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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없는 교실엔 경쟁력이 없다

: 30년차 사회과 교사의 교실 바로세우기

리뷰 총점9.0 리뷰 2건 | 판매지수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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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8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70g | 148*210*20mm
ISBN13 9791186061671
ISBN10 118606167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자유’와 ‘경쟁’으로 교실 바로세우기
실종된 ‘자유’와 ‘경쟁’을 소환하는 사회과 교사의 ‘바른교육’ 에세이


오늘날 한국 교육의 모든 문제는 ‘경쟁’이 아니라 ‘경쟁의 결여’에 있다. 억지스럽게 모든 저울의 수평을 맞추려다 자유도 평등도 잃는 ‘가짜 평등’이냐, 경쟁의 자유가 살아있고 그 안에서 약자에 대한 배려를 찾는 ‘진짜 평등’이냐 ― 교실에서 실종된 ‘자유’와 ‘경쟁’을 소환하는 30년차 사회과 여교사의 ‘바른교육’ 에세이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머리말

제1부 나는 교사입니다

교직은 A/S 유효 기간이 없다 / 교도소에서 온 편지 / 나의 상담 교사 입문기 / 커터칼을 든 타로 점성가
좋아하는 일 말고 잘하는 일 / 쉰 김밥 두 줄 / 남고 수학여행에서 사라진 것 / Freedom is not free
펭수, 레몬청, 호두과자 / 대면 교육의 소중함

제2부 사회과 교사입니다

휴대폰을 걷지 않습니다 / [1987] 말고 [1984] / 북한 인권 없는 인권 교육 / 만약에 경쟁이 없어진다면
분배의 정의, 번영의 정의 / [빌리 엘리엇]과 신자유주의 / 녹조 라떼의 불편한 진실
깜깜한 밤, 더 깜깜한 미래 / ‘착한 커피’ 정말 착한가 / 호국 보훈의 달에 현충일 계기 교육
친일과 반일 사이 / 극일과 탈빈곤의 아이콘 박정희 / 달디단 유혹, 광장 민주주의
경쟁 없는 교실엔 경쟁력이 없다 / 광장과 동상의 나라에서 자유를 보다

제3부 대한민국 교사입니다

어느 586 교사의 자소서 / 서해 수호 ‘패스’, 세월호는 ‘추모’ / ‘공룡’ EBS 검증은 누가
책임 없는 권리, 18세 선거권 / ‘착한 정부’가 앗아간 국민 프라이버시

맺음말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선생님, 진짜 A/S 확실하시네요. 졸업할 때 선생님께서, ‘내A /S는 유효 기간 없이 평생이다!’ 그러셨거든요.” 그렇다. 오늘은 10년 만의 A/S였지만 5년차, 10년차, 바로 얼마 전 헤어진 28년차 아이까지, 유효 기간 없이 평생 A/S가 이뤄지는 직업. 이 A/S는 교단을 떠나서도 계속될 것이다. 교단이 무너지고 학교가 삭막하다지만, 내게는 오늘 성민이 말고도 준형이·성현이·원중이·도띵이…… 손가락으로 다 꼽을 수 없는 A/S 기록들이 빼곡하다.
---「교직은 A/S 유효 기간이 없다」중에서

“저를 아직 사랑한다고 해주시는 스승이 있다는 것에 삶이 감사해졌습니다.” 졸업한 아이 중엔 당당하게 자신의 성취를 뿌듯한 훈장같이, 승전보같이 알리며 연락해 오는 경우가 많지만, 현수처럼 버거운 소식으로 접하게 되는 아이도 있다. 하지만 한 손에도 예쁜 손가락이 있는가 하면, 좀 찌그러진 손가락도 있는 법이다. 그래도 다 내 손가락이다. 아픈 손가락 하나쯤 건사하기가 무에 대수랴.
---「교도소에서 온 편지」중에서

