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를 꿈꾸는 클레어는 돈을 벌기위해 이혼전문 변호사의 일은 돕게된다.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매춘을 할것이라고 생각되는 남자를 찾아가 유혹하는 일이다. 클레어는 그 영상을 찍어서 변호사에게 넘긴다. 그렇게 하면 약 400달러를 벌 수 있다. 누가 이런 일을 좋아하겠는가 싶지만, 어려서부터 위탁가정을 전전한 그녀는 직접 일을 하지 않으면 뉴욕에서 버틸수 없다. 그리고 배우학교를 다니려면 웬만한 아르바이트로는 비용이 부족하다. 그렇게하여 그녀는 오늘도 어떤 남자를 찾아간다.
바에서 남자는 시집을 읽고 있었다. 보들레르의 것이다. 클레어는 평소처럼 그를 유혹하려 하지만 남자는 책을 건넨채로 사라진다. 클레어가 이 일을 하면서 이런적이 있었던가? 거의 모든 남자들이 그녀의 웃음과 친절함, 여러 대화속의 유혹의 몸짓에 정신이 흐려져서 호텔방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하곤 했다. 그런데 이남자 패트릭은 단칼에 그녀를 거절했다. 클레어는 그 소식을 변호사와 그의 아내에게 전했다. 그러면 아내는 기뻐할 줄 알았는데, 영 불안해한다. 왜 일까?
클레어는 수당을 받고 배우학교로 돌아간다. 얼마후 경찰이 그녀를 찾아온다. "무슨일이시죠?" "그때 호텔에서 패트릭의 아내를 만났죠?" "그런데요?" "같이 가시죠. 그녀가 살해되었습니다." "네?" "그때 무슨일이 있었는지 경찰서에서 말해주시죠."
<빌리브 미>를 읽었다.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빨려들어가 새벽까지 읽고 말았다. 그래서 오늘은 꽤 피곤하지만, 그래도 모처럼 스릴러의 묘미를 만끽한것 같아서 뿌듯하다. 한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쭉 빨려내려가는 느낌이랄까.
소설은 어떤 범죄에 휘말린 배우 지망생이 범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또하나의 연극을 한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패트릭이 아내를 죽인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그런데 완전무결한 범죄같이 증거가 거의 없다. 그래서 클레어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그때 클레어에게 시집을 주었기 때문에 경찰은 다시 한번 패트릭에게 접근해 보라고 요청한다. 평소라면 경찰이 요청할 사항이 아니지만 패트릭이 연쇄살인마로 의심되고 다른 여자들을 또다시 살해 시도한다면? 클레어는 경찰에게 어떤 조건을 제시한다. 글고 클레어는 이 요청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패트릭이 살인범으로 느껴지지가 않는다. 오히려 패트릭을 좋아하게 된다. 차리리 모든 것을 털어놓을까? 그런데 이건 뭐지? 설마?
단순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이야기는 재미있지만 미스터리 구성은 단순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의 심릴르 이리 꼬고, 저리 꼬고,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이 모든것을 의심하게 만드는 역동적인 스릴감이 수준급이다. 처음에는 무슨일이지? 하며 읽다가 중간에 그래서 어떻게 된건데? 하고, 끝에가서는 대박을 외치고 말았다. 이 소설은 정말 재밌고 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