를 수상하였을 뿐 아니라 「뉴욕 타임스」에서 선정한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미드 「미스터 메르세데스」의 제작팀에 의해 드라마화가 진행 중이다. 『인스티튜트』에서 ‘시설’의 어른들은 전 인류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에 아이들을 가차 없이 짓밟는다. “이토록 비인간적인, 하지만 지독하게 현실적이기 때문에 더욱 끔찍한” 이야기를 통해, 스티븐 킹은 오랜 기간 문학에서 다루어 온 주제, “존엄성과 인간성이 박탈당한 환경에 놓인다면, 어떻게 사람답게 있을 수 있을까?”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리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책을 두고, “최상급의 오락거리인 동시에, 그 안에 중요한 이야기를 갖추고 있으니, 모두 귀를 기울이라.”고 전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단 한 마디도 낭비되는 단어가 없다.”고 호평했으며, 「뉴스데이」는 이 작품을 즐기기 위해 굳이 공포 소설 애독자가 될 필요가 없다면서 “스티븐 킹의 스토리텔링은 장르를 초월한다.”고 전했다. |
『인스티튜트 1』 야경꾼 15 똘똘이 75 점 주사 131 모린과 에이버리 203 탈출 331 『인스티튜트 2』 지옥이 기다리고 있어 7 여기가 지옥이다 119 큰 전화기 303 혀 짧은 소리를 내는 남자 397 작가의 말 439 |
스티븐 킹의 소설들은 명성이 자자한데다가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로 많이 팔린다.
소설들이 술술 잘 읽히고 재미있다. 작품성까지 갖추고 있어서 대중과 비평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작가다. 호킹 지수를 따질 때 두 스티븐(스티븐 호킹과 스티븐 킹)의 책은 대조군으로 잘 활용된다.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는 호킹 지수가 6.6%에 불과하다. 스티븐 킹의 호킹 지수는? 대체로 90%를 넘는다.
《인스티튜트》 역시 호킹 지수 90% 이상을 충분히 달성할 것 같다.
이야기의 제왕이라 불리는 만큼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다. 괜히 유명한 것이 아니다. 정말 오랜만에 정신없이 책에 빠져들었다.
스포일러가 있어요!!!
1권이 시작하자마자 등장하는 인물, 팀 제이미슨.
경찰로 일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관두고, 시골 마을에서 야경꾼으로 일하게 된다. 생각보다 등장 횟수나 비중은 크지 않다. 대단한 활약을 펼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는 주인공의 조력자 역할에 그친다. 팀이 존경스러운 점은 루크의 이야기를 믿어주고, 따라줬다는 점이다. 루크의 말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팀은 아이의 사정을 경청하고, 침착하게 대처한다.
게다가 그는 시설로 가자는 루크의 제안을 전적으로 수용한다.
보안관서는 습격당했다. 탈출한 아이를 데리러 온 시설에서의 습격이다. 습격 탓에 보안관 및 다수의 인원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었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신고해서 공권력에 의한 해결을 바라지 않을까. 시설에 있다는 다른 아이들을 구하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위험을 얼마나 감수할 수 있을까? 아무리 루크가 남다른 천재성을 보였다지만, 초능력을 발휘한다지만, 아직 어리고 미성숙한 아이의 전략을 따라주는 어른이 몇이나 될까? 그의 포용력과 이해심에 솔직히 감탄했다.
《인스티튜트》에 등장하는 어른들 대부분이 인간 이하의 쓰레기라면(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어른들은 대부분이 시설측 인간들이다), 팀은 선한 어른을 상징하는 유일한 인간이다. 살아남은 아이들을 위해, 그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 아이들을 무사히 돌려보내고, 오갈데없는 루크를 맡는다. 팀과 함께라면, 루크는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
팀과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 시설측 인간들은 최악이다.
모든 범죄와 악행을 통틀어서, 나는 아이를 대상으로 한 악한 짓만큼 최악의 행위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어린 아이들을 유괴한다. 대부분 열 살 내외의 어린 아이들이다. 그들의 부모는? 죽인다. 끌려온 아이들은 각종 학대와 유린과 고문의 대상이 된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아이들에게 말을 따르지 않으면 가차 없이 응징을 가한다. 여기에서 아이들은 축생이나 다를 바 없다. 불복종하면 뺨을 때리고, 전기봉으로 충격을 준다. 실험을 한다는 명목으로, 아이를 수조에 넣는다. 루크는 수조 고문을 간신히 버텨내는데, 그 과정이 잔인하다. 15초씩 늘려가며 3분 30초까지 수조에 아이의 머리를 처넣는 끔찍하도록 비인간적인 행위. 이들은, 어른도 힘든 고문행위를 태연하게 아이에게 행한다.