“무엇보다 제게는 선생님의 평소 수업이 좋은 기억을 많이 안겨주었습니다. 사회문화 수업은 언제나 제가 자신 있게 질문에 대답하거나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진학에서도 안 된다고 말씀하시기보다는 논술을 위한 자료를 준비해주시고 상담을 진행하면서 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다른 방법을 찾아봐주신 덕분에 저는 진학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기억하시는, 가방 속에 연장을 쟁여둔 ‘재혁이’들은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이따금 저는 제 인생의 분기점을 생각하곤 합니다. (……) 선생님은 제가 그 가운데 가장 나은 미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주신 분입니다. 저는 이 사회의 다른 ‘재혁이’들에게도 그런 기회가 찾아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커터칼을 든 타로 점성가」중에서

‘퍼렇게 날 선 칼을 어린 아이들 손에 쥐여주는 것은 아닐까?’ 한 달 넘도록 아무 일 없이 잘 넘어가준 데 안도하면서도 내심은 살얼음판을 딛는 것 같았다. 아닌 게 아니라 주위 많은 선생님들도 하나같이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아이들을 믿고 싶었다. 42일째 종례 시간.

“오늘 하루 여러분의 휴대폰은 안녕하신가?”
“…….”
어라? 직감이 왔다. 누군가 걸렸구나! (……)
“단 한 명이라도, 단 한 번이라도 예외가 없다고 했지? 소중한 것을 누릴 ‘자유’가 너희에게 정말로 소중했다면, ‘책임’이라는 대가가 반드시 필요했다. 너희가 스스로 한 약속을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에, 약속대로 내일부턴 더 이상 자유는 없다.” (……)
‘자유 실습’은 그렇게 42일 만에 막을 내렸다.
---「휴대폰을 걷지 않습니다」중에서

(교과서는) ‘독재 국가의 인권 유린’과 ‘북한 이탈 주민’을 이야기하면서, 꼭 찍어 ‘북한 주민 인권 문제’는 없다. 그러나 다른 나라 아닌 대한민국에서 ‘인권’을 이야기하면서 북한 주민 인권을 건너뛸 수는 없는 일. (……)
“태어날 때부터 억압과 침해가 일상인 줄 알고 살아서 자유를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인권 침해를 피해라고 인식할 수 있을까요?”
“아니요~”
“북한 주민들 대부분은 인권을 침해당하면서도 침해당하는 줄 모르고 살고 있고, 일부 깨달은 사람들도 스스로의 인권을 위해 싸울 수도 목소리를 낼 수도 없어요. 그런 사람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높여야 할 사람들은 누군가요?”
“우리요~!”
작은 교실에서부터 이렇게 ‘진짜 인권 교육’은 시작되었다.
---「북한 인권 없는 인권 교육」중에서

교과서는 영화([빌리 엘리엇])를 역경을 딛고 꿈을 이루어가는 탄광촌 아이의 ‘성장 서사’보다, 대처리즘으로 인해 아이의 꿈이 무너질 위기에 처한다는 ‘신자유주의 비판’으로 읽도록 몰아간다. 솔직히 말하자. 빌리의 당장의 위기는 탄광 구조 조정 때문인가, 파업 때문인가? 빌리가 런던 유학을 갈 수 있었던 건 아버지와 형이 파업 대열에서 이탈해 탄광으로 돌아갔기 때문 아닌가? 대처리즘을 비난하려면 빌리 가족을 같이 비난하든지, 빌리를 편들려면 아버지의 선택에 박수를 쳐주든지. 나만 불편한가?
“여러분, 내 자식의 꿈 때문에 파업 대오에서 이탈해 혼자서만 탄광으로 돌아간 빌리 아버지는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이지요?”
“선생님…… 그렇게 딱 잘라말할 건 아닌 것 같은데요?”
그러면 됐다. 미안하다 얘들아, 수업 끝 종 울린 지 오랜데.
---「[빌리 엘리엇]과 신자유주의」중에서

