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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살인법

무차별 살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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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602g | 140*210*25mm
ISBN13 9791189571313
ISBN10 118957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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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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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organized criticality에 대해 들어봤어?”
여자가 물었다.
“응?”
남자는 의미를 종잡을 수 없었다.
“나 영어에 약한 거 알면서 왜 잘난 척해. 알아듣게 말해 줘.”
“SOC, 직역하면 ‘자기조직화 임계성’인데 수학과 물리학 이론이야.”
--- 「첫 문장」

다이화는 침착하려 애썼다. 하지만 천원칭의 대답은 상식을 한참 벗어났다.
“맞아요. 일도 못 찾고, 피곤하기도 해요. 일하기도 싫은데 빚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갇히고 싶어요.” “교도소에 가고 싶으면 살인까지 안 해도 되잖아. 사기를 치거나 물건을 훔쳐도, 아니면 마트를 털어도 교도소에 갈 수 있어. 몰라?”
“알아요. 방금 말했잖아요. 평생 콩밥이나 먹고 싶다고요.”
천원칭이 덤덤하고 단조로운 말투로 대답했다.
“물건을 훔쳐 봤자 몇 년이면 나오잖아요. 두세 사람은 죽여야 무기 징역을 받죠. 큰 죄를 저질러야 평생 그 안에서 지낼 수 있어요. 좋지 않아요?”
감옥살이를 하려고 살인을 저질렀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막말이란 말인가!
--- p.54

아이는 저항할 힘이 없으니까요.
그냥 아무나 몇 명 죽이려던 거예요. 그게 누구든, 몇 살이든 간에요.
--- p.60

“위 변호사님, 제 뜻을 잘못 이해하셨네요! 피해자의 가족을 위해 소송을 진행해 달라는 게 아니에요.”
“그게 무슨 뜻이죠?”
“천원칭, 아이를 죽인 살인범이요. 변호사님이 그자를 위해 변호해 주시길 바랍니다.”
--- p.71

그 뒤 경찰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는 흩뿌려진 단어를 모아 꿰어내야 했다. 사랑하는 사람. 추락. 열차. 사망. 시체. 일순간에 리팡이, 두 사람의 아이가, 꿈꿨던 모든 미래가 한꺼번에 산산 조각났다……
--- pp.80~81

“그 사람들의 진짜 범죄 동기가 뭔지 정확히 알고 싶지 않으세요?”
--- p.97

“아이는 내가 죽였어. 재판받기 싫어!”
“살인을 인정하는 거 맞죠? 1심에서 진술한 바와 같네요…….”
판사가 고개를 숙이고 자료를 뒤적이며 말했다.
“직장도 없고 빌린 돈도 갚지 못해 사람을 죽여 콩밥을 먹고 싶었다, 무기징역을 받고 싶다고 했는데…….”
“무슨 무기징역? 당장 사형 판결을 내려요!”
--- p.154

원칭이 피해자 가족에게 어떤 보상을 해 줄 수 있을까? 불우한 가정에서 나고 자랐다 해도 그건 변명이 되지 않는다. 지금의 정신 상태에서 사형을 받는 것이 피해자에게 진정한 속죄가 될 수 있을까?
--- pp.194~195

“변호사님이 살인범의 여동생과 사귀시다니 전 정말 이해가 안 되네요.”
저자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살인범의 여동생이라니? 누가?
--- p.254

뤄핀훙은 왜 여자 노숙자를 죽인 걸까? 검은 옷은 누구일까? 왜 독거노인을 살해한 걸까? 그보다 검은 옷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최소 세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권총은 어디에 있을까? 검은 옷이 같은 권총 으로 다른 살인을 저지르진 않을까?
--- p.286

“사람이든 물건이든 각종 사건이든, 세상 모든 것 사이의 관계는 우연일까, 필연적인 걸까? 나는 더 깊이 알고 싶어. 어쩌면 물리학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지도 몰라.”
--- p.318

재난과 불행을 예측함으로써 인류의 복지를 향상하려 했던 연구가 반대로 살인에 이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 이유가 뭐지? 지배와 조종은 정말 인류의 자연스러운 야심일까?
--- p.384

“제대로 일도 안 하면서 사회에 불만만 가득해. 툭하면 죽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자살할 용기는 없어. 길거리에서 구걸까지 해. 공짜로 남이 주는 음식을 먹으면서 국가와 사회의 자원을 낭비하는데 밑바닥의 쓰레기가 아니라면 뭐겠어?”
--- pp.443~444

“나를 안 죽일 건가요?”
“에이, 죽는 게 혼자만의 일인가요?”
노인이 입꼬리를 올리고 종잡을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을 죽이는 것보다 평생 공포 속에 살게 하는 게 더 재밌지 않겠어요?”
--- p.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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