이들은 말을 잘 들을 경우 아이들에게 보상을 준다.
그 보상에는 술이나 담배가 포함되어 있다. 술과 담배는 아이들에게 더 치명적으로 유해하다. 그러나 이들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아이들에게 미칠 유해성과 위험성은 고려할 가치가 없다. 소모품이기 때문이다.
시설에서 근무하는 직원 및 요원들은 대부분이 전쟁을 겪은 전직 군인 또는 경찰이다.
전쟁의 참혹함을 충분히 겪은 이들은 이 극악무도한 시설에 훌륭히 적응했다. 휴가를 받으면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직원들 대부분이 가족이 없다고 나온다. 작중에선 일이 그들을 집어삼켰다고 표현한다. 정상적인 범주의 가족이 있고, 정상적인 가족생활을 한다면 이런 끔찍한 짓을 태연하게 저지를 수 없을 터. 애초에 이들에겐 죄책감이나 죄의식은 거의 없다. 루크를 잡으러 갔으나 오히려 잡히게 된, 총책임자 식스비 부인이나 에버슨 박사의 대응은 가관이다. 통증을 호소하고 변호사를 요청한다. 이런 뻔뻔한 대응에 루크는 이렇게 고함을 지른다.
“전기봉도 아파요! 주사도 아파요! 물속에서 숨을 못쉬는 것도 아프고! 그리고 당신은 머릿속이 열려 본 적이 있어요? 머릿속이 망가져 봤어요? 그게 제일 아파요!”
주사.
초능력을 제어하고, 발현한다는 목적으로 놓는 주사. 납치된 아이들은 뇌유래 신경인자, 즉 BDNF가 높은 아이들이다. BDNF가 높으면 텔레파시나 염력 같은 초능력을 가지게 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BDNF 검사를 받으므로, 시설에서는 수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수치가 높은 아이들을 관찰하다가, 시설로 납치해서 데려오는 것이다. 이 사실은 루크를 도와준 모린의 폭로로 밝혀진다.
데려온 아이들은 앞건물에서 실험과 훈련을 받는다.
이 실험과 훈련을 통해서, 초능력은 발달되고 강화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뒷건물로 옮겨지는데, 이때 작업에 투입된다. 이 작업은 그들의 표현에 의하면, 인류를 구원하는 위대한 사업이다. 조국과 세계에 봉사하는 성스러운 작업이다. 아이들의 초능력을 사용하면, 특정 인물을 조준해서 죽일 수 있다. 자살을 유도하거나 사고를 내서 죽인다. 초능력을 쓸 때마다, 아이들의 두뇌는 망가진다. 두통이 심해지다가 끝내 정신이 돌아버리게 된다. 쓸모가 없어진 아이들은 ‘머저리 공원’으로 가게 된다. 여기서 묘사되는 장면은 충격적이다. 살아서 부모님 곁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뒷건물에는 시신을 최대한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화장 시설이 갖춰져 있다.
시설에서 일하는 자들은 이 과정이 인류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일이라고 믿고 있다.
왜냐하면, 죽는 사람들은 위험인물이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겐 미래를 보는 예지자가 있다. 예지를 통해 미래의 위험을 보고,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예방 조치를 취한 것이다. 시설은 하나가 아니다. 세계 곳곳에 시설이 있고 이를 관리하는 조직이 있다. 조직에서 파견된 간부는 60년의 역사를 얘기하면서 말한다.
인류가 지금까지 멸망하지 않은 것은 우리 쪽에서 예방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수천 명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수십 억 명의 아이들이 목숨을 건졌다. 우리가 보호했기 때문에, 이 세상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루크 덕분에, 팀이 거기에 가담한 덕분에, 이제 그 보호막이 사라졌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범죄가 일어나기 전 범죄자를 예측해 아예 범죄 가능성을 차단하는 시스템. 그 시스템이 내포한 불확정성으로 인해 모든 사건이 발생했으나 시스템을 결코 부정하지 않았던 것처럼, 여기에서도 자신들이 만든 시스템을 전적으로 믿는다. 예지자의 절대성을 맹신하고, 변수를 차단하며,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을 긍정한다.
조직 간부의 말에 루크를 비롯한 아이들은 순간 흔들린다.
조직의 말처럼 세상이 멸망한다면? 우리 탓이라면? 괴로워하는 칼리샤를 위로하며 하는 팀의 말이 압권이다.