‘탄핵 정국’ 겨울은 균형을 유지하려는 어떤 말도 학생들에게 먹혀들지 않았다. 모든 신문이 천편일률로 탄핵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었고, ‘3분 스피치’ 자료도 자연히 탄핵 일색이었다.
“최○○은 죽여야 돼요.”
“박○○가 빨리 뒈졌으면 좋겠어요.”
내가 엊그제까지 본 그 아이들 맞나 싶을 정도로 아이들의 막말은 거침이 없었고, 느낌과 바람을 날것 그대로 표출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여기는 듯했다. “법에 정해진 심판을 받기 전에 정치 지도자에 대해 사법 처리를 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소위 ‘국민정서법’으로 유무죄를 결정하는 것은 마녀사냥에 다름 아니다”라고 말했더니 화장실 벽에 “조윤희는 박빠”라는 낙서가 등장하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자괴감을 억누르며 그래도 매번 차근차근 사례와 비유를 들어 납득시키려 애쓰면서 간신히 한 학기를 마무리했다.
---「달디단 유혹, 광장 민주주의」중에서

국민의 권리와 의무는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의무는 다하지 않고서 권리만을 부르짖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나라가 존립할 수 있을까? 권리와 동시에 의무를 가르치지 않는 교육이 제대로 된 교육이라 할 수 있을까? 그 점에서 ‘18세 선거권’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아직 교육을 다 받지 못했고 근로도 납세도 국토방위의 의무도 지지 않는 18세 청소년들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것은 전형적인 ‘의무 없는 권리’ 아닌가. (……)

그래서 민법은 자유의사에 의한 법률 행위를 할 수 있는 ‘성년’을 만 19세로 정하여 미성년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있다. 아직 민법상 미성년자로서 ‘보호’를 받는 청소년들이 유독 참정권에서만 온전한 권리를 인정받아 대의제 민주 정치의 근간인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면, 전 연령대에 걸치는 국민의 이익과 국가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정책의 경중을 잘 고려하고 절차까지 염두에 두어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책임 없는 권리, 18세 선거권」중에서

잘할 줄 아는 것도 별로 없고 힘이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이 아이들을 끝까지 믿어주고 사랑하며, 이들이 자라 세상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기술이 필요한 아이에겐 기술의 소중함을, 서책이 더 필요한 아이에겐 ‘먹물’의 힘만큼이나 책임이 엄중함을, 그리고 무엇보다 자유의 소중함을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세상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우리 각자는 자기 자리에서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해야 함을 조용히 앉아 새기고 또 새기고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야 할, 세상이 험해지고 아이들은 약아져 교사의 권위가 무너져버린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그 자리에 서서 무너지는 교단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야 할, 나는 ‘대한민국’ 교사입니다.
---「맺음말」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교실에서 실종된 ‘자유’와 ‘경쟁’을 소환하다

태극기와 교훈과 나란히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급훈을 걸어놓은 남자 고등학교 교실이 있다. 담임 여교사는 30년차 사회과 교사. 학생들은 매일같이 ‘스터디 플래너’를 작성해 담임교사에게 제출하고, 담임교사는 깨알같이 피드백을 달아 돌려준다. 돌아가면서 하는 교실 청소는 실명제. ‘방과후학교’(자율학습)에 상습으로 무단결석한 학생에게는 ‘각서’를 받고, 그러고도 또 결석하면 어김없이 부모님에게 편지가 날아간다.

담당 과목이 사회과이다 보니 ‘민주’ ‘평등’ ‘경제’가 주된 주제다. 사회 교실에서는 “민주가 아니라 자유가 생명” “자유와 평등을 다 잃는 ‘가짜 평등’이 아니라, 경쟁과 번영 속에 배려가 있는 ‘진짜 평등’이 중요하다” “분배가 아니라 번영이 정의(正義)다”라고 열을 올린다.

교사이기에 앞서, 사회과 교사이기에 앞서 ‘대한민국’ 교사로 30년 교단을 지켰으니 무너져가는 교실과 교권을 바라보며 하고 싶은 말들도 많을 터. 마침내 생각을 같이하는 교사들을 모아 ‘올바른 교육을 위한 전국 교사 연합(바른교육)’을 만들고, 정기적으로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며 공동 교안과 교재도 개발한다.

『경쟁 없는 교실엔 경쟁력이 없다』는 30년간 교단을 지키며 ‘대한민국 교실 바로세우기’를 위해 분투하는 저자의 교육 에세이집이다. [펜 앤드 마이크]에 ‘유니샘의 교실 이야기’, [에듀인뉴스]에 ‘조윤희쌤의 교실 돋보기’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에세이, 칼럼 중에서 추리고 다듬고 고쳐 쓰고 새로 쓴 30편을 모았다.

나는 교사입니다 - 당신은 이런 선생님이 있었습니까

아버지와 단둘이 살면서, 아버지가 타지로 일 나가있는 동안 아침에 혼자 못 일어나는 학생에게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알람시계’를 사준다(‘나의 상담 교사 입문기’).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들이 한순간 잘못으로 교도소에 들어가자 어머니는 울면서 옛 담임교사에게 사실을 알리고, 옛 담임은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교도소의 제자와 진정어린 편지를 주고받는다(‘교도소에서 온 편지’). 대학 졸업하고 취직까지 한 옛 제자들이 수시로 찾아오는 건 보통이고, 매체에 연재한 칼럼을 보고 “이건 내 얘기!”라며 편지를 보내오는 제자도 있다(‘커터칼을 든 타로 점성가’).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이유로 스승의 날 행사조차 논란이 되는 현실을 개탄하며, 반장들이 보자기 끈 늘어지도록 선생님들 소풍 도시락을 싸오던 “라떼는 말이야”를 소환하지만, 실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도시락으로 기억하는 건 학생이 새엄마 부담 안 드리려고 김밥집에서 사온 살짝 맛이 간 김밥이다(‘쉰 김밥 두 줄’)…….

이 책을 탈고할 무렵 코로나 19 팬데믹이 전국을 강타했고, 학교는 온라인 개학에 들어갔다. 줌(ZOOM)으로 제한적이나마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온라인은 콘텐트보다 커넥트야!”라며 학생들을 독려하고, 한편 3학년 담임으로서 입시 지도 걱정에 발 동동 구르며 “그래도 학교는 역시 대면 교육이 제맛”이라며 학생들과 다시 매일같이 부대낄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대면 교육의 소중함’).

학생과 학부모의 감동 피드백이 없을 수 없다. 아이의 방과후학교 결석을 통보받은 부모는 눈물의 전화나 손편지로 감사를 전해온다. 호두과자집에 일 나가는 어머니는 손수 만든 호두과자를 보내고, 학생은 펭수 스티커와 레몬청을 몰래 놓고가며 “김영란법 때문에, 종업식 끝나고 받아보세요”라는 쪽지를 남긴다…….

교사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봄직한 애환들이다. 하지만, 교사는 물론 학부모, 또 학교 졸업한 지 오래된 일반 독자들은 ‘맞아! 그땐 그랬지!’ 하며 무릎을 치는 한편으로, 마음속으로 이런 질문들을 절로 하게 될 법하다.

‘나에겐 이런 선생님이 있었던가?’
‘내가 교사라면, 이런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

제1부 ‘나는 교사입니다’에 모은 짧은 글 열 편은 독자를 그때 그 시절의 교실로 데려가면서, 지금 한창 학교를 다니고 있는 자녀나 이웃 청소년들의 마음속 애환을 들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사회를 가르칩니다 - 당신은 ‘제대로’ 배웠습니까

저자는 사회과 교사이고, 통합사회와 사회문화를 주로 가르치며, 동시에 교과서 저자, 교과서 검정위원, 전국학력평가 출제위원, 교사 연수 강사이기도 하다. 통합사회 교과서의 양팔저울 그림을 본다.