“너희 탓이 아니야. 너희 어느 누구의 탓도 아니야. 그 남자가 오늘 찾아온 이유는 너희들한테 조용히 지내라고 경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너희 삶을 오염시키기 위해서였어. 그 남자의 수법에 넘어가지 마라, 칼리샤. 너희들 모두 그러면 안돼. 우리 인간은 다른 어떤 것보다 한 가지를 우선시하도록 되어 있는데, 너희들은 그 본능을 따랐을 뿐이야.”
원하지 않는데 희생을 스스로 감당할 필요는 없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더군다나 아이들은 자신의 선택을 감당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조직이 주장하는 60년은 이용당하고 버려진 아이들의 슬픔과 원한으로 지탱된 세월이었을 뿐이다.
모린의 폭로가 세상에 알려지고 조직이 일망타진되는 결말은 없었다.
시설은 파괴되었고, 직원들 대다수가 죽는다. 그들의 죗값에 비하면 너무 편한 죽음이다. 모린이 남긴 말처럼, 그들에게 부디 지옥이 기다리고 있길 바란다.
그렇지만 조직은 남아 있다.
오히려 조직은 살아남은 이들을 협박한다. 발설하면 죽이겠다고. 그리고 ‘우리는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이 비극이 언젠가 다시 재현된다니, 무서운 일이다.
그러나 나는 루크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루크는 용감한 아이다. 탈출했지만 혼자만 살지 않고 끝까지 친구들을 구하려 애썼다. 어린 아이라고 방심했던 대가는 컸다. 희생정신, 강인한 의지, 우월한 천재성. 그는 조직에 맞서 싸울 역량을 보여줬다. 루크가 조직을 궤멸시키는 내용의 《인스티튜트》 2부가 나왔으면 좋겠다.
주인공 루크의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루크는 열두 살에 메사추세츠 대학과 에머슨 대학 입학을 이야기하는 천재다. 납치된 상황에서도 그는 재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를 인식할 수 있었다. 우월한 지적 능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한 잡역부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 줌으로써 자기 편으로 만든다. 모린은 루크의 탈출에 공헌을 했을 뿐더러, 시설의 실체를 폭로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쇼생크 탈출》에서 앤디 또한 그의 지적 능력과 전문성으로 인해 탈출할 수 있었던 점을 상기하자. 극한 상황을 타개하려면 남들과 확실히 다른 능력이 있어야 한다. 물론 운도 필요하다. 먼지를 뒤집어쓴 카메라, 노후화된 감시시설, 태만한 관리자들이 적극(?) 협조해준 행운이 따랐다.
그러나 이 아이가 비범한 것은 다른 데에 있다.
루크는 탈출 과정에서 불굴의 용기와 초월적인 인내심을 보여준다. 위치추적기가 들어 있는 귓불을 잘라내는 장면은 소름이었다. 《쇼생크 탈출》의 앤디도 비슷한 면모를 보이긴 한다. 허나 앤디보다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아이는 고작 열두 살이다. 열두 살의 아이가 칼로 귓불을 잘라내고, 통증과 갈증과 허기를 참으며 며칠을 버티고,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린다. 극한의 도전을 즐기는(?)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라도 열두 살 때는 안 이랬을 것이다. 아이들이 대체로 충동적이고 인내심이 약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루크는 심하게 비현실적이다. 다른 아이들 또한 마찬가지다. 칼리샤나 에이버리나, 어린 나이라는 점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침착하고 지능적이다. 초능력자들은 정신연령이 평균보다 높다는 설정이 아니라면, 현실과 다분히 어긋나는 설정이라고 본다.
루크의 탈출은 가장 몰입감이 있었던 부분이었다.
작가의 탁월한 문장력과 생생한 묘사 덕분에, 모처럼 바짝 집중해서 읽었다. 마땅히 탈출하리라고 봤지만 긴장하고 조마조마했다. 《쇼생크 탈출》의 탈출이 생각나는 부분이기도 했다. 끌려가느니 죽어버리겠다며 의지를 불태운 루크. 마침내 시설을 탈출하고 자유로운 공기를 느끼며 울음을 터트렸다는 대목에서, 비를 맞으며 환호하는 앤디가 떠올랐다. 탈출 준비나 실행을 보면, 《쇼생크 탈출》의 오마주로 여겨진다(《쇼생크 탈출》의 원작 작가가 스티븐 킹이란 사실을 고려하면 셀프 오마주인 걸까?).