‘왼쪽 접시 위에서는 키크고 덩치 큰 사람 형상이 만세를 부르고 있고, 오른쪽 접시 위에는 그보다 작은 여섯 사람이 서있다. 저울은 오히려 큰 사람 혼자 있는 왼쪽으로 기울어 있다 ― 이 저울의 수평을 다시 맞추려면?’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는 ‘덩치 큰 왼쪽의 것을 덜어내어 오른쪽에 얹어준다’라는 답안을 유도한다. 교사는 단연코 아니라고 한다.

“양쪽을 다 키우되 모자란 쪽을 더 키우고, 총량도 많아지는 것, 이것이 ‘번영의 정의’다!”

시 교육청이 주관하는 우수 학생 면접 프로그램. 모의 면접관이 되어, 모의 수험생과의 문답.

“스스로 생각하기에 학생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혼자 잘하려 하지 않고 친구들과 늘 함께하려고 노력한 결과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 학교에서 함께한 친구들 모두 이곳에 오고 싶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함께 오지 못했네요? 학생은 그럼, 학생만 여기 참가시켜준 선생님들께 뇌물이라도 주면서 뽑아달라고 했나요?” _‘경쟁 없는 교실엔 경쟁력이 없다’, 173-174쪽

학생들 스스로 잊어버린 경쟁의 참뜻을 가르치기 위해, 학교에 돌아와 ‘토론왕’ 선발 대회를 실시한다. 주제는 ‘경쟁은 사라져야 하는가?’

상품까지 내걸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싼’ 바나나 우유와 ‘안 비싼’ 우유 두 통, 세 가지를 사서 교탁 위에 올려놓고, 토론왕이 그중에서 선택할 권한이 있다고 말해주었다. (……) 동료 평가 결과 토론왕이 선발되었고, 토론왕은 미소를 지으며 바나나 우유를 움켜쥐었다. 승자의 선택이었다. 공정한 경쟁의 승자가 ‘더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결코 불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아이들은 깨달았다. _‘경쟁 없는 교실엔 경쟁력이 없다’, 178-179쪽

담임을 맡고 있는 반에서는 ‘자유와 책임’의 참뜻을 몸소 체험하도록, 학교 방침을 거슬러가며 ‘휴대폰 안 걷기’ 실험을 해본다. 동료 선생들은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 입을 모은다. 하루 이틀, 열흘, 한 달…… 드디어 한 명이 다른 과목 수업시간에 휴대폰을 꺼내 보다 걸렸다. 42일째, 자유의 종언 ― 그러나 학생들은 ‘42일간의 자유 실험’으로 소중한 교훈을 몸소 깨친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선 순간의 즐거움을 반납하고 때로는 불편과 희생도 감수하는 절제와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유는 책임을 다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지킬 수도 빼앗길 수도 있다는 걸 몸으로 느꼈다. 지금 ‘자유의 종언’은 잠깐이고 사소할 테지만, 오늘 절감한 자유의 소중함은 교실을 벗어나서도 오랜 세월 잊히지 않을 것이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어린 시절 급훈과 함께. _‘휴대폰을 걷지 않습니다’, 93쪽

방학을 이용해 두 차례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러시아 여행에 나서서도 사회과 교사답게 ‘자유’를 생각한다. ‘광장과 동상’의 나라 러시아를 돌아보며, 사회주의가 망하고 자본주의가 흥한 이유를 생각한다. 결론은 그곳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며, 광장과 동상의 틈바구니에도 ‘자유’의 열망은 숨쉬고 있다는 것(‘광장과 동상의 나라에서 자유를 보다).

사회과 교사로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하는 고민과 실험을 제2부, ‘사회과 교사입니다’에 모았다. 필치는 산뜻 발랄하지만, 열다섯 편 글이 던지는 물음은 묵직하다.
‘당신은 학교 때 제대로 배우기는 했습니까?
‘당신이라면 어떻게 가르치겠습니까?’

대한민국 교사입니다 - 이건 아니잖아요

정년을 5년 남긴 저자는 이른바 386 세대다. 수업중 1987년의 6·10과 6·29를 다루는 대목에서, 바로 그 시절 갓 대학을 졸업한(하필 수술을 받고 그 6월 내내 병실에 머무른) 386 세대의 생생한 경험담을 학생들에게 얘기해 준다. 그 386 세대가 어느덧 변화를 가로막는 ‘586 기득권 세력’이 돼버린 씁쓸함과 함께.

“만약 여러분의 부모님 중 한 분이라도 생각이 달라서, 또는 먹고살기도 힘들어서, 아니면 선생님처럼 큰 병에 걸려서 거리에 나가지 않았다면, 여러분은 ‘그때 엄마 아빠는 뭘 했나요?’라며 반민주 시민이라고, 부끄러운 부모라고 비난할 건가요?”
“…….”
“586 세대는 그렇게 자신들의 손으로 민주주의를 지켰다는 착각에 빠져 엉뚱한 ‘주인 의식’을 갖게 되었어요. (……) 심지어 자본주의 사회의 맨 상층부에서 온갖 경제적 이득은 독차지하는 사람들조차 말로는 평등과 분배를 앞세우기도 하지요? 그런 사람들이 ‘강남 좌파’고요.” _‘어느 586 교사의 자소서’, 197-198쪽

제3부 ‘대한민국 교사입니다’에는 담임반과 사회 교실을 떠나, 자유민주 대한민국의 교사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일상의 단상 다섯 편을 담았다. 공교육 정상화를 명분으로 도입한 EBS 프로그램과 교재를 보며 “그 EBS는 누가 검증하나요?” 묻고(‘“공룡” EBS 검증은 누가’), 코로나 19 ‘공적 마스크’ 소동과 이태원발 집단감염에 대한 당국의 대응에는 “전체주의로 가는 고속도로”라고 질타하면서, “정부가 만능의 천사가 되려 하지 말고, 국민 개개인의 ‘내면의 천사’가 날갯짓하도록 도와야지”라고 훈계한다(‘“착한 정부”가 앗아간 국민 프라이버시’). 올해 4·15 총선부터 도입된 ‘18세 선거권’에는 “민법상 성년도 19세인데, 책임 없는 나이에 권리만 주나?”라며 일갈하며 개학 후 학내에 불어닥칠 선거 광풍과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충돌 사태를 우려하다가, 막상 온라인 개학으로 학교가 조용하자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내심 ‘산 교육 기회를 잃었다’고 아쉬워하는 ― 그대 이름은 교사!

회원리뷰 (2건) 리뷰 총점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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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도서] 경쟁 없는 교실엔 경쟁력이 없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m***u | 2020.09.28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대다수의 사람들이 옳다고 여기는 것에 반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아무리 그것이 진실이라고 할 지라도, 옳은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여기 저자는 바로 그런 많은 이들이 옳다고 여기는 것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경쟁이 나쁜 것이라고 주입 받았다. 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주장이 과연 학생들에게 올바른 것인지 물어보고 있다. 과연 우리 사회는 그러한 주장을 받아;
리뷰제목