시설 일당의 습격전도 볼 만 했다.
습격조로 구성된 자들은 킬러로 특화된 자들이다. 시골 마을의 보안관들이 프로페셔널과 맞설 수 있을까 살짝 걱정했다. 스티븐 킹은 시시각각 다가오는 습격의 긴장감을 자연스럽게 조성해낸다. 이들을 물리치는 키는 생각보다 못한 데서 왔다. 팀이 고전하는 동안, 노숙자 애니과 마을 주민들이 적들을 훌륭하게 물리친다. 애니가 총을 겨누면서 하는 말.
“여기는 남부거든.”
미국 남부, 멋지다!
습격조에는 루크를 납치하고 부모를 죽인 이들도 섞여 있었다. 이들 역시 총격전에서 사망한다. 루크가 보는 눈앞에서. 인과응보랄까. 속이 후련했다.
시설이 무너지는 데에는 사실 남은 아이들의 역할이 더 컸다.
루크가 떠난 후, 아이들은 반란을 일으킨다. 초능력을 모아 결국엔 시설을 무너뜨린다. 그러나 시설이 무너질 때, 아이들도 죽는다. 루크의 탈출을 돕고, 반란을 적극적으로 주동했던 에이버리도. 루크가 지성에서 천재성을 보인다면, 에이버리는 초능력에서 천재다. BDNF 수치가 90이 넘는다. 처음 등장할 때는 눈물콧물 흘려대며 소변을 지리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어린 아이. 에이버리 역시 고작 열 살이다. 이후 에이버리는 루크와 정서적 교감을 나누며 친밀해진다. 유약하고 박약했던 어린아이가 루크의 친우이자 든든한 조력자로서 성장해간다.
칼리샤, 니키 등이 무너지는 시설 밖으로 탈출할 때, 정작 에이버리는 남는다.
누군가는 초능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초능력이 가장 강한 그가 그 자리를 지켜야 됐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있어서 좋았어.’라고 생각하며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는 에이버리. 루크는 ‘영웅이 있었다면 내가 아니야, 에이버스터였지.’라며 친구를 그리워한다.
도덕성을 상실한 어른들과 대조적으로, 아이들은 놀랍도록 선하다.
아이들은 절대 인간성을 잃지 않는다. 자신들이 당했던 악행을 되갚아주고 싶지만, 그러면 똑같은 인간이 된다며 스스로를 절제한다. 정말 아이가 맞나 싶다. 난 처절하게 응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시설의 인간들이 저질렀던 일들을 생각하면, 이들은 너무 편하게 죽었다. 여기서 살아남은 직원도 있고. 난 아이들보다 인격 수양이 덜됐나보다.
살아남은 소수의 아이들- 루크, 니키, 칼리샤, 조지.
이들은 끔찍한 일들을 겪었다. 아이들에게 닥친 충격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은 인간의 본성을 불신하게 될지도 모른다. 쉽게 어른과 사회를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희망은 남아 있다. 서로를 향한 신뢰, 유대감, 그리고 희생. ‘저들과 같은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이들은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다.
덧.
트럼프 대통령은 작중에 언급되는 영예를 누렸다.
킹은 특별히 트럼프에 대해 ‘그 골빈당’이라는 표현으로 자국 대통령에 대한 호감을 공공연히 드러낸다.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한 까닭에, 안타깝게도 킹의 특별한 이 호감 표시는 후속작에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겠다.
스티븐 킹 작가님의 신작이라고 해서 고민없이 구입했습니다.
오랜만에 스릴러 소설이고 작가님 네임이 있기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역시나~ 너무 재밌네요~
두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절대로 길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오히려 좀 내용이 짧은 느낌도 있었습니다~
소설이라 내용을 얘기하면 한도 끝도 없어서 걍 넘어가구요, 어쨌든 추천합니다
정말 재밌게 잘 읽었어요!
스티븐 킹의 '부적 1,2'세트를 읽고 곧바로 다음 작품을 탐색했다. 여러 책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 표지에서부터 나를 끌어들이는 작품이 있었다. 바로 '인스티튜트 1,2'였다. 이 작품은 장편소설이지만 읽기 좋게 적당한 두께로 출간되었고 책 넘김이 좋았다. 그만큼 잘 읽힌다는 뜻이다.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한 소년이 갑자기 부모가 살해되고 아이들을 테러에 활용하는 시설에 끌려와 벌어지는 내용이다. 이 책 역시 스티븐 킹만이 쓸 수 있는 소재라 생각되어진다. 기발하고 참신하고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