대다수의 사람들이 옳다고 여기는 것에 반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아무리 그것이 진실이라고 할 지라도, 옳은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여기 저자는 바로 그런 많은 이들이 옳다고 여기는 것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경쟁이 나쁜 것이라고 주입 받았다. 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주장이 과연 학생들에게 올바른 것인지 물어보고 있다. 과연 우리 사회는 그러한 주장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여러분도 이 책을 직접 사서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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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없는 교실엔 경쟁력이 없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핑**주 | 2020.08.2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은 책 제목부터가 도발적이다. 요즘의 소위 '트렌드'는 '경쟁없는 세상' 이며 학교에서도 역시 '경쟁'을 권장하는 교사는 '나쁜' 교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쟁을 옹호하는 책이라니? 비난의 날을 세우고 책을 집어 드는 이들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그렇게 이 책을 집어 든 사람도 1부 '나는 교사입니다'편을 읽으며 비난하려던 자신의 의도도 잊어버릴 것이다. 경쟁이라면;
리뷰제목
이 책은 책 제목부터가 도발적이다. 요즘의 소위 '트렌드'는 '경쟁없는 세상' 이며 학교에서도 역시 '경쟁'을 권장하는 교사는 '나쁜' 교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쟁을 옹호하는 책이라니? 비난의 날을 세우고 책을 집어 드는 이들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그렇게 이 책을 집어 든 사람도 1부 '나는 교사입니다'편을 읽으며 비난하려던 자신의 의도도 잊어버릴 것이다. 경쟁이라면 모름지기 치열해야 하고 인간성을 말살시켜 가며 줄 세우기를 해야 할텐데, 도발적 제목 뒤의 1부는 헌신적인 교사로서의 삶을 통해 가슴 찡한 깊은 울림을 준다. 저자가 얼마나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참된 '스승'이 되고자 분투했을지 그려졌다. 30년 간 만났을 그 수많은 아이들을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기고 그 아이들의 삶에 따뜻한 올바른 흔적을 남기기 위해 수 없는 자기 연찬과 성찰을 바탕으로 그 삶을 살아 내신 선생님의 그 걸음 걸음에 머리가 숙여지며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2부 ‘사회과 교사입니다’ 에서부터는 이 책 제목과 걸맞는 이야기들이 시작된다. 대세를 따르기 좋아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특성상 교육에도 ‘트렌드’가 참 많이 반영된다. 그런데 2부부터 나오는 이야기들은 그 ‘트렌드’와는 거리가 참 멀다. 저자는 절대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또 가르치지도 않았다. 그저 학생들에게 옳은 것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자세와 방법을 가르치려고 애써 왔음을 볼 수 있었다. 사회과 교사는 사회과 지식뿐만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및 해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 저자는 어떤 특정 집단의, 특정 시각에 의해 해석된 ‘사회과 지식’이 아니라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사실을 찾아내고 그 사실을 바탕으로 다각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안내하는 데 있어 탁월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유가 무엇이고, 그 자유를 누리기 위한 책임은 무엇인지, 그리고 조금 더 탁월해지고 발전하기 위해 공정한 경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고, 개인과 사회를 번영시킬 수 있는지 충분해 배웠을 것이다. 저자의 살아있는 사회과 수업의 일부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3부 ‘대한민국 교사입니다.’에서는 교육계 및 사회의 여러 현안에 대한 교사로서의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교육의 중립성을 흔드는 정부의 여러 가지 교육부의 행태, 획일화된 교육을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미화하는 교육정책, ‘착하다’라는 수식어 뒤에 숨겨진 전체주의적인 정부의 기조 등 다음 세대들이 더 나은 세상을 살기를 바라는 교사로서 그저 두고만 볼 수 없는 현실이 참 개탄스러웠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마음이 무거웠다. 경쟁력이 없어진 교실에서, 자유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이 나라에서 세대에게 좋은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나는 어떻게 학생들 앞에 서야 할지 더욱 고민을 하게 된다. 또한 동시에 이러한 고민을 하는 교사들이 있음에 더욱 희망을 가지게 된다. 또한 이런 고민들로 각자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애쓰고 계신 선생님들이 대한민국 곳곳에 계실 거라는 기대와 믿음으로 용기를 내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내 몫을 성실히 살아